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충고하는 것이 습관이 된 사람들이 있습니다.충고니 조언이니 하는 말로 포장했지만 실상은 이런 사람들이 하는 것은 지적질이나 야단치는 것에 불과한 경우가 태반입니다.이 세상에서 제일 쉬운 것이 남에게 충고하는 것이라고 하니 "충고가 제일 쉬웠어요"가 되고 맙니다.

 

  남에게 충고하는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은 남에게서 충고를 듣는 것이라고 하죠.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내가 남에게 하는 충고는 금과옥조 같아서 뼈가 되고 살이 되지만, 남이 내게 하는 것은 충고가 아니라 잔소리이며 얻을 것은 아무리 추려봐도 없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전형적인 이중기준이지요.

 

  남에게 늘 충고하는 것이 버릇이 된 사람은 남의 말을 듣는 것을 싫어하고 자기 말만 하는  사람입니다.또 자기는 남에게 충고를 할 자격이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자기 자신을 객관화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주제파악이 안 되는 사람이지요.독선과 권위주의로 뭉친 이런 사람을 속칭 꼰대라고 합니다.존경받을 짓은 하지도 않으면서 존경해달라고 압력을 넣으니 아랫사람들은 죽을 지경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쉬운 것이 남에게 충고하는 것이며,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이 나 자신을 아는 것입니다.나 자신을 아는 것이 이렇게 어려우니 최소한 남에게 잔소리하고 호통치고 싶은 마음을 자제하는 정도까지만 해도 꼰대는 안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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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12-10-16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도하셨는진 모르겠지만, 위안이 많이 되는 글이네요.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 충고! 감사합니다. ^^

노이에자이트 2012-10-17 22:40   좋아요 0 | URL
위안이 많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transient-guest 2012-10-17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에 해봐서 다~ 아는' 그분에게 헌정하고 싶은 글이네요.ㅎ

노이에자이트 2012-10-17 22:40   좋아요 0 | URL
멀리 갈 것도 없이 주변에도 많지요.

jeandemian 2012-10-18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B를 떠올리면 딱 이해가 되는군요! 충고하기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자기 자아가 비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2-10-20 09:23   좋아요 0 | URL
예.뭐든 지나치면 좋을 게 없지요.

감은빛 2012-10-19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에는 별로 없지만,
한때 후배들이 조언을 바라고 상담을 청하는 경우가 가끔 있었어요.
이런 경우 무슨 말을 해줘야 할까 고민을 많이 하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아무리 내가 무슨 말을 해줘도,
나는 그가 아니기 때문에 소용이 없겠다라는 생각이 항상 들었어요.
그냥 네가 원하는 대로 해!
혹은 네 마음 가는대로 해!
이게 최선이 아닐까 싶어요.

노이에자이트 2012-10-20 09:25   좋아요 0 | URL
잘 알지도 못하면서...이러니 저러니 간섭하는 것도 좀 우습죠.조언과 간섭의 차이도 얼마나 나는지 애매하고요.
 

  10월 1일 월요일 현지시간 오전, 에릭 홉스붐 씨가 오랜 투병 끝에 영국 런던에서 타계했습니다.향년 95세. 가디언 지를 보니 요즘 잘 나가는 경제사가 나알 퍼거슨도 홉스봄의 저작 <극단의 시대>에 대하여, "근대사를 공부하고자 하는 그 누구에게도 읽어야 할 책" 이라고 칭찬했군요.

 

  요즘 민족주의의 고전을 다시 독파하기 위해 첫번째로 베네딕트 앤더슨 <상상의 공동체>를 읽고 그 다음에 홉스붐 <1780년 이후의 민족주의>를 읽고 있는 중입니다. 후자의 책이 더 나중에 나왔기 때문에 언어와 민족주의에 대해서 전자의 논리와 거리를 둔 대목도 있고 해서 관심을 가지고 읽고 있는 중이었습니다.홉스봄 저작을 읽다가 그의 부고 기사를 보니 우연치고는 묘하군요.

 

  홉스봄 씨의 대표작 <혁명의 시대>를 읽으면서 중남미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아이티가 중남미 최초의 공화국이라는 것, 아이티 혁명의 주역 투생 류베르튜르가 프랑스의 진압군에 체포되어 프랑스에 끌려가는 장면에서는 묘한 슬픔과 착잡함을 느꼈습니다.프랑스 혁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도 되었고요.그리고  복잡하다며 우리가 관심도 두지 않은 동유럽의 소국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할 만큼 그 분야에 꽤 많은 분량을 할애한 책이었습니다.

