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같은 글쓰기 - 프레데리크 이브 자네와의 대담
아니 에르노.프레데리크 이브 자네 지음, 최애영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칼 같은 글쓰기.


아니 에르노와 프레데리크 이브 자네, 이 두 사람간에 주고 받은 글로 만들어진 글쓰기에 관한 대담집.


몇 번을 읽다가 말고 읽다 멈춰 다시 처음 부터 읽기를 했는데 가닥이 잘 잡히지 않는다. 한 작가의 글쓰기에 대해서 주관을 배제하면서도 그녀의 생각을 이끌어내는 프레데리크 이브 자네의 질문과 태도가 마음에 든다. 물론 아니 에르노의 글쓰기에 대한 생각과 그녀가 거침없이 쓰고 남긴 글 또한. 


다음에 또 다시 읽어봐야 할 책.


"내게 하나의 텍스트는 생각과 욕망의 미끄러짐과 겹치를 통해서 조직되는 무엇입니다."-2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평 글쓰기 특강 - 생각 정리의 기술
김민영.황선애 지음 / 북바이북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후감과 서평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살아온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책에 대한 정보, 저자에 대한 정보, 추천의 이유 등 서평으로서 갖추어야 할 요소들을 제대로 넣지 못했다. 독후감과 서평이 섞여 있는 듯한 글이 되기도 했다. 읽고 쓰면서 글쓰기의 힘을 키워보고 싶다고 책 읽고 난 후 서평을 써왔다. 


아직 갈 길이 너무 멀다는 생각이 더 크게 들었다. 더불어 그러한 생각이 들지만 그만큼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 '서평 글쓰기 특강'에는 저자의 현장경험과 더불어 서평을 잘쓰기 위한 구성요소는 무엇인지 등 서평 글쓰기에 대한 다각적인 정보가 들어 있다. 


서평모임을 진행하고 있는 저자 김민영과 황선애가 함께 쓴 이 책은 여섯 챕터로 구성되었다. 기본적으로는 서평쓰기에 대한 코칭을 바탕으로 서평과 독후감의 차이가 무엇인지 비교해주고, 퇴고 등 서평 글쓰기에 따르는 중요한 점검사항들을 알려준다. 


이 책은 한 번 보고 접어 둘 것이 아니라, 자주 빈번하게 살펴본다면 머지 않은 장래에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뿐아니라 독창적인 서평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데는 많이 읽고 써보는 데 있다고 본다. 첫 번째 방법이 바로 서평쓰기를 통해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마지막 챕터에서는 서평전문가 6인의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그들이 생각하는 서평에 대한 개념과 서평을 잘쓰는 방법 등 공통의 질문을 통해서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서평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알 수 있게 돕는다. 


이 책은 저자의 경험 탓인지 독자들에게 서평쓰기를 강요하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어떤 서평이 좋은 서평인지를 읽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느끼도록 하는 부분이 매력적이다. 인상적인 부분은 퇴고에 대한 부분이다. 사실 글을 쓰고나서는 그것으로 끝내버리는 일이 많았다. 앞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예술가든 작가이든, 인문학자든 연설가든 글을 쓰는 모든 사람에게 퇴고는 글쓰기의 모든 것이라 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글의 완성도를 위해 고치고 또 고치는 일은 글쓰기의 시작이자 마지막이라고 할 정도입니다. 이러한 퇴고 과정이 고통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퇴고는 완성도가 높아지는 기쁨을 체험할 수 있기에 희열을 느끼는 경험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글쓰기가 즐거운 고통이 되는 것이지요. 파괴를 통한 창조의 과정이면서 미적 안목을 만족시켜주는 과정이 될테니까요."- 155페이지 중에서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11-09 1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극지의 시 - 2014-2015 이성복 시론집
이성복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산다는 것은 내 안에 있는 것들을 밖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사람들은 제각각의 것들을 세상에 내놓는다. 작가는 글을 통해서 자신을 토해낸다. 그렇게 글로 세상을 향해 자신을 던지고자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세상을 보고, 나를 보고, 상대를 봐야 할까. 문장 하나하나가 새겨 둘 말이다. 


시인의 시 쓰기 방법론 같은 듯하지만 삶의 방향 또한 어떠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물론 글쓰기에 대한 생각도 빠지지 않는다. 비틀고 쪼개고,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지 않고서 무엇을 표현하고 글을 쓴다고 할 수 있겠는가. 의심하도록 놔두고 궁금하도록 놔두어야 할 것들을 다 말해버리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 시는 그런 것이 아니란다. 


그러면 시는 무엇인가? 이성복 시인은 그 지점에서 질문을 던진다. 무엇이 시가 되고, 시는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지를 말이다. 나를 태우지 않고서는 시가 될 수 없다. 


시는 자기를 불리하게 만드는 거예요. 꼭 불리하게 만든다기보다, 억지로라도 대상 편에 한번 서보려는 것이지요. 비유하자면 갓난아이가 눈을 떠보려고 애쓰다가, 잘 안되어 도로 감는 것, 우리가 살 수 있는 건 진실이 무덤 속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라 하잖아요. 시를 쓰는 건 우리에게 불리한 진실과 맞딱뜨리는 거예요. 그게 올바름이고, 그게 아름다움을 낳는 거예요.  -102페이지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글쓰기의 최전선 - ‘왜’라고 묻고 ‘느낌’이 쓰게 하라
은유 지음 / 메멘토 / 201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도 글쓰기 책 한 권을 읽으며 나의 글쓰기 욕망을 달랜다. 사람들과 함께 진행한 글쓰기 수업을 통해 나온 결과물을 바탕으로 한 글쓰기 책이다. 좋은 글을 쓰려면 좋은 독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에 공감한다. 많이 읽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읽는다. 제대로 읽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물음표다.

