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잠과 그의 형제 죽음



     두 소년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죽음의 신 타나토스Tanatos와 잠의 신 힙노스Hypnos이다. 이 두 형제의 어머니는 밤의 여신이다.

     양귀비를 들고 있는 소년이 힙노스인데, 양귀비는 모르핀의 원료가 되어 환자에게 통증을 완화 시키며 잠을 깊이 들 수 있게 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힙노스를 상징하는 꽃이 되었다. 탁자 위의 피리는 어린시절의 행복을 상징한다. 배경의 향로에서 나오는 연기는 잠들거나 죽어감을 의미하며,  그 곳이 얼마나 고요하고 침범할 수 없는 곳인지를 말해 준다, 죽음이라는 것은 잠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휴식이다.

     로마식으로 보면 잠의 신 힙노스는 솜누스(여기서 불면증이라는 단어 인솜니아 Insomnia가 나왔다), 죽음의 신 타나토스는 모르스이다.

 

6. 티스베

      세미라미스 여왕이 통치하는 바빌로니아 안에서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청년은 퓌라모스였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처녀는 티스베였다. 두 사람의 양친은 이웃하여 살고 있었기 때문에 젊은이들은 자주 내왕했다. 그리하여 이 친구 관계는 마침내 연애로 발전하였다. 두 남녀는 서로 결혼을 하고 싶어했으나, 부모들이 반대했다.
    그러나 부모들도 금할 수 없었던 것은, 두 남녀의 심중에 서로 같은 정도로 사랑의 불꽃이 타오르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몸짓이나 눈짓으로 서로 속삭였고, 남몰래 속삭이는 사랑인 만큼 그 불꽃은 더 강력하게 타오르는 것이었다. 두 집 사이의 벽에는 틈이 나 있었다. 벽을 만들 때 어떤 과실로 인해 생긴 것이다. 이제까지 아무도 그것을 발견하지 못했으나, 이 연인들은 그 틈을 발견했다.
 
    사랑이 무엇을 발견하지 못하겠는가! 이 틈이 두 사람의 말의 통로가 되어 주었다. 그리고 달콤한 사람의 속삭임이 이 틈을 통해서 서로 오갔다. 퓌라모스는 벽 이쪽에, 그리고 티스베가 벽 저쪽에 대고 섰을 때(그림), 두 사람의 입김은 뒤섞였다. 그들은 말했다.
    "무정한 벽이여, 왜 그대는 우리 두 사람을 떼어 놓는가. 그러나 우리는 결코 그대의 은혜를 잊지 않는다. 우리가 이렇게 사랑의 속삭임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것도 다 그대의 덕택이니까."
     이와 같은 말을 그들은 벽 양쪽에서 속삭였다. 그리고 밤이 되어 이별하지 않으면 안될 때에는 더 가까이 갈 수가 없었으므로, 남자는 남자 쪽 벽에다, 여자는 여자 쪽 벽에다 대고 키스를 했다.
  

      다음날 아침, 새벽의 여신 에오스[오로라]가 밤하늘의 별을 추방하고 태양이 풀 위에 내린 이슬을 녹일 때, 두 사람은 같은 장소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자기들의 무정한 운명을 한탄한 끝에 마침내 한 계책을 꾸몄다. 다음날 밤 모든 가족들이 잠들었을 때 감시의 눈을 피해 집을 나와서 들판으로 가기로 하였다. 그리고 마을의 경계선 너머에 있는 니노스의 무덤이라고 부르는 유명한 영묘가 있는 곳의 나무 밑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 나무는 흰 뽕나무였고 시원한 샘 곁에 있었다.

    모든 것이 합의된 후, 그들은 태양이 물 밑으로 내려가고 밤이 그 위에서 떠오르기를 고대하였다. 마침내 티스베는 얼굴을 베일로 가리고, 가족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집을 빠져나와 약속한 곳에서 약속한 나무 밑에 앉아 있었다. 저녁의 박명 속에 외로이 앉아 있으려니까, 거기에 한 마리의 사자가 나타났다. 방금 무엇을 잡아먹었는지 입에서 지독한 냄새를 풍기며 물을 마시려고 샘물 가까이 다가왔다. 그것을 보자 티스베는 달아나 바위 틈에 몸을 숨겼다.

