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 동안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

일주일 내내 들떠 있었고,
거의 매일 술을 마셨다.

며칠 전,
회사 빌딩 지하 아케이드에 있는 서점에 갔었는데
내 책이 '금주의 추천 도서'에 진열되어 있었다.

책 표지에 있는 내 사진을 보니
참으로....머쓱했다.

서점 아줌마는 책 표지의 여자와 내가 동일 인물이라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내게 이런 질문을 했다.
"요즘 이 책 왜 이렇게 잘 팔려요?
많이 갖다 놔야 되나?"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 씩 웃고 말았다.
회사 선후배들이 몇 권씩 샀으니 잘 팔렸을 수 밖에...
이 현상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지만...ㅋㅋ

책이 발간된 2월 27일부터 지금까지의
붕~ 떠있는 것 같았던 흥분상태에서,
하루 종일 가슴이 뛰던 환각상태(?)에서 이제 벗어날 때다.

Back to the "real"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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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0 0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10 02: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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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0 0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10 11: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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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0 2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24 09: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antitheme 2008-03-24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출장 갔다 오자마자 이책 주문했어요. 언제 저자 싸인 받으러 가야될텐데...

2008-03-25 1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화를 한다.
또는 대화를 한다고 착각하며
침 튀겨 가며 자기 얘기를 하기에 바쁘다.

수많은 사람들이 마주 앉아, 술잔을 기울이며, 전화로 밤을 새며
끝도 없이 많은 말들을 주고 받지만,
유감스럽게도 대화가, 소통이 가능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서로 핑퐁을 치듯이 주고 받으며 자기 얘기를 할 뿐이다.

노래방에서 다른 사람이 노래할 때
듣는 시늉을 하면서,
가끔 탬버린도 쳐주시면서,
다음 곡 번호를 찾는데 여념이 없는 것처럼,

상대방이 얘기를 할 때
열심히 듣는 대신,
자기가 무슨 얘기를 할지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는 상대방의 얘기가 끝나기가 바쁘게,
때로는 상대방의 말까지 잘라 가며 신나서 자기 얘기를 한다.
듣는 사람의 지루한 표정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친구가 팀장한테 작살나게 깨지고 우울해서 술 한잔 하자고 할 때,
그 친구가 바라는 건 하나 밖에 없다.
자기의 분통 터지는 얘기를 들어주는 것.

묵묵히 자기 얘기를 들어주며
때때로 "진~짜 나쁜 놈이네. 내가 가서 때려 줄까?"하고 추임새를 넣어 주는 것.

그렇게 내 얘기를 귀담아 들어주고,
맞장구 쳐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건 정말이지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친구의 얘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대신
이렇게 친구를 위로(?)해 주는 사람들이 많다.

"야...그 정도는 말도 마. 우리 팀장은 말이지, 얼마나 더한 줄 알아?"

이렇게 시작해서 신입사원 때부터 현재까지의 팀장들을
쭈~욱 연대기적으로 열거하며
일일 드라마 방송시간 보다도 길게 파란 만장한 무용담을 늘어 놓는다.

그 사이에 안주로 시킨 찌개 국물은 식고,
우울한 친구는 홀짝홀짝 혼자 술을 마시다 얼큰하게 취해 있다.

길고 긴 무용담을 마치며 우울한 친구를 위해 이렇게 조언(?)한다.
"너네 팀장 정도는 양반이야. 알겠지? 그러니까 힘내!
건배하자구. 홧팅!"

누구나 자기 얘기를 열심히 들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래서 <연애의 기술>, <유혹의 기술> 같은 책들을 보면
핵심기술(?)로 "질문하기", "공감하며 들어주기"가 나온다.

상대방에게 얘기하기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하고 싶은 얘기를 할 수 있도록 질문해 주고,
상대방이 하는 얘기를 공감하며 들어주는 것.

이거야 말로 작업의 정석일 뿐 아니라
비즈니스 협상의 핵심이다.

