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
박영숙 지음 / 알마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 :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 2006
저자 : 박영숙
출판 : 알마
작성 : 2008.01.01.




“나도 도서관에서 배 깔고 엎드려 책을 읽고 싶어라!!”
-즉흥 감상-




  오랜 시간 냉장고에 묵혀두었던 솔잎차를 꺼내들어 뜨거운 물로서 홀짝거려봅니다. 이 리뷰를 작성 중인 현재는 시간의 약속 안에서 두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게 되는데요. 모처럼 ‘나는 그동안 나는 무엇을 해왔는가?’ 곰곰이 생각하게 했던 한 권의 책을 만날 수 있었기에 조금 소개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책은 여러 분야에 걸쳐 열심히 살아가시는 분들의 추천서평과 추천서명에 이어, 이사 오게 된 동네로 아파트 건설이 붐이었던 시절. 아무것도 없는 곳으로 오게 된 한 여인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분이 집을 개방하여 만든 ‘수지카페’를 시작으로 공동체 단위로 독립된 작은 ‘느티나무’를 거쳐 국립중앙도서관 어린이청소년도서관 설립기획단의 자문위원 등이 되기 전까지의 경험담들이 한권의 일기장 마냥 이야기되고 있었는데요. 기쁜 일, 슬픈 일, 발전됨의 희열과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던 현실의 이야기 등 읽고 있는 동안 한시도 눈을 때지 못하도록 시시콜콜하면서도 진솔하게 기록되어있었습니다.




  그렇게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을 간단히 적어보자면 위의 즉흥 감상이 만들어지게 되는데요. 그것은 책 안의 각각 새로운 ‘부’로 들어갈 때마다 있는 사진들을 통해 그동안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던 어떤 것이 자극을 받은 것은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보통 ‘도서관’이라고 하면 도서 ‘너희가 책이다-청소년,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2004’를 읽었을 때도 생각하게 되었던 것으로 ‘독서실’정도의 이미지였기에 딱딱한 의자에 앉아 전방과 좌우의 시야가 막혀버린 각진 좁은 공간에 앉아 자신의 모든 개성을 마비시켜 ‘공부’를 하기 위한 공간으로 몸이 반응했었고, 거기에 어린 시절 있었던 도서관에서의 불쾌한 경험이 있었기에 정을 못 붙이고 있었는데요. 그나마 학과 공부를 하면서 오랜 시간 동안의 공백기를 통해 만들어졌던 선입견을 파괴하는 중인지라 그저 새로운 세상을 탐험한다는 기분을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이번의 책을 통해서는 그동안 생각만 하고 있었던 ‘어떤 것’에 대해 일말의 희망을 가슴 깊은 곳에서 찾아낼 수 있었기에 그만 흥분하고 말았다고 덧 붙여 볼 수 있겠습니다.




