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관광지 갈 필요없습니다.모처럼의 나들이가 짜증길이 되기  쉬우니까요.그런 곳이 아니래도 갈 곳은 많습니다.호젓하고 때묻지 않은 곳. 대한민국이 좁다 하지만 아직은 인적미답의  산골이 많습니다.바캉스족들의 요란스러움이 닿지 않은 곳 말이죠.

 

  예를 들어 전라남도에는 화순과 곡성이 있습니다.광주 광역시에서도 가깝습니다.그런데 타지역 사람들은 담양은 알아도 인접한 군인 화순은 잘 모릅니다.섬진강 하면 하동이나 광양 등 바다와 접한 넓직한 하류지대를 떠올리지 상류지대에 속하는 곡성은 잘 모릅니다.사실은 이런 곳이 호젓하고 조용한 곳입니다.

 

   물론 광주사람들 중에는 화순의 사평, 송석정, 능주 등으로 물놀이 가 본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곡성 하면 도림사나 태안사의 시원한 골짜기를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을 곳입니다.하지만 이런 곳이 아니라도 우리나라 농촌의 고만고만한 산은 막상 올라가 보면 괜찮은 곳이 많습니다.특히  골짜기의 시원한 물 속에 들어가야 직성이 풀린다는 사람들을 만족시켜 주는 곳이 있습니다.얼핏 도로가에서 보면 400~500 높이의 평범해 보이는 산도 들어가보면 의외로 시원한 숲과 골짜기가 숨어있지요.

 

  이렇게 아무도 안 오는 곳이니 캠핑장이 있을 리 없고 상점도 구멍가게 정도입니다.숙박시설도 없고요.하지만 이런 곳일수록 바가지 쓸 염려도 없고 관광지 특유의 빤질빤질한 인심이 없어서 좋습니다.시원한 골짜기에서 목욕을 한다고 누가 뭐라하지 않습니다.관광객 자체가 없으니까요.물론 남의 밭에 들어가 몰래 오이나 고추를 안 따먹을 정도의 예의는 지켜줘야 합니다.

 

  물론 근사한 캠핑장비와 명품 아웃도어 패션을 자랑하는 것이 먼저인 사람들에겐 이름도 없는 시골의 뒷산 같은 곳이 마음에 안 들겠지요.하지만 그렇게  돈자랑하는 속물들 꼴 보기 싫은 사람들은 평범하고 조용한 시골 동네에서 가까운 산으로 가십시오.운 좋으면 순박하게 생긴 누렁이 개와 함께 사진을  찍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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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06-28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이 거의 안 찾아오는 전남 고흥 두멧시골에서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사실... 도회지 사람들이 관광이나 여행을 하러 안 오기를 바라기도 해요.

괜히 이래저래 자가용 몰고 찾아오면... 시끄럽고
쓰레기 자꾸 나와서 싫더군요 ^^;;;

면소재지에 가야 작은 가게 있는 두멧시골에서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느끼는 마음입니다 ^^;

노이에자이트 2013-06-29 22:46   좋아요 0 | URL
하하하...제가 저렇게 글을 써봤자 사람들은 유명관광지로 몰려들 겁니다.

고흥은 바다도 좋고 산도 좋지요.

카스피 2013-06-29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자 여행하는 분들은 좋겠지만 아무래도 그런곳은 교통과 숙박시설이 불편해 기족단위로 피서하기 힘들어서 잘 가지 않을것 같네요.

노이에자이트 2013-06-29 22:47   좋아요 0 | URL
텐트 가지고 가야죠.아...그리고 교통 편리한 곳도 사람들 안 오는 곳 많습니다.

transient-guest 2013-07-10 0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숨은 보물을 찾아다니는 것도 좋겠네요. 글을 빨리 읽어내려가다가 잠깐 '군인 화순'이 뭐지하고 바보같은 생각을 했네요.ㅎㅎ '인접한 군인 화순'을 말이죠...

노이에자이트 2013-07-10 15:26   좋아요 0 | URL
군인 아저씨 이름을 화순으로 알았나요? 하하하...

transient-guest 2013-07-12 01:45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ㅎㅎ 문맥을 좀 잘못 짚으면 사람들이 담양은 알아도 군인 화순은 모른다, 또는 사람들은 담양을 알지만, 군인 화순은 그걸 모른다...로 보이더라구요...ㅎㅎㅎ

노이에자이트 2013-07-12 15:59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말과 글은 다르죠.그래서 글을 명확히 쓰는 데는 세심한 주의력이 필요하고요.
 

