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하우스 : Waterhouse, John William , 1849~1917

   1849년 로마에서 출생하였다. 부모가 모두 미술가로서 활동하였다. 로마에서 자라면서 이탈리아 미술의 세례를 받은 것은 이후 신화적 소재나 문학적인 알레고리를 사용하는 그의 미술에 결정적인 자취를 남기게 된다. 부모가 영국으로 돌아간 뒤에 부친의 작업실에서 미술을 공부하였고 1870년에 로열아카데미에 입학하였다.

   그의 초기 작품들은
앨머 태디마에게서 깊은 영향을 받은 것이었지만, 이후 좀더 시적인 주제들을 다루었는데 특히 빅토리아시대의 대표적인 시인인 테니슨(Alfred Tennyson)의 시와 호메로스(Homeros)의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에서 작품의 소재를 구하였다.

  1891년 무렵 한 여인을 모델로 삼게 되었고, 이후 그의 주요한 작품에서 이 여인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그의 명성은 높아져서 번 존스(Edward Coley Burne Jones)와 레이턴경(Lord Frederick Leighton)과 비견되기도 하였다. 그의 작품은 고전주의적인 주제를 추구하면서도 이상적인 여인상을 추구한 점이나 사실주의적인 기법은 사용한 면에서 라파엘전파의 것으로서 분류되기도 한다.

 

라파엘 전파 : Pre-Raphaelite Brotherhood

   윌리엄 홀먼 헌트(W.H.Hunt),   존 에버렛 밀레이(J.E.Millais),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D.G.Rossetti) 등 영국 왕립아카데미에 다니던 젊은 화가들이 1848년에 결성한 단체이다. 당시 영국의 '감상적이고 맥빠진 예술'이나 '고전고대()나 미켈란젤로 또는 티치아노를 모방하는 예술'에 반발하여 '라파엘로 이전처럼 자연에서 겸허하게 배우는 예술'을 표방한 운동이었다.

  깊은 내적 의미를 가진 주제를 선명하게 묘사하고, 작가는 서명과 함께 'PRB’라는 이니셜을 넣어 작품을 발표하였다.
   많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미술 평론가인 존 러스킨(J.Ruskin)은 이 유파를 옹호하였으나, 불명확한 주장과 주제의 통속적인 해석 및 번거로운 묘사법 때문에 당초의 목표와는 동떨어진 방향으로 나아갔다. 1854년부터 작품을 함께 전시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활동하게 되어 사실상 해체되었다.

   그러나 그들의 화풍은 1850년대와 1860년대 초반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쳤고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모방하였다. 이 예술운동의 후기 단계는 번 존스의 그림에 요약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그의 작품들에는 약간 진부하지만 서정적인 중세풍에 감각적인 느낌이 종종 가미되어 있다.

 

1. 에우랄리아


St. Eulalia

   여기 눈 위에 쓰러져 있는 그녀의 이름은 에우랄리아로, 이제 겨우 열 두살의 소녀이다.

   에우랄리아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나 304년,  디오클레시안 황제의 크리스찬 박해 때 많은 고문으로 숨진 순교자이다.
   메디아 지방의 집정관은 어린 에우랄리아를 살려 주기 위해 여러 번 신앙포기를 종용했지만 그녀는 끝내 이방인의 신을 모시기를 거부하였다.  나에게는 오직 하나의 믿음만이 존재하나이다.

 

2. 키르케


Circe Offering the Cup to Ulysses

   키르케는 태양신 헬리오스의 딸로, 눈부신 미모를 가진 마법에 능한 요정이다. 키르케를 사악하다고는 하는 것은, 그녀가 그녀의 섬을 찾아오는 남자들에게 마법의 술을 먹인 후 그들을 돼지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  오디세우스도 그 아이아이아섬을 지나다가 부하들을 정찰 보낸다. 오디세우스는 헤르메스의 도움으로 키르케의 마법에서는 벗어나지만 , 그녀의 성적 매력에는 굴복해 그곳에서 일 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지금 그 키르케가 오디세우스에게 술잔을 권하고 있다. 그리고 한 손에는 마법의 지팡이를 들고 있다. 어정쩡하게 서있는 오디세우스가 거울에 비춰보인다. 돼지로 변한 부하들이 키르케의 발치에서 꿀꿀거리고 있고 바닥에는 약초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향내를 피우고 있다.

