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readers > 라파엘로 Sanzio Raffaello (3)




르네상스 정점에 선 거장(巨匠)
라파엘로
Sanzio Raffaello(1483~1520)

 




聖게오르기우스와 惡龍

  같은 주제의 일련의 작품이 있는데, 그 중의 일부가 파리의 루브르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작품의 주제는 성인전에서 발취한 것이다. 그는 3세기 로마의 군인이었고, 소아시아의 카파도키아에서 악룡을 퇴치하여 왕녀를 구출하고, 이 나라를 기독교로 개종케 하였다. 그러나, 그는 로마의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의 박해를 받고 참수(斬首)되었다. 이 그림에서 보여지는 소녀는 카파도키아의 왕녀이며, 이야기의 장면이 묘사되고 있다. 이 작품은 서정적인 성격을 나타내었고, 또 이점이 라파엘로의 독특한 정취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작품은 다분히 설명적이고 또 지역적인 성격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라파엘로 미술에서 특징이 되고 있는 정적인 면이 왕녀에 반영되고, 이에 동적인 성 게오르기우스로 대조되고 있다.


그리스도의 매장(埋葬)

  이 작품의 제작 과정은 많은 밑그림과 구상이 필요하였고, 또한 완성된 성과에 대한 논리도 많았다. 이 작품을 제작할 무렵의 라파엘로의 화풍은 극히 종교적인 명상과 고귀한 정관의 경향이었음에 비하여, 이 그림은 너무나 동적이고 격정적이며, 극적인 세속성까지 표출되고 있다. 뿐만이 아니라 라파엘로 작품에서 특성이 되고 있는 구도의 통일성과 그 간결한 일체성은 여기서 찾아볼 수 없고, 사방으로 분산되는 동세로 복잡한 선을 구성하고 있다. 부드러운 음율적인 선은 여기서 찾아볼 길이 없다. 그리스도의 사체는 미켈란젤로의 < 피에타 像>을 연상시키며, 한편 기절한 성모를 떠받들고 있는 여인의 모습은 같은 작가의 <聖家族>에서 빌어온 상이라고 한다. 미켈란젤로의 영향이 어느 정도 사실인지는 모르나, 지적된 점은 양자의 관계를 시사해 준다.


젊은 부인의 초상

  이 작품은 <라 그라비다> 초상화 제작 시기와 같은 때에 그려진 또 하나의 여인 초상화이다. 여인의 의상, 손 등 여러 부분이 손상되어 수정이 가해진 상태의 그림이다. 특히 여인이 안고 있는 순결을 상징하는 일각수도 손상되어 그 흔적이 아직도 역역하다. 작품의 구성은 <모나리자>를 연상시키고 있으며, 이에 다 빈치의 영향을 생각하게 한다. 구도는 배경에 좌우로 원주를 두고 여인의 좌상이 크게 중간에 배치하고 있다. 따라서, 방향은 실내에서 외부로 향하게 된다. 여인의 격(格)있는 의상과 장신구, 머리의 질감, 개성 있는 얼굴의 표정 등이, 모델이 되고 있는 여인의 품위를 알려 주고 있다. 넓게 멀리 내다보이는 자연과 하늘은 원근의 법칙에서 인물상을 돋보이게 한다.

 

부인의 초상

  라파엘로가 피렌체에 와서 감명 받은 것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 <모나리자>였다. 1505년부터 6년에 걸쳐 제작한 라파엘로의 초상화 작품은 이러한 감명 밑에서 이루어진 것이고 또한 여기에 소개되고 있는 초상화도 그 하나인 것이다. 이 그림의 별제(別題)인 < 라 그라비다>는 수태(受胎)한 여인이라는 뜻이며, 라파엘로는 임신한 여인을 모델로 삼고 있다. 모델이 되고 있는 여인의 자세는 부자연스러우나, 세속적인 평범한 상과 그 표정이 인물의 성격을 나타내 주고 있다. 온화한 색조와 의상의 구체성이 인물을 개성화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자세 또한 인물을 간접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초상화는 배경이 배제되어 인물이 더욱 부상되고 있다.


