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명작순례
유홍준 지음 / 눌와

"’답사기’와 짝을 이룬 ‘순례기’"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답사기’로 불린다. <국보순례>에 이어 <명작순례>가 나왔으니 이 시리즈도 하나로 묶어 ‘순례기’라 불러도 좋겠다. <국보순례>가 ‘문화유산을 보는 눈’을 주제로 문화재 일반을 다뤘다면, <명작순례>는 ‘옛 그림과 글씨를 보는 눈’이란 부제로 조선시대 서화 49점을 펼쳐 보인다. 화가가 그림을 그린 계기,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사회적, 예술적 배경 등 기본 정보를 바탕으로 독자가 예술적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을 갖추도록 차근차근 안내하는데, 품격 높은 도판과 유홍준 특유의 이야기 풀이를 읽다 보면, 자연스레 ‘보는 눈’이 올라가는 걸 느낄 수 있다.

‘답사기’가 두 발을 움직여 세상이란 작품과 만나는 과정이라면 ‘순례기’는 발은 땅에 붙인 채 눈과 마음으로 작품 속을 유유히 거니는 모습이라 하겠다. ‘답사기’에 비해 소품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으나, 어쩌면 농익은 유홍준의 안목을 즐기는 데, 그리고 깊고 차분하게 대상과 만나는 데에는 더 적합한 방식일지도 모르겠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는 유홍준의 선언이 새삼 마음을 움직인다. 이 책을 손에 잡은 여러분도 그러하리라 믿는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이 책은 제목과 부제가 말해주듯 명작을 순례하면서 우리나라 옛 그림과 글씨를 보는 눈을 이야기한 것이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서화 49점을 중심으로 명작의 내력과 거기에 깃든 예술적 가치를 해설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명작 감상 입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펴냈다.(4쪽)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이중톈 중국사 1 : 선조
이중텐 지음, 김택규 옮김 / 글항아리

"이중톈 중국사, 대장정의 첫 발을 떼다"
중국 최고 명강사이자 학술계 슈퍼맨으로 불리는 이중톈이 중국사 전체를 그리는 대장정을 시작했다. 올 5월부터 분기별로 두 권씩, 최소 5년에 걸쳐 총 36권으로 중국 통사를 서술할 예정인데, 한국어판은 6개월 정도 차이를 두고 차례로 나올 예정이다. 여섯 권씩 6부로 구성되는데 1부 ‘중화의 뿌리’는 진나라 이전 시대를, 6부 ‘대변혁’에서는 신해혁명부터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전까지를 다룬다. 이번에 나온 1권 <선조>는 중국 민족의 기원 여와, 복희부터 태평성세라 불리는 요, 순까지 선사시대 문화의 계통을 수립하고 이어지는 2권 <국가>에서는 세계문명의 계통을, 3권 <개척자>에서는 중국문명의 계통을 정리할 계획이라 한다. 중국사의 뿌리를 찾아 이후 물길을 잡는 부분이니 꼼꼼히 살펴야겠다.

‘이중톈 중국사’의 특징은 무엇보다 시원한 속도감이다. 세세한 사건으로 통사를 채워가는 방식이 아니라 흐르는 역사의 물길을 따라 길이 꺾이는 곳에서는 빠르게 휘몰아치고 평탄한 곳은 유유히 지나가는 방식이다. 특히 1권에서는 실제보다 전설에 가까운 인물이 여럿 등장하는데, 이들을 문화 상징의 기호로 여겨 이름과 이미지에 담긴 상징을 추론, 제안, 확인하는 과정이 잘 드러나는데, 이후 역사 시대 인물에서 이런 서술이 어떤 재미와 의미를 만들어낼지 궁금하다. 이중톈 스스로 첫 항해가 성공했다고 자신있게 말하는데, 이 대장정의 출발에 응원을 보내며 긴 항해를 온전히 마치고 다시 오늘에 이르길 기대한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기존 통사를 보며 형성된 내 기대 지평에 이중톈의 중국사는 전혀 부합되지 않았다. 어쩌면 에세이로 쓰인 통사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중톈 자신은 서사시적 통사라고 표현했다.(옮긴이의 말 가운데)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잘 지내라는 말도 없이
김동영 지음 / 달

"<너도 떠나보면 나를..> 김동영 장편소설"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나만 위로할 것>의 작가 김동영의 첫번째 장편소설. 사랑니 속 줄기세포를 추출해 이식수술을 받으면 자신이 원하는 나이의 외모로 평생을 살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 후, 인류의 수명은 120세를 훌쩍 넘겼다. 노화를 멈춘 얼굴로 노인이 되어 살아가는 세상에서 수학을 전공한 90세 노인과 그가 자주 가는 카페의 오십대 여주인과 우연히 만난 여고생이 묘한 친분을 맺는다.

불행이 소거된다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반 세기째 담배를 피워도 아무도 나에게 금연을 권유하지 않는 세상,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유령 같은 존재가 된 세상, 어떻게 이십 년, 삼십 년을 더 버텨내야 할지 알 수가 없어 '자살의 시대'를 그리워하고 외로움에 왼 팔이라도 물어 뜯어먹고 싶은 세상. 고독한 노인은 여전히 나약하고, 육체와 정신은 번민한다. '삶과 죽음, 그리고 영원'이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소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죽음은 존재한다. 그것만큼은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가 길을 가다 저 뜨거운 여름 햇살에 취해 널브러져도, 암이나 그 어떤 큰 병에 걸린다 해도, 이 세계는 우리를 억지로 일으켜세우고 우리 곁에 가까이 와 있는 죽음의 낫을 빼앗아 저밀리 내팽개쳐버릴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생기를 잃은 채로 살다가 살다가 서서히 아주 서서히 죽어갈 것이다. '오 세상에......'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인생의 목적어
정철 지음 / 리더스북

"카피라이터 정철이 풀어낸 인생의 단어"
“죽는 날까지 가져갈 당신의 단어는 무엇입니까?” 카피라이터 정철은 이 어려운 질문을 수천 명의 사람에게 던졌고, 수천 개의 답을 받았다. 6개월 동안 모인 단어들은 같으면서도 달랐다. 통계를 내 44위까지의 단어들과 순위 밖으로 밀려났지만 함께 생각해 볼 만한 단어 일부까지 더해 저자의 생각을 덧입혀 글로 옮겼다.

이 책에 1위 가족, 2위 사랑, 3위 나부터 44위 길, 그리고 순위 밖의 단어 ‘그러나, 굳은살, 자식, 술, 스무 살, 그냥’까지, 총 50개의 단어가 수록되었다. 저마다 다른 인생을 살고 있지만 가족, 사랑, 여행 같은 단어는 누구나의 삶에서 한 번쯤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기도 할 것이다. 정철은 인생에서 소중한 단어, 즉 인생의 목적어를 삶의 이야기와 버무려 위트 있게 자신만의 언어로 재해석하여 독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충분히 제공한다. 이 책을 통해 잊고 살아온 인생의 목적어들을 다시 떠올리고, 인생에서 소중한 것들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내 머리 사용법
불법사전
머리를 9하라
학교 밖 선생님 36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