나 또한 내 얘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연애할 때도 내 얘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과묵한 남자가 좋다.
므흣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는 남자!
(이상하게도 수다쟁이 남자에게는 이성적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

모처럼 주말 내내 혼자 있었다.
토요일, 일요일을 완전히 혼자서!
전화도 받지 않았다.

12월부터 송년회에 신년회에 이런저런 모임들에
과식과 과음, 그리고 말, 말, 말들로 지쳐 있었다.

간만에 오피스텔도 청소하고, 허리 아플 만큼 잠도 자고,
이틀간 침묵 속에 있었더니 뭔가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다.

가끔은....... 침묵이 필요하다.

파스칼은 이렇게 말했다.
"세상의 모든 불행은 단 하나의 이유,
방 안에서 조용히 휴식할 줄 모르는 데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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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08-02-03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화가 기술일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남의 말을 잘 듣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이야기는 공감이 가네요. 수선님, 오랫만, 잘 지내시죠?
침묵이 내 속에서 깊어질 때, 말도 함께 깊어지고 익어가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세실 2008-02-03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침묵, 휴식 참으로 중요하죠.
흥분해서 혼자만 열심히 떠들어대는 사람 정말 싫어요. 문득 혹시 내가 그런건 아닌가 하고 제어를 하기도 합니다. 진정한 소통 원츄~~
님 행복한 설 명절 되시길 바래요.

Mephistopheles 2008-02-03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저냥 입 꾹 다물고 들어주는 것이 정말정말 진정한 대화의 고수만이 가질 수 있는 기술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 죽일놈 살릴놈 추임새는 필수입니다.^^

kleinsusun 2008-02-03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덕화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예요^^
혜덕화님의 말씀은 항상 제게 큰 도움이 되요.
침묵이 제 속에서 깊어지도록 해야 겠어요. 설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세실님, 안녕하세요!
네...혼자만 계~속 말하는, 그것도 다 자기 얘기로!, 사람 넘 싫어요.
회식할 때 군대 얘기 30분 넘게 하는 사람도 있어요.ㅋㅋ
즐거운 설연휴 보내세요!^^

메피님, 네....말하는 것 보다 듣는게 정~말 어려워요.
외국어 배울 때도 말하는 거 보다 듣는게 더 어렵구요.
아....묵묵히 들어주는 남자...나타나라! 호홋

바람돌이 2008-02-04 0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한마디하면 열마디 스무마디 하는 사람 정말 피곤하죠? 요즘 제 옆에 이런 분이 있는데요. 그것도 윗사람인지라 참 미치겠습니다.왠만하면 말을 안 건다죠? ㅎㅎ
수선님 오랫만이예요. 뜸하게 들어오시네요. 곧 설인데 명절 즐겁게 보내시고요. 복도 많이 받으세요. ^^

kleinsusun 2008-02-04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안녕하세요!^^
설 연휴에 아이들이랑 윷놀이도 하고 바쁘시겠네요?
전....."올해는 제~발 결혼해라." 이런 말 또 들어야 해요.ㅋㅋ
설 연휴 즐겁게 보내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2008-02-04 2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얼마 전, 후배가 길에서 우연히 "첫사랑"을 만났다며 설레여 했다.
초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그 남자애 때문 또는 덕분에
자기 인생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그 남자애가 야구부라서 야구를 좋아하게 됐고,
그 남자애가 운동 잘하는 여자애를 좋아한다고 해서
운동을 무진장 열심히 했다고...
(무늬만 회사원인 후배는 만능 체육인에 특급 엔터테이너다.)

누군가를 좋아할 때,
사람은 변한다.

그 사람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그 사람이 읽는 책을 따라 읽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색깔의 옷을 입고....

물론....나도 그래 본 적이 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면 앞으로도 그럴 거다.

좋아하는 남자가 보신탕을 좋아한다면
난 개라도 잡을 수 있는 여자니까.

순정과 열정이 있는 남자를 만나고 싶다.
넌 있냐구?

아파트도 없고 차도 없지만
있다. 내겐. 순정과 열정이.

