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lor 세계를 물들인 색 - 원하는 색을 얻기 위한 인간의 분투
안느 바리숑 지음, 채아인 옮김 / EJONG(이종문화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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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 눈으로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의 세밀한 색 분석이 이루어지고 디지털 컬러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인류의 색에 대한 열망과 도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분과 계급에 따라서 입을 수 있는 옷의 색깔이 규정이 되고, 재앙을 막기 위한 표시로 온 몸에 색칠을 하여 다양한 의식을 펼쳤다.

 

이 책은 지난 역사 속에서 전세계 인류가 어떻게 색을 만들었으며, 다양한 생활의식과 예술작품을 통해서 어떻게 색이 표현되고 전파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종합적인 색채 여행집이라고 할 수 있다. 권력자들의 사랑을 독차지 한 색이 자주색인데 왜 그토록 그들이 자주색에 몰두했을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어떤 나라에서는 기피하는 색이지만 다른 반대편에서는 즐겨 사용하는 색이 있다. 흰색에서부터 시작해서 보라색, 빨간색, 노란색 등 모두 8가지 색에 대한 나라별 색상이용 현황을 세세하게 설명하고 각 색상별 말미에는 동식물과 광물로부터 어떻게 색을 뽑아내는가를 소개한다.

 

이 책과 더불어 길벗에서 나온 ‘도시 속 컬러를 읽다’를 함께 읽어본다면 좀 더 풍부한 색채이야기를 만날 수 있으며, 'The Color, 세계를 물들인 색'이 역사속 색 이야기라고 한다면 이 책에서는 현대 생활 속에서 다양한 색들이 주의와 안전 표시 등 옥외 사인물에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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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멋대로 써라 - 글쓰기.읽기.혁명
데릭 젠슨 지음, 김정훈 옮김 / 삼인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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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첫째 규칙은, 읽는 사람을 지겹게 하지 마라.”

 

배울 것도 없고, 가를 칠 것도 없다. 다만 아이들이 물 흐르듯 흘러가도록 놔두면 되는 것이리라. 그런데 여기에 이러쿵 저러쿵 간을 놓고 맛을 본다고 한다. 어른들이 하는 일이 그렇다. 글쓰기는 자신의 생각이 드러나도록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이러한 일들이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점수에 의해서 다른 방향으로 가거나 의도적으로 만들어진다. 물론 문학 장르상의 그러한 것들이 있다. 그런 경우가 있지만 다른 경우에 있어서 글쓰기는 결국 나의 마음을 치유하는 일이 되어야 할 것이다. 자연스러운 글이 되어야 하고, 재미있는 글이 되어야 할 일이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는 그 부분을 강조한다. 지루하지 말게 해야 할 것임을 말이다. 그리고 그 후 글쓰기가 갖추어야 할 몇가지 요소들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정답은 글쓴이의 삶과 경험을 토대로 한 솔직함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 부분으로 넘어가면서 저자는 오늘날 교육의 현실을 이야기한다. 물론 이 책을 쓴 시점과 또 책 속에서 저자가 지적하는 부분들은 더 앞선 일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 부분에 공감하는 것은 그같은 부분이 고쳐지지 않았다는 것임을 반증하는 일이다. “교육 체제가 학생들의 영혼을 파괴한다고 하면 놀랄지 모르겠지만, 사실을 알면 더 놀랄 것이다. 애당초 교육의 목표는 그거였다.”

 

학생들과의 글쓰기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진정으로 가르쳐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된다. 저자의 특이한 경력과 경험이 이 책 안에 잘 녹아 있음을 느낀다. 저자는 책 앞 부분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학생들이 작가가 되도록 북돋아주는 게 더 필요한 일이며, 이미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스스로 깨닫기만 하면 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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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교사인가 - 윤지형의 교사탐구 윤지형의 교사탐구 1
윤지형 지음 / 교육공동체벗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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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모, 스스의 일이며, 어른들의 일이다. 그러나 이 일들을 너무 쉽게 포기하거나 무관심으로 놔둔다. 그 사이에 아이는 아이 나름대로 제 삶의 길을 찾아보지만 만만한 일이 아니다. 다행히 이 터널을 빠져나오기도 하지만 오히려 엉뚱한 길로 찾아가기도 한다. 어른은 이 길로 가라 저 길로 가라 하는 것이 아니라 네가 생각하는 길이 어느 길이며, 왜 그 길인가를 묻고 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리라.

 

선생님은 바로 그 열 살 전후의 풍성한 생각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에 있다. 그러기에 더욱 중요한 임무를 띄고 있다. 그럼에도 행정적인 업무나 질서유지에 더욱 신경을 쓰다보니 정작 아이들의 마음과 생각을 읽고 같이 대화하는 시간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대학만이 목표가 되고, 취업해서 돈 많이 버는 길이 과연 바른 길인가. 그것이 정답인가.

