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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스티븐 호킹의 역사
스티븐 윌리엄 호킹 지음 / 까치글방

"과학계 최고의 매력남, 스티븐 호킹 자서전"
스티븐 호킹 자서전. 이보다 간결하고 정확하게 이 책을 설명할 방법은 없다. 또한 스티븐 호킹에 대해 이 책만큼 간결하고 정확하게 설명할 수도 없다. 휠체어에 앉아 안경 너머로 우주를 바라보는 이미지는, 이미 고전이 된 과학 책 <시간의 역사>의 엄청난 성공에 영향을 미쳤지만, 우리가 그를 이해하는 데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실제로 수십 년 동안 루게릭병과 싸워온 케임브리지 대학의 이론물리학자라는 정보 외에는 그의 삶에 대해서나 그의 과학적 업적에 대해서 ‘제대로’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이 책은 71세에 이른 그가 어린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삶을 찬찬히 돌아보고 직접 쓴 자서전으로, 그가 왜 천문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어떻게 과학자로 성장했는지를 들려줄 뿐 아니라 중력파, 빅뱅, 블랙홀, 시간여행, 무경계 등 이론물리학의 주요 개념에 대한 그의 생각과 연구 성과도 함께 전한다. 이를 통해 ‘시간의 역사’ 전체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한 인간의 삶과 시간의 역사가 어떻게 연결되고 맞물리는지는 충분히 깨달을 수 있다. “내가 우주에 대한 우리의 지식에 무언가를 보탰다면, 나는 행복하다.”(이 책의 마지막 문장)와 “물리학은 학교에서 늘 지루한 과목이었다. 왜냐하면 너무 쉽고 당연하기 때문이었다.”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과학자, 스티븐 호킹의 시간으로 들어가보자.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대중의 관점에서 보면 그는 확실히 특이점을 닮았다. 2009년 9월에 정년퇴임할 때까지 30년 동안 명문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루카스 수학교수를 역임했으며 전 세계에서 유례 없이 천만 부가 넘게 팔린 과학 책을 쓴 전신마비 장애인이 특이하지 않다면, 대체 누가 특이하겠는가? 그러나 호킹의 삶과 물리학을 이끌어온 동력은 다름 아니라 특이함을 특이하지 않음으로 풀어내겠다는 의지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의지야말로 과학과 삶 모두에게 진보의 열쇠일 것이다.(역자후기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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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엄기호 지음 / 따비

"폐허가 된 학교에서도 희망은 싹튼다"
교실 붕괴. 아무도 부정하지 않는 사실이지만, 누구도 해결하려 하지 않는 현실이다. 교육 현장의 주체와는 멀리 떨어진 제도만이 끊임없이 겉모습을 바꿔가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듯 보일 정도다. 교실은 ‘널브러진 애들’과 ‘공부하는 애들’로 나뉘었고, 교무실에는 교육을 위한 대화와 토론이 없다. 교사 역시 ‘무한책임’과 ‘무책임’으로 나뉘었고, 학교에는 성장 대신 무기력이 깊이 뿌리내렸다.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 등 전작에서 현장과의 끈끈한 관계 맺기를 통한 ‘진짜 현실 드러내기’와 관련 주체와의 끈끈한 관계 맺기를 통한 ‘진짜 대안 제안하기’를 보여준 엄기호의 신작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는, 학교가 망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되, 어떻게 학교가 망했는지 살펴보고 그 망한 폐허에서 교사와 학생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지식 습득, 신분 상승, 재능 계발, 성장의 공간 등 학교의 역할이 와르르 무너진 오늘, 그럼에도 가르치는 이가 그곳에 있어야 할 이유, 그럼으로써 폐허를 딛고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일이 벌어지면 모두가 학교와 교사를 비난한다. 그러나 정작 그들이 하는 일에는 별 관심이 없고 알기 위해 에너지를 투여하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들이 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전혀 하지 않는다. 냉소와 비난 사이의 교육은 사회의 무능에 대한 알리바이로 갇혀 있었다. 여기서 교사의 딜레마가 만들어진다. 열심히 학생들을 만나고 새로운 수업을 준비하면 격려를 받는 것이 아니라 불온시된다. 학교에 분란을 일으킨다고 말이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문제가 벌어졌을 때 네가 그러고도 교사냐는 비난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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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절제 사회
대니얼 액스트 지음 / 민음사