   예전 국민학교 시절 사회 시간. 선생님이 우리나라 국립공원 중 설악산이 삼팔선 이북에 있다고 하자 우리 생도들은 모두 깜짝 놀랐어요. " 우리 삼촌은 설악산으로 놀러갔는데 어떻게 갔다 온 거예요?" 를 비롯하여, 어쩌다 북한 땅이 되었나요? 하는 질문까지...그중엔 설악산은 우리 땅인데 어째서 삼팔선 이북에 있느냐는 질문도 있었습니다.선생님은 한마디로 정리하셨죠. "여러분은 지금 삼팔선과 휴전선을 혼동하는 거야~ 사회과 부도 펴라~자...삼팔선 찾았니?" 선생님은 삼팔선을 가리키셨어요. "여기 38이라고 표시된 직선 있지? 그게 삼팔선이야. 강원도 지역은 삼팔선 이북 땅도 우리 땅인 곳이 많지?"  그러면서 그 다음엔 휴전선을 찾아보라고 하시고...그래서 삼팔선과 휴전선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그런데 그 후로도 방송에서 휴전선을 삼팔선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어요.어른들도 삼팔선과 휴전선을 구별 못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서부전선 (경기도)의 휴전선 부근을 관광여행 다녀와 놓고 삼팔선을 가까이 가봤다고 하는 사람도 봤어요.그런데 강원도와 달리 서부지역은 삼팔선은 북한 땅에 있어요.지도책만 보면 대번에 확인할 수 있는데...

 

  그러면 강원도 지역에서 삼팔선을 넘어가려면 정부 허가를 받고 가나요? 아니에요.설악산 가는 데 정부 허가 받을 필요없어요.설악산 가 본 사람들은 알 겁니다.하지만 설악산이 삼팔선 이북에 있는 줄 모른다면 이런 질문에도 명쾌하게 대답하기가 어려울 겁니다.여러분도 당장 옛날 사회과 부도를 펼쳐서 확인해 보세요.정말 설악산이 삼팔선 이북에 있는지를.

 

  단순히 지명 암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방위까지 확인하기 위해 지도를 보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예를 들어서 전북 순창과 전남 순천은 지명으로만 암기하면 헛갈리지만 지도를 보면서 순창이 더 북쪽에 있다고 확인하면 더 기억에 남죠.이런 식으로 그 위치까지 확인하게 되면 공간 개념을 익히게 됩니다.흔히 외국 지명이 어렵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지명도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요.좀 귀찮더라도 지리부도를 그때 그때 참조하면 이런 혼동은 피할 수 있습니다.

 

***호남지방에 설악산 최고봉 대청봉 (1708m)보다 더 높은 산봉우리가 있습니다.한 번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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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13-06-10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산 애들은 북한산은 북한에 있는줄 알아요. ^^

노이에자이트 2013-06-10 17:03   좋아요 0 | URL
어...그럴 수가...

페크pek0501 2013-06-12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생들이 보면 좋을 글입니다. 모르는 학생들이 많을 듯해요.

노이에자이트 2013-06-12 18:05   좋아요 0 | URL
어른들도 모르는 사람이 많더라고요.그런 사람들을 방송에서 여러번 봤기에 올린 글입니다.

숲노래 2013-06-28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전선과 비무장지대도 다르지요.

제가 군대에서 지낸 곳은
지도로 보면 '북녘땅'인 곳이었답니다 ^^;;
어쩌면 실제로도 북녘땅이었는지 모르지요...

노이에자이트 2013-06-29 22:48   좋아요 0 | URL
오호...어디일까요....
 

