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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장-자크 피슈테르 지음, 최경란 옮김 / 책세상 / 1994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 : 표절TIRE A PART, 1993
저자 : 장 자크 피슈테르
역자 : 최경란
출판 : 책세상
작성 : 2007.09.01.




“나는 감히 이 작품을
‘친절한 에드워드 경Sympathy For Gentleman Vengeance’
이라 말하노라!!”
-즉흥 검색-




  ‘시나 글, 노래 따위를 지을 때에 남의 작품의 일부를 몰래 따다 씀’이라는 의미를 가진 명사 ‘표절’. 그렇다보니 위의 즉흥 감상처럼 ‘친절한 금자씨Sympathy For Lady Vengeance’를 표절하게끔 장난기를 발동시킨 아주 멋진 작품이 하나있어 이렇게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어느 호텔의 방 안에서 고뇌에 잠긴 한 노신사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예상한대로 오랜 친구가 승리자가 될 것이고 또한 그 반대의 길을 걸어가게 될 것임을 다짐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그토록 기다리던 콩쿠르 수상작이 발표되게 되고, 그것이 예상대로의 길로서 열리게 되자 주인공은 아주 어린 시절, 이 모든 음모가 시작 되었던 한 사건의 시작부터 조금씩 보여주게 됩니다. 그리고 조용히 짜맞춰가던 그림조각을 거대한 그림으로서 나열하기시작 함에 사건은 그 심각성의 절정을 달리게 되는데…….