騎士의 꿈

  이 작품의 주제는 '악덕과 미덕 사이에 있는 헤라클레스' 또 기타 몇 주제로 해석되고 있다. 우의적(友誼 的)인 이 그림은 라파엘로가 성숙기에 다가서고 있는 시기의 것으로, 후기 그의 미술의 능숙한 표현력을 엿 보게 하여 준다. 라파엘로 미술의 발전은 그의 성장 과정의 도표로 볼 수 있는 우르비노, 페루지아, 피렌체 시 등으로 엮어진다. 따라서, 이 작품은 라파엘로가 피렌체로 옮겨 갈 무렵의 것이라 할 수 있다. 화면은 중심에 나무 하나가 배치되어 좌우로 정확히 양분되어 있고, 그 밑에 기사가 누워 있으며, 또 좌우로 인물이 배치되어 삼각형의 구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 삼각형 구도를 통하여, 농촌의 풍경이 넓게 전개되고 원근법이 이에 적용되고 있다. 간결한 구성과 시정(詩情), 그리고 환상이 담겨져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전출처 : readers > 라파엘로 Sanzio Raffaello (2)




르네상스 정점에 선 거장(巨匠)
라파엘로
Sanzio Raffaello(1483~1520)

 


三美神

  작품 <騎士의 꿈>과 한 쌍으로 취급되고 있는 이 그림은 고대 조각 이래, 일반적으로 삼미신으로 불리어지고 있으며, 그 소재는 그리이스 신화에서 발취한 것이다. 세 여인은 각기 손에 사과를 갖고 있으며, 정숙, 청순, 사랑을 상징하고 있다. 인체의 표현은 유연한 곡선과 부드러운 육체감을 미묘한 색조로 나타내고 있으나, 조형적인 구체성이 부족한 면이 있다. 그러나 젊음의 생동감은 탄력있는 육체의 표출로 시사되어 있고, 우아한 분위기는 여인들의 조용한 자세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대자연이 전개되고 있는 공간에서 세 여인의 형상은 꿈이나 환상을 연상케 한다. 주제나 그리스 신화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내용이 전설적인바, 작가는 이 성격을 존중하고 있음을 알려 주고 있다.


마리아의 결혼

  라파엘로의 초기를 장식하고, 페루지아 시대의 최후의 걸작이라고 알려져 있는 작품이다. 이 그림은 카스텔로 시의 성 프란체시코 성당을 위하여 당시의 명문 알바치니가의 의뢰로 제작된 것이다. 그림의 구상에 있어서나 그 구도에서도 라파엘로의 스승 페루지노가 그린 <성 베드로에 게 천국의 열쇠를 주는 그리스도>와 직결되어 있다. 이그림의 특징은 전면과 후면과의 관계를 공간 구성으로 통일시키고 있고, 공간의 원근과 넓이를 통합하고 있는 점이다. 그것은 배후에 있는 사원 건축물의 구조에 따라 그 기본선이 광장을 규제하고, 또 전면의 인물 배치도 이에 따라 이루어 지고 있다. 르네상스 미술의 공간성에 대한 엄격한 탐구가 엿보이는 그림이다.


수염이 없는 聖요셉과 성가

  수염이 없는 성 요셉의 상은 드물다. 이것은 그리스도교의 도상학(圖像學)과 관련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이례적인 것이다. 성가족은 라파엘로의 특기인 묘사력으로 뚜렷하게 개성이 선적(線的)으로 표출 되어지고 있다. 그 묘사적인 선은 항상 유연하고 부드러워 온화한 인물상을 낳게 하고 있다. 여기에 라파엘로의 특기의 감정 어린 표현은 평화롭고 다정한 3인의 성가족을 보게 한다. 성모와 아기의 눈길과 자세는 가장인 성 요셉에 향하고 있으며, 성요셉은 깊은 정감으로 아기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구도상의 중심은 아기로 되어 삼각형을 형성하고 있으나, 정신적인 중심은 가장이 중심이 되고 있다. 3인이 화면을 크게 지배하고, 배경은 실내 벽면이 대부분이 지배하고, 배경은 실내 벽면이 대부분이 되어, 가정적인 분위기를 강조시키고 있다.그러나 배경의 한 부분은 실내의 문을 통하여 원경의 자연을 보이게 하여, 르네상스의 원근법을 시사해 준다.