   미국 중부에서 뉴욕으로 이주하여 큰 돈을 번 사나이 개츠비는  중부 미네소타 출신인 작가 피츠제럴드(1896~1940)의 욕망을 대변하기도 합니다.<낙원의 이쪽>(1923년)과 <위대한 개츠비>(1925년)를 쓰기 이전엔 무명작가였던 피츠제럴드가 두 소설이 잘 팔리면서 큰 돈을 만져보기 시작했으니까요.소설 속 데이지와 개츠비처럼 피츠제럴드도 돈 없는 청년 시절에는 연인 젤더와  헤어진 적도 있었습니다.소설과 다른 점은 피츠제럴드가 작가로 출세하면서 젤더와 결혼하게 되었다는 것이죠.

 

  개츠비처럼 피츠제럴드 부부는 호기롭게 큰 연회를 베풀면서 미국동부의 수많은 명사들과 어울려 부어라 마셔라 합니다.가난해도 절약해 살면 현상유지는 할 수 있지만 낭비하면 아무리 부자라도 돈이 바닥을 드러내지요.유명작가요, 돈도 많이 버는 피츠제럴드였지만 만년에 가서는 돈에 쪼들리며 닥치는 대로 잡문을 쓰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처지가 됩니다.게다가 한참 낭비하던 시절에 얻은 알콜 중독에 시달리기까지 하고 아내는 알콜성 치매에 광녀가 되어버리니 화려한 시절은 너무 짧은 셈이지요.

 

  많은 독자들이 <위대한 개츠비>의 가장 처절한 장면으로 장례식 장면을 꼽습니다.비가 철철 내리는데 조문객은 없고...연회를 하던 때는 구름처럼 몰려들던 그 많던 사람들은 다 어디간 거지? "정승집 개가 죽으면 사람들이 위로하려 몰려드는데 정승이 죽으니 오지도 않는다"는 속담이 생각나는 장면입니다.게다가 개츠비의 비명횡사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데이지조차도 오지 않으니 독자로서는 이 못된 년! 하는 분노가 폭발하지요.잊어먹고 놔두고온 구두 좀 보내달라는 뻔뻔스런 남자는 또 어떻구요.

 

  개츠비의 장례식은 어찌 그리도 피츠제럴드의 장례식과 비슷한지요.한때 수많은 연회에서 어울리던 그 많던 동부의 유명인사들 그 누구도 그의 장례식에 오지 않았습니다.작가로는 도로시 파커가 유일한 참석자였죠.파커는 피츠제럴드가 참석한 연회에서 술친구였던 여자였습니다.소위 재즈시대를 풍미한 시인이며 작가로서  자유분방한 연애도 많이 했습니다.쓸쓸한 장례식...그나마 당시로서는 대작이었던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년)시나리오의 공동집필자로 이름을 남긴 것이 피츠제럴드가 후세에 남긴 마지막 선물이라고나 할까요...

 

  알콜중독으로 인한 치매로 수용소 비슷한 요양원에 머물던 아내 젤더에게 닥친 종말은 더 가혹했습니다.1948년, 요양원이 화재에 휩싸이면서 불에 타서 사망했으니까요.만약 이 부부가 돈을 아껴쓰고 술을 절제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부질없는 상상도 해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가 본 피츠제랄드의 무덤은 평범하답니다.메릴랜드 주 국도변 가톨릭 성당 부근에 있는 작은 무덤인데 부근 도로의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가 쉴 새 없이 들린다네요.현실은 소설보다 더 소설 같다고 하는데 피츠제랄드 부부의 생애가 바로 그렇습니다.묘비에는 <위대한 개츠비>의 마지막 문장이 적혀있다고 합니다."우리는 물결을 거스르는 배처럼 끝없이 과거로 밀려가면서도 하염없이 앞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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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13-06-03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책은 못봤고 영화를 봤는데요. 1920년대 초반의 그 재즈와 찰스턴이 어우러진 파티를 보면서 아 저 모습이 1929년의 공황으로 이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던데요. ^^
폭발적인 경제호황의 시기에 입었던 턱시도를 그대로 입고 길거리에 좌판을 깔고 사과를 팔던 대공황기의 사장님들 모습을 저때는 누가 상상할 수 있었을까요? 개츠비도 피츠제럴도도 말예요.

노이에자이트 2013-06-04 17:43   좋아요 0 | URL
1929년 경제사에 그 유명한 검은 목요일 직전까지도 미국은 전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었습니다.대공황 이후 피츠제랄드는 더더욱 가난해졌지요.