  와 재미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정말 근사한 추리소설을 하나 만난 기분 이었다 랄까요? 그러면서도 이때까지 읽어보지 못한-탐정이 사건을 추리해나가는 것이 나닌, 범인이 자신의 계획을 하나하나 설명해주는 듯한 구성은 정말이지 연속되는 반전을 지닌 영화를 보는 듯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번 작품보다 ‘표절’에 대해 더욱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작품이 있었으니, 영화 ‘시크릿 윈도우Secret Window, 2004’가 있었음을 살짝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원작은 소설이라지만 구한지 얼마 되지 않아 대신 영화를 먼저 만나보았었는데요. 그렇다보니 영화가 다 말하지 못한 이야기에 대해 수다를 떨기도 그렇고, 또한 이 감기록 자체가 그 작품이 아닌 이번에 읽은 작품에 대한 것이기에 다음시간을 노려보기로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작품에서 저자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우선 이야기의 표면적인 주체가 표절을 당한 저자가 아닌 인생을 도둑맞았다 말하고 있는 저자의 친구이자, 영국출판계로의 동업자이자, 조언자인 한 남자였는데요. 일단 ‘복수’라는 개념을 벗어던져버린다면 쌍방이 형태만 다른 표절행위를 했다 말할 수 있기에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그리고 원 저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존재성이 무참히 박살날 수 있는 최악의 범죄라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더 이야기해볼 수 있는 사안이 바로 ‘저작권’에 관련된 문제인데요. 이렇게 ‘표절’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 바로 ‘저작권법’이라지만 전시상황과 무명의 작가라는 공백을 이용한 아슬아슬한 완전범죄의 이야기는 그 어떤 것도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그럼 여기서 ‘저작권법’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사전적 의미만 옮겨보자면 ‘저작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법률’이라고 나오며 최근에 어떤 영상물에는 ‘양심을 지켜주는 등불’이라고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기본권이라 할 수 있는 ‘정보 접근권’과 ‘알권리’에서는 개인적으로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생각하기에 그동안 생각한 것을 몇 가지 적어볼까 하는데요. 
  ‘청소년 보호법’과 함께 만화가들의 표현의 자유에 대해 말하고자 그 모습이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는 ‘블랙리본’의 의사를 존중하기에 가능하면 책을 사보는 저에게 있어, 그리고 주위에 출판 경험을 가지신 분들이 있다는 사실에 ‘저작권’의 의미는 저에게 이미 오래전부터 심각하게 받아들여져 왔습니다. 
  또한 지금에 들어서는 이 세상에 완전한 ‘창작’은 없다는 이론을 받아들이고 지난날 기껏 아주 멋진 생각이랍시고 소설을 끄적이다가 이미 비슷한 작품이 있다는 지적에서 ‘표절’아니냐는 말에 받았던 상처를 겨우 치유중이며, 나름대로의 사비를 들여 출판 경험이 있었던 저에게 저작-글을 쓴다는 것은, 그리고 마침표를 만난다는 것은 남자이기에 비슷하게나마 영원히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를 ‘출산’의 진통을 경험하게 해줬었다는 점에서 아이를 유괴당하는 부모의 심정까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놈의 ‘저작권’으로 조금 전 위에서 말했던 ‘정보 접근권’과 ‘알권리’를 침해받은 적이 있다는 것 또한 사실인데요. 잘 팔리지 않는다는 이유와 다른 여러 이유로 인해 외국의 일부 소설이나 영화 들이 국내에 정식으로 들어오지 못했거나 장대한 시리즈물에 대해 유통이 중도하차 될 경우 계속해서 이어지는 ‘정보’에 대해 단절을 경험해보신 이용자불들께 어떤 최소한의 대안이라도 준비되어져있는 것을 발견해보신 적 있는지 물어보고 싶어졌습니다. 
  물론 이것 또한 ‘최소한의 양심’이라는 것이 지켜져야만 저의 말이 적용되는 문제이긴 하지만, 순수히 ‘알고 싶다’의 문제라면 소수의 팬들에게도 그러한 ‘접근가능성’의 봉사가 이뤄져야한다는 것이 제 의견인데요. 무조건 단속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다양한 작품으로의 접근 방식을 마련해줘야 한다 말하고 싶습니다. 물론 국립중앙도서관에는 한국에서 출판된 저작물일 경우 의무적으로 납본을 받게 되어있다지만 그건 아직 ‘책’에 대한 영역일 뿐, 멀티미디어 세상에는 좀 더 다양한 저작물을 만날 수 있는 길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생각이 드는군요. 
  거기에, 개념을 상실한 영파라치 분들께도 피해를 입은 적 있던 한 사람으로서, 한국에 정상 유통되어 잘 팔리는 영화들에 대해서만 보호에 신경 좀 팍팍 쓰실 것이지, 국내에서는 이름은커녕 모습도 구경도 하기 힘든 작품들을 아무런 소득도 없이 겨우 구해 알려주시는 분들에 대해서까지 자신의 거짓된 명성과 보상금에 눈이 멀어 같이 싸잡아 운명을 달리하게 하는 그 모습에서는, 외국의 다양한 저작물들이 지난날 처음 국내에 ‘해적판’이라는 모습으로 소개된 것이 많았다는 점에서 무엇이 과연 옳고 그른 것인지 생각해보실 것을 권해드리는 바입니다.




  후우. 표절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저작권으로 넘어가면서 그만 흥분해버린 것 같습니다. 그래도 배운 것이 하나 있다면 저적자와 이용자의 균형을 위할 줄 알아야한다는 것이었는데요. 위에서도 짧게 언급한 ‘이 세상에 완전한 창작은 없다’는 점에서, 생각이라는 것은 돌고 도는 것이고 완전히 같은 생각은 존재하기 힘들어도 비슷한 생각을 할 수는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익명성의 세상에도 ‘양심’이 제 모습을 찾아 전 인류의 지적 발전에 훌륭한 밑거름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에서는 주인공이 자신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친구에게 철저하게 복수를 하고 난 뒤 최소한의 양심으로 만들어진 양날의 검으로 자신의 영혼에까지 상처를 입히게 되자 그것을 치유해나가는 과정으로 역사 속에서 잊혀진 작가를 발굴하는 모습을 보며, 소설 ‘뒤마 클럽El Club Dumas, 1993’을 떠올릴 수 있었는데요. 그 작품에서도 저작자가 사망하였거나 시대의 흐름 안에서 사라져버린 명작들을 출판사의 이름으로 재 발간하고 보급하는 목적을 지닌 조직인 '뒤마 클럽'이 나오기에 지나간 것이기에 무시하기보다는 그런 아까운 많은 작품들을 통해,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으로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무작정 표절하기보다는 창작의 밑거름이 되기 위해서 저작물의 권리는 보호되어지고 관리가 되어야한다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생각만 잔뜩 해오던 어떤 사안에 대해 이렇게 관련된 책자를 읽어보고 생각을 ‘기록’이라는 형태로 정리를 해나가면서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은 오버한다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렇게 ‘저작권법’도 쭉 한번 읽어보고 관련된 작품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기도 했는데요. 사람은 자신이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그것을 사실로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점에서 ‘저작’과 관련된 분들이 ‘표절’을 통해 어떤 고통을 받으셨는지에 대해서 이 기록을 통해서 다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하지만 이번 책의 저자 분 또한 이 작품을 실제의 어떤 사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기록해 두셨으니, 잃어버린 과거를 재발굴 한다는 취지까지는 좋지만 ‘불법복제’로 인한 자기무덤파기 같은 행위는 아직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할 것임을 말씀드리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494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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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06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런데 품절이네요. 왠지 읽고 싶다는.. 도서관에 있겠죠? 좋은 리뷰 읽고 갑니다.

