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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목가 1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문학동네

"이 처연하고 뜨거운 드라마"
필립 로스라고 하면 한쪽에는 <포트노이의 불평>처럼 냉소적인 통찰력이 번뜩인다. 나머지 한쪽에는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처럼 커다랗게 물결치는 드라마가 있다. 여기에 언젠가부터 인간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피로한 통찰력, 생의 반환점을 돈 자만이 볼 수 있는 퇴락해가는 삶에 대한 스케치가 더해졌다. <미국의 목가>는 필립 로스의 이러한 특징들이 모두 성공적으로 결합한 작품이다. 거대한 전쟁을 수차례 치른 미국 현대사를 한 인간의 삶을 통해 보여주면서도 그 인간의 삶이 단지 메타포로만 작동하도록 놓아두지 않고 독립적인 생명력을 부여한다.

때로는 블랙코미디처럼 보이고 때로는 아서 밀러나 유진 오닐 풍의 오래된 미국적 비극을 재현해내면서 필립 로스는 역사와 세계와 개인을 둘러싼 총체적인 비극의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조망한다. 소설이 인생과 세계를 재현해내는 방식에 주목하는 독자라면 <미국의 목가>는 특유의 처연함과 비극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점을 통해 만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이 소설을 싫어할 사람이라곤 오직 인생에 그림자가 드리워진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사람 뿐일지도 모르겠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눈이 부시다. 비통하고 연민이 넘치면서도 지적인 소설이다. - 보스턴 글로브
필립 로스의 작품 중 가장 순수하게 쓰인 작품이다. 스위드 레보브의 고뇌에 찬 울부짖음, "일을 올바르게 하는 게 도대체 뭐가 문제야?"는 미국소설 속 최고의 대사로 기억될 것이다. - 커커스 리뷰
통찰력, 날카롭게 허를 찌르는 전개, 미국적 이상주의에 대한 식견과 엄청난 유머로 가득하다. 지난 오십여 년간 미국인들의 내면에서 일어난 변화에 대한 작가 자신의 깊이 있는 성찰의 결과물이다. - 파이낸셜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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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
김미라 지음/쌤앤파커스

"'별밤'의 작가 김미라가 보내는 따뜻한 편지"
‘매일 글을 쓰는 사람, 인생의 정답보다는 아름다운 답을 찾으려는 사람, 우리가 미처 읽지 못한 마음의 페이지를 친절히 읽어주는 사람’, 김미라. KBS [세상의 모든 음악], [당신의 밤과 음악], MBC [별에 빛나는 밤에]의 라디오 방송작가로 활동해온 그녀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써왔다. 이 책은 수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마음에 새겨온 그녀의 따뜻한 글을 차곡차곡 모아 엮은 것이다.

짤막하지만 울림이 있는 글모음집이라 첫 장부터 읽을 필요 없이 마음 가는 대로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어도 무방하다. 간결한 언어로 써내려간 이야기들은 조용하게 마음을 파고들어 쓸쓸한 이에게 온기를, 지친 이에게 위로를 전한다. 곁에 두고 언제라도 읽고 싶은 책, 작은 손내밈과 같은 책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
우리가 무심히 보아왔던 사물들이 작가의 시선과 사색의 프리즘을 통해 고운 빛을 발하고, 평범하기 그지없던 일상의 행위들도 작가의 긍정적인 재해석으로 빛나는 보석이 됩니다. 아름다운 발견의 기쁨을 알려주는 선물 같은 책입니다. 그의 글들은 갓 구운 빵과 같이 향기로운 맛을 내고 언제라도 새롭게 되새김하고 싶은 러브레터와 같은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이 책을 곁에 두고 애독하며 행복해하는 독자들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마음 가득합니다. _ 이해인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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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
프레데리크 그로 지음, 이재형 옮김/책세상

"걸음으로써 비로소 찾아오는 세계"
이 책은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이라는 제목답게 걷는 행위가 어떻게 사색을 불러일으키는지를 탐색한다. 그리고 이렇게 몸을 움직이고 세상과 마주하며 얻는 사색이 독서와 학술적 지식을 통한 사색과는 어떻게 다른지도 살펴보면서 감각을 통해 세계를 발견하는 기쁨을 증언한다.