 

하루 하루의 일들을 통해 새로 알게 된 것들을 노트하고 기록하며 소재들이 그렇게 모아질 때 한 페이지 정도의 글로 남긴다. 조금 더 긴 글이 되려면 내 안에 들어 있는 독서량이 있어야 한다. 경험만으로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니 쓸 수 있지만 좋은 글이 되지는 못한다. 좋은 글은 그러면 무엇인가. 근원적 물음이 담겨 있는 글이라고 한다. 읽는 이에게 어떤 질문을 던져 줄 것인가. 그것이다.

 

좋은 글은 질문하는 글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작가는 보편적 관점을 변화시키고, 알고 있는 것의 지평을 변화시키고, 약간 옆으로 비켜서 보는 사람이어야 한다. 어떤 경험을 했을 때 다른 시각으로 생각하고 내 진짜 느낌에 집중하려는노력이 글을 참신하게 한다. 어떤 글이 읽힌다면, 독자의 눈길을 불들었다면 그것은 진부하지 않다는 뜻이다.“

-132페이지 중에서

 

글쓰기에 대한 또 다른 방법 하나를 전해준다. 다양한 형식의 글쓰기 형태에서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그것을 밀고 쓰며 내 것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의 30년 베스트셀러 영업기밀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좀 더 어려서 다양한 분야의 독서력을 기르지 못한 것이 좀 아쉽다. 일찍 그러한 계기를 마련했다면 어땠을까. 좀 더 전문적인 분야로의 독서 영역을 확대해보고 싶은데 접근이 쉽지 않다. 몇 권을 사두기는 했지만 몇 페이지 읽다가 페이지를 접는다.도전해보려고 다시 꺼내놓지만 다른 것들에 밀려 진도가 잘 안 나간다. 


그런 책들이 더 늘어난다. 책장에서 내려놓고 눈에 띄게 해보기도 하지만 역시 오늘도. 


글 쓰는 힘은 읽는 힘이라고 한다. 많이 읽고 잘 읽어야 쓰는 힘이 길러진다. 무조건 첫 문장을 쓰라고 김영하 작가는 이야기하기도 한다. 다른 이들의 이야기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제대로 된 독서 목록을 갖추고 읽고 또 읽고 몇 번을 반복해서라도 읽으라고 한다. 생각의 힘이 커지면 글을 끌어가는 힘도 생기는 것이란다. 


유시민 작가는 글쓰기 근육을 늘리기 위해서는 많이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메모를 하고 자투리 시간에는 쓰라고 한다. 짧은 글쓰기를 하고 그러한 글을 다시 고치는 일을 반복하면서 근육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축복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특히 인터넷 시대가 주는 장점 중 하나가 글쓰기 쉬워졌다는 것이 아닐까. 종이에 직접 쓰는 아날로그식의 글쓰기가 필요하지만 대안으로 그렇게라도 할 수 있어 좋다고 나는 생각한다. 


자신의 글을 비롯, 타인의 글과 문학 작품 속 글을 꺼내놓고 어떤 부분이 잘 못되었는지, 왜 글이 아닌지를 비교 분석하면서 글은 읽는 사람이 쉽게 읽히도록 써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시민 작가가 강조하는 글쓰기의 시작은 발췌 요약이다. 요약을 잘하면 문장 구사능력이 생긴다고 한다. 글쓰기의 철칙 첫 번째는 주제에 맞는 글쓰기이다. 주제에 벗어나지 않도록 문장을 이끌고 가야 한다. 핵심에서 벗어나면 글이 복잡해진다. 내용이 산만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두 번째는 많이 쓰라는 것이다. 


좋은 글을 쓰려면 많이 읽어야 한다. 좋은 문장을 많이 접하면 생각의 힘이 길러진다. 좋은 글을 쓰려면 우리 말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 이오덕 선생의 책은 그러한 길로 인도해 줄 수 있다. 좋은 글을 쓰려면 문장을 읽어내는 힘이 있어야 한다. 그래, 더 읽자. 좋은 책 더 많이 읽자. 



좋은 문장은 이해하기 쉬운 문장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말이 오용된 사례를 비롯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과 잘못 번역된 문장의 사례를 통해서 바른 글쓰기의 의미를 되새겨 준다. 


"역설로 들리겠지만, 훌륭한 글을 쓰고 싶다면 훌륭하게 쓰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못난 글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기만 하면 된다. 앞에서 나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은 특정할 수 없지만 맛있는 음식과 그렇지 않은 음식을 가려내는 기준은 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도 비슷하다. 쓴 사람도 다르고, 글도 다르고, 읽는 사람 취향도 달라서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글'을 특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세상에는 분명히 훌륭한 글과 못난 글이 있으며 그 둘을 가려내는 기준을 세울 수 있다. 그런데 훌륭한 글은 서로 다르게 훌륭한 반면 못난 글은 대부분 비슷한 이유로 못났다. 168페이지 중에서.


이 책으로 오늘은 아날로그 방식의 글쓰기 근육을 키우라는 말을 챙겨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