무한오타 2007-09-06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도서관에서 발견했으니 있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저의 감기록에 관심의 흔적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b
 
성경 왜곡의 역사 - 누가, 왜 성경을 왜곡했는가
바트 D. 에르만 지음, 민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제목 : 성경 왜곡의 역사-누가, 왜 성경을 왜곡 했는가Misquoting Jesus: The Story Behind Who Changed the Bible and Why, 2005
저자 : 바트 어만
역자 : 민경식
출판 : 청림출판
작성 : 2007.08.31.




“성서는 매우 인간적인 책이다.”
-본문 중에서-




  이 기록은 화창한 주말의 날씨에 한적한 공원 등의 벤치에 앉아 독서를 즐기던 저에게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야말로 진리랍시고 형광펜까지 죽죽 그어진 부분을 펼쳐들고 열심히 설교를 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바쳐볼까 합니다.


  책은 우선 이번 책에 대한 추천의 글로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신학교에서 신약학을 공부하면서 이번 책에 대한 집필의 주제를 품게 되었다던 저자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되돌아보는 것으로 이어지는 기록은[서론-잃어버린 원문을 찾아서], 로마제국과 유대교의 신화적 전통의 차이점을 기점으로 기독교의 모태가 된 ‘정경’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이 소게됩니다[1장. 성서의 기원]. 그리고 ‘책의 종교’라 말하는 유대교와 기독교의 기록문서가 처음 어떻게 제작되었는지에 대해 필사자들의 이야기가 나오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의 의도적이거나 의도하지 않은 변조에 대해 말하기 시작합니다[2장. 초기 기독교의 필사자들]. 계속해서 ‘신약성서’를 기준으로 각각의 언어로 번역되는 필사서에서 발견되는 서로 다른 내용에[3장. 신약성서의 전승과정], 복제에 복제를 거듭해 그 진실성이 불확실해진 성서의 원문을 추적해나가는 사람들과 그 나름대로의 방법 등의 소게가 나오게 되는데요[4. 원문을 찾아 나선 사람들], 그 방법에 대한 실증적인 예시가 좀 더 상세하게 전개되기 시작합니다[5장. 원독법 탐구의 중요성]. 거기에 감히 의도적이라 할 수 있을 변조에 대한 이야기[6장, 7장. 본문을 왜곡시킨 교리적, 사회적 요인들]와 함께 저자는 그 나름의 결론을 내리게 되는데……[결론. 성서의 변개는 현재진행형이다]