   그런데 달아날 때 그녀는 쓰고 있던 베일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사자는 샘에서 물을 마시자 다시 숲 속으로 돌아가려고 몸을 돌이키다 말고 땅 위에 떨어져 있는 베일을 보자, 피묻은 입으로 그것을 휘둘러 마침내 찢어 버렸다.
     퓌라모스는 늦게서야 약속한 장소로 다가갔다. 그리고 모래 땅에서 사자의 발자국을 발견했다. 그 순간 그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잠시 후 그는 갈기갈기 찢어진 피투성이 베일을 발견하였다. 그는 부르짖었다.
"오, 가엾은 티스베여. 그대가 죽은 것은 나 때문이다! 나보다도 더 살 가치가 있는 그대가 먼저 가다니, 나도 그대의 뒤를 따르겠다. 그대를 이런 무서운 장소에 오도록 해놓고 홀로 버려 둔 내가 잘못이다. 오라, 사자들아, 바위 속에서 기어나오너라. 그리고 이 죄많은 놈을 너희들의 이빨로 물어 뜯어라."
퓌라모스는 베일을 손에 들고 약속한 장소로 가서 나무를 무수한 키스와 눈물로써 적셨다.

"나의 피로 너의 몸을 물들이리라."
그는 칼을 빼어 자기의 가슴을 찔렀다. 피가 상처로부터 샘솟듯 흘러내리자, 그것은 뽕나무의 하얀 열매를 붉게 물들게 했다. 피는 땅 위에 흘러 뿌리에 미치고 그 붉은 빛깔은 줄기를 타고 열매에까지 올라갔던 것이다.
 
     그 때까지 티스베는 공포에 떨고 있었다. 그러나 연인을 실망시켜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조심조심 걸어 나왔다. 그리고 불안한 마음으로 젊은이를 찾았다. 위험에서 벗어난 저 무서운 얘기를 빨리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속한 장소로 왔으나, 뽕나무의 열매 색깔이 빨갛게 변한 것을 보고는 그곳이 약속한 장소일까 하고 의심했다. 그녀는 잠시 주저하다가, 빈사상태에 있는 어떤 사람의 모습을 발견했다. 티스베는 깜짝 놀라 물러섰다. 전율이 그녀의 몸을 스쳤다. 그것은 마치 잔잔한 수면 위에 일진의 바람이 지나갈 때 일어나는 물결과 흡사했다.  티스베는 그 사람이 자기 연인임을 알자, 외마디소리를 지르며 자기가슴을 마구 쳤다. 그리고 숨이 다 넘어가는 그를 얼싸안고 상처에 눈물을 쏟으며 싸늘한 입술에 수없이 키스를 퍼부었다. 그녀는 부르짖었다.


   "오, 퓌라모스, 이것이 어찌된 일입니까. 말 좀 하세요. 퓌라모스, 이렇게 외치고 있는 것은 당신의 티스베예요. 오오, 제발 그 늘어진 머리를 들어 줘요!"
   퓌라모스는 티스베라는 말을 듣고 눈을 떴으나, 이내 감아 버렸다. 티스베는 피에 묻은 자기 베일과 칼이 없는 칼집을 발견했다.
    "자결하셨군요. 그것은 내 탓이예요."  하고 티스베는 말했다.

      "이번만은 나도 용기가 있어요.   나의 사랑도 당신의 사랑 못지않습니다. 나도 당신의 뒤를 따르렵니다. 모두 나 때문이니까요. 죽음이 당신과 나 사이를 갈라 놓았으나, 그 죽음도 결코 내가 당신 곁으로 가는 것을 막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불행한 부모님, 우리 두 사람의 청을 물리치지 마소서. 사랑과 죽음이 저희들을 결합시켰으니, 한 무덤에 묻어 주시옵소서. 그리고 뽕나무야. 너는 우리들의 죽음을 기념해 다오. 너의 열매는 우리 피의 기념이 되어 다오."

    이렇게 말하면서 티스베는 칼로 자기 가슴을 찔렀다. 티스베의 양친도 딸의 소원을 받아들였고, 신들도 또한 그것을 옳다고 여겼다. 두 사람의 유해는 한 무덤에 묻혔다. 그이래 뽕나무는 오늘날까지 새빨간 열매를 맺게 되었다.

---------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중

      

뽕나무 열매



혼디우스   <퓌라모스와 티스베>  - 죽어가는 퓌라모스를 발견하는 장면
                                             

7. 프시케  (Psyche)

     ‘영혼’ 또는 ‘나비’를 뜻하며,  영어로는 사이키로 읽는다. 미술 작품에서는 흔히 나비의 날개를 가진 형상으로 묘사된다. 정신병을 뜻하는 psychois는 프시케에서 유래한 말이다.
 