 

  <1780년 이후의 민족주의> 이후엔 <혁명의 시대>를 읽고, 한스 콘을 거쳐 19세기 후반에 나온 민족주의의 고전, 르낭 <민족주의란 무엇인가>로 올라가려고 합니다.

 

   민족주의 공부를 할 때 좋은 디딤돌이 되어 준 홉스봄 씨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오랜동안 투병생활을 했다는 게 마음에 걸리는군요.영원히 안녕... 홉스봄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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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거핀 2012-10-02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홉스봄 교수가 타계했군요. 대학 때 그 분의 시대 3부작을 읽어야만 한다고 교수님이 그랬는데, 결국 다 읽지 못했는데..책장에 꽂아둔 책을 찾아봐야만 할 것 같습니다. 저도 명복을 빌고 싶군요.

노이에자이트 2012-10-02 01:10   좋아요 0 | URL
3부작이 방대하니 좀 얇은 저서에 도전하는 것도 좋겠죠.

paviana 2012-10-02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아직 삼부작을 다 읽지 못했는데...저도 명복을 빕니다.

노이에자이트 2012-10-02 01:10   좋아요 0 | URL
말년에 투병생활이 길었다고 합니다.

transient-guest 2012-10-02 0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분께서 돌아가셨군요. 저는 "미완의 시대", "만들어진 전통"는 다 읽었고, "1780년 이후의 민족주의"는 읽다가 잠시 내려놓은 책입니다. 이분의 책들도 보관함에 모두 담아놨지요. 역사, 민족, 이런 비교적 근대적인 개념 - 그러나 traditional해 보이는 - 에 대한 저의 관점을 많이 바꾸어 준 책입니다. 또 하나의 양심적인 지성이 타계했네요.

노이에자이트 2012-10-02 23:54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민족주의 관련 저작은 여러 민족과 국가가 나오기 때문에 읽어나가기가 쉽지 않습니다.더군다나 홉스봄은 제3세계 분야에도 정통해서 여러 지역을 거론하니까요.

홉스봄은 민족주의가 근대의 산물이라는 학파에 속하죠.근대 이전에도 민족주의가 있었다는 학설과 비교연구가 필요합니다.

cyrus 2012-10-02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알라딘 공식 페이스북에서 부고를 확인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I.P

노이에자이트 2012-10-02 23:55   좋아요 0 | URL
천수를 다했다지만 오랜동안 병으로 고생했다니 안타깝습니다.

페크pek0501 2012-10-04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서 이런 페이퍼를 보다니 반갑네요.
신문에서 타계 소식을 보고 노트에 적어 두었어요. 그의 애독서가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과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위스턴 휴 오든의 시라고,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했다고 합니다.

<에릭 홉스봄은 숨을 거둘 때까지, 공산주의는 종언을 고했지만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회의 불의에 여전히 비난하고 맞서 싸워야 한다.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기 때문이다."(자서전 '미완의 시대'에서)> - 일간지에서.
작년까지 30권 넘게 집필했다고 하니 그 정도면 건강한 삶을 누리다 가신 것 같아요.
저는 그의 자서전을 구입해 읽으려고 합니다. ^^

노이에자이트 2012-10-10 22:23   좋아요 0 | URL
말년에는 건강이 굉장히 안 좋아져서 투병기간이 10년이 넘었다네요.

도스토예프스키를 추천한 것은 뜻밖입니다.
 

  예전에 어느 어느 장소를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는 소녀에게 약도를 그려서 가르쳐 주려고 한 일이 있었어요.그런데 이 소녀는 "저는 약도 볼 줄 몰라요." 하는 것입니다.아유...정말 난감하더군요.그래서 말로 설명하려 하니 역시 잘 못 알아듣습니다.그녀는 길을 잘 못찾는다고 고백했는데,그런 사람들은 길을 못찾을 뿐만 아니라 약도를 볼 줄도 모르고,자신이 남에게 길을 가르쳐 주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길 눈이 어두운 사람은 자신이 있는 위치를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지도 못합니다.다행히 요즘은 스마트폰 덕분에 이런 경우는 해결되죠.하지만 스마트폰 사용법을 모르는 사람들은 이것도 곤란합니다.전화로 길을 설명해야 하는데 워낙 그런 쪽으로 둔감하기 때문에 듣는 사람 입장에선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그래놓고도 "아유 답답해...왜 말귀를 못알아먹어..." 하면서 답답하다고 합니다.정작 답답한 사람이 누군데...

