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국민학교 시절 사회 시간. 선생님이 우리나라 국립공원 중 설악산이 삼팔선 이북에 있다고 하자 우리 생도들은 모두 깜짝 놀랐어요. " 우리 삼촌은 설악산으로 놀러갔는데 어떻게 갔다 온 거예요?" 를 비롯하여, 어쩌다 북한 땅이 되었나요? 하는 질문까지...그중엔 설악산은 우리 땅인데 어째서 삼팔선 이북에 있느냐는 질문도 있었습니다.선생님은 한마디로 정리하셨죠. "여러분은 지금 삼팔선과 휴전선을 혼동하는 거야~ 사회과 부도 펴라~자...삼팔선 찾았니?" 선생님은 삼팔선을 가리키셨어요. "여기 38이라고 표시된 직선 있지? 그게 삼팔선이야. 강원도 지역은 삼팔선 이북 땅도 우리 땅인 곳이 많지?" 그러면서 그 다음엔 휴전선을 찾아보라고 하시고...그래서 삼팔선과 휴전선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그런데 그 후로도 방송에서 휴전선을 삼팔선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어요.어른들도 삼팔선과 휴전선을 구별 못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서부전선 (경기도)의 휴전선 부근을 관광여행 다녀와 놓고 삼팔선을 가까이 가봤다고 하는 사람도 봤어요.그런데 강원도와 달리 서부지역은 삼팔선은 북한 땅에 있어요.지도책만 보면 대번에 확인할 수 있는데...
그러면 강원도 지역에서 삼팔선을 넘어가려면 정부 허가를 받고 가나요? 아니에요.설악산 가는 데 정부 허가 받을 필요없어요.설악산 가 본 사람들은 알 겁니다.하지만 설악산이 삼팔선 이북에 있는 줄 모른다면 이런 질문에도 명쾌하게 대답하기가 어려울 겁니다.여러분도 당장 옛날 사회과 부도를 펼쳐서 확인해 보세요.정말 설악산이 삼팔선 이북에 있는지를.
단순히 지명 암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방위까지 확인하기 위해 지도를 보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예를 들어서 전북 순창과 전남 순천은 지명으로만 암기하면 헛갈리지만 지도를 보면서 순창이 더 북쪽에 있다고 확인하면 더 기억에 남죠.이런 식으로 그 위치까지 확인하게 되면 공간 개념을 익히게 됩니다.흔히 외국 지명이 어렵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지명도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요.좀 귀찮더라도 지리부도를 그때 그때 참조하면 이런 혼동은 피할 수 있습니다.
***호남지방에 설악산 최고봉 대청봉 (1708m)보다 더 높은 산봉우리가 있습니다.한 번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