     어느 왕국의 세 공주 가운데 막내로서 미모가 빼어나, 미의 여신 비너스 (그리스 :  아프로디테)의 질투를 받았다.  비너스는 아들인 사랑의 신 큐피드(그리스 :  에로스)에게 프시케를 이 세상에서 가장 혐오스러운 사람의 품에 안기게 하라고 시켰다. 그러나 큐피드는 프시케의 미모에 빠져 부부가 되었다. 큐피드는 프시케에게 완전한 어둠 속에서만 만날 수 있으며, 자신의 모습을 보려고 하면 영원히 헤어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동생을 시기한 두 언니는 프시케에게 남편이 괴물일지도 모르니 밤에 그의 얼굴을 확인해 보라고 부추겼다. 마음이 흔들린 프시케가 등불을 밝히고 살펴 보니 침상에서 잠자는 사람은 바로 아름다운 사랑의 신이었다. 이 때 등불의 기름이 어깨에 떨어져서 잠에서 깨어난 큐피드는, 프시케의 불신(不信)을 꾸짖고는 떠나버렸다.
    
     프시케는 남편을 찾아 각지의 신전(神殿)을 돌아다니다가 비너스가 있는 곳에 이르렀다. 비너스는 여러 종류의 곡식이 섞인 곡식더미를 하룻밤 사이에 한 알씩 가려 내라거나, 황금으로 된 양털을 가지고 오라는 등의 시련을 주었다. 비너스는 프시케가 갖가지 시험을 통과하자 하데스의 아내이자 지하세계의 여왕인 페르세포네의 처소로 가서 아름다움이 담긴 상자를 가져 오라고 시켰다.
     상자를 손에 넣은 프시케가 호기심에 상자를 열자 그 안에 들어 있던 죽음의 잠이 프시케를 뒤덮었다.  이 때 큐피드가 나타나 구출한 뒤 주피터(그리스  :  제우스)에게 어머니를 설득하여 노여움을 풀어 달라고 간청하였다. 주피터는 비너스에게 이들의 결합을 설득하였고 마침내 비너스도 둘의 결혼을 허락하였다. 프시케는 신들의 음료인 넥타르를 마시고 불로불사의 생명을 얻었으며, 큐피드와의 사이에서 희열을 상징하는 볼룹타스라는 딸을 낳았다.
                      
                                                                황금 상자를 열어 보는 프시케
 
                       
큐피드의 정원으로 들어가는 프시케
 
그럼 다른 화가들의 프시케를 보시죠.
 
우선 같은 라파엘 전파 화가였던 레이턴 경의 <프시케의 목욕>
프시케가 목욕을 하는 장면은 안 나왔는데.. 목욕하는 미인을 그리고 싶었나 봅니다.
 
 
다음으로 이야기 순서에 따라 다른 그림들을 보시죠.
 
 

다비드(J.L)-Cupid & Psyche
날이 밝자 몰래 빠져나가는 큐피드의 모습. 활과 날개가 보이시죠? 이렇게 신분을 알려 주는 물건이나 동물 등의 표식을 '어트리뷰트' 라 하더군요.
 

제라르 <큐피드와 프시케>
프시케 위에 날아다니는 나비가 보이시지요?
 

작자 모름  (안 알려진 게 아니라 제가 모를 뿐입니다. ^^;;)
어린 아이의 모습을 한 큐피드가 특징적이군요. 지금 언니들의 부추김을 받은 프시케가
등불을 들고 남편의 모습을 확인하고 있는 중입니다.
 
작자 모름. 역시 확인 중이죠?
 


작자 모름.  <믿음이 없는 곳에 사랑도 없다> --- 기름이 떨어져서 깨어난 큐피드가 프시케를 꾸짖으면서떠나가는 장면.

 


절망하는 프시케

 프시케와 비너스(아프로디테)

프시케가 잘못을 빌러 찾아가자, 아프로디테가 매몰차게 야단치고는 인간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마구 시키지요. 주변의 도움으로 어찌 어찌 몇 가지 일을 해냈지만, 마지막 페르세포네에게서 상자를 받아오는 심부름을 하면서 또 실수를 하고 말지요.
  그렇지만 거듭된 실수에도 불구하고 결국 큐피드는 프시케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가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


카노바 <큐피드와 프시케>

페르세포네가 준 상자를 열어보고 (워터하우스의 그림), 죽음의 잠에 빠진 프시케를 깨우는 큐피드의 모습인 듯.