  책을 읽는 다는 것. 그리고 내 아이에게 책을 읽게끔 유도한다는 것. 하지만 ‘솔선수범’을 하라 교육을 받아왔던 저로서는 아직까지 심한 혼란에 빠져있는 이때까지의 삶을 돌이켜 볼 수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악서를 읽지 말라고 하시면서 ‘이것이 좋은 책이다’고만 들이대셨을 뿐 어떠한 안내도 없이 밀어붙이기만 해주시던 수많은 책들. 하지만 속담에도 있듯 ‘하던 지랄도 멍석 깔아주면 안 한다’고, 하고 싶었던 것이 많았던 꿈 많았던 어린 시절은 주위에서의 지나친 관심으로 인해 만사가 귀찮아 졌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랬던 제가 현재는 평균 일주일에 한권정도를 읽고 있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앞서서도 몇 번 고백을 하긴 했었습니다만, 저의 독서의 시작은 다들 황당하게 생각하시는 일로, 중학교 때. 어머니께서 구청의 서고에서 빌려오신 이우혁 님의 소설 ‘퇴마록-세계편, 1994’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별로 재미가 없다하시며 시간 많아 보이는 저에게 대신 반납을 요청하시게 되었고, 반납에 앞서 뭔가 호기심을 채워줄 것 같던 목차는 저를 현재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상한 환상의 세상으로 이끌고 가버렸는데요. 아무튼, 그 작품에 대해서는 감상기록장 600회 기념으로 소개를 해보려고 하니 우선은 이번 책을 읽은 것으로 이야기를 계속 해볼까 합니다. 
  저는 무협지를 안 읽습니다. 그리고 서양의 중세시대나 신화를 기준으로 변주한 환상문학을 즐기지도 않습니다. 현재는 스티븐 킹 이라는 미국의 모던 호러작가의 소설을 탐닉 중에 있으나 그 이전에는 로빈 쿡이라는 사람이 쓴 의학 스릴러, 존 그리샴이 쓴 법정 소설, 딘 쿤츠라는 사람이 쓴 짬뽕 소설, SF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고 아이작 아시모프 님의 작품 등 중고등학교 당시에는 학교로의 등하교 길에 한국 현대 소설들을 읽으며 걸어 다녔던 추억까지 있습니다. 그렇듯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면 구할 수 있는 데까지 한 작가의 작품에 취해보고 그 과정에 또 다른 작가를 알게 되면 해당 작품 군을 옮겨보며 동시에 그러한 작품의 모태가 된 자료나 다른 작품들, 또는 유사한 작품들이 있게 되면 연계적으로 읽기 시작했던 것이 현재에 이르게 되었는데요. 그 와중에서도 부모님이 ‘악서보다는 양서를 읽으라’하시니 ‘악서를 알기 위해서는 악서를 읽어봐야 하고, 양서를 알기 위해서는 양서를 읽어야 한다’며 반론을 펼치는 중이라고만 해두겠습니다. 
  그러면서도 대출해서는 책을 끝까지 잘 읽지 못하는 성격상 헌책방을 털기 시작해 소설책을 기준으로 500권을 돌파한 다음부터는 집계를 사실상 포기했다고 덧 붙여 보며, 다음으로는 가슴속에 품고 있었던 ‘꿈’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볼까 합니다.




  이 리뷰를 위한 수업이 아닌 다른 수업의 과제물에 저는 ‘안면도 영호 사립도서관’이라는 가상이 도서관을 만들어 정책 등을 작성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꿈을 가지기 훨씬 전에는 그냥 졸업이나 해서 책 대여점이나 하고자 했었는데요. 학교를 옮기기 전에는 그 꿈이 ‘북카페’를 만드는 것으로까지 발전해 있었는데, 이 책에는 ‘마을의 도서관’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는 사실에 읽어들어 감에 그만 흥분해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북카페라하니 생각나는 것이, 한때는 ‘전국 헌책방지도’를 만들어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가 언젠가 부터는 ‘전국 북카페지도’를 만들어가며 각 지방의 지인들과 함께 북카페 순례를 다니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서야 대구에 있는 유일한 북카페를 방문해봄에 저만의 개성을 담은 북카페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때까지 여행 다녀 본 장소 중 ‘안면도’로 하여금 숙박을 겸한 마을 도서관을 꿈꾸기에 이르렀던 것이었는데요. ‘법’이라던가 ‘현실’을 예로 들며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던 수많은 분들로 인해 답답했던 기분이 이번 책을 통해 나름대로 어둠속의 빛 한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감사함을 소리 없이 외쳐볼까 합니다.