바티칸궁 서명실 천정도

마달레나 도니의 초상

 


책을 읽고 있는 聖母子

  라파엘로는 수많은 성모자상을 제작하였다. 그러나 그 많은 작품 하나하나가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 그림은 라파엘로의 초기 성모자상 시리즈에 해당되는 것이다. 경건한 자세의 성모의 모습이 특징이며, 이와 대조적으로 아기예수는 천진스럽고 장난기가 있는 상으로 그려졌다. 특히 성모는 모정과 종교적 경건함이 얽힌 표정을 보이고 있다. 이 그림의 배경은 평온한 자연 경관으로 전개되고 있으나, 이것은 상징적인 세속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평온하고 성스러운 분위기는 온화한 색채와 부드러운 색조로 더욱 강조되고 있다. 1871년에 이 작품은 러시아 황제에게 양도되어 오늘날 레닌그라드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젊은 부인의 초상(라 포르나리나)

시대적인 인물을 나상으로 보이는 초상화는 드문 예가 된다. 상반신이 나상으로 나타나 있는 이 젊은 부인은 라파엘로의 애인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만년에 이르러 라파엘로는 세속적인 화풍의 표현이 강해지고 있음을 이 초상화에서도 보여 주고 있다. 여인의 머리 위에 있는 두건은 그 질감의 사실성인 성격에서 촉각적인 상태를 나타내고, 또한 복부를 가리는 의상은 육감적인 여체를 느끼게 할 정도의 질감의 사실성을 보여 준다. 여인의 표정에 있어서도 지난날의 고귀성과 우아함은 사라지고 감각적이거나 육감적인 표현이 나타나고 있다. 젊음의 생기는 탄력 있는 피부로 감지케하여 주고 있으며, 또한 인물의 외양적 모습은 어두운 배경에서 부상시키고 있다. 인품이나 정신적 고귀성을 반연하는 초상화는 이제 외면적이고 세속적인 모습의 초상화로 변해지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전출처 : readers > 라파엘로 Sanzio Raffaello (1)




르네상스 정점에 선 거장(巨匠)
라파엘로
Sanzio Raffaello(1483~1520)

 


솔로몬의 심판


갈라테아의 勝利

  라파엘로 작품 중에서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삼은 것은 드물다. 라파엘로의 후견인이었던 당시의 은행가 아고스티노 기지의 별장 파르네지나의 벽면을 장식하기 위하여 작품이 제작되었다. 바다의 여신 갈라테아는 두 마리의 돌고래에 이끌려 개선하고 있으며, 그 주변에는 반인반어의 바다의 신 트리톤과 바다의 요정들이 환희에 찬 모습으로 갈라테아를 반기고 있다. 이 그림의 내용은 생의 즐거움과 찬미를 나타내는 비유적인 것이다. 한편 라파엘로는 이와 같은 신화의 소재를 통하여 당대의 고전에 대한 가치관을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자못 그림은 동적이고 또한 극적인 성격을 나타내고 있으며, 그의 종교화의 정적인 숭고함에 비교를 할 수 있다. 이 그림의 형상은 형체 구조의 정확한 묘사로 입체감을 주는 조각적인 성격을 보이고 있는 점이 특색이다.