작자 모름.

나비 날개의 프시케 표정이 참 행복해 보이네요.


부그로 -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는 프시케.. ㅡ.ㅡ;;

 큐피드의 화살을 만지는 프시케



부셰 <큐피드와 프시케의 결혼>  

올리고 보니. 워터하우스의 그림이 아닌 것들이 더 많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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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06-04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소개해주신 것들은 팜므 파탈, 아니면 진중권의 다른 책에서 봤던 것들이어요. 아는 게 나오니 겁나게 반갑네요. 워터하우스의 여자들은 참 신비롭게 생긴 듯... 부그로란 화가는 첨 들어보는데, 아주 멋진 여인을 그려놓았군요^^
글구 전 촛점없는 여인을 좋아하지만, 촛점 있는 여인도 좋아해요. 그니깐 여자면 다...히힛.

마태우스 2004-06-04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이렇게 강의해 주시니 너무 감사해요!

panda78 2004-06-04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별말씀을 다... ^_^;;; 다음에는 누구로 할까요? ^^* <-- 혼자 신났음...

로렌초의시종 2004-06-04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에 프랑수아 부셰 그림 너무 좋아욧!!!!! 저 부셰 좋아하거든요. 고상하고 예쁘장한 로코코식 그림은 말 그대로 그냥 솜사탕 같아요. 살짝 혀로 핥으면 녹아버릴 듯한(물론 허망하기도 하지만요......)

2004-06-04 2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4.  The Lady of Shallott

  워터하우스가 테니슨의 시, 'The Lady of Shallott'을 내용으로 해서 그린 그림들입니다. 테니슨의 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샬롯의 레이디'는 섬에 지어진 탑 속에 갇혀서
언제나 베를 짜야 하는 요정이었습니다.
그녀는 밖을 바라보는 것이 허락되지 않고, 오직
마법이 걸린 거울을 통해서만 탑 바깥을 볼 수 있었어요.

거울을 통해 카멜롯을 보던 그녀는 거기에 비친 란슬롯에게
반해 버렸고, 바깥 세상의 아름다움을 알 게 되면서 자신이 갇힌
탑의 어둠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죠

경고를 어기고 직접 창 밖을 바라본 샬롯의 레이디는 저주를 받고,
그 사실을 안 그녀는 황급히 섬에 매여진 작은 배를 타고
카멜롯으로 향합니다.

아서왕과 기사들이 노 젓는 사람도 없이 떠내려 오는 배를
발견했을 때, 그 속에는 아름다운 여인의 시체가 누워 있었습니다.


I am Half-Sick of Shadows, said the Lady of Shalott
(나는 그림자- 즉, 거울에 비친 형상에 질렸어. 레이디 샬롯이 말했다.)

    레이디 샬롯
치맛자랏에 칭칭 감긴 자수실들이 그녀의 속박된 삶을 표현하는 듯.


Lady of Shallott

  카멜롯으로 가는 배 위의 레이디 샬롯. 자신의 삶이 비극으로 끝나리라는 것을 알고 말았으니, 표정이 참담합니다.

5. 오필리어

걸려 있는 그림을 보니, 또 느낌이 다르지요?



흑백이지만 처음 보는 워터하우스의 오필리어 그림이라 올려봅니다.

컬러로 발견!

 


위 그림을 그리기 위한 습작



   다음으로 같은 라파엘 전파의 화가였던 밀레이의 오필리어를 보시죠. (아마도 가장 유명한 오필리어 그림이 아닌가 싶네요)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여인이 있다. 한 남자를 사랑했고, 순수한 영혼을 가진 딸이었지만 너무 순수했기에 세상은 그녀에게 가혹했나 보다.

   
    꽃으로 만든 관을 늘어진 버드나무 가지에 걸려고 기어오르다 심술궂은 가지는 그만 부러지고 말았다. 가여운 그녀는 화환과 함께 흐느끼는 시냇물 속으로 떨어져 떠내려간다. 여인은 소리도 지르지 않고 그저 꽃을 꼭 쥔 채 강물에 몸을 맡긴다. 이제 그녀는 강물이 되고 강물을 그녀가 된다. 그녀는 들풀이고 들풀은 그녀가 된다. 덤불과 이끼는 여인의 드레스 장식으로 번지고, 물빛은 그녀의 가냘프고 하얀 목덜미와 핏기 가신 뺨 주위를 맴돈다.
 