"유혹 과잉 사회에서 살아남는 법"
유혹이란 건 묘하다. 세상이 온갖 유혹으로 가득 찼다지만, 내게 도움이 되는 유혹은 적고 나를 망치는 유혹이 훨씬 많다. 저자의 말대로 유혹 과잉 시대에 맞설 무기가 필요하고, 온갖 유혹을 방치하고서 모든 책임을 개인의 자제력 부족으로 떠넘기는 자기 절제 사회에 대한 반성도 필요하다. 이 책이 기반하는 미국 사회도 마찬가지라지만,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자제력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개인에게 달려 있다. 달마가 졸음을 쫓기 위해 눈꺼풀을 뜯어냈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보지 않았던가.

문제는 현대 사회가 우리를 유혹하는 데에는 매력적인 상품이 매개체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제아무리 합리적인 개인이라고 해도 촘촘하게 그물망을 좁혀오는 유혹의 낚싯줄을 물지 않기란 쉽지 않다. 이 책 역시 법적 기반과 사회적 유대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고대부터 지금까지, 경제학, 심리학, 생물학을 넘나들며 유혹 과잉 사회의 시스템을 분석하고 이를 극복할 가능성을 탐구하는 이 책에서 나름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이 역시 하나의 유혹이고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그래도 다행인 건 우리 대부분이 욕망을 자제시킬 카드한도액 제한에 걸려 있다는 점이고, 더욱 절실하게는 월급 통장 잔고를 알고 있다는 점이다. 미래는 밝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자기 절제와 관련하여 중요한 것은 오히려 의지보다는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능력, 즉 비전이다. 비전이 있어야 단기적인 선택에 대한 장기적인 결과가 생생하게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약점은 사실상 상상력의 부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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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비극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 포레

"이 유괴 사건은 어딘가 이상하다"
<1의 비극>은 올 상반기에 나왔던 걸작 유괴 소설 <킹의 몸값>과 비슷한 상황으로 시작한다. 야마쿠라 시로는 아들이 유괴됐다는 전화를 받고 집으로 달려가지만 아들은 멀쩡히 자기 방 안에 있다. 유괴범이 아들의 친구를 아들로 오인하고 납치한 것이다. 다행인가. 그렇지 않다. 이 아들은 피가 섞이지 않은 양자다. 그러나 납치된 아들의 친구는 사실 오래 전 불륜을 통해 태어난 '피가 섞인 아들'이었던 것이다. 야마쿠라는 복잡한 심경에 휩싸인다. 물론 피가 섞인 그 아이를 구하고 싶다. 그 아이는 사실상 내 아들이다. 그러나 누구도 자신이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아서는 안된다.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납치된 아이가 죽는 것이다. 아이가 죽는다면 지금은 물론이요 미래에도 불안할 일이 없을 것이다. 야마쿠라의 마음은 복잡하게 얽혀 버린다.

그렇다면 <1의 비극>은 에드 맥베인처럼 범죄를 이용한 드라마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는 작품까? 어느 정도는 그렇다. 이 작품의 자매편이라 할 수 있는 <요리코를 위해>처럼 <1의 비극>에서도 등장인물의 심리 상태가 주요 소재로 등장한다. 그러나 '신본격 미스터리의 기수' 노리즈키 린타로의 특징은 살아 있다. 이 비극 속 어딘가에 함정이 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읽으시기 바란다. 확실히 이 유괴 사건은 어딘가 이상하다. - 소설 MD 최원호

유의사항 : <1의 비극> 상세 페이지 아래쪽의 출판사 제공 책소개에는 스토리가 어느정도 노출되어 있다. 반전이 유출되었다거나 하는 결정적인 문제는 전혀 없지만, 완전한 백지 상태로 읽는 쪽이 몰입에 더 도움이 될 것이므로 출판사 책소개는 책을 읽은 뒤에 접하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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