  아아. 결론부터 적어보자면 재미가 반이고 지루함이 반이었습니다. 
  재미있었던 부분은 학과 관련으로 공부를 하며 만난 여러 책들과 최근 접하게 된 영화 ‘장미의 이름The Name Of The Rose, 1986’, 소설 ‘내 이름은 빨강MY NAME IS RED, 1998’까지 접하며 각각의 ‘진리의 서’들이 초기에 어떻게 제작되고 유포되었는지에 대해 많은 공부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다는 것이고, 지루했던 부분은 이 책에서 저자가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한 설명으로 성서의 내용을 논리적으로 비교 분석하며 설명한 부분이었는데요. 그래도 이번 책을 읽으면서는 ‘필사’라는 것을 아직 모르고 있었을 어린 시절에 우연히 접한 적 있던 다큐멘터리의 내용이 떠올라버려 그만 흥분해버렸습니다. 
  하지만 문제의 다큐멘터리라는 것이 너무 오래된 기억 속에 존재하던 것이었기에 증거랍시고 열심히 찾아보긴 했었지만 그 출처를 명확히 할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이 그저 아쉬울 뿐이었는데요. 대신 그 내용으로 성경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정경’과 ‘외경’으로 나뉘게 된 사연을 말하고 있었다고 적어봅니다. 아무튼, 이번 책을 통해서는 그동안 ‘기록’이라는 것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변질되어가는 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읽고 듣고 생각해왔던 저에게 있어서 위에서도 잠깐 언급한 ‘길거리의 복음 전파자’들의 억지 같던 논리에 대해 조금이라도 논리적인 답을 해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안도감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논리’라는 것 자체가 진실 된 기록을 왜곡한다고까지 열변하시던 그분들의 모습이 뒤이어 떠오르니, 흐음. 글쎄요. 이 세상의 흐름은 그런 다양함으로서 존재한다고도 하니 그냥 그러려니 넘겨볼까 합니다.




  기록. 그리고 그것을 복제해나가던 과정인 ‘필사’. 요즘에야 컴퓨터가 많이 보급되어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누구나 최소 한번쯤은 필사라는 행위를 경험해보셨을 것이라 감히 생각해보는데요. 아직 젊은 나이인 저일지라도 최근처럼 고성능의 컴퓨터가 보급되었던 시절이 아닌 디스켓으로 컴퓨터를 부팅 하고 하드디스크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던 컴퓨터의 학창시절을 지냈었기에 숙제나 벌칙 등으로 인해 손으로 하얀 지면 한 장 이상에 빡빡하게 글씨를 적는, 일명 ‘빡지’라는 것을 해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이라는 것이 인쇄된 원문의 내용을 똑같이 손으로 베껴 쓰는-복사를 하는 것이었기에 그것을 ‘필사’의 경험이 있다 말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가장 최근 기억으로도 자필로 작성한 리포트를 제출하라하시기에 출력한 리포트를 다시 손으로 열심히 베껴 쓴 기억이 있습니다. 또한 지우개나 수정액이 때마침 보이지 않아 그 수많은 글씨 사이에 ‘오타’를 그냥 남겨 버리거나 문장과 문장 사이에 비슷한 음절이 있었기에 자기도 모르게 중간의 한 뭉텅이를 날려버린다거나, 다른 사람의 리포트에 대해 그것이 마치 자신의 생각인양 교묘하게 재구성해본 추억들이 이번에 읽은 책에 묘사되는 필사자들의 모습과 비슷하게 느껴졌다는 것은 비단 저만의 착각이 아니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런데 제가 인지하며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에서 가장 막강한 힘을 과시하는 종교의 성서인 ‘성경’에도 이런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누군들 상상이나 해보셨을까나요?