    죽음만이 그녀의 안식처였을까. 오필리어는 마치 꿈을 꾸며 즐기듯 천천히 자신의 무덤 속으로 가라앉고 있다. 죽음 앞에서 모이는 완벽한 아름다움이라니. 지그시 반쯤 감긴 오필리아의 눈은 마치 자신의 쉴 곳을 찾은 듯 슬픔을 건너 오히려 평온하다. 생에서 죽음으로 변해가는 여인을 거부할 수 없을 것 같다. 점차 무거워지는 눈꺼풀, 살포시 벌어진 입과 위로 열린 두 손 모두 비극적이다. 하지만 이토록 지독히 매혹적일 수 있을까.
 
   기다림에 지친 오필리어는 이제 자연이라는 영원한 자리로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 그녀는 천천히 자신의 지난 생애를 돌이켜본다. 그 곳에는 이제 아무도 없다.
 
'아무도 없이 혼자 있는 건 너무 슬프고 외로워요. 어두운 혼돈만이 있으니까요.'
 
    그녀의 그림자가 속삭인다.
 
    옷이 활짝 펴져서 잠시 인어처럼 물에 떠 있는 동안 그애는 자신의 불행을 모르는 사람처럼, 아니면 본래 물 속에서 태어나고 자란 존재처럼 옛 찬송가 몇 구절을 불렀다는구나. 그러나 오래지 않아 물에 젖어 무거워진 옷은 그 가엾은 것을 아름다운 노래에서 진흙탕의 죽음으로 끌고 가버렸지‥‥.
 
    햄릿의 연인이자 비련의 여인, 오필리아. 사랑하는 햄릿에 의해 아버지 플로니어스가 살해당하고 햄릿이 영국으로 떠나자 실성해서 들판을 헤매다 물에 빠져 죽는,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운명의 여인.
   "그 아름답고 순결한 몸에서 제비꽃을 피워다오!" 오필리아의 장례식 때 그의 오빠 레어티즈가 하는 대사다.
 
다른 화가들의 오필리어도 봅시다.
 

Alexandre_Cabanel
 

Lucien Lévy-Dhurmer
 

밤 하늘의 타오르는 별들..

 

저 하늘에 움직이는 태양

 

설혹 진리를 거짓이라 의심할지라도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만은 의심 마오.

 

오 사랑하는 오필리어여, 나는 이러한 운율에 서툴다오.

 

그래서 이 뜨거운 사모의 정을 시로 읊을 재간이 없소.

 

하지만 오직 그대를 사랑하는 것,

 

이루 말로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사랑한다는 것

 

그 마음만은 굳게 믿어 주오.

 

아리따운 여인이여, 이 생명 죽을 때까지

 

목숨처럼 사랑하는 그대여,

 

이 육체가 살아 있는 한 나는 그대의 종이라오...    - <햄릿>으로부터

 
 
Jules-Joseph Lefebvre

 


작자미상



George Frederick Watts

(냉, 열, 사님께서 올리셨던 그림 <희망> 기억하시나요? 반구 위에 눈먼 아이가 앉아 줄이 하나밖에 남지 않은 수금을 타고 있던.. 그 그림의 작자입니다. 와츠)

Paul Albert Steck


Henri Gervex



Antoine Auguste Ernest Hebert

이건 상당히 무서운 표정의 오필리어군요. 왠지 이 오필리어는 자살하기보다는, 햄릿을 죽일 것 같은데.. ^^;;;


Georges-Jules-Victor Clairin

Georges-Jules-Victor Clairin

   오, 창백한 오필리아여, 흰눈처럼 아름답구나!
   어린아기에 지나지 않았던 그대는 물줄기에 운반 되어 죽었노라
   노르웨이의 거봉巨峰에서 불어닥친느 한풍寒風은
   - 아주 낮게내려와서, 처절한 자유를 그대에게 가르쳐 주었노라

그대의 머리칼을 온통 매질하고,
꿈꾸는 그대의 마음을, 격렬한 소음으로 가득 채웠던 숨결이었다.
나무들의 통곡, 밤의 탄식 속에서
그대는 대자연의 절규를 들었으리라

거대한 헐떡임과도 같은 해조음海潮音은,
그대의 어린 가슴에는 너무나 인간적으로, 너무나 따듯하게 생각되었노라
사월 어느날 아침,
얼굴이 맑고 창백한 한 사람의 기사騎士, 어리석은 광인狂人은,
그대의 무릎 위에 말없이 앉았도다

하늘이여, 사랑이여, 자유여, 아 가엷은 광여狂女여, 이 꿈은 어쩐 일인가
불에 녹아버리는 눈 처럼, 그대는 그에게 마음까지 떠맡겨버렸노라
그대의 커다란 환상幻想이, 그대의 말을 질식시켜 버렸도다
그리하여 두려운 영원永遠은 그대의 푸른 눈을 놀라게 하였으리라

-랭보


 

위의 두 그림은 오딜롱 르동의 그림입니다.