순정과 열정이 있는 남자와 마.지.막 연애를 하고 싶다.

p.s 1) 정염(情炎)을 열정으로 착각하는 남자들이 있다.
정염과 열정의 차이는?
- 열정이 있는 남자는 순정도 있지만,
정염이 있는 남자는....끈적거린다.

p.s 2) 책장을 둘러 보다가
산도르 마라이의 <열정>과 성석제의 <순정>이
같은 칸에 꽂혀 있다는 걸 알았다. 

역시.....열정과 순정은 공존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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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0-27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연기념물을 찾으시는 걸지도 몰라요..^^

심술 2007-10-27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너무 잔인하시다. 행운을 빌게요.

마늘빵 2007-10-27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연애가 이 글의 핵심이군요. 그러니까 같이 살 남자를 원한다 이런 메세지. :)

세실 2007-10-28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찾으시길 빕니다! 화이팅!

2007-10-28 1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7-10-28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정과 순정은 공유하는군요. 수선님의 책장에서는. 훗. :)

그러나 저는 순정에 대해서는 조금은 회의적입니다. 때때로 사람들은 지나친 순정으로 상대를 질리게 만들기도 하니깐요. 내가 너에게 순정을 바치니까 너도 나에게 순정을 바쳐, 라는건 굉장히 이기적인거니깐요. 더더군다나 내가 상대에게 순정을 바칠 생각이 전혀 없다면 말입니다.

그리고 수선님.
연애에 마지막은 없는것 같아요. 열정과 순정이 있는 남자와 늘, 연애하세요. :)

kleinsusun 2007-10-28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정말.....그럴까요? ㅋㅋ

심술님, 감사합니당^^

아프님, 빙고!^^

세실님, 홧팅!^^

다락방님, 근데... 상대방을 질리게 만드는 건 순정이 아니라...
스토커적 집착 아닐까요? ㅋㅋ

2007-10-28 2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asnever 2007-11-14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라도 잡는다.........정말 열정이 있으시군요 (:
 

어제 오랜 친구인 Suthee를 만났다.

Suthee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태국인, 57년생, 남자, 광고쟁이, 멋장이, 워크홀릭, talkative....

오랜만에 만난 Suthee는 나를 보자 마자 말했다.
"You are still very beautiful."

요즘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이 말에서 중요한 건 "beautiful"이 아니라 "still"이다.

아.직.도. 예쁘네.
이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다.
한물 간, 은퇴한 여배우라도 된 것 같다.

얼마 전에는 "동안 콘테스트"에 나가라는 말도 들었다.
이런 걸 칭찬이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들을 때 무척 불쾌하다.

효리가 말했다.(효리도 이제 두달 후면 서른이다.)
"사라져라, 나보다 어리고 예쁜 것들아"

거 참......촌스럽다.
자동차 CF 맞아?
여자의 나이에 대한 강박이 이토록 집요한 사회는 드물꺼다.

연예인 결혼기사는 항상 이렇게 시작된다.
"OOO가 12살 연하의 띠동갑 신부 OOO와 화촉을 밝힌다."

내가 이렇게 발끈하는걸 보면
나도 나이에 대한 강박에서 자유롭지 못한가 보다.
(누가 나이를 물어보면 솔직히...쭈삣거린다. ㅠㅠ)

Suthee는 "still beautiful"이라고 말했지만
나는 믿는다.

Day by day I'm getting much more beautiful in every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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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7-10-26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더 나이들면 그렇게도 말해주는 사람이 없답니다.
효리가 30이로군요. 그 CF 정말 마음에 안 들어요.
오랜만이어요, 수선님.^^

kleinsusun 2007-10-26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tella님, 오랜만이예요.^^

바람돌이 2007-10-26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이에요. 쓰시던 책 마무리 되셨나요? 고생 많으셨죠?
제가 저의 미모에 자신을 가지기 시작했던게 30대 이후니까 아직도가 아니라 이제부터 날로날로 아름다워지고 있다고 말해야겠는데요. ㅎㅎ
수선님의 마지막 말 하여튼 멋져요. ㅎㅎ

kleinsusun 2007-10-26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감사합니다^^
초고는 마쳤고요, 출판사에서 수정본 받아서 일부 원고를 다시 쓰고 있어요.
바람돌이님도 매일매일 더더더 beautiful 해지세요!^^