  그래서 이번에는 살아가는 이 세상에 대해 과연 우리가 얼마만큼의 영역을 ‘인지’ 하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일반적인 감각이라는 오감-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을 중심으로 우리는 시시각각 과거가 되어버리는 현재를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인지영역을 벗어나라버리게 되면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70화(2003년 8월 17일자로 방영)’에 나오는 도나 히그비 박사의 ‘무의식에 의한 불가시 현상’에다가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말인 ‘다른 사람의 문제’까지 같이 말할 수 있을 상황이 되고 만다는 점에서, 그리고 가까운 예로 ‘내가 할줄 알면 다른 사람은 당연 할줄 알아야 한다’는 심리를 예로 들 수 있기에, 아마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고대의 문헌 기록자들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있는가에 대해 묻고 있는 저자의 모습에 나름대로 이해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는데요. 현재보다 확연히 높은 문맹률을 자랑하던 고대에 농업과 수산업 등에 종사하던 분들이자 예수의 제자가 되는 이들에 대해서 우리는 무엇이 진실 된 ‘기원’인지, 거기에 한점 의심 없는 순수한 믿음으로서 모든 것을 자신 있게 장담할 수 있는가를 고민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종교적인 문제를 거론하고자 한 것이 아니니 다시금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인데요. 이 책에서는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님의 이야기를 기록했다는 이 기록물들이 무형의 ‘말씀’들을 ‘활자’로서 기록했다는 점에서 그 형태가 변경되었으며, 그것이 전파되고자하는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또 그 과정에서 이 이런저런 다양한 이유로 인해 의도적이었든 비의도적이었든 ‘변질’되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종교’를 빼버린다면, 우리가 접하고 있는 거의 모든 저작물들에서도 위와 같은 이야기를 말 할 수 있음을 발견하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가까운 예로. 황순원 등의 한국현대소설의 여러 출판물들을 펼쳐보면 <일러두기>부분을 통해 ‘표기는 원문의 효과를 고려하여 발표당시의 표기를 중시했으나, 방언은 살리되 의미전달을 위해 되도록 현대 표기법을 따랐다. 띄어쓰기는 개정된 한글 맞춤법에 따랐다’ 등으로 안내가 되어있음을 확인해 볼 수 있는데요. 한때 한국현대소설을 전자문서로 보관해본답시고 워드작업을 해본 적이 있던 저로서는 각 출판사별로 미묘한 차이를 가진 것도 있으며 한번씩은 문장이나 문단 단위로 잘려 나가있는 것도 만나보곤 했습니다. 그리고 컴퓨터를 통해 직접 손으로 종이에 글씨를 쓰는 것이 아니라는 것뿐이지 타자기마냥 키보드를 두들기며 전자지면에 글씨를 일일이 적는 행위는 필사가 형태만 바뀌었을 뿐이라 할 수 있기에 오늘날의 책 또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계속되는 ‘변화’를 경험중이라는 것에 쉽게 부정을 하지 못하실 것입니다. 
  거기에 외국 번역본 중 각 언어영역에 따른 방언과 같은 미묘한 언어 사용법의 차이로 인해 번역시에 그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위한 변형이 가해지기도 하며, 같은 책일지라도 번역가에 따라 작품이 변해버리고 만다는 사실은 현재 수집중인 ‘스티븐 킹’이라는 소설가의 작품에서 다채로운 번역본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시대에 따라. 사람에 따라. 그리고 이념에 따라 같은 이름으로 미묘한 변화를 거듭해나가는 책-기록물. 이번 책의 저자분은 ‘성경’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위에 적어둔 말을 했다지만, 저는 그것을 “책은 매우 인간적인 기록이다.”라고 고쳐보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이 책 또한 기록물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동반해-어쩌면 기원을 찾아가는 방향을 제시했을 수도 있지만-원문이라는 진실이 사실상 사라졌다고도 할 수 있을 현재에서 또 하나의 ‘이론’으로서 또 다른 미래로의 길을 열게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책-기록’에 대해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을 마지막으로 이번 기록을 마치고자합니다.

 

 

“역사는 힘 있는 자의 기록이다. 하지만 진실은 언젠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TEXT No. 493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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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 맨 (한정세일)
기타 (DVD)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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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목 : 런닝 맨The Running Man, 1987
원작 : 스티븐 킹-소설 ‘헌터The Running Man, 1982’
감독 : 폴 마이클 글레이저
출연 : 아놀드 슈왈제네거 등
등급 : R
작성 : 2007.08.30.