오필리어 - Gregory Crewdson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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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리 2004-06-03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그림만 담는 페이퍼를 하나 만들어야 겠습니다.(요것도 업어가고야 말았습니다.)
오필리어 그림 찾느라고 상당히 고생하셨겠어요.
마지막 것이 사진이라 상당히 놀랐습니다. 왠지 그림처럼 느껴지는지라...(전 이런 사진이 좋아요~*)

panda78 2004-06-03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껏 업어가 주세요,ㅋㅋㅋ ^0^
저도 하나 둘 씩 그림 올리다 보니 그림 페이퍼가 생기고
그게 점점 세분화되더군요.. ^^ 님도 머지 않았습니다.. ^^;;;

starrysky 2004-06-03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의 빨강머리 앤이 따라하다가 물에 빠져 죽을 뻔한 레이디 샬롯이당~ ^^
햄릿의 등장인물들은 제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 불가능한 애들이 많으므로 패쓰. 확실히 밀레이의 오필리어가 제일 눈에 익고, 또 제일 맘에 드네요.

LAYLA 2004-06-04 0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워터하우스도 아름답지만..역시 밀레이가 가장 아름다워요 비극적으로 보이고..그리고 마지막 사진은 오필리어보다 살인사건 현장으로 보인다는...(헉헉헉!!!;;)

불량 2004-06-04 0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렇게나 많은 오필리어를.. 감동입니다.
한 때 밀레이의 것이 워터하우스 것인 줄 알고 있었더랬지요..^^;
흠. 마지막 사진은 저 역시 사건현장으로 보입니당~ ㅋㅋㅋ

마태우스 2004-06-04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오필리아가 그림의 소재로 저렇게 많이 등장된 줄 몰랐습니다. 워터하우스 그림이 역시나 제일 낫지만, 줄스-조셉 어쩌고 하는 오필리아도 상당히 멋지군요. 눈의 촛점이 없는 게 군인들이 좋아할 스타일이라는 생각이... 저두 물론^^

panda78 2004-06-04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건 현장.... ^^;;;;
마태님, 군인들은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는군요. ㅋㅋ 마태님은 의예과장이시면서 왜 눈에 초점이 없는 여인을... ㅡ.ㅡ;;;
 

  워터하우스 : Waterhouse, John William , 1849~1917

   1849년 로마에서 출생하였다. 부모가 모두 미술가로서 활동하였다. 로마에서 자라면서 이탈리아 미술의 세례를 받은 것은 이후 신화적 소재나 문학적인 알레고리를 사용하는 그의 미술에 결정적인 자취를 남기게 된다. 부모가 영국으로 돌아간 뒤에 부친의 작업실에서 미술을 공부하였고 1870년에 로열아카데미에 입학하였다.

   그의 초기 작품들은
앨머 태디마에게서 깊은 영향을 받은 것이었지만, 이후 좀더 시적인 주제들을 다루었는데 특히 빅토리아시대의 대표적인 시인인 테니슨(Alfred Tennyson)의 시와 호메로스(Homeros)의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에서 작품의 소재를 구하였다.

  1891년 무렵 한 여인을 모델로 삼게 되었고, 이후 그의 주요한 작품에서 이 여인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그의 명성은 높아져서 번 존스(Edward Coley Burne Jones)와 레이턴경(Lord Frederick Leighton)과 비견되기도 하였다. 그의 작품은 고전주의적인 주제를 추구하면서도 이상적인 여인상을 추구한 점이나 사실주의적인 기법은 사용한 면에서 라파엘전파의 것으로서 분류되기도 한다.

