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촉감
김한조 지음 / 새만화책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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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가지 정도는 말 하지 못할 사연들을 안고 살아간다. 사랑에 관한 든 부무에 관한 이야기든, 친구에 관한 것이든 말이다. 비밀이라는 것인데, 사실 어떻게 보면 비밀도 아니다. 말을 안했을 뿐이지 알고 있는 일들, 느끼고 있는 일들. 가슴 한 켠에 잠자고 있던 혹은 까맣게 놓쳤던 일들이 일어나는 듯 한 느낌이다. 엮이지 않을 듯 한 일들이 하나둘씩 엮이며 사람사는 일들이 이렇게 꼬여 사는 듯 한 느낌도 받는다. 풀릴 듯 풀리지 않는 일들, 그렇게 오늘도 사람들은 수많은 사연들을 제 가슴에 묻고 산다. 같이 있을 때 느껴보지 못하고, 떠나 보내고 나서야 드는 그리움같은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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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꾸는 책 읽기 - 세상 모든 책을 삶의 재료로 쓰는 법
정혜윤 지음 / 민음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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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가 되어겠다’라든가 혹은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우리를 늘 따라 다닌다. 이러한 생각을 갖게되는 데는 자기계발서들이 아주 큰 몫을 한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라 혹은 ‘적극적인 태도’를 지녀라는 계몽성의 말과 글이 넘쳐난다. 그게 되지도 않을 일임을 알면서도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정말 특출난 사람을 빼놓고서는 그리 다 된다면, 사회가 이렇게 가겠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말이 샜다. 잃어버린 능력에 대한 없는 능력에 대한 불안감이 급습하는 날들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감을 일으켜 세우고, 자신의 독서경험이 무엇을 만들었으며, 무엇을 얻었는가를 고백한다. 책 읽은 목록들은 나의 리스트로 다시 담았다. 따라 갈 수 없는 내공이 나를 절망케 한다. 그럼에도 다른 길이니 다르게 왔으니 그럴 수 밖에 없다 위로하며 다음 단계를 밟아 나갈 것은 맹세한다. 포기하고 마는 독서의 과정에서 그러한 일에 넘 신경쓰지 말고 짬나는대로 독서하고 챙겨볼 것을 요청한다. 독자들이 질문한 내용에 대한 답을 하며, 자신의 독서이력을 내놓으며 답을 돕는다. 나만 생각하는 사회가 되지 않기 위해 책을 가까이 하고 끊임 없는 독서가 자신의 능력을 만들게 됨을 이야기한다.

 

“좋은 책은 우리의 영혼에 형태를 부여하고

고통에 한계를 주고 잘못된 생각을 끄집어 내고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게 하는 마술피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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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예루살렘
기 들릴 지음, 해바라기 프로젝트 옮김 / 길찾기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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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계속되는 전쟁으로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종교라는 이름으로 사랑하고 감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것만이 유일한 것임을 내세우며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는 현실은 만화로 풀어냈다. 불편한 상황을 남몰라라 하는 것이라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그리고 힘을 줄 수 있어야 겠다. 굿모닝 버마를 관심있게 봤는데, 이 번 책도 그러했다. 그가 좀 더 다른 곳도, 문제가 있는 곳의 현실을 알릴 수 있도록 다녀왔으면 하는 바람도 든다. 자신의 생각보다는 있는대로의 시각들을 보여줌으로 해서 상황을 이해하도록 돕는 만화의 구성이 좋다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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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을 찾아서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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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선생님 전국 곳곳에 남긴 글자들을 찾아 떠났다. 기자들과 함께 자신이 남긴 글들을 찾아 떠나 사람들을 만나고 그 지방의 역사를 다시 짚어보며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의미있는 작업이다.

 

미처 어떤 형태로 남겨졌는지 알아볼 길이 없었는데 이렇게 다시 찾아 그 형태를 보고, 그 역사 속 인물들을 통해서 오늘 우리 삶의 모습을 반추해보는 일이니 말이다. 서울이라는 글자를 찾아 떠나고, 박달재를 찾아가고, 꿈을담는도서관을 찾고 오대산 상원사 문수전을 찾았다. 변방을 찾아서는 결코 공간적인 변방만이 아니다. 우리 삶의 변방이다. 만남과 이별이 있고 삶과 죽음이 있는 곳이다.