 

  제가 아는 남자는 길눈이 매우 어둡습니다.여러번 가본 곳인데도 처음 와본다고 말합니다.하지만 지금은 운전배달로 생계를 이어갑니다.역시 내비게이션의 승리입니다.그리고 그 직업 덕분에 어느 정도 길눈이 트였다고 합니다.예전 네비게이션도 휴대전화도 없던 시절 어떤 아줌마가 신문배달을 처음 하는데 길눈이 어두워서 걱정했지만 몇 번 하다 보니 조금씩 나아졌다고 합니다.역시 생계가 걸린 문제니 정신 바짝 차리고 임한 결과지요.

 

  나는 그다지 독도법이 능숙하지 못했습니다.우리 부대에서 가끔 산에 올라가 지도 놓고 지형 파악하는 법을 배우긴 했지만 그다지 성의 있게 임하지도 않았습니다.그런데 사회생활하면서  지인 한 명이 "길눈 어두운 사람은 약도를 볼 줄도 모르고 자기들이 그릴 줄도 몰라." 하는 말을 듣고 우연히 약도 보는 것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습니다.그때 교재(?)로 쓴 것이 광고지에 있는 약도였습니다.이리저리 광고지 위치를 바꿔서 읽어보기도 하고 내가 다시 그려보기도 하고 하면서 약도 보기에 익숙해졌습니다.그러면서 알게 된 사실은...약도를 이상하게 그려놓은 광고지가 가끔 있다는 것이죠.처음엔 내가 잘 모르나 보다 하고 내 탓만 했는데 좀 익숙해지고 나서는 그려놓은 사람이 애매하게 그려놓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당연히 그런 업소엔 찾아가기도 힘드니 손님이 많이 안 올 것입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6하 원칙이라는 것을 배우는데 유독 장소 개념이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순경이나 형사들의 경험담에 의하면 조서작성할 때  장소를 잘 설명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이럴 땐 타이프 치다가 정말 짜증난다고 하죠. 여행을 마친 뒤에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 못하는 사람들도 이런 부류입니다.이런 이들은 장소에 관련된 모든 것에 무관심하기 때문에 지명 같은 것도 알아보려고 하지 않습니다.어디 무슨 산을 갔느냐고 물어봐도 거기가 어디더라...하고 더듬더듬합니다.답답해진 사람이 "어디 어디로 해서 갔느냐" 고 물어보면 더 모릅니다.

 

  소설가들 중에서  공간묘사가 뛰어난 사람들이 있습니다.하지만 장소개념이 없는 사람은 이런 묘사를 제대로 즐기지 못합니다.제대로 즐기려면 그런 묘사를 상상하면서 머릿속으로 그려야 하는데 그게 안 되죠.장소이동이 잦은 장면, 예를 들어  전투장면을 묘사하면 읽어도 감이 안 잡힌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여자들은 그럴 때 전투 장면을 여자가 이해하기는 힘든 것 아니냐 고 해명을 합니다만 사실은 그런 것보다는 장소 개념에 어두운 게 원인입니다.

 

  얼마 전 돌아가신 가수 조미미 씨는 자기 노래가사를 적은 노래비가 전국 각지에 세 개나 있습니다.그 중 경주의 모 해수욕장에 '바다가 육지라면'을 적은 노래비가 있다는 신문기사를 보았습니다."어...경주는 내륙인데 무슨 해수욕장이 있는 거지?" 하고 이상하게 여겼는데 지도책을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나는 예전 수학여행 갈 때의 경주만 생각했는데 거기서 더 나아가 해안선까지 경주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그러니 당연히 경주시에 속한 해수욕장이죠.장소에 대해 무관심하다면 지도까지 찾으면서 그 해수욕장을 알아보려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다지 길 찾기에 능숙하지 못한 내가 약도 보는 훈련을 시작해서 장소나 지명에 관심을 가지게 된 뒤에는 어느 낯 선 곳을 갈 때마다 그 곳의 지명은 물론 그리고 가는 길, 지형까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게다가 그 전부터 동식물에는 관심이 많으니 더 풍부하게 그곳을 알게 되었습니다.길 찾는 능력도 후천적으로 향상되는 것이 분명한가 봅니다.6하 원칙에 따라 글을 쓰는 버릇이 든 것도 그에 따른 긍정적 부산물입니다.여러분도 한 번 시도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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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2-09-26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걸어다니는 걸 즐겨요. 1-2시간을 걸어다니다 보면 그 공간이 파악되는 거죠. 여자들 중 방향치, 길치가 많은 건, 하이힐 탓은 아닐까 문득 생각해 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2-09-26 16:59   좋아요 0 | URL
늘 가던 길도 방향을 좀 다르게 잡아 걸어가는 훈련도 공간지각능력 향상에 괜찮다고 합니다.
하이힐이라...글쎄요~

transient-guest 2012-09-29 0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처음가는 길이 아니면 네비가 거의 필요없어요. 길눈은 밝은편...근데, 걸을때엔 살짝 문제가 좀 있지요...-_-:: 운전과 걷기는 좀 다르더라구요. 흔히 여자분들이 shopping mall안에서는 길을 잘 찾는데, 운전할때에는 헤메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주관적인 경험에 의하면요)..뭐 그런 의미가 아닐까 싶은데요.