 

이러한 시점에서 아이들의 생각을 만들어주고, 그들을 북돋는 일에 소임을 다하는 선생님들을 열 세분을 찾아 인터뷰하고 왜 그러한 길을 가고 있으며, 무엇이 올바른 삶이며 앞으로의 삶은 또한 어떠한 것인가를 묻는 책이 바로 이 책, 나는 왜 교사인가 이다. 그간 연재된 글들을 모으고 그 뒤에 다시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더 실었다.

 

“아이들의 대답에 단순히 맞다 틀리다로 대응하면 안 되지요. 그 전에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물어야 합니다. 어떤 것도 다 이유가 있어요. 일견 엉텅리 답 같아도 잘 들어 보면 나름의 일리가 있는 거예요. 우리는 실수를 통해 생각이 다듬어지고 넓어집니다. 틀린 답을 통해 진짜 답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지요.”

 

기계에 찍어나오 듯 똑같이 구어지는 빵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개성을 살리고 그것대로 존중받고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보고 싶어하는 선생님들의 열정이 계속 이어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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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은 아이디어 택시다 - 시인 카피라이터 윤준호의 30년 광고 생각
윤제림 지음 / 모루와정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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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는 곳에서 나를 봐서는 안된다. 나 아닌 다른 곳에서 나를 볼 때 나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제품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그 밖에서 봐야 한다. 그 안에서는 볼 수 없다. 시장으로 나가고 사람들을 만나서 그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정보를 구해야 하는 것이다. 카피라이터의 일이 그런 것이다. 그런데 앉아서 쓰고 앉아서 생각을 해서는 답을 구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저자는 시를 펼쳐 읽고, 사진을 찍는 작가들을 존경하며, 여행을 떠난다. 사람이 붐비는 계획된 여행이 아니라, 여유와 시간의 흐름이 멈춰 있는 곳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람을 만난다. 그 속에서 또 다른 생각을 발견하고 다른 생각들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 그의 생각이 이 책 안에 담겨 있다. 독자는 손님이다. 머물러서는 안된다. 떠나야 한다. 책을 통해서 떠나고, 지도 밖으로 나가서 사람들을 만날 때 제대로 된 글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여행자들이 다니는 길에 광고의 대상이 있다. 텍스트나 아이디어가 되는 오브제들이 있다. 광고인은 숙명적으로 여행자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일일이 찾아다니자면, 돈이 너무 많이 든다. ”

 

거짓된 말로 사람을 유혹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된 마음으로 사람과 만나고 광고주와 만나길 권한다. 카리라이터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권하는 말이다.

 

“광고가 기업의 치부를 가리거나 거짓 얼굴을 내보이기 위한 분식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광고가 그렇게 불순한 도구로서 통용될 때, 그 사회는 구성원들의 후진성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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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시의 낙서 입문
기타노 다케시 지음, 이연식 옮김 / 세미콜론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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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 특이한 분이다. 잘 아는 바 없지만 끌린다. 왜 그런건지. 영상의 독특함처럼 그의 글이나 생각도 그렇다. 생각노트, 낙서 등 그의 책 제목도 그렇다. 얽매이거나 국한된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하고 싶은 것 하고 사는 것이 아닌가 싶다는 생각을 갖는다.

 

그렇게 해서 그의 인생을 만들고 영화를 만들고 삶을 만들어간다 여긴다. 이 책에서는 그의 낙서식의 그림들이 등장하며 그림을 그린 이유와 그 배경이 이어지는데 독특하다. 인물들의 표정도 세세하고 손의 모습과 곳곳에 끼어넣은 손이 재미있다. 그림그리는 다케시의 새로운 면들을 즐겁게 만날 것이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도 있고 공감하는 부분도 있지만 어쨌든 저자의 글이니 받아주든 안 받아주든 그건 상관할 바 아니리라. 왠지 그림이 그려지고 싶은 날이다. 낙서라도. 그림을 그리는 재료 자체가 있겠지만 사람의 생각이 그만큼 따라가주어야 그림이 되지 않겠는가. 그의 생각이 그림을 만들었다.

 

멋지게 그려야지 하는 생각을 가질 때부터 그림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 공감간다.

 

“요즘은 이래서는 되겠다, 안 되겠다 하는 느낌이 온다. 그림을 그리고 있자면 좋다 나쁘다 하는 내 나름의 판단도 생긴다. 처음에는 그저 그리는 게 좋았지만 요즘은 욕심이 생겨서 자꾸 멋지게 그리려고 한다. 아무래도 ‘화장실 낙서’로 돌아가야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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