아무개 2013-06-04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실에 시대에 언급되었던 책이라 찾아 봤었는데 도대체 왜 그렇게 좋다고 하는지 전혀 모르겠더군요. 다 읽지 않고 덮어 버려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딱히 다시 읽고 싶어지지는 않네요. 분명 이름값하는 이유가 있긴있을텐데 말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3-06-04 17:44   좋아요 0 | URL
아무리 유명한 소설이라도 자기 취향이 아니면 어쩔 수 없는 거지요.독서는 내가 좋아서 해야 하니까요.

세실 2013-06-04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츠제랄드의 삶이 이 정도로 처참한줄 몰랐네요.
그저 개츠비 연회에 오던 그 무수한 사람들이 장례식엔 얼씬도 하지 않는 모습보면서 허망함을 느꼈지요. 절제하면 살아야 겠습니다. 불끈!! ㅋ

노이에자이트 2013-06-04 17:45   좋아요 0 | URL
예. 피츠제랄드의 장례식이 놀랍게도 소설 속 개츠비 장례식과 비슷해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blanca 2013-06-05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개츠비 장례식 장면은 절로 감정이입되더라고요. 영화에서도 그랬고요. 작가의 삶도 흥청망청 닮은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젤다를 차지하게 되는 것과 그럼에도 느끼는 그 열등감 같은 것도요. 개츠비의 장례식도 그랬다는 이야기는 참 섬뜩하네요. 젤다의 죽음도 그렇고요.

노이에자이트 2013-06-05 18:10   좋아요 0 | URL
예.잘 나갈 때 몰려들던 사람들이 외면하니까 인생무상 염량세태를 느끼게 되죠.

피츠제랄드와 몰려다니며 호화로운 연회를 즐기던 사람들도 장례식 때 안 오고요...

페크pek0501 2013-06-05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대한 개츠비>를 책으로도 보고, 영화로도 봤는데, 영화가 훨씬 좋았어요.
주인공와 작가의 장례식에 그런 공통점이 있었군요.

노이에자이트 2013-06-05 18:10   좋아요 0 | URL
로버트 레드퍼드가 주연한 1974년 판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2013-07-10 04: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7-10 1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남을 평가할 때 일종의 등급을 나눕니다.그렇지 않고서는 "뭉뚱그려 한 패 취급을 하는 거냐?" "기준이 너무 이분법 아니냐?" 하는 항의를 받습니다.그러니 나름대로 점수를 매겨서 등급을 나누게 되지요.쇠고기 등급보다 인간 등급 구분의 역사가 더 오래되었다는 말입니다.특히 결혼을 앞두고 배우자감 고를 땐 더 신경 써서 요모조모 등급을 따져보게 마련입니다.

 

  머리가 빈 사람들 특징이 "이 모든 게 신자유주의 탓이다!" 하고 단칼에 정리하는 것이라고 합니다.자기가 부동산 투자하다 실패해도 신자유주의 탓이라니, 이러다가 주식투자해서 거덜나도  신자유주의 탓이라고 하게 생겼습니다.인간에게 등급 매기는 것도 신자유주의 탓이라며, 제법 인도주의자인양 아는 척하는 사람들도 있다는데...글쎄요.사람에 대한 등급 매기기는 위에 썼듯이 그 역사가 깁니다.

 

  사람들은 어떤 경우에 인간에게 등급을 매기는 행위에 분노할까요? 내가 남의 등급을 매길 때에는 당연한 것으로 여깁니다.하지만 남이 내 등급을 매긴다고 생각하면 화가 납니다.내가 남의 등급을 매기는 것은 정당하지만 남이 내 등급을 매기는 것은 인간성에 거스른다는 것입니다.하지만 여기에도 차이가 있습니다.누군가 내 등급을 상위권에 매기면 오히려 기분이 좋죠.하지만 나를 하위등급으로 매겨놓는다면 분노 폭발입니다."인간이 소고기냐? 아...신자유주의 운운..." 하면서.

 

  역시 문제는 신자유주의가 아니라 더블 스탠다드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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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3-05-31 0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맘에 들지는 않지만, 일부 경우 어떤 특별한 목적으로 평가를 할 때, 그 대상이 되는 개개인을 모두 한명씩 만날 수 없기 때문에 다소 standardize 된 형식을 취하게 되는데요,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역시 불쾌하기는 마찬가지죠.