“으아아아악!! 차라리 덜 엉성한 원작을 다시보고 말겠어!!”
-즉흥 감상-




  케이블 방송의 영화채널을 통해 지나가는 화면으로 처음 만나보긴 했었지만, 일단 전체적인 작품으로 다시 만나기 위해서라도 아놀드 아저씨의 이상한 패션은 잠시 머릿속에서 지우고 작품을 집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결국 위의 즉흥 감상을 내지르게 되었는데요. 흐음. 아무튼 조금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이 작품이 시사 하고자하는 가까운 미래 세상의 현황을 말하는 설명글과 함께 어둠이 내린 도시의 상공을 날고 있는 헬리콥터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불법 대모단체를 저지하기위해 출동한 주인공과 그 일행들이 대모자들이 비무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그래도 다 쓸어버리라는 상부의 지시를 거절하게 되는 주인공을 체포하게 됩니다. 
  그렇게 18개월이 흐른 후의 어느 수용소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목숨을 건 대 탈주극의 상황을 보여주되 되는데요. 시간이 흐른 만큼 변해버린 세상에 대해 주인공은 다시금 도주를 결심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다시 잡혀버리게 되고, 거기에 여차저차 ‘런닝맨’이라는 죽음의 게임에 강제적으로 참가하게 되는데…….




  아아. 앞서 만난 원작도 번역에 문제가 있어서였는지 무엇인가 엉성하다는 기분으로 만났었는데, 이번 작품은 그런 원작을 오락물로 개조를 하다가 폭주해버린 기분이 없지 않았습니다. 병들어 신음하는 딸을 살리기 위해 죽음의 게임에 참가하게 되었던 아버지는 어디 갔는지 보이질 않고, 대신 명령 불복종에 억울하게 잡혀 들어가는 근육질 아저씨가 등장하며, 전 세계를 무대로 도망자가 되어버린 것도 모자라 사냥꾼들로부터 죽음으로의 압박에서 근근히 살아나가던 주인공은 어디에 팔아먹고, 좁아터진 세트장 안에서 강화인간들이랑 한판 벌이는 주인공이라니요. 거기에 왜 등장했는지 아직도 파악 하지 못하고 있는 ‘지하조직’의 비중 없어 보이는 모습은 또 무엇이란 말입니까? 글쎄요. 이 부분에서만큼은 영화만 보신 분들의 생각을 한번 들어보고 싶어지는군요.




  그래도 영화 자체의 스토리라인이 오락영화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참 간단 명쾌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원작에서는 비록 비극으로의 마침표를 만나버린다지만 쫓기는 자의 심정과 도주의 상황 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고발을 계획는 주인공의 마음이 잘 나타났던 반면, 영화일 경우 그런 복잡한 설정보다도 통제되는 정보매체와 ‘버라이어티쇼variety show’의 부조리라는 주제를 훨씬 이해하기 쉽게 잘 표현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TV에 나오는 건 하나같이 거짓말이다!!’를 외치고 있다 받아들였다 랄까요? 
  아. 물론 연예인들의 화장발 카메라발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TV를 통해 방영되는 그저 진실처럼 보이는 이야기가 사실은 거짓일 수도 있다는 것을 작품상에서는 착한 사람도 조작을 통해 사상 최악의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모습까지 곁들여 잘 말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또 한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원작을 철저히 파괴 시키면서도 나름대로의 메시지를 담으려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작품. 만일 이 영상물이 ‘리처드 버크먼’이라는 이름이 아닌 ‘스티븐 킹’이라는 작가의 이름으로 세상에 나온 작품으로 만들어졌다면 또 어떤 작품으로 만들어 질수 있었을지 즐거운 상상을 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고자 합니다.




Ps. 제가 살고 있는 곳에는 때 아닌 장마 비가 연일 내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몇몇 지인 분들이 복통을 호소하기에 단순 배탈인가 싶었는데, 저의 위장 또한 이유를 알 수 없는 경고신호가 뜨는 것으로 보아. 여름이 끝났다고 방심하면 안 되겠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역시 찬물보다는 따뜻한 물일 까나요? 


TEXT No. 490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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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조 - [초특가판]
기타 (DVD)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 : 쿠조Cujo, 1983
원작 : 스티븐 킹-소설 ‘쿠조CUJO - Author of FIRE STARTER, 1981’
감독 : 루이스 티그
출연 : 디 윌런스-스톤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7.08.29.




“다른 건 다 좋았는데, 편집책임자는 누구여?”
-즉흥 감상-




  네. 드디어 만나보았습니다. 국내에도 DVD로 출시되었기에 그동안 노리고 있었는데 마침 헌책방에서 원작을 구했었다는 생각이 번쩍 들어 먼저 읽고 이렇게 영화로도 만나보게 되었음을 알려드리는데요. 오오. 노력한 흔적은 팍팍 보이는데 반해 전체적인 흐름은 왜 이 모양입니까!! 아무튼 본 것은 본 것이기에 작품에 대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봅니다.