카니지아의 聖家族

  이 그림은 원래 피렌체 시의 카니지아니 가(家)의 소장 작품이었던바, 이 작품을 그 가문의 이름에 따라 부르게 되었다. 그러나 후세에 이르러 1801년 프랑스군의 약탈을 피하기 위해 뮌헨으로 옮겨졌었다고 한다. 라파엘로가 제작한 많은 성가족 작품은 구도가 간결하고, 분위기 또한 정적이며 명상적인데 비하여, 이 작품은 그 예외가 되고 있다. 우선 삼각형 구도를 형성하는 인물의 수가 많고, 자세나 표정이 동적이고 다양하다. 감미롭고 우아한 표정 대신 감정적이고, 설명적인 표현과 자세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성가족의 분위기는 속된 기미를 풍기고 있다. 이 성가족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 또한 설명적인 경관(景觀)이며, 변화되고 있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어 영구한 정적인 종교적 정취(情趣)를 멀리 하고 있다. 이 정적인 변화는 배경에 감동적인 색채를 또한 보게 한다.


그리스도의 변용(變容)


추기경의 초상

  로마 체류 시기의 작품인 이 초상화는 인물의 개성적인 표현이 강력히 표출돼 있고, 귀족적인 성품이 뚜렷이 부상된 인물화로 알려져 있다. 날카로운 골상과 안면의 선, 그리고 깊은 선이 인물의 강한 성품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으로 지극히 소박한 색채를 사용하고 있는 반면에, 인물의 표정은 그 심리적인 면까지 표출시키고 있어, 라파엘로의 초상화에 대한 깊은 탐구가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한 때는 이 그림의 주인공이 줄리우스 데 메디치로 알려져 있었으나 입증된 바 없고, 오늘날에는 볼로냐 시의 대주교 알세리 추기경이라고 있다. 인물의 정적인 면과 심리적 묘사가 개입된 이 초상화는 라파엘로 미술의 성숙을 보여 주는 대표적 작품이 되고 있다.


폴리뇨의 聖母

  <아테네 학원>, 바티칸 궁의 대벽화 등을 완성한 후 라파엘로는 이 작품을 제작하였다. 교황 율리우스 2세의 비서였던 명문가의 시지스몬도 데 콘티가 성모에게 바치기 위해 이 작품이 있게 됐고, 로마의 아라카엘리 성당 제단화로 이용되었다. 대작과 여러 작품을 제작한 경력을 쌓은 라파엘로는 이 그림에서 새로운 색채를 나타낸다. 그것은 색채의 다채로움과 그 명도의 강조이다. 사람들은 이 점을 두고 작가가 베네치아 화풍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한다. 온화하고 감미로운 라파엘로의 채색 세계는 사실 여기서는 볼 수 없다. 그러나, 그의 특유의 삼각형 구도는 상부의 성모를 기점으로 하부 좌우로 연결되어 형성되고 있다. 기증자인 콘티는 우측에 무릎을 꿇고 있고, 좌측에는 성 프란체스코가 같은 자세로 대칭을 이루고 있다.


발다사르 카스틸료네의 초상

  라파엘로가 제작한 초상화 중에서 걸작의 하나이다. 로마 체류시의 초상화로서, 강한 개성의 표출이 인물의 성품을 나타내고 있는 점이 특징으로 되고 있다. 이 작품의 인물은 라파엘로의 친구이며 당시의 저명한 문예가이며 또한 정치가였다. 밀라노와 우르비노 궁전에서 봉사하였으며, 정신론의 자로서도 유명하다. 라파엘로는 이 그림에서 현명한 자기의 친구의 모습을 예지에 차 있는 표정으로 보여 주고, 활달한 정신력의 소유자임을 눈의 총기로 시사해 주고 있다. 확고한 인물의 자세는 안정감을 나타내 주고 있고, 차분한 색채는 인물의 성품을 대변하고 있다. 17세기의 네덜란드의 대가 렘브란트는 이 작품을 보고 감동되어 모사를 한 바 있으며, 그의 자화상 및 초상화의 영향을 보이기도 했으며, 또한 플랑드르의 대가 루벤스도 이 작품을 모사하였다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전출처 : readers > 루오 Rouault Georges- Henri 1871~1958 (1)