프레이야 2007-10-26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이제부터 날마다날마다 더욱이에요~~
젊을 땐(아니 어릴 땐이라고 해야하나?^^) 와닿지 않는 말이 'beautiful'이지요. ㅎㅎ

이게다예요 2007-10-26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0대에 이르니 약간 초조해지는게 나이에 대한 강박을 덜어내기가 조금 힘들 때도 있어요. 뭔가를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강박이 나이에 대한 강박으로 이어지기도 하구요.
그러고 보면 초연해질 수 있는 나이란 없나봐요.
요즘은 뵐 때마다 오랜만이네요. ^^

kleinsusun 2007-10-26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네...날마다날마다 더욱!
즐거운 주말 보내세용!^^

이게다예요님, 뭔가를 이루지 못했다는 느낌...
저도 그런 강박으로 스스로를 들들 볶을 때가 많아요.
근데....잘한 것도 많잖아요. 편하게 생각하자구요. 홧팅!^^

2007-10-27 1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27 1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27 1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프고 힘든 일주일이었다.

화요일에는 조퇴까지 했다.
목이 넘 아파서 이빈후과에 갔더니 인후염이라고 했다.

요즘은 작은 병원들도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인다.

몇달 전 새로 생긴 회사 근처의 이빈후과는
오픈 전에 병원 이름 설문을 했었다.
점심 먹고 삼삼오오 사무실로 들어가는
태평로의 직딩들에게 가나 초코렛 하나를 미끼로!

참...유난 떤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주 그 이빈후과에 세번이나 갔다. 쩝

병원은 환절기 감기 환자들로 붐벼 터졌다.
전형적인 "범생이"과인 30대 후반 남자 의사의 통통한 손에서
유난히 반짝거리는 결혼 반지가 거슬렸다.

하루 종일 감기 환자들의 콧물 치료를 하느라(비위 상할 것 같다)
돈 쓸 시간도 없이 바쁜 남자가 있다면,
돈 쓰느라 바쁜 사모님이 계시겠지.

아...나도 돈 쓰느라 바빠 봤으면 좋겠다.
아파 죽겠는데 하루 쉬지도 못하니
삐딱한 분노(?)가 뭉개뭉개 피어 올랐다.
지금이라도 확~ 전업주부가 되어 버릴까?

며칠 계속 감기로 골골 거리고 있으니
친한 후배가 초짜들을 위한 "콩나물국" 레시피를
직접 써서 쪽지로 보냈다.

"원래 콩나물국은 뚜껑을 덮고 끓여야 하는데
초짜들은 그게 어려우니까
아예 처음부터 뚜껑을 열고 팔팔 끓여. 꼭 먹어. 알았지?"

후배의 정성에 알았다고 말은 했지만
내가 먹을 콩나물국을 끓이려
콩나물 대가리를 손질할 여유가 내겐 없었다.
청승 맞고 구질구질하다.
차라리 아프고 말지!

아프니까 혼자 있는게 서러웠다.
쩍 팔리지만 다시 집에 들어갈까?
순간 약정 계약을 한 인터넷과 비데가 떠올랐다.
해지하면 얼마를 뱉어내야 할까?
별별 생각을 다했다.

목요일 밤에는 감기약을 먹었는데도 잠이 오지 않아
오랜만에 TV를 봤다.

배두나랑 김승우가 나오는 드라마였는데,
배두나가 코미디를 보면서 미친 듯이 웃다가
갑자기 엉엉 울었다.

나도 울었다. 소리내서. 엉~엉~
정말....스타일 구긴다.

이제 좀 살만하다.
원고를 쓰려고 책상 앞에 우두커니 앉아 있다.

아...콩쥐를 도와준 두꺼비가 나타나
원고를 대신 써 줬으면 좋겠다.