  작품은 작은 굴에서 고개를 배꼼이 드러내는 토끼와 그런 토끼를 추격하기 시작하는 한 마리 개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숨 막히던 추격 의 끝에서 개는 그만 박쥐의 습격을 받아 상처를 입게 되는군요. 
  그렇게 이야기는 어두운 밤의 시간, 잠들기 전인 한 소년의 어둠속 침대로의 작은 모험으로 이어져 단란한 가족의 모습이 보이게 됩니다. 그런데 그런 가족 개개인의 이야기가 하나 둘씩 드러남을 중심으로 마을에 광견병에 걸린 개 한 마리가 조용히, 그리고 심각한 위험을 키워나감에 피비린내 나는 공포가 노크를 준비하기 시작하는데…….




  아아. 작품은 경고를 받은 그 자체였습니다. 비록 원작에 해당하는 소설로서 먼저 만나 작가님의 필력에 눈이 멀어버렸다고는 하지만, 영화 자체로만 따져보아도 장면의 흐름에 상당히 부자연스러운 기분이 감지되었었는데요. 특히 어떤 점에서 그러했는지는 소설을 구하기 힘들어 영화만 보실 분들을 위해서라도 입을 다물기로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소설을 먼저 본 저의 시점으로 기록을 이어나가야겠는데요. 우선은 대부분의 이야기가 영상화되어있었음을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하나 아쉬웠던 점은 그렇게 사랑스러운 덩치 ‘쿠조’가-물론 원작에서도 짖는 것 말고는 대사가 없긴 했지만-어둠으로 변화중인 내면의 속삭임에 대한 표현이 거의 안 되어 있었다는 점이었는데요. 그래도 점점 미쳐가는 모습을 영상으로나마 표현하려 애쓰신 제작진들의 눈물어린 노력이 보이는 듯 해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까 합니다.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닌 작은 사건들이 하나 둘씩 조각을 맞춰나가며 최악으로의 그림을 완성하게 되는 이야기-옷장 문이 고장 나 심심하면 열리는 것에 대해 잔뜩 겁을 집어먹게 된 소년, 최고의 주가를 기록하던 자신의 작품이 의외의 사건을 통해 최악의 상황으로 곤두박질쳐버린 아빠, 그리고 동내 건달과 바람난 아내, 그 밖에 마을을 살아가는 사람과 광견병에 걸려 점점 미쳐가는 개까지. 전부 제각기 놀아나는 이야기들의 흐름이 한줄기로 만나 마을을 공포의 도가니에 빠뜨린다는 것은 원작과 별 반 차이가 없었다지만, 흐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실망이었습니다.




  으음? 작품에 대해 적어본다는 것이 계속해서 실망이라는 소리만 연거푸 해버린 것 같은데요. 대신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면 이 작품에서 출연하는 배우들 중 눈에 확 들어오는 한분이 있어 확인해보니 바로 외화드라마 ‘엑스파일 시즌 1 The X files Season 1, 1993~1994’에서 주인공 멀더의 유일한 조력자이자 정보원이었던 ‘목소리’로 연기하셨던 배우님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자세한 것은 직접 이번 작품을 통해 확인해보실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지는군요(웃음)




  소설의 영상화. 시대에 따른 영상기술에는 나름대로의 한계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보면 말 못하는 개가 감히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이번 작품에 대해 동화 같은 가족물이 아닌 공포물을 만들었다는 것은, 글쎄요. 개인적으로는 쿠조의 내면에 대해 나레이션을 통한 연출을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더군요. 아무튼,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0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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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빨강 1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0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내 이름은 빨강BENIM ADIM KIRMIZI, 1998
저자 : 오르한 파묵
역자 : 이난아
출판 : 민음사
작성 : 2007.08.28.