 

루오 Rouault Georges- Henri(1871~1958)

신(神)을 찬미한 현대의 단테

(그림을 클릭하시면 더 큰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거울 앞의 娼婦

  루오는 1902년 이후 무서운 정열로 일련의 창부들을 그리게 된다. 이 작품은 그 중에서도 유명한 작품이다. 그는 많은 나체의 창녀들을 그리고 있는데 그들의 고달픈 삶의 탓일까? 모두가 노기(怒氣)가 서린 표정들이다. 이 작품 역시 냉정한 입장에서의 사회 관찰이나 비판성은 전연 찾아볼 수 없다. 오직 노기에 찬 격렬한 고발심과 격정적인 분위기를 표출하고 있다. 이 작품이 단숨에 그린 수채화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 드가나 로트렉도 나부를 많이 그렸지만 화면에서 풍기는 냄새가 전연 이질적으로, 루오 특유의 세계가 잘 나타나 있다.

 

娼婦

  창부의 그로테스크한 모습이다. 정면으로 대하는 이 창부는 하반신의 넓은 요부(腰部)가 인상적이다. 머리를 만지고 있는 상반신과 양팔의 움직임이 매우 동적(動的)이다. 무릎 아래로 신고 있는 검은 양말은 화면의 안정감을 더해 주고 있다. 그리고 더욱 그로테스크한 맛을 풍기고 있다. 그의 나체화 중에서도 두드러진 소묘력을 보여 주고 있는데, 풍기는 인상은 미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풍경

  마치 동양화의 대가다운 풍취를 느끼게 한다. 이글 거리는 태양이 기승을 부리다가 고요한 저녁놀의 정취를 무한히 느끼게 한다. 이 작품은 그의 20대의 작품으로 엄격한 형체를 내세우고 있으며, 대자연의 엄숙하고도 고고한 자세를 인간적인 의미에서 관찰하며 표현하고 있다. 1898년 그의 스승의 죽음은 그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그 이후 1900년경부터 렘브란트 풍의 종교화는 자취를 감추게 되었으며, 이와 같은 대담한 필치의 수채화가 등장하게 되었다. 그러나 2, 3년 후부터 전개되는 작품들을 생각하니 마치 폭풍 전야 같은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북을 치고 있는 道化師

  이 작품은 루오가 사망했을 때 아틀리에에 방치되었던 작품으로 반세기에 가까운 시간을 미완성 상태로 버려 두었다. 물론 서명이나 연대는 없다. 1905년경 시작한 그림으로 짐작이 가는데 더 이상 가필(加筆)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알 길이 없다. 흥미 진진할 따름이다. 북을 두드리는 도화사의 모습이 주제가 되어 있는데 필경 손님을 유치하기 위함 이리라. 루오의 예술은 한마디로 인생의 슬픔을 표현하고 있는데, 그 모두가 절실한 '사랑의 눈'으로 대하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깃털 모자를 쓴 여인

  그의 화필은 노기가 다소 누그러졌다. 화면은 명랑하고 필치는 리듬에 맞추어 춤추고 있는 듯 경쾌한 기분이 든다. 그러나 필치의 지나친 속도감은 형체상 애매한 곳도 느끼게 한다. 이 작품과 유사한 수채화가 몇 점 더 있는데 어느 것이든 여자가 강아지를 끌어안고 있다. 루오의 작품으로는 경쾌한 멋을 보여 주고 있다.

