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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 데이즈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다른 이의 인생을 구경하는 묘한 즐거움"
사람들은 인생을 돌아본다. 시간이 지나면 회한은 사그라들기 마련이어서, 그런 회상의 대부분은 별 일 없이 아련함만 남긴 채 끝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가끔은 정말로 뭔가를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어떤 지점에서 인생이 잘못된 길을 걸어 왔는지 선명하게 보이는 순간이다. 그때 사람들은 좌절하고 분노한다. 그리고 그들 중 소수는 정말로 다른 인생을 향해 출발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주 다른 인생을 살아 보겠다고 결심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사람들이 소설을 읽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언젠가 했어야 할 선택을 소설 속의 누군가가 대신 택하고 그 업보를 기꺼이 짊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더글라스 케네디는 그런 이야기를 특히 잘 쓰는 작가다. 어딘가 잘못되었고, 거기서 탈출해야만 하는 인생 여정 말이다.

<파이브 데이즈>의 주인공 로라 역시 제목에 적혀 있듯 단 5일 동안에 인생의 격변을 경험한다. 로라는 처음부터 다른 인생을 살고 싶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사람들이 인생을 돌아볼 때는 그저 현재가 불행해서만은 아니다. 운명이 때를 알리면 누구라도 휘말려드는 수밖에 없다. 이역시 사람들이 소설을 읽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누구나 격변을 이겨내야 한다는 작은 위안을 얻기 위해서 말이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늘 그런 이야기를 좋아하고, 늘 그렇듯 이번에도 재미있는 '인생'을 들려줄 것이다. -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 
"엄마는 이미 더없이 많은 일을 했어요." "어림없는 소리! 내 인생은 보잘것없었어. 네 아버지랑 너랑 친구 몇 명을 빼고는 나를 기억해줄 사람도 없잖니? 우울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이야. 나는 메인 주 한구석에서 평생을 보냈어. 도서관에서 일하면서 끝내 속을 알 수 없는 남자랑 결혼해 44년을 살았어. 능력이 대단히 뛰어난데도 자기 자신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딸 하나를 키웠지. 그게 내 인생의 전부야. 하나 더 있네, 더 많은 일을 했어야 한다는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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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상상하라
로버트 롤런드 스미스 지음, 장세현 옮김 / 어크로스

"숫자와 그래프에 갇힌 전략을 해방시켜라"
비즈니스에서 분석과 전략은 늘 합리적이고 명쾌하다. 하지만 현실의 양상은 너무나 복잡 다양하고 빈번히 바뀐다. 책상머리에서 계획한 전략은 현실을 만나는 순간 번번히 무장해제 되고는 한다.

때문에 옥스퍼드 출신의 철학박사이자, 알랭 드 보통과 함께 런던의 <인생학교>에서 활동 중인 로버트 롤런드 스미스는 이 책을 통해 그 어떤 시장 전략, 브랜드 전략, 자기계발 전략보다 강력한 '현실'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현실감각을 잃지 않은 전략가라면 반드시 물어야 할 48가지 질문을 책 속에 담으며 세계 유수의 기업과 조직에서 컨설팅해온 경험을 녹여내 지금 나의 비즈니스, 나의 위치, 나의 조직을 더 명확하게 하는 길을 보여준다. 큰 그림 속에서 나의 현위치를 짚는 질문으로부터 시장에 관해, 조직에 관해, 리더라는 것에 관해 구체적으로 파고드는 질문에 이르기까지, 풍성하고 균형 잡힌 질문을 고민하는 사이 비즈니스, 그리고 현실을 보는 총체적인 안목을 갖게 될 것이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대다수 조직 전략은 완벽함에 목표를 둔다. 완벽한 구조, 완벽한 커뮤니케이션, 완벽한 업무 과정. ...조직은 기계적인 동시에 유기적이며 둘 중 한 가지 특성만 지닐 수는 없다. 그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전략을 세울 때는 반드시 두 가지를 모두 염두에 둬야 한다. 전략이란 본래 조직의 잘못된 유기체적 특성을 덮으려는 경향이 있지만, 그래도 유기체적 측면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 인간의 현실을 처음부터 고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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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위하여
김형경 지음 / 창비

"<사람풍경> 김형경의 심리에세이"
<사람풍경>, <천 개의 공감>, <좋은 이별>, <만 가지 행동>을 통해 인간의 심리를 섬세하게 다뤄온 소설가김형경이 새로운 심리에세이를 펴냈다. 이번 새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남자’, ‘남자와 여자의 관계’다. 그동안 남자들의 심리에 관한 책을 집필하는 일을 주저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책을 낼 수 있었던 데에는 공부, 일, 사랑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고민하는 사춘기와 청춘기 두 조카 덕분이었다. 젊은 그들처럼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많은 남자들이 참고하면 좋을 ‘남자를 위한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남자는 왜 첫사랑을 잊지 못할까?, 남자는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남자와 여자는 왜 친구가 될 수 없을까? 이 책은 어린 시절 부모 환경에서 형성되는 성격과 성향, 생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식, 남자들이 내면에 억압해둔 부정적 감정들, 그리고 남자들의 삶과 심리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앞선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을 알려준다. 또한, 신화나 소설에서 만나는 남자들, 외국 심리학 책에서 인용한 사례들, 일상에서 맞닥뜨린 남자들의 이야기를 적절히 활용하여 보다 현실적인 조언들을 제공한다. 이 책은 성인으로서 한 발 내딛게 되는 청춘들, 그리고 남녀의 관계를 두고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에세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사람풍경
천 개의 공감
좋은 이별
만 가지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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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소설가, 시인, 한강의 언어"
1993년 시인으로 등단한, 소설가로 잘 알려진 작가 한강이 엮은 첫 시집. 기실 한강의 소설이 독자에게 선보인 문장은 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예를 들면 이런 장면. '나의 심장'이라고 이름붙였던 파일을 불러내자, 하나뿐인 서늘한 문장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녀가 돌아오지 않는다. 그 문장을 지우고 기다린다. 온 힘으로 기다린다. 파르스름하게 사위가 밝아지기 전에, 그녀가 회복되었다,라고 첫 문장을 쓴다. (<밝아지기 전에> 中, <노랑무늬영원>).

이렇듯 작가가 '온 힘으로 기다린' 단단한 문장들이 60편의 시로 실렸다. 새벽, 고요, 눈, 저녁, 겨울, 빛 같은 이미지들. "어떤 종류의 슬픔은 물기 없이 단단해서, 어떤 칼로도 연마되지 않는 원석과 같다." (몇 개의 이야기 12 전문)과 같은 오래 읽고 깊이 소화해야할 만한 감정들. "이제 살아가는 일은 무엇일까 // 물으며 누워 있을 때 얼굴에 햇빛이 내렸다 // 빛이 지나갈 때까지 눈을 감고 있었다 가만히" (회복기의 노래 전문) 같은 시의 문장과 문장 사이, 작가의 소설 <회복하는 인간>을 떠올리게 하는 의미심장함. 상처입은 영혼에게 빛처럼 닿는 언어, 한강의 말이다.
- 시
MD 김효선

책 속에서 : 허락된다면 고통에 대해서 말하고 싶어

초여름 천변
흔들리는 커다란 버드나무를 올려다보면서
그 영혼의 주파수에 맞출
내 영혼이 부서졌다는 걸 깨달았던 순간에 대해서

(정말) 허락된다면 묻고 싶어

그렇게 부서지고도
나는 살아 있고

살갗이 부드럽고
이가 희고
아직 머리털이 검고 (피 흐르는 눈 3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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