  이렇게 개인적인 ‘독서의 시작’과 나만의 도서관이라는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이 책을 읽음으로서 현재로서 생각하게 된 것을 정리해보고자 하는데요. 그것은 바로 앞으로 생기게 될 저의 2세를 포함하여 제가 만들게 될 나름대로의 ‘도서관’에 방문하게 될 많은 분들을 어떻게 ‘책’이라는 ‘인류가 만들어낸 지식 보고의 기록’으로 접근을 성사시킬 것인가에 대한 것입니다. 
  위에서도 짧게 언급한 것이지만 이때까지는 ‘솔선수범’을 기본으로 ‘호기심 유발’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었습니다.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말하는 것은 잔소리에 불가하고 호기심을 기폭제로 한 관심이 없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는 그러한 정신을 기본으로, 처음에는 소장하고 있는 자료의 원활한 관리의 이유로 감상문을 쓰기 시작했다지만, 현재의 시점으로 그러한 저의 기록들을 통해 읽으시는 분들로 하여금 지난날의 향수를 재발견하게 한다 던지 새로운 장르로의 안내, 또는 심심한 시간에 독서나 영화 감상을 원하시는 분들께 미약하게나마 안내자 역할을 하기도 했다는 것을 실감하는 중인데요. 이번 책을 통해서는 바로 그 자료들을 이용하는 ‘사람과 사람에게로의 관심’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배워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사람에 대한 지독한 불신을 안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원인’을 알게 되면 ‘답’을 발견할 수 있다고는 하나, 저는 그 원인마저도 망각의 영역 속에 묻어버린 것인지 치료 될 길 없이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제 3자적 입장으로 자신의 존재를 은폐하려는 행동을 한다는 것을 자주 발견하고 있는데요. 흐음. 최근 들어 집에서 결혼 이야기가 오가는 것이 감지되는바 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참한 처자가 인생의 반려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없지 않습니다.




  저는 오늘도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며, 그것에 대한 감상문을 작성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런 저에게 공부는 언제 하느냐 묻는 사람들이 있지만, 사실 시험을 치기 위한 공부 같은 것에 흥미가 없는 저로서는 그냥 하루하루를 가르침을 받는다는 생각으로 임해볼 뿐이로군요.




  그럼 모처럼의 방학동안 이번에는 아르바이트가 아닌 나름대로의 공부를 해보자는 일념으로 수업시간에만 들여다본 교제들을 한권씩 집어 들고 ‘감상’을 해볼까 합니다. 그리고 집에서 마냥 배 깔고 책을 만날 수 있는 도서관이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이 기록을 마쳐봅니다. 


TEXT No. 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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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 에반게리온 리뉴얼판 박스세트 (8disc) - TV판 26부작
Various / 뉴타입DVD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 : 신세기 에반게리온 新世紀エヴァンゲリオン, 1995 -> 2003
감독 : 안노 히데아키
원작 : GAINAX
등급 : BA-17
작성 : 2007.12.31.




“나는. 지금. 어디에.”
-즉흥 감상-




  아아. 정말 오랜만입니다. 작품의 아명은 중학교 때부터 들어왔지만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만나보게 되었음에 방황하던 영혼이 너무나도 충격을 받게 되었던 문제의 화제작 ‘신세기 에반기리온’!! 그럼 세월이 지나감에 ‘리뉴얼’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다시 만나보게 된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서기 2015년. 대부분 물에 잠겨 있는 옛 도시의 부분적인 모습에 그런 수면 아래로 유영하는 ‘무엇’의 모습과 도로에서 바다를 향해 포를 겨누고 있는 수없이 많은 탱크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한편 자신을 마중 나오기로 한 사람과 연락이 되질 않아 가까운 피난소를 찾아 가려던 소년은 갑작스러운 전시상황에 자신이 휘말리게 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15년 만에 등장하게 되는 ‘사도’라 불리는 거대 괴 생명체를 상대로 전쟁을 시작하게 되는 작전기지가 등장하게 되고 일반적인 군사력으로는 상대가 되지 않음에 ‘네르프’라는 조직이 상황을 이어받게 되며, 여차저차 지하기지에 도착하게 된 소년은 무엇인가 어긋나 보이는 아버지와의 재회를 정리할 시간도 없이 ‘에반게리온’이라는 거대 로봇에 탑승하게 되고, 지하기지를 파괴하려는 사도와 정면대결을 펼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어렵사리 상황을 해결한 소년은 계속되는 사도의 습격에 대비해 ‘인류의 안녕’을 위해 원하지도 않는 싸움을 하게 되는데요. 그러면서 말해지게 되는 ‘인간관계’에 대한 철학에 소년은 과연 어떠한 결론을 맞이하게 될 것인지…….