노이에자이트 2013-05-31 16:06   좋아요 0 | URL
내가 남을 평가하는 경우와 남이 나를 평가하는 경우의 차이가 엄청나죠.

페크pek0501 2013-06-01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말 생각나네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스캔들.
직장에서 내가 쉬면 에너지 충전, 남이 쉬면 근무태만...

노이에자이트 2013-06-02 00:01   좋아요 0 | URL
그게 다 이중기준의 사례지요.
 

   요즘 방송 자막을 보면 출연자(연예인이든 일반인이든)가 "너무~해요" 하면 "정말 ~해요" 하고 고쳐서 표기하더군요.방송에서 지나치게 표준말의 용례를 강요하는 것은 기분이 찜찜하지만 이런 교정은 필요합니다.요즘 너무가 너무 많거든요. 가끔 보면 오용하는  경우가 너무! 많은 게 사실입니다.

 

  이런 특정 표현의 남발은 반드시 획일화를 가져옵니다.너무라는 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너무만 사용하거든요.그래서 이상한 느낌을 주는 표현도 많습니다.예를 들어 음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너무 맛있어요" 하면 그럭저럭 이해가 가는데, "너무 달아요"라든가 "너무 고소해요"는 이상합니다.음식이 너무 달거나 너무 고소한 것은 요리가 잘못되었다는 뜻이죠.적당히 요리재료의 비율을 맞췄다면 너무 달거나 너무 고소하진 않을테니까요.

 

 누구를 칭찬한다면서 "너무 너무 예절이 바른 사람이더라고요" 하는 말도 이상합니다.한자문화권에는 <과공비례>라는 말이 있습니다.너무 공손한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뜻이죠.당연히 너무 예절 바른 것을 비판하는 표현입니다.뭐든지 적절한 것이 좋지요.<너무하다>는 한자 표현으로 <과도하다>고 합니다.매사 과유불급입니다.

 

  라디오에서 어느 아주머니가 나왔는데 거제도 이야기를 하면서 "외국인 노동자가 너무 많아요" 하는 것입니다.이 분은 모든 표현을 너무로만 했어요.진행자에겐 "너무 반가와요". 거제도 경치에 대해서는 "너무 아름다와요",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너무 잘 듣고 있어요...". 그게 이 분의 버릇인 것 같았어요.그런 사람들 요즘 많거든요.여기까진 좋은데 외국인 노동자가 너무 많다고 하는 표현은 좀 그랬습니다.이 분 말하는 맥을 따져보면 결코 외국인 노동자가 너무 많으니 규제해야 한다는 뜻으로 하는 말은 아니었거든요.하지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말이죠.그냥 "정말 많아요" 정도로 하면 좋겠지만 이 분은 "너무 너무"가 입에 붙어버렸더군요.

 

 어떤 기업체를 방문하여 점심 시간에 나오는 많은 사원을 보면서 "야! 직원들이 정말 많군요!" 하면 그 기업체가 크다는 말이지만 "야! 직원들이 너무 많군요" 하면 "직원 수를 줄여야겠다"는 뜻이 됩니다.물론 방문자가 그럴 생각으로 한 말은 아니겠지만 <너무>라는 표현이 이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지요.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습니다.너무와 정말의 미묘한 차이점도 마찬가지죠.하지만 요즘은 너무 ~하다는 표현이 너무 많습니다.예전엔 여자들만 하더니 요즘엔 남자들까지 너무를 너무 좋아하더군요.뭐든지 적절히 선을 지키는 게 좋겠죠.어렵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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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3-05-24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합니다. 저는 꽤 신경 써서 '너무' 란 표현을 쓰는데요, '너무'란 표현을 꼭 써야 할 때 더 신경 쓰여요. 난 '너무'란 뜻으로 쓰는데, '정말'로 알아들을까봐요.

노이에자이트 2013-05-24 23:58   좋아요 0 | URL
너무를 쓸 때를 정확히 가려 쓰면 되겠죠.알아듣지 못하면 문제겠네요.

cyrus 2013-05-24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너무'와 '정말'이 사용되는 방식이 다른데도 이게 습관이 되어서 올바른 표현에 염두에 두고 쓰기가 어려운 거 같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3-05-24 23:59   좋아요 0 | URL
<정말>을 밀어내고 <너무>가 점령한 것 같아요.