노이에자이트 2012-09-29 22:04   좋아요 0 | URL
쇼핑몰 안에선 길을 잘 찾는다...그것도 설득력 있네요.또 '원래 나는 길을 잘 못찾아' 하고 아예 체념해버리기 때문에 길을 못찾는 경우도 있죠.
 

   시온의 의정서를 둘러싼 사건을 그린 움베르토 에코의 신작이 번역 중이라는데...신문에 보니 상반기에 번역이 끝날 거라고 하지만 아직도 출판이 안 되었어요.언제나 나올런지? 8순이 넘었는데도 왕성하게 작품활동하는 에코 아저씨는 정말 대단합니다.40만 넘으면 예전 같지 않네 하면서 요즘 젊은 것들 운운 하는 잔소리로 꼰대가 되는 아저씨 아줌마도 많은데요.

 

   시온의 의정서는 반유대주의에 불을 댕긴 날조문서입니다.유태인이 세계정복의 야심을 가지고 전세계의 주요 금융 학계 예술계 등 등을 조직적으로 파고 들어가고 있다는 음모론이죠.그 클라이막스는 세계를 공산화하기 위해 유태인들이 마르크스주의를 퍼뜨렸다는 식으로 확산됩니다.히틀러가 감옥에서 쓴 난해하고 해괴한 <나의 투쟁>에도 등장하는 문제의 문서입니다.그래서 유태인 추방과 반공주의가 결합되지요.

 

  유태인은 Jew라고 하는데 그래서 안티세미티즘이 반유대주의인 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죠.어설픈 지식을 가진 사람은 반유태주의는 안티쥬antijew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예전에 어떤 번역서를 읽는데 안티세미티즘이라고 그냥 썼더군요.번역자가 성의가 없는 건지 아니면 안티세미티즘이 반유대주의인지 모르는 건지 둘 중 하나입니다.덕택에 사전 찾아서 확인해보고 이 단어를 알게 된 소득은 있었지요.

 

  해박한 지식에 구수한 이야기 솜씨로 엮어나가는 에코 아저씨가 시온의 의정서를 소재로 어떤 작품을 썼는지 정말 궁금하군요.어서 한국의 독자도 그 책을 읽는 기쁨을 누렸으면 좋겠습니다.제목은 <프라하 공동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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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에선 시위가 사실상 폭동으로 악화되고 상가를 약탈하는 것으로 끝을 보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이런 일이 동북아시아에서는 없을 줄 알았는데 이번 중국의 반일시위를 보니 그런 것도 아니네요.지난 주말부터 중국 전역의 주요도시에서 벌어진 시위는 일본 기업에 대한 방화와 약탈로 이어지고 있습니다.시위대에 끼어 한몫 보려는 자들이 꽤 있나 봅니다.반일정서에 편승하는 도둑놈 기질의 소유자들이지요.애국심 선동은 사기꾼과 도둑놈들의 마지막 도피처라는 격언은 정치가들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닙니다.

 

  군사정권 시절을 포함해서 우리나라에 오래 살던 외국인들이 한국의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로 그렇게 많은 시위 중에도 약탈이 없다는 것을 꼽더군요.시위대와 진압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하여 돌멩이와 최루탄이 난무하는 난리통에도 인근 상가를 약탈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그들에겐 신기한 모양입니다.자기들 나라 같으면 대규모 시위가 방화로 이어지며 폭동화되면 어디선가 약탈군중이 나타난다는데...

 

  심야에 젊은 여자가 도심지를 혼자 지나다니는 것도 처음 본 외국인들에겐 신기한 모양입니다.외국인들은 "심야에 대도시를 젊은 여자가 활보할 수 있는 곳은 한국과 일본뿐이다" 고 합니다.특히 한국의 젊은 여자들은 만취 상태로 심야를 비틀비틀 걸어다니기도 하는데 이건 다른 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네요.우리나라에서도 가끔 여성을 목표로 한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내게는 일어나지 않겠지 하는 심리가 있어서일까요? 어제도 꽤 깊은 밤에 비틀비틀 걸어가는 20대 여성을 봤습니다.