  솔직히 적습니다. 다시 만난 이번 작품은 정말이지 처음이 지긋지긋 했습니다. 이 작품만 중심으로 많이 보신 분들은 제가 이것을 세 번째 보는 것이라고 말하면 콧방귀도 안 뀌실 것이라 생각을 하지만, 이 작품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듯 보이는 이런 저런 작품을 시간을 통한 기술력의 발전 속에서 다양하게 만나보게 되었던지라 조금은 식상하게 느껴진 것이라 생각이 드는데요. 그럼에도 계속 진행되는 이야기에는 푹 빠져들고 말았으니 빠듯하다는 일정 속에서도 이틀 동안 전부 다 보고 말더군요.




  이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 이전에는 단순히 살아남은 인류를 위한 ‘인류보완기획’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어떻게든 재생의 역사를 구축해보고자 하지만 ‘사도’라는 존재가 그것을 방하는 표면적인 이야기에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한다고 생각했었지만, 다시 만나본 이번 작품은 문득 ‘오타쿠’를 향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감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싶어 이 작품에 대한 다른 분들의 리뷰를 읽어보니 노래 가사에서 그것을 말하고 있었노라 하고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지난날에 전혀 이해되지 않았던 25, 26화의 내용이 불현듯 마음에 비수를 꼽는 듯한 이 기분은 과연 저 또한 ‘오타쿠 화’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의구심이 들더군요.




  아무튼,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ふしぎの海のナディア, 1990’와 이번 작품이 묘한 연결점을 가지고 있다는 루머가 있었기에 ‘나디아’ 또한 이전에 다시 만나본 적은 있었지만 감기록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나디아’ 또한 이번의 작품처럼 세 번째로 다시 만나봐야 한다는 말일까나요? 하지만 그 이전으로 2008년도로 선보일 예정이라는 이 작품의 새로운 극장판을 만나기 위해서라도 이전에 만들어진 두 극장판을 먼저 만나볼까 합니다. 그래도 우선은 하루가 다르게 밀려가기만 하는 감기록의 처분을 위해서라도 영화 ‘일리언 3 Children Of The Corn III, 1994’의 감상으로 이어볼까 하는군요.




Ps. 이 작품이 만화책으로도 있다는 사실 아시지요? 분량에 비해 연재주기가 너무 길었기에 예전에 읽다 말았었지만, 그것도 슬슬 다시 시작해봐야겠습니다. 


TEXT No. 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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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환상특급 2
스티븐 킹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3년 10월
평점 :
절판




제목 : 미스터리 환상특급 2 Four Past Midnight, 1990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김훈
출판 : 고려원
작성 : 2007.12.31.




“약속이라는 것은 상황의 악용을 위한 것이 아니어야 할 것이다.”
-즉흥 감상-




  시작이 있으면 마침을 만나리라. 그렇게 해서 앞서 소개했던 1권에 이은 2권을 열심히 읽었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사라진 도서관 The Library Policeman’과 ‘환상카메라 660 The Sun Dog’의 내용을 조금 소개해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모든 사건의 원인이 자신이 속한 로터리 클럽에서 이번의 강연자가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한 것이라 판단을 내리게 되는 한 남자의 소개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대타로서 연설을 하게 된 남자는 옛 애인의 도움을 받던 중 도서관을 찾아가게 되는데요. 생각하고 있던 도서관과는 달리 어둠의 중압감을 느껴버린 주인공은 뭔가 정상이 아닌 사서와의 만남을 가지는 등 불쾌한 경험을 통해 책을 대출받게 되고 무사히 연설을 마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대출기한이 지나도록 책을 반납하지 않았기에 ‘도서관 경찰’의 방문을 받게 되고, 이 사태를 벗어나고자 대출했던 책을 찾아보게 되자만, 책은 언제부터인가 사라져버리고 없음을 알게 되는데…… [사라진 도서관] 
  열다섯 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소년이 있게 되고 다양한 선물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선물들 중에 ‘선 660’이라는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하나 있게 되는데요. 가족이 한자리에 있는 모습을 기념하기 위해 찍게 되는 사진에 뭔가 설명하기 힘든 ‘무엇’이 대신 인화되어 나오게 됩니다. 그렇게 찍으면 찍을수록 이상한 기분이 들기에 수리해보고자 골동품가게까지 방문하게 되는 소년은 가게 주인의 제안을 통해 한 가지 실험을 하게 되고, 이것이 보통의 카메라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음에 카메라를 파괴하게 되지만…… [환상카메라 660]