바람돌이 2013-05-24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죠? ^^
너무라는 말이 저렇게 들릴수도 있네요. 별 생각없이 쓰는데 말이죠.
앞으로는 잘 생각하고 조심해서 쓰야겠어요. ^^

노이에자이트 2013-05-25 00:00   좋아요 0 | URL
어서 오십시오.저야 잘 지내죠.

예전과 달리 요즘엔 <너무>로 통일이 된 것 같아요.<너무>만 쓰니 <정말>이 멸종단계죠.

곰곰생각하는발 2013-05-25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는 부정문'에만 쓰이는 부사입니다. 너무 맛이 없다, 할 때는 너무는 올바른 표기입니다.
반면 너무는 긍정문에 쓰일 수 없는 부사입니다. 너무 맛있다, 할 때는 자연스럽지 못한 문장이 됩니다. 지금 너무는 긍정문에 자주 쓰여서 문제입니다. 너무 예쁘다, 라고 쓸 수는 없거든요...


노이에자이트 2013-05-26 09:49   좋아요 0 | URL
예.너무하다만 봐도 너무는 부정적인 뜻을 담고 있음을 알 수 있지요.

너무를 긍정문에 못 쓴다고 하셨는데 너무가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과 혼동하셨어요.긍정문 부정문 상관없이 다 씁니다.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면 긍정문에도 씁니다.

transient-guest 2013-05-25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예인스러운 말이 사회전체에 퍼진 현상같아요. 예전에 모든 말 앞에 '완전'이 붙던 경우가 생각나네요. 한국에는 1-2년에 한번 정도 다녀가는데, 그때마다 음식점, 주점, 은행, 등등에서 쓰는 말이 싹 바뀌는 걸 보면 좀 이상하더라구요. 외모도 말도 다 연예인처럼 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문제는 연예인이 쓰는 말이나 표현이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이지요...ㅎ

노이에자이트 2013-05-25 17:25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방송계에서 퍼뜨리면 파급력이 크지요.방송계 은어도 많이 퍼지고 있습니다.

너무 표현은 아나운서도 많이 남용하더군요.

세실 2013-05-25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도 '너무' 안쓰려고 노력중이랍니다. 부정적인 단어!!
'정말'도...약간 그런 느낌 들던데요.
전 '참'이 좋아요~~ 참 좋다, 참 이쁘다. ㅎㅎ

노이에자이트 2013-05-25 17:25   좋아요 0 | URL
오...참이 있었군요.

페크pek0501 2013-05-25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특히 연예인들이 시상식에서 너무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남발하죠.
저도 글을 쓸 때 너무 라는 말을 쓰지 않으려고 매우, 무척, 퍽 등의 말로 쓴답니다.
님이 좋은 지적을 하셨습니다. ^^

노이에자이트 2013-05-25 17:26   좋아요 0 | URL
아나운서들도 많이 하더라고요.너무 괜찮다도 이상한 표현이고요.

숲노래 2013-06-28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는 부정적인 자리에 쓰는 말이 아니라,
"지나치다"라는 뜻으로 쓰는 낱말일 뿐이에요.

그냥 말뜻만 생각하면 되지요.

"너무 좋아"를 "지나치게 좋아"로 풀이해 보셔요.
어떤 뜻과 느낌이 될는지 하고.

'부정적인 자리'가 아니라, '정말'이나 '몹시' 같은 낱말하고 쓰는 자리가
아주 다른 낱말일 뿐이랍니다.

조금만 생각하면 잘 알 수 있는 쓰임새예요.

그래서 "너무 좋아. 미칠 것 같아."는 틀리게 쓴 말이 아니랍니다.
좀 어려운 이야기가 될까요? ^^;;;

어찌 보면 살짝 '반어법' 느낌이 드는 자리에 쓸 수도 있는 '너무'이지요.
그래서, 낱말뜻만 헤아린다면 연예인들이 상 받는 자리에서
'너무'를 쓸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그분들 스스로 '나는 그만 한 주제가 못 되는'데
상을 받으니 '이녁으로서는 지나치다' 싶으면 그렇게 말해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