서양에서는 남자가 여자에게 육체적으로 매혹되었을 때를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키르케에게 홀렸다>

키르케 이야기가 나온 김에 다른 화가들의 키르케도 감상해 보시죠.


 프란츠 폰 슈투크 --  Tilla Durieux  as  Circe


 Gustav Adolf  Mossa  ㅡㅡ Circe   돼지로 변한 사람들이 가득.

다시 워터하우스로 돌아가서...

키르케 인비디오사 (질투하는 키르케)

   어느 날 바다의 신 글라우커스가 스킬라라는 처녀를 보고 상사병에 걸려 키르케를 찾아온다. 그녀의 마법을 통해 여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묘약을 얻기 위해서다. 그의 열정을 지켜본 키르케의 마음에 그 불길이 옮겨 붙어 키르케는 사랑에 빠져버린다.

"당신을 조금도 사랑하지 않는 그런 사람은 그냥 잊어요, 당신은 사랑 받기에 충분한 사람이예요. 내가 당신을 사랑하면 안 되겠어요? 내가 가지고 있는 사랑을 당신에게 모두 주겠어요. 이제 그만 아파해요. 난 당신을 너무도 간절히 원한다구요. 내게는 당신이 필요해요"

  여자는 이런 말에 대부분 약해진다. 하지만 남자는 끄덕도 없다. 그녀의 구애를 차갑게 거절한 글라우커스로 인해 키르케는 상심하고 무섭게 질투를 한다. 질투하는 여인을 누가 막을쏘냐. 키르케는 스킬라가 자주 가는 연못에 마약을 풀어(이 장면), 그녀를 괴물로 만들어 버린다.

3. 힐라스와 님프들

  

   너무나 아름다운 워터하우스의 님프들에 둘러싸여 물 속으로  끌려 들어가고 있는 힐라스.

   힐라스는 헤라클레스가 드리오페스의 왕을 죽이고 데려온 왕자이다.  헤라클레스가 아르고스 원정대에 끼어 항해를 떠날 때 힐라스도 데리고 갔는데, 도중에 뭍에 상륙하였고, 힐라스는 물을 길러가게 된다. 하지만 그 후로 그를 본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이야기. 헤라클레스가 그를 찾아 미친 듯이 헤매었지만 헛수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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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6-03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란츠 폰 슈트크의 키르케는, 정말....<팜므 파탈>, 그 자체로군요.

panda78 2004-06-03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섬뜩하죠.. 밤에 보면 진--짜 무서울 듯.

이파리 2004-06-03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워터 하우스 것이 가장 섬뜩합니다. 이 화가 여인을 정말 많이 그리는데... 거의 표정이 없군요. 남성과 여성이 공존하는 듯한 느낌에... 그래서 배경으로 인해 여인의 표정이 결정지어지는 것 같습니다. 연못에 약을 프는 키르케... 우 저 무표정한 얼굴... 무섭슴다.(님 서재를 오늘 하루 죙일 들락날락하다보니... 작가 두어 명을 외웠습니다. 오옷!)

panda78 2004-06-03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오늘 하루 종일 뵙는 것 같아요.. 이파리님 덕분에 오늘 즐거웠어요- *^^*
코멘트도 많이 달아주시고-- 감사합니다--- <(_ _)>

불량 2004-06-04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란츠가 젤 평범한 것 같아요.
사악한(또는 사악하다고 생각되는) 여자 = 사악한 표정.. ^^

마태우스 2004-06-04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오디세우스에게 잔을 주는 키르케는 정말 환상적이네요. 이런 식으로 한달만 지나면 대가가 될 수 있겠단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