“그럼, 내 이름은?”
-즉흥 감상-




  수많은 작품들에 대해 “추천해주세요~”라고 말해놓고 나름대로의 답을 받았다지만 사실상 거의 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스레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읽게 된 책 또한 그동안 몇 분이 추천해 주셨던 책이 되겠는데요. 그나마 독서모임에서 8월의 선정도서로 지정되어 이렇게 만나보게 되었음을 알려드리며 작품에 대한 짧은 소개로 넘어가볼까 합니다.




  작품은 자신이 죽은 상태라는 것을 말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로 먼저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12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또 다른 한 남자가 이야기의 바통을 이어받게 되는군요. 
  그렇게 본론으로 들어가게 되는 이야기는 한명의 세밀화가의 죽음을 중심으로 범인을 잡고자 하는 사람들의 노력과 함께, 그 과정에서 드러나게 되는 이슬람의 군주인 술탄의 밀서에 대한 진상을 통해 동양과 서양이라는 문화적 충돌 등의 이야기가 그저 어렵게 풀려나가는 연인 한 쌍의 아슬아슬한 로맨스와 섞이며, 처음에는 각각의 이야기로 시작된 것이 뒤로 가면 갈수록 거대한 그림을 그려가며 대단원의 마침표를 향한 숨 막히는 질주를 하기시작 하는데…….




  후우. 이 감기록을 작성중인 지금은 새 학기가 시작되어 그나마 한가로운 첫 주간이라서 그렇지, 이 책을 읽을 당시만 해도 방학동안 열심히 사무실에서 일을 하다가 그만 깜빡하고 있던 독서모임을 며칠 앞두고 급하게 책을 사서 정신없이 잃었었습니다. 결국에는 모임시간까지 다 읽지 못해 결론에 이르는 나름대로의 ‘느낌’도 없이 자리에 참석하게 되었지만, 이 작품을 읽는 중에는 우선 수많은 단편적인 조각을 하나하나 짜 맞추어 거대한 하나의 그림을 만드는 ‘직소퍼즐’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밀화’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영화 ‘장미의 이름Le Nom De La Rose, 1986’에서 성경 필사본에 삽화를 그리는 수도승들을 연상하는 즐거움이 있었으며, 최근 읽기 시작한 ‘성경 왜곡의 역사-누가, 왜 성경을 왜곡 했는가Misquoting Jesus: The Story Behind Who Changed the Bible and Why, 2005’를 읽어들어 감에 있어서는 외화드라마 ‘CSI-Crime Scene Investigation’를 문서로 만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까지 했다고 감히 생각하는데요. 그러면서도 각각의 이야기와 함께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빨강’을 찾는 재미는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듯했으며, 한편의 멋진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진실을 향한 숨 막힘까지, 크허! 왜 그동안 추천을 받아왔었는지 이해가 되는 느낌이라면 설명이 잘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 말하고 싶어 한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이 책이 ‘200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품이라는 것은 그 만큼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말한다 생각이 들긴 했지만, 오스만 제국의 이스탄불이라는 지방과 그 문화권의 역사 등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었던 저로서는 작품 안에서 말해지는 세밀화가 지닌 그곳만의 이야기들에 대해 그나마 작품상의 주인공들의 심정을 빗댄 설명이 있어서 그랬지 생각보다 어렵다는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문화적 충돌을 통해 자신들만의 고유성의 유지냐 소멸이냐에 대한 갈등과 대립의 상황에 대한 것을 이야기하고 있었다고도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그것뿐만이 아니라 다른 것을 더 내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기분이 들었는데요. 거기에 작품의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이 모든 이야기의 기록자가 작품속의 주인공이기도 했다는 설정에 얼마나 충격을 받아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네? 그게 무슨 소리냐구요? 뭐. 궁금하신 분은 직접 이 책을 읽어보시길 권장해보렵니다(웃음)




  이야기는 사람 수 만큼 존재한다고들 합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이 하나 둘씩 모여 이 세상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라면, 과연 저는 이 세상의 거대한 그림을 위한 어떤 작은 한 조각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흐음. 그럼 저 자신만의 진정한 이름을 찾기 위해서라도 또 다른 인생이 담긴 작품 하나를 집어 들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487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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