 

유객(誘客)

  철저하게 작가의 정신적인 세계가 화면을 뒷받침하고 있다. 곡마단은 서구 작가들이 즐겨 그리는 소재이다. 피카소나 드가, 로트렉 같은 작가들이 특히 즐겨 찾은 소재이다. 곡마단의 유랑민 적인 생활과 인간이 지니고 있는 비애, 사랑, 그 모든 것을 집약시키고 있다. 주역은 붉은 색의 의상과 검은 장화를 신고 있는 여자 단원을 거느리고 있는데, 이 장면은 손님을 유치하기 위하여 간단히 그 특유한 흥을 보여 주고 있다. 왼쪽 구석에는 도화사가 서 있는데 그는 난쟁이다. 난쟁이가 등장된 것은 화면의 구성상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X씨

  루오의 작품 가운데서도 우수한 것의 하나이다. 이것은 어느 특정인을 모델로 정하고 그린 것이 아니다. 오직 그의 상상력에 의해 창조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어느날 친지에게 보낸 편지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었다. '나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었던 X씨는, 사람들이 그가 죽었다고 생각할 때면 나에게 소생되어 나왔습니다. 내가 그를 잊고 싶어 그리스도의 태형을, 때로는 도화사나 창부들을 그렸던 것입니다. 혹은 풍경이나 현실에서 패배한 군상들을 그리기도 했습니다. 그는 나의 마음속에 항상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말은 필경 루오의 두터운 신앙심에서 우러 나온 소산일는지 모를 일이다.

 

X부인

  필경 이 작품은 돈 많고, 신앙심이 두터운 자선가의 모습을 그린 듯 싶다. 어느 면에서 자기 만족에 도취되어 있는 상이다. 그의 예리한 관찰력과 풍부한 소묘력이 이 그림에 빛나고 있다. 이 작품은 루오가 이사를 하는 날, 의사 지라루단이 와서 도와주자 그 사례로 '어느 것이나 당신이 마음에 드는 것을.' 하고 건네준 작품인데, 두 점 모두 연대나 서명이 없다. 자연스러운 그의 인간미와 서민 감각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풍경

  루오는 1911년에 지금까지 살았던 정든 곳을 떠나 교외로 이사한다. 이 시기를 고비로 여러 장의 전원풍경(田園風景)을 남겨 놓았다. 공원 또는 한적한 농촌의 풍경을 그렸는데 필치는 무척 경쾌하다. 대개의 경우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있는데 자연 속의 점경인물(點景人物)이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 어딘지 모르게 쓸쓸한 분위기가 감도는 작품이며 세잔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특기할 것은 루오 특유의 암색조(暗色調)에서 밝은 화면으로 변한 점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태우스 2004-06-23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한 ....글, 그림입니다.
 
 전출처 : readers > 루오 Rouault Georges- Henri 1871~1958 (2)

 

루오 Rouault Georges- Henri(1871~1958)

신(神)을 찬미한 현대의 단테

 

겨울(풍경)

  제 1차 세계 대전이 시작되기 수년 전부터 루오는 많은 풍경화를 수채로 그렸는데, 그 대부분은 20×30cm의 소품들이다. 경사진 언덕과 도로, 수직(垂直)으로 된 나무들, 지극히 의도적인 구성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그린 이와 같은 구성적 의식은 후일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그 의의는 매우 큰 것이다. 등장 인물들의 모습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 인생의 고난과 사랑이 그림 속에서 숨쉬는 것 같고, 그리스도가 금방 그 옆에 와 있는 듯한 절박감을 갖게 한다. 깊은 인간애가 루오의 그림 속에 서식해 있고, 이 인간애는 철학적 차원을 넘어선 종교적 차원으로까지 승화되고 있다.