  앞서 읽은 1권과는 달리 이번 2권의 작품에 대해서는 영상화 된 것이 없는 것으로 조사가 되어졌지만, 개인적인 검색능력이라는 것이 나름대로의 한계성을 지니고 있다 보니 혹시 영상화 된 정보를 아시는 분 있으시다면 도움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아무튼, 이번에 만난 작품들은 잘만 영상화 되면 멋진 작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우선 ‘사라진 도서관’ 편은 도서관과 관련되어 공부를 하는 저에게 있어 ‘환경’과 시설의 이용, 만일 이러한 도서관이 악용화 될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공부의 시간이 되기도 했는데요. 일단 이것은 외국의 도서관 관리 시스템의 이야기라고는 해도 대출한 도서의 반납일이 지나버리면 찾아온다는 ‘도서관 경찰’의 전설이라. 작품자체에서는 초자연적인 상황 설정이 있었지만 끌리는 소제였습니다. 
  그리고 ‘환상카메라 660’ 편에 대해서는 미국판 ‘링 2 The Ring Two, 2005’라는 영화를 연상해볼 수 있었는데요.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영화라는 것이 단절된 필름으로 만들어 진 것의 연속체로 잔상과 관련된 착시효과라는 것을 잘 모르는 세대가 있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링2’에서 주인공 소년이 거울에 대고 열심히 찍은 사진에서 사마라가 다가옴을 촬영한 적이 있었던 지라 이번 작품 내에서 폴라로이드 카마라를 통해 주인공을 위협하는 ‘선 도그’에 대해서도 재미있는 실험무대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던 것입니다.




  네? 작품에 대한 내용은 알겠으니 위의 즉흥 감상에 대해서나 설명해 달라구요? 음~ 이 두 작품에서는 각각 어떤 일에 대한 ‘약속’이 존재하게 됩니다. 책 반납 기간이라든가 골동품 상점의 주인 영감의 삶이 이러한 ‘약속’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었는데요. 분명 ‘약속’이라함은 자신만의 ‘긍지’와 ‘책임감’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이번 작품은 그것을 통한 스스로에 대한 ‘속박’과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혹시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에 그러한 ‘약속’들로 인해 곤란한 상황에 빠져본 경험 없으신 분 있으신가요? 저는 감히 누구나 최소 한번은 ‘지옥의 맛’을 느껴보셨을 것이라 생각해보는 바입니다.




  그럼 오랜만에 다시 만난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 新世紀エヴァンゲリオン, 1995 -> 2003’의 감기록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589

 
[예지독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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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녀석들 (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에드가 라이트 감독, 닉 프로스트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 : 뜨거운 녀석들 Hot Fuzz, 2007
감독 : 에드가 라이트
출연 : 사이몬 페그, 닉 프로스트 등
등급 : 국내 18세 관람가
작성 : 2007.12.28.




“엄마친구 아들의 인생 또한 그리 좋지만은 않구나?”
-즉흥 감상-




  영화 ‘새벽의 황당한 저주 Shaun Of The Dead, 2004’을 보고 난 다음. 지인 분으로부터 그 제작군단이 만든 골 때리는 작품이 하나 더 있다기에 만나 보고자한 작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찍 입수한 것과는 달리 같이 보자던 친구와의 만남이 쉽지가 않아 생각보다 긴 공백을 두고 같이 보게 되었는데요. 오오오. 너무나도 충격적으로 만나본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 해볼까합니다.




