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관광지 갈 필요없습니다.모처럼의 나들이가 짜증길이 되기 쉬우니까요.그런 곳이 아니래도 갈 곳은 많습니다.호젓하고 때묻지 않은 곳. 대한민국이 좁다 하지만 아직은 인적미답의 산골이 많습니다.바캉스족들의 요란스러움이 닿지 않은 곳 말이죠.
예를 들어 전라남도에는 화순과 곡성이 있습니다.광주 광역시에서도 가깝습니다.그런데 타지역 사람들은 담양은 알아도 인접한 군인 화순은 잘 모릅니다.섬진강 하면 하동이나 광양 등 바다와 접한 넓직한 하류지대를 떠올리지 상류지대에 속하는 곡성은 잘 모릅니다.사실은 이런 곳이 호젓하고 조용한 곳입니다.
물론 광주사람들 중에는 화순의 사평, 송석정, 능주 등으로 물놀이 가 본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곡성 하면 도림사나 태안사의 시원한 골짜기를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을 곳입니다.하지만 이런 곳이 아니라도 우리나라 농촌의 고만고만한 산은 막상 올라가 보면 괜찮은 곳이 많습니다.특히 골짜기의 시원한 물 속에 들어가야 직성이 풀린다는 사람들을 만족시켜 주는 곳이 있습니다.얼핏 도로가에서 보면 400~500 높이의 평범해 보이는 산도 들어가보면 의외로 시원한 숲과 골짜기가 숨어있지요.
이렇게 아무도 안 오는 곳이니 캠핑장이 있을 리 없고 상점도 구멍가게 정도입니다.숙박시설도 없고요.하지만 이런 곳일수록 바가지 쓸 염려도 없고 관광지 특유의 빤질빤질한 인심이 없어서 좋습니다.시원한 골짜기에서 목욕을 한다고 누가 뭐라하지 않습니다.관광객 자체가 없으니까요.물론 남의 밭에 들어가 몰래 오이나 고추를 안 따먹을 정도의 예의는 지켜줘야 합니다.
물론 근사한 캠핑장비와 명품 아웃도어 패션을 자랑하는 것이 먼저인 사람들에겐 이름도 없는 시골의 뒷산 같은 곳이 마음에 안 들겠지요.하지만 그렇게 돈자랑하는 속물들 꼴 보기 싫은 사람들은 평범하고 조용한 시골 동네에서 가까운 산으로 가십시오.운 좋으면 순박하게 생긴 누렁이 개와 함께 사진을 찍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