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늘 그렇듯 바쁘지만 책은 읽어요. 다만 글을 못쓸 뿐이에요.

하루 24시간 중 8시간의 잠을 확보하니 남는 시간이 없더라구요. 

예전에는 잠자는 시간을 아껴서 책을 읽고 글을 쓴거고, 지금은 잠자는 시간과 운동시간을 무조건 확보하니 정말 책 읽을 시간도 모자라 글 쓰는건.... 에휴....


심지어 그래도 햇살이 좋으니 주말에는 무조건 나가고 싶어요. 봄 가을 미친듯이 매주 나가고, 여름 가을에는 은둔하기가 패턴이 되어가는 듯.....

하여튼 읽을 시간이라도 확보하려니 여긴 못들어오고, 여러분들의 주옥같은 글을 읽지도 못하고 그렇습니다. ㅠ.ㅠ


그러니 그저 놀러다닌 사진으로만 도배하는 페이퍼가 계속입니다.


며칠전 안동 올라가면서 차안에서 올린 사진에 이어 더딘 가을 2탄입니다.

경치좋은 곳 보면서 힐링하셔요. ㅎㅎ


지난 봄에 가서 숙박했다가 홀딱 반해서 단풍들면 다시 와보자 했던 경북 봉화 농암종택

요즘 새로 만든 건물이 아니라 오래된 진짜 고택에서의 하룻밤은 좀 특별한 느낌을 줍니다. 아침에 눈 떠서 방문을 살짝 열었을 때 몰려오는 아침의 싸한 공기와 눈앞의 풍경들이요.


지난번에 별당에 잤는데 이번엔 서원 건물에서 잤습니다. 

서원 마루니까 교실이네요. 교실에 앉아 술 마시고, 서원 스승님이 주무시던 방에서 자고.... ㅎㅎ







좀 불편하긴 하지만 그걸 상쇄할만큼 멋이 가득한 특별한 체험이네요.

방문앞에 문을 열고 나오면 가을 단풍이 눈부시고, 또 한편으로는 나뭇가지 모두 떨어진 호두나무의 풍경이 스산하면서도 정겹습니다.






마을 앞의 물길 따라서 산책나섰는데 산책이 아니라 등산이 되어버렸고요.

그래도 가을입니다. 

이마위에 미친듯이 떨어지는 풍경은 가을이고, 땀 흘리며 힘들어하는 내 몸은 여름이네요.








역시 마지막은 커피와 함께.

집에 오기 전에 들른 묵계서원은 바로 옆의 건물이 카페입니다. 

카페에서 커피를 사면 그대로 먹어도 되지만 옆 건물인 묵계서원 입교당 마루에 앉거나, 누각에 올라서 풍경을 음미하며 마실수도 있습니다. 




숙소였던 농암종택은 아직도 종손과 종부님이 집을 가꾸며 살고 계십니다.

종부님이 빚는 술은 퇴계이황의 편지글에서 집자해온 일엽편주입니다.

막걸리와 청주가 있는데 둘 다 맛있어요.

전날 밤 맛있게 먹고 각각 1병씩 다음 모임에서 만날 지인들을 위해서 사와 냉장고에 잘 보관해두었습니다.

옛 어른들이 술이 익으면 벗을 찾는다는데 저는 그것까지는 못하고 다음 모임을 위해 술을 익히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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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3-11-08 15: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농암종택이란 곳도 숙소가 되는군요. 저는 예전에 갔을 때 ‘구름에’ 란 곳에서 잤어요. 한옥고택으로 괜찮더라구요. 헛제사밥도 맛있었고, 월영교 야경도 예뻤는데… 바람돌이 님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담에 농암종택 가야겠어요!!!!

꼬마요정 2023-11-08 15:43   좋아요 0 | URL
아!! 병산서원도 갔었는데… 근데 찾아보니 2014년이에요!!! 우와 시간이 너무나 빨리 지나가요ㅜㅜ

바람돌이 2023-11-08 16:50   좋아요 1 | URL
농암종택 입구에 대자연가든이라고 있어요. 여기 안동찜닭이랑 쏘가리 매운탕 맛있어요. ㅎㅎ 식당은 미리 전화로 예약해야 합니다. 사람이 많아서가 아니라 음식 미리 준비해달라고... ㅎㅎ

꼬마요정 2023-11-08 18:18   좋아요 0 | URL
쏘가리 매운탕… 아 당장 달려가고 싶어요!!!!

은오 2023-11-08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잠이 제일 중요합니다 바람돌이님!!! 자고 운동시간까지 확보하시면 당연히....ㅠㅠ 책 읽기도 바쁨ㅠ
바람돌이님이 좀 보고싶긴하지만... 이해합니다 😭 전 바람돌이님 꿈을 꾸고.. 바람돌이님은 기다리도록..

독서괭 2023-11-08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운치있는 가을!! 사진들이 참 멋집니다.
그런데..
제 말이 그 말입니다!! 나 왜 이렇게 시간이 없지 생각해보니 제가 8시간 자야하는 사람이기 때문인 것 같더라고요..! 왠지 억울 ㅠㅠ 이상한 게, 회사에 9시간만 있다 해도 7시간이 남아야하는데.. 그거 다 어디가는 건지?? 의문의 7시간…🙄

레삭매냐 2023-11-08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 차도 없이 대중교통 수단
으로 답사 다니던 시절 생각이 나네요.

개인적으로 병산서원이 서원 앞 풍광
으로는 울나라 최고지 싶습니다.

한 겨울, 추사 선생의 흔적을 찾기 위
해 방문한 옥사서원 계정의 추억은 평
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정말 오래 전인데, 그 시절 사진들을
찾아 저도 포스팅해보고 싶다는 생각
이 고저 뿜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