  작품은 호각소리에 이어지는 각종 사이렌 소리와 함께 너무나도 완벽한 한 남자인 자신의 소개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되는데요. 하지만 너무나 뛰어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저 한적한 시골이자 ‘올해의 마을’ 상까지 받은 지극히 평화로운 마을로 진급과 동시에 전근을 가게 됩니다. 
  그렇게 머나먼 길을 달려 도착하게 된 마을은 그동안 날카롭게 훈련된 감각들을 지닌 주인공에게 정식 출근을 하기도 전부터 정의의 피를 끓게 만들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는데요. 다음날부터 시작된 정식적인 일과 속에서 도시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마을의 모습에 좌충우돌 적응기가 펼쳐지게 됩니다. 하지만 그러던 어느 날 발생하게 된 사건을 기점으로 연쇄적인 의문의 죽음이 발생하게 되자 주인공은 ‘연쇄살인’이라고 판단을 세우고는 사건을 추적하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밝혀지게 되는 마을의 진실은 그 자체로 끔찍할 정도로 황당한 것이었는데…….




  사실 저는 몰랐었습니다. 단지 ‘새벽의 황당한 저주’를 만든 제작군단이 새로운 영화를 만들었구나 싶었었지 주연급 등장인물마저 다시 등장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망년회 겸 비어버린 집에서 친구들과 조촐한 술자리를 마련하며 뭔가 재미있는 것을 찾던 한 친구를 위해 다시 한 번 틀게 된 이번 작품에 그 친구가 최근에 ‘새벽의 황당한 저주’를 봤다면서 정신없어 하기에 출연진을 비교해보니 주연급이 동일 인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내용중심으로 작품을 감상하던 저에게 ‘새벽의 황당한 저주’는 1년 하고도 몇 달 전에 만나 감기록을 작성한 작품이 되었었다보니 얼굴을 못 알아본 것이 아닐까 싶었지만, 그 밖에도 앞선 작품에서의 ‘션’이라는 주인공은 삶에 대한 의욕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던 반면 이번 작품에서는 요즘 흔히들 말하는 ‘엄마친구 아들’정도의 외모정도까지는 아니라도 너무나도 진지한 얼굴로 등장했었음에 또한 못 알아본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사실 이 작품의 원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여러 작품들은 대부분 이름만 들어본 것이지 실제 만나본 적이 없었던지라 어느 부분이 확실히 패러디 된 것인지 몰랐었지만 그래도 정신없이 웃으며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너무나도 진지했기에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 코미디가 되어버리는 주인공의 모습 하며, 미약하게나마 결벽증이 있다 생각이 드는 제가 봐도 그저 한심스러운 마을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그저 신나게 웃어볼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치밀하게 계산되어진 전체적인 이야기는 마침표에 도달하기까지도 미리 웃을 준비를 하지 않는 이상 웃다가 숨 막혀 운명을 달리하셔도 책임을 지지 못 하겠다 말씀드려봐야겠군요.




  네? 작품이 지나치게 웃기다는 것은 알겠는데, 혼자 흥분하지 말고 작품을 통해 느낀 점이나 적어보라구요? 음~ 사실 친구와 정신없이 웃으며 봤다 말고는 이렇다 할 말이 없습니다. 그래도 뭔가를 적어보자면, 어디서 들은 말인지는 기억에 없어도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는 생물이다’가 되겠는데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한 남자가 결국에는 그 마을의 일원이 되어가는 모습을 통해 생각해보게 된 것입니다. 뭐. 하지만 이런 복잡한 생각보다는 한번 어이없이 신나게 웃어볼 수 있었던 이번 작품을 감히 추천해 볼까 하는군요.




  그럼 이번에는 영화 ‘맥시멈 오버드라이브 Maximum Overdrive, 1986’의 감기록으로 이어보며 작성 중이던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584

 
[예지독서회]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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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녀 일반판 (2disc) - 할인행사
김미정 감독, 박진희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궁녀 宮女, 2007
감독 : 김미정
출연 : 박진희, 윤세아, 서영희, 임정은, 전혜진, 김성령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7.11.14.