요즘엔 깨진 장독도 없고,
하수구가 막히면 강력한 뚜러펑도 있으니
두꺼비가 좀 더 차별화된 서비스를 해줄 수 있겠지? 음하하하

영감도 필요 없고,
두꺼비가 진짜 올 것 같지도 않으니,
제발 아프지만 말자. 감기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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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5 2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16 1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코코죠 2007-09-16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꺼비는 뚫어진 독은 막아주지만
절대 원고는 써주지 않습니다.
이야기 파는 남자는 있어도
이야기 써주는 남자는 없는 거랑 똑같겠죠
혹시 그런 두꺼비를 만나신다면
저에게도 꼭 소개시켜 주세요
(일주일마다 원고마감이 돌아오는 1人)

일요일에 푹 쉬고 나으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아픈데도 몸을 추슬러 안 아픈 척 하며 가족들을 챙겨야 하는
전업주부보다는
원고가 잔뜩 쌓인 직장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만 딱히 위로가 되진 않겠군요;

체력이 필력이랍니다.
아프지 마세요.
빨리 나으세요.

세실 2007-09-16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절기라 감기가 기승을 부리는데 님도 아프시군요.
딸내미도 병원 가서 주사 맞고, 약 먹으니 좀 나아졌습니다.
주말에 푹 쉬시고 상쾌한 월욜 맞이하시길...아 책 기대됩니다^*^

Mephistopheles 2007-09-16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긴 여태까지 혼자 자취하는 녀석들에게 넌 언제가 제일 힘드냐 했더니 이구동성으로 "아플때" 혼자 사는 것이 느므느므 서럽고 한스럽다고 하더군요.

아 콩쥐 이야기 나왔길래 옛날에 들었던 우스개소리가 기억나는군요.
팥쥐와 팥쥐엄마가 놀러나가면서 콩쥐에게 올때까지 넓은 밭을 매라고 나무호미를 던져주고 가잖아요. 그런데 콩쥐 그 나무호미로 호미질하다가 동강 부러트렸잖아요.그러자 어디서 퍼벙 하더니 누런 황소가 나타나 "내가 도와줄께..음매.."라고 했더래요..콩쥐는 황소만 믿고 놀러나갔다죠..신나게 놀다 밭으로 돌아오니 밭 한가운데서 소가 등을 돌리고 낑낑거리더랍니다. 뭘하나 콩쥐가 돌아봤더니..황소가 앞발(그러니까 넙데데한 발톱두개있는 앞발)로 나무호미를 붙일려고 낑낑거리고 있더랍니다. 안웃겼나요..전 이애기 듣고 엄청 웃었는데...
(나이는 처먹고...웃기지도 못하고...흐유..)

kleinsusun 2007-09-16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즈마님, 어제 밤새 기다렸는데 두꺼비는 커녕 청개구리도 한마리 안 오더라구요.ㅋㅋ
체력이 필력! 110% 공감해요!^^
오즈마님도 주말에 에너지 만땅 충전하시고 즐건 한주 시작하세요!^^

세실님, 요즘 환절기 감기가 장난 아니더라구요.
딸내미 감기 걸렸을 때 콩나물국 끓여주셨어요?^^
즐건 주말 보내세요!^^

메피님, 한참 웃었어요. 특히 "넙데데한 발톱 두개있는 앞발"이라는 더 이상 훌륭할 수 없는 묘사에서 쓰러졌어요. 아...메피님, 쵝~오!^^

클리오 2007-09-16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 님. 풀무원에서 나온 제품 중에, 다 손질 되서 나온 콩나물 있거든요.. '씻어나와 어쩌구' 하는 콩나물이었던 것 같은데 찾아보세요.. ^^

kleinsusun 2007-09-16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런 콩나물도 있군요. 클리오님 감사합니당^^

아영엄마 2007-09-17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꺼비가 바쁘면 우렁각시라도 섭외를 해보시어요. ^^ 요즘 환절기라 감기 걸린 분들이 많네요.(우리집에도 쿨럭 쿨럭 기침하는 양반이... -.-) 감기 얼른 나으시길 바랄께요

실비 2007-09-27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면 정말 서러워요.. 정말 고생하셨네~
옆에 있으면 머라도 해드리면 좋을텐데..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