 

라파엘 전파 : Pre-Raphaelite Brotherhood

   윌리엄 홀먼 헌트(W.H.Hunt),   존 에버렛 밀레이(J.E.Millais),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D.G.Rossetti) 등 영국 왕립아카데미에 다니던 젊은 화가들이 1848년에 결성한 단체이다. 당시 영국의 '감상적이고 맥빠진 예술'이나 '고전고대()나 미켈란젤로 또는 티치아노를 모방하는 예술'에 반발하여 '라파엘로 이전처럼 자연에서 겸허하게 배우는 예술'을 표방한 운동이었다.

  깊은 내적 의미를 가진 주제를 선명하게 묘사하고, 작가는 서명과 함께 'PRB’라는 이니셜을 넣어 작품을 발표하였다.
   많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미술 평론가인 존 러스킨(J.Ruskin)은 이 유파를 옹호하였으나, 불명확한 주장과 주제의 통속적인 해석 및 번거로운 묘사법 때문에 당초의 목표와는 동떨어진 방향으로 나아갔다. 1854년부터 작품을 함께 전시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활동하게 되어 사실상 해체되었다.

   그러나 그들의 화풍은 1850년대와 1860년대 초반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쳤고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모방하였다. 이 예술운동의 후기 단계는 번 존스의 그림에 요약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그의 작품들에는 약간 진부하지만 서정적인 중세풍에 감각적인 느낌이 종종 가미되어 있다.

 

1. 에우랄리아


St. Eulalia

   여기 눈 위에 쓰러져 있는 그녀의 이름은 에우랄리아로, 이제 겨우 열 두살의 소녀이다.

   에우랄리아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나 304년,  디오클레시안 황제의 크리스찬 박해 때 많은 고문으로 숨진 순교자이다.
   메디아 지방의 집정관은 어린 에우랄리아를 살려 주기 위해 여러 번 신앙포기를 종용했지만 그녀는 끝내 이방인의 신을 모시기를 거부하였다.  나에게는 오직 하나의 믿음만이 존재하나이다.

 

2. 키르케


Circe Offering the Cup to Ulysses

   키르케는 태양신 헬리오스의 딸로, 눈부신 미모를 가진 마법에 능한 요정이다. 키르케를 사악하다고는 하는 것은, 그녀가 그녀의 섬을 찾아오는 남자들에게 마법의 술을 먹인 후 그들을 돼지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  오디세우스도 그 아이아이아섬을 지나다가 부하들을 정찰 보낸다. 오디세우스는 헤르메스의 도움으로 키르케의 마법에서는 벗어나지만 , 그녀의 성적 매력에는 굴복해 그곳에서 일 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지금 그 키르케가 오디세우스에게 술잔을 권하고 있다. 그리고 한 손에는 마법의 지팡이를 들고 있다. 어정쩡하게 서있는 오디세우스가 거울에 비춰보인다. 돼지로 변한 부하들이 키르케의 발치에서 꿀꿀거리고 있고 바닥에는 약초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향내를 피우고 있다.

서양에서는 남자가 여자에게 육체적으로 매혹되었을 때를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키르케에게 홀렸다>

키르케 이야기가 나온 김에 다른 화가들의 키르케도 감상해 보시죠.


 프란츠 폰 슈투크 --  Tilla Durieux  as  Circe


 Gustav Adolf  Mossa  ㅡㅡ Circe   돼지로 변한 사람들이 가득.

다시 워터하우스로 돌아가서...

키르케 인비디오사 (질투하는 키르케)

   어느 날 바다의 신 글라우커스가 스킬라라는 처녀를 보고 상사병에 걸려 키르케를 찾아온다. 그녀의 마법을 통해 여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묘약을 얻기 위해서다. 그의 열정을 지켜본 키르케의 마음에 그 불길이 옮겨 붙어 키르케는 사랑에 빠져버린다.

"당신을 조금도 사랑하지 않는 그런 사람은 그냥 잊어요, 당신은 사랑 받기에 충분한 사람이예요. 내가 당신을 사랑하면 안 되겠어요? 내가 가지고 있는 사랑을 당신에게 모두 주겠어요. 이제 그만 아파해요. 난 당신을 너무도 간절히 원한다구요. 내게는 당신이 필요해요"

  여자는 이런 말에 대부분 약해진다. 하지만 남자는 끄덕도 없다. 그녀의 구애를 차갑게 거절한 글라우커스로 인해 키르케는 상심하고 무섭게 질투를 한다. 질투하는 여인을 누가 막을쏘냐. 키르케는 스킬라가 자주 가는 연못에 마약을 풀어(이 장면), 그녀를 괴물로 만들어 버린다.