저자 프레데리크 그로는 '파리12대학과 파리정치연구소의 정치철학 담당 교수'다. 어쩐지 무서운 약력이지만 이 책은 전혀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다. 객관적인 논증보다는 세계를 감각한다는 행위의 기쁨과 놀라움에 대한 찬탄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여기에 수많은 철학자들과 사상가, 작가들의 에피소드가 곁들여져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다. 만성적인 두통과 구토로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알프스의 질스마리아를 걷고 또 걸으며 ‘차라투스트라’와 ‘영원회귀’의 착상을 떠올린 니체, 프랑스 샤를빌과 파리, 마르세유와 아프리카 사막 등지를 쉴 새 없이 오가며 ‘바람구두를 신은 인간’으로 불렸던 시인 랭보 등의 사례는 천재들의 삶을 엿보는 즐거움과 더불어 '걸음으로써 발견하는 세계'가 얼마나 아름다운지에 대한 강력한 증거로 기능한다.

- 소설/예술 MD 최원호

책 속에서 :

특히 잡담은 우리 언어의 낭비이기도 하다. 노동과 여가 즐기기, 사회 활동, 생식, 소비의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고유의 기능과 위치, 그리고 효용을 갖고 있다. 요컨대 그에 부합하는 단어를 갖고 있다. (..) 우리 언어는 만들어진 사물들과 예상 가능한 동작들, 규격화된 행동들, 학습을 통해 배운 태도들의 규약들 속에 파묻혀 있다. 그것은 서로에게 맞추어져 있는 수단들이다. 즉, 언어는 세계의 일상적 생산 속에 고정되어 그것에 참여하고 있다. (..) 언어는 곧 매뉴얼이며, 적재 기록부다. 걷기의 침묵 속에서는 말이 결국 용법을 잃어버리게 된다. 오직 걷기만 있다. 그러니 새로운 약호를 정하고, 상세하게 설명하고, 정보를 제공하고, 걷기를 명칭과 설명으로 점철하여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느껴지는 모든 것에 문법이 있다고 믿게 만드는 도보 여행 가이드북을 맹신하면 안 된다. 침묵 속에서 더 잘 들을 수 있다. 결국 다시 번역되지 않아도 되고, 다시 약호화되지 않아도 되고, 다시 포맷되지 않아도 되는 것들에 귀를 기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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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부자들
고준석 지음/흐름출판

"은퇴 후 당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
베스트셀러 <강남부자들>과 <경매부자들>로 잘 알려진 고준석의 신작이다. 눈앞의 일에 정신이 없어, 당장 먹고살기 빠듯해서, 다양한 이유로 많은 이들이 은퇴 혹은 노후 준비를 남의 일로 여기고는 한다. 그러면서도 나이가 든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두려움 역시 한편에 그대로 안고 지낸다.

이 책은 저자 스스로가 금융권에 몸담고 있지만, 보험과 연금만으로는 행복한 노후를 보장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은퇴를 준비할 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로 '창업'과 '고수익 상품 투자'를 꼽으며, 연령대별 은퇴 준비 지침과 보유 자산별 투자 노하우, 1인 가구부터 자영업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맞춤별 정보를 제공한다. 저자는 은퇴 준비란 왁자지껄하게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며,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게 지금부터 하나씩 시작하자는 진심 어린 조언을 던진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은퇴부자가 되는 사람들은 종잣돈을 모으는 과정에서부터 내 집을 마련하고, 그리고 또 다른 투자를 하기까지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게 움직인다. 종잣돈을 다 모았다고 해서 빨리 집 장만에 나서지 않는다는 얘기다. 실력을 기를 때까지 기다린다. 미래가치를 볼 줄 아는 내공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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