“우리나라의 역사는 귀신의 역사였단 말이냐!!”
-즉흥 감상-




  몇 년 전인가 어머니께서 자동차 영화관의 입장권을 한 장 받아오셨습니다. 그렇기에 그동안 이런 저런 영화들을 보러가자는 말이 많이 나왔었지만 그때그때 사정이 생겨 이때까지 미뤄오고 있었는데요. 마침 어머니께서 왠지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씀하신 영화가 자동차 극장에서 상영중이라기에 은근히 계속 밀어붙여보았습니다. 그럼 다가올 여름, 친구들과 트럭을 타고 한번 와 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던 장소에서 만난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한 낮임에도 불구하고 드리워진 그림자로 어두운 숲속을 정신없이 내달리는 한 여인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창백한 표정에 빈손으로 산에서 내려오던 여인이 아이의 울음소리를 환청으로 듣게 되며 괴로워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세월이 흐른 어느 날. 목매달아 자살한 것처럼 보이는 궁녀의 시체가 발견되게 되고, 그것을 조사하던 내의녀는 현장의 증거와 시체의 상태를 면밀히 조사하는 과정에서 자살이 아닌 살인사건이라는 의심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나름대로 뒷조사를 하게 되지만 죽은 궁녀의 노리개를 훔쳐갔던 첫 번째 목격자와 죽은 궁녀와 같은 방을 썼던 벙어리 궁녀 등 계속해서 조사해나가는 모습을 통해 궁 내에서 자행된 심각하게 꼬여버린 이해관계의 실타래를 풀어나게는 되지만…….




  아. 모르겠습니다. 그 여자가 전부 그 여자로 보였던지라 처음에 산을 탔던 궁녀가 결국 자살하게 되었구나 싶었었는데, 그렇게 되면 뒷부분에서 결국 아이의 숨을 죽여 버리게 되는 모습이 등장함에 ‘그럼 이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 있던 저 아기는 무엇이냐?’와 같은 혼란 상태에 빠져버렸었는데요. 그렇다고 영화관으로 다시 달려가기도 귀찮아 다른 분들이 너무나도 정성스럽게 적어두신 줄거리를 보며 ‘으흠! 그건 그렇게 이어지는 것이었군!!’이라며 무릎을 연신 쳐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평소 영화 같은 것을 잘 안 보시면서도 하번 같이 보시게 될 경우에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이시던 아버지도 그렇고 여자가 한 무더기 나오지만 한명한명 다 지목해가시면서 이야기의 흐름을 연신 중얼거리시는 어머니마저도 저와 같은 실수를 범하셨다는 것은, 글쎄요. 역시 차안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은 일반 영화관이나 집에서 편안하게 작품을 감상하는 것 보다 집중력과 판단력에 심각한 어려움을 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이번 작품은 ‘장희빈이 낳은 세자 균(훗날 경종)의 출생을 둘러싼 야사를 소재’로 했다는 설명을 미리보고 갔었다지만, 결말에 이르는 질주에서 모든 사건이 그저 혼란스러웠다는 점에서 위의 즉흥 감상이 만들어지고 말았는데요. 그래도 일단 결론을 완성하기 전까지의 내용면에서는 대부분의 사극에서 살아있는 기계마냥 별다른 대사 없이 묵묵히 자동문의 동력원이 되었던 궁녀들의 일상이 재미있게 담겨져 있었음에 역사공부의 장이 열리는 듯도 했습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11월 7일자 만화일기에도 어설프게 그려놓았지만 내의녀의 조수역할의 꼬맹이가 대담하게도 직접 단배를 재조하여 맛있게 음미하는 모습만이 가장 인상 깊게 남아있군요(웃음)




  최근 들어 국내의 사극 드라마에도 ‘전문화 열풍’이 대두되기 시작했다보니 단순 정치권력의 다툼으로 인한 땅따먹기보다 지나간 시대의 전문직 발굴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인상을 받긴 했지만, 역시나 너무 한 분야로의 시선을 통한 이야기 전개라는 점에서 다른 조직과의 이해관계의 부재로 인한 역사왜곡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문득 걱정이 들어버렸습니다. 하지만 뭐. 일단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겪으며 더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는 것을 믿어보며, 이번 감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551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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