3. 힐라스와 님프들

  

   너무나 아름다운 워터하우스의 님프들에 둘러싸여 물 속으로  끌려 들어가고 있는 힐라스.

   힐라스는 헤라클레스가 드리오페스의 왕을 죽이고 데려온 왕자이다.  헤라클레스가 아르고스 원정대에 끼어 항해를 떠날 때 힐라스도 데리고 갔는데, 도중에 뭍에 상륙하였고, 힐라스는 물을 길러가게 된다. 하지만 그 후로 그를 본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이야기. 헤라클레스가 그를 찾아 미친 듯이 헤매었지만 헛수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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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6-03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란츠 폰 슈트크의 키르케는, 정말....<팜므 파탈>, 그 자체로군요.

panda78 2004-06-03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섬뜩하죠.. 밤에 보면 진--짜 무서울 듯.

이파리 2004-06-03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워터 하우스 것이 가장 섬뜩합니다. 이 화가 여인을 정말 많이 그리는데... 거의 표정이 없군요. 남성과 여성이 공존하는 듯한 느낌에... 그래서 배경으로 인해 여인의 표정이 결정지어지는 것 같습니다. 연못에 약을 프는 키르케... 우 저 무표정한 얼굴... 무섭슴다.(님 서재를 오늘 하루 죙일 들락날락하다보니... 작가 두어 명을 외웠습니다. 오옷!)

panda78 2004-06-03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오늘 하루 종일 뵙는 것 같아요.. 이파리님 덕분에 오늘 즐거웠어요- *^^*
코멘트도 많이 달아주시고-- 감사합니다--- <(_ _)>

불량 2004-06-04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란츠가 젤 평범한 것 같아요.
사악한(또는 사악하다고 생각되는) 여자 = 사악한 표정.. ^^

마태우스 2004-06-04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오디세우스에게 잔을 주는 키르케는 정말 환상적이네요. 이런 식으로 한달만 지나면 대가가 될 수 있겠단 생각이..^^
 


좋은 이웃

 

 


orange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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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ysky 2004-06-03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워터하우스의 그림은 전부 분위기가 참~ 좋군요. 전 여전히 워터하우스 하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가 먼저 떠오릅니다만.. ㅠㅠ 세상에 찌들어서 이래요..

panda78 2004-06-03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뭐에요? @.@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 헥헥 이름이 길기도 하다...

starrysky 2004-06-03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계적인 컨설팅 그룹이예요. PwC라고도 하는.. ^^; 저도 저 길다란 이름 외우느라고 힘들었어요. ㅠㅠ

panda78 2004-06-03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항---- 컨설팅 그룹... <--뭔지 잘 모름.. ^^;;;
 

로제티

로제티



William Whitaker




 

 

 

 

 

 

 

 

 

 

 

 

 

워터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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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6-02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워터 하우스의 그림에 나오는 여자는 똑 같은 거 같은데 모델이 뭐하는 여잔가요? 워터 하우스랑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panda78 2004-06-03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주헌 씨의 <화가와 모델>을 들춰보겠습니다. 이따 코멘트 다시 달게요---

panda78 2004-06-03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라파엘 전파 화가들 이야기는 있는데, 워터하우스 이야기는 없네요.. 검색해 보고 있으면 다시.. ^^;;;

panda78 2004-06-03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891년 무렵 한 여인을 모델로 삼게 되었고 이후 그의 주요한 작품에서 이 여인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그림 속에 자주 보이는 아가씨는 실존 인물이었다고 합니다" 가 제가 찾을 수 있었던 모든 것이었습니다.. ㅡ..ㅡ;;;
혹시 아시는 분 계시면 좀 알려주세요 (- -) (_ _)

stella.K 2004-06-03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수고하셨어요.^^

마태우스 2004-06-03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 두개는 신비스럽게 그렸고, 휘태커는 평범하게 그렸군요. 뭐니뭐니해도 워터하우스가 제일 잘 그렸어요. 팜므 파탈인가 하는 책에서 봤던 거네요.

이파리 2004-06-03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나 워터 하우스꺼는 눈이 보이질 않는 군요. 요컨데, 판도라가 착한 심성의 띨띨녀냐? 아님 욕심이 많은 여자냐? 그도 아님 호기심 많은 명랑소녀였냐? 뭐 이런 건 눈에서 드러나잖아요.(눈을 위시한 얼굴의 표정에서...)
위의 두 사람 그림은 판도라가 주인공인데... 워터하우스는 판도라가 상자를 여는 행위를 중심으로 그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