 

“변방을 찾아가는 길이라는 결코 궁벽한 곳을 찾아가는 것이 아님을, 각성과 결별 그리고 새로운 시작이 있는 곳이라면 그곳이 바로 변방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변방을 찾아서는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길이다. 잃어버렸던 것을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는 일을 한 것임을 생각한다. 있어야 할 자리에 마땅히 있어야 할 것들을 우리는 놓치고 살았다. 신영복 선생은 바로 그 일을 한 것이다. 아직도 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지만 말이다.

 

“그렇다. 우리가 반성해야 하는 것은 깨달음마저도 소유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이 아닐까. 끊임없는 불화와 긴장 그 자체가 지혜인지도 모른다. 용과 고래의 한판 쟁투가 우리 시대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지혜의 현실적 모습인지도 모른다.”

 

사람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놓치고 사는 지금, 짧은 글 속에서 몇가지 생각들을 들어 올려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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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
마이클 샌델 지음, 안기순 옮김, 김선욱 감수 / 와이즈베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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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도 없이 보이는 줄, 그 줄을 기다려서 입장하기 까지는 2~3시간이 걸린다. 여수 엑스포 현장이 그렇다. 예약을 하고 오기도 하지만 현장에서 들어가려면 그렇게 기다려야 한다. 그럼 그런 식으로 몇 개의 전시관을 둘러 볼 수 있겠는가. 웃돈이라도 주고 빨리 들어가서 볼 수 있다면?

 

마이클 샌델이 이번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라는 책을 내놓았다. 사실 이 분이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현상들이 신기하지만 그 전부터 한국의 학자들간에는 교류를 해 왔다.

 

이번 책에서는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이 무엇인가를 묻는다. 무엇이든지 돈으로 사고 팔 수 있다면 인간가치는 어떻게 존중받을 수 있는 것일까? 자신의 신체일부를 광고판으로까지 팔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자신의 정자나 난자를 팔기도 하며, 대리모로까지 나선다. 시장논리에 의해서만 살아가서는 안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무거운 대가를 더 치르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시장을 옹호하는 입장과 경제학적 관점, 윤리와 도덕적 측면에서 우리 인간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형태들을 조명하고 독자들에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회에 우리 스스로가 인정해버리고 넘어가는 일들이 생겨나고 있다.

 

“줄서기를 비롯해 재화를 분배하는 기타 비시장적 방식이 시장논리로 대체되는 경향은 현대 생활에 깊이 스며들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더 이상 그러한 현상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한다.”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고, 돈이면 안되는게 없다고 믿는 세상이다. 심부름을 시키고나서 혹은 시험을 잘보고 나서 용돈을 주거나 올려주는 것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이것은 옳은 일인가. 또한 뇌물은 어떤가. 최근 우리 사회에는 이 뇌물로 인하여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옷을 벗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왜 여기에서 그렇게 무너질 수 밖에 없는가.

 

“뇌물은 잘못된 이유로 올바른 일을 하도록 우리를 꼬드긴다. 때로는 우리가 속아 넘어가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물론 혼자의 힘으로 담배를 끊거나 체중을 감량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결국 뇌물에 조종당하는 상황은 극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뇌물을 받는 것이 습관으로 굳어질지도 모른다.”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이 우리를 망칠 수 있음을 깨닫는다. 거기에는 인간에 대한 신뢰가 깔려있지 않다. 다행히도 인간의 심성에는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인간 본성이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들을 묻는다. 왜 그 고민이 필요한 건가.

 

“그러다보면 불가피하게 좋은 삶에 상층되는 개념에 관해 깊이 생각히 마련이다. 이는 우리가 가끔은 발을 들여놓기를 두려워하는 영역이다. 우리는 반대에 부딪힐까봐 두려워서 자신의 도덕적, 정신적 확신을 공공의 장에 내보이기를 주저한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에 맞서지 않고 뒷걸음질 친다고 해서 문제가 미해결 상태로 머물러 있지는 않는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시장이 우리 대신 결정을 내리도록 허용하게 되는 셈이다. 이것이 바로 지난 30년 동안 우리가 얻은 교훈이다. 시장 지상주의 시대는 공공 담론에 도덕적, 정신적 실체가 상당히 부족했던 시대와 일치한다. 시장을 제자리에 놓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회 관행과 재화의 의미에 관해 솔직하게 공개적으로 숙고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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