 

누추한 집

  루오의 예술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그 뿌리를 '심원한 사랑'에 두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루오의 예술을 가장 종교적인 회화라고 한다. 그는 카톨릭 신자였으며 많은 그리스도 상을 그렸다. 또한 곡예사, 창부들을 그렸는데 그 어느 것이나 '인간애의 추구'였던 것이다. 이 작품은 실내의 모자상인데 어머니가 병고에 시달리고 있다. 무심한 어린이의 안면과 대조를 이루면서 한층 더 드라마틱한 효과를 이루고 있다. <마을 풍경>, <피난가는 사람들>을 거쳐 드디어는 그리스도가 등장하여 그의 화면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개혁자

  제 1차 세계 대전을 전후해서 약 10년 동안 루오는 수채화로 인물화(소품)를 많이 그렸다. 그 주제는 거의 가난한 사람들(남녀) 때로는 관리, 교육자 등을 등장 시키고 있다. 굵은 윤곽선으로 그린 이 작품은 과거에 있었던 고발적 정신이나 노기에 찬 열기에서 벗어나 지극히 냉소적인 자세이다. 종교 개혁자 로터를 모델로 그린 모양인데, 화면 오른쪽 아래로 '폰 루터'라고 쓴 것을 보면 그 교만한 표정으로 보아 전형적인 독일인을 꼬집은 듯 싶다. 이 작품이 그려진 것은 1915년, 그러니까 전시 중으로 독일에 대한 반감을 노출시키고 있는 것이다.

 

교외의 그리스도

  그의 작품이 창작되는 순간, 그것은 항상 기념비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왜냐하면 작품이란 작가의 온갖 노력 끝에 생산되는 것으로, 그가 항상 그와 같은 긴장의 연속 속에서 온갖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까닭이다. 이 풍경에서 느끼는 것은 세속적인 소요나 허식이 없다는 것이다. 쓸쓸한 표정을 지닌 집이 몇 채 있을 뿐, 아득히 지평선으로 이어지는 길 저편에는 달이 외롭게 떠 있으며, 길은 그 반사를 받아 환히 비치고 있다. 이것은 도화사들이 그들의 생활에서 자기 자신으로 돌아갔을 때의 고요일는지도 모를 것이다. 그런데 그 도화사들 옆에는 항상 그리스도가 함께 있다.

 

성탄절의 풍경

  달은 안 보이지만 야경에 틀림없다. 민가의 지붕에는 잔설(殘雪)이 희게 비치고 있으며, 보고 있노라면 왜 그런지 쓸쓸한 적막감이 찾아온다. 인물은 안 보인다. 이 화면에서 인물은 필요 없었을 것이다. 이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그의 도화사가 연상되며, 일종의 공통된 세계를 보여 주는 것 같다. 한편 지평선 저쪽으로는 청색이 보이며, 밤 하늘에 무한히 뻗어가는 인상을 더해주고 있다.

 

道化師(도화사)의 이야기

  루오가 소년 시절 스테인드 글라스 공장에 다녔던 적이 있었는데 작품에서는 그때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검고 굵은 선, 많든 적든 간에 단순화된 색조 처리, 투명한 색감 등이 그 실례라고 할 수 있다. 얼굴 부분의 광채는 비현실적일 정도이다. 루오는 도화사에게서 무슨 이야기를 듣고 있을까? 조명을 받은 듯이 보이는 안면 처리, 크게 뜨고 있는 눈, 모두가 너무도 강렬하다. 그리고 상의에 붙어 있는 백색의 리본과 이에 어울리는 색채적 효과는 이 화면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道化師(도화사): 빨간 코

  관객들 앞에 나와서 웃음을 팔던 도화사들이 이제부터 자취를 감추게 된다. 주로 수채를 써서 그린 제 1기에 해당되는 작품들은 인간 사회에서 최고로 노동을 강요당하던 비애와 슬픔에 얽힌 군상들이다. 그러다가 제 2기에 들어서면서 내면적인 변화가 점차 심화되어 가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수채화가 아닌 유채화이다. 뿐만이 아니라 관중 앞에 나온 도화사도 아니다. 그의 억세고도 굵은 상과 그리고 강렬한 색채 및 표정 등은 전자보다 더욱 작가의 내면적인 상을 보여 주고 있다. 이와 같은 양식은 만년에 이르기까지 계속된다.

 

성서의 풍경

PAYSAGE BLBLIQUE

연대 미상 캔버스 유채 22X27Cm

도꾜 개인 소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