 

  요즘 중국의 반일시위에서는 일제 자동차를 때려부수기기도 하는데 그 자동차 중에는 시위참가자가 타고 온 것도 있었다네요.반일시위하면서 일본제 승용차를 타고 온 그 심리는 뭔지...이 소식을 듣고 예전에 스크린 쿼터 반대시위에 나선 우리나라 톱스타들이 떠올랐습니다.그들은 우리 것을 지켜주세요 하는 호소를 하면서 외제차를  몰고 모인 것이지요.그 광경을 보고도 그 자동차를 불지르거나 때려부수는 사람은 없었다는데 그러고 보면 우리 한국인들이 의외로 온건한 구석이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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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2-09-20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단을 보니 인간은 모순덩어리, 라는 게 맞는 것 같군요. ^^


노이에자이트 2012-09-21 17:31   좋아요 0 | URL
정신이 없는 거죠.

transient-guest 2012-09-21 0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식수준은 쥐20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높아요. 다만 이는 근대시민의식 또는 정치의식과는 별개라고 생각하지만요. 말씀처럼 시위=폭동=약탈로 이어지는 현상이 우리에게 없고, 치안도 굉장히 안전한 편이죠. 이는 특히 총기소유가 불법화 되어있는 덕이 크다고 봅니다. 일단 공권력과 맞설만한 폭력수단이 없는거죠. (김영삼때 잠깐 총기자유화 이야기가 나왔다가 슬그머니 들어갔었죠?)

중국의 이런 종류 시위는 상당부분 관제라는게 전문가들 의견인 듯 합니다. 한국에서 있었던 반일시위, 반한시위 (이때 뭐 때려부수고 그랬다면서요?)도 한국에 학생으로 들어와있는 중국 정부인사 내지는 기관사람들이 주도하여 조직한다고 하데요. 인육괴담 수준이 아니고, 꽤 믿을만한 분의 블로그에서 봤는데, 충분히 그러고도 남는다고 생각해요. 요즘 중국애들의 민족주의는 이를 가장한 국가주의에 다름 아니죠.

노이에자이트 2012-09-21 17:35   좋아요 0 | URL
그런 점에서 스위스는 참 특이합니다.총기소유가 자유로운데도 총기로 인한 사망이 거의 없죠.

베이징 올림픽 때 서울의 중국인들이 큰 시위를 벌였는데 거의 난동 수준이었죠.문제는 당시에 별 문제제기도 안 하고, 이런 것을 한국인들이 금방 잊어버린다는 겁니다.올해 불법어업하다가 한국 해경이 제지하니까 중국인이 해경을 칼로 찔러 죽인 사건도 있었고요...

transient-guest 2012-09-22 01:19   좋아요 0 | URL
저도 스위스의 그런 점은 참 신기하구요. 캐나다도 별 사고가 없다고해요. 미국은 fear로 국민을 control하는 정책때문이 아니냐고 '화씨 911'에서 마이클 무어감독이 이슈를 제기했었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잘 잊고, 잘 용서하는 것 같아요. 불같은 국민성에 걸맞지 않게 말이죠. 그러니까 아직도 전씨일가, 박씨일가 모두 호위호식하고 있는거겠죠. 주체적인 외교도 많이 부족하고요.

노이에자이트 2012-09-22 21:05   좋아요 0 | URL
캐나다도 총기 소유가 자유로운 모양이군요.화씨 911에 그런 장면이 있군요.총기소유의 문제점을 제기한 작품으로는 역시 마이클 무어의 '볼링 포 콜롬바인'이죠.찰턴 헤스턴의 총기소유 옹호론에 대한 비판...

어떤 학자는 일본에 대한 반발에 비해 중국의 횡포에 대해서는 그다지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한국인의 정서가 좀 이상하다고 말 한 적이 있죠.

transient-guest 2012-09-28 04:09   좋아요 0 | URL
중국은 겁나고, 그나마 사이즈로 볼때 일본은 좀 만만한 것 아닐까요?
현실에서 보면, 역사로 얽혀있어서 그렇지 일본이 중국보다 낫다고 생각할 때가 많아요. 일본사람과 왜놈 이렇게 두 종류의 일본인으로 구별하듯이 저는 중국사람과 쨩깨 이렇게 두 종류로 구별하여 중국인을 대하게 됩니다.

노이에자이트 2012-09-28 16:19   좋아요 0 | URL
요즘 우리나라 학생들이 해외로 수학여행 가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중국과 일본 어디로 갈래 물으면 거의 대부분 일본으로 가겠다고 하더군요.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이 난다면서.
저는 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성질 더러운 놈은 무조건 두들겨 패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