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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 13 : 중국 1 근대 편 - 청나라의 멸망과 중화민국의 수립 ㅣ 먼나라 이웃나라 13
이원복 지음, 그림떼 그림 / 김영사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생각나는 일 중의 하나가 선물이다.
나는 아들이 초중등학교에 다닐 때에는 생일선물, 어린이날 선물, 크리스마스 선물로 거의 책을 선물했다.
지금처럼 인터넷 서점이 발달하지 않은 때였기에 가까운 동네 서점에 가서 이 책, 저 책 뒤적거려 보다가 몇 권을 사곤 했는데, 그때마다 서점 주인은 어떻게 그렇게 좋은 책들만 골라서 사느냐고 이야기하곤 했다.
내가 책을 좋아하기에 책선물이 가장 좋은 선물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책선물을 받은 아들 역시 무뚝뚝하기에 그냥 좋다 싫다 말도 없이 묵묵히 사주는 책을 틈틈이 읽곤 했다. 지금 생각하면 더 좋은 선물을 기대했을지도 모를 일인데.
그런 시절에 아들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서 산 책이 '먼나라 이웃나라'이다.
이 책은 원래는 1981년부터 어린이 신문에 연재되던 것을 1987년에 책으로 출간했다고 한다. 그동안 아마 개정판이 나왔을 것이다.
1권~6권까지는 유럽편인데, 한꺼번에 출간된 것이 아니기에, 처음에는 몇 권을 한꺼번에 샀고, 그이후에 낱권으로 한 권씩 샀던 것으로 기억된다.
지금은 '먼나라 이웃나라'하면 다들 잘 알기에 그런 오해는 없지만, 처음에는 이 책을 읽으면 만화책을 보고 있다는 선입견을 갖는 사람들도 종종 있었다.
그러나, 결코 이 책은 가벼운 내용의 책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초등학생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지는 역사적 사실들이 근간이 되기에 힘들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들이다. 그런데, 이원복 교수는 그런 어려운 역사적 사실과 그 배경, 인물들의 이야기까지 너무도 쉽게 풀이해서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고등학교 1학년이 된 조카는 우리집에 올 때마다 책꽂이에 꽂혀 있는 '먼나라 이웃나라'를 꺼내서는 읽곤 한다.
우리집에는 유럽편 6권이 있기에, 한꺼번에 다 읽기는 벅찰 것 같아서 집에 가지고 가서 읽으라고 해도,가지고 가지는 않고 꼭 우리집에 올 때마다 한 권씩 읽는다.
그래서 조카는 이 책을 열 번이상은 읽었을 것이다.
나도 심심하면 가끔씩 꺼내서 읽곤 한다. 유럽의 역사에 관한 것이 잠깐 생각이 안 날 때도 꺼내서 찾아보기도 하고, 유럽 여행을 갈 경우에도 미리 한 번 더 읽어보고 떠나기도 한다.
이렇게 몇 십년이 지나도록 필요할 때마다 꺼내 읽고, 또 읽고 하는 '먼나라 이웃나라'
얼마전에 출간된 '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 중국 근대사편'을 읽기로 했다.
유럽편에 이어서 일본, 우리나라, 미국편이 나왔고, 중국편이 시리즈로 13권째인데, 의외로 중국의 근대사로부터 출발을 한다.
청말에서 중화민국의 성립까지가 이 책의 내용이다.
구성을 보니
중국은 4대 문명의 발상지 중의 하나인 중국문명을 싹틔운 후에 지금까지 유일하게 이어져 내려오는 곳이기도 하다. 진시황이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후에 지금까지 이내려오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가이기도 하다.
중국인들의 자부심은 대단하여 중화사상을 주장하기도 하지 않던가.
그런 중국이 청나라 말기에 들어서면서 '종이 호랑이'가 되어 서양 열강의 침략을 받기 시작하자, 서양인들은 중국을 비롯한 동양을 그들의 제국주의 침략의 야욕을 채우는 지역으로 만들었고, 동양인들을 폄하하는 언행을 서슴치 않았다.
중국이 19세기 후반에 처했던 상황들.
아편전쟁, 태평천국의 난,염군의 난, 양무운동, 청일전쟁, 변법자강운동, 의화단 운동, 삼민주의, 청의 멸망, 신해혁명, 5.4운동, 중국의 공산화 등은 사건의 나열만으로도 벅찰 정도로 굵직한 사건들이고, 그 사건들이 중국의 근대화에 미친 영향을 지대한 것이다.
이런 역사적 내용들은 중고등학생들의 사회과목이나 세계사 과목에서 심도있게 다루는 내용들인데, 만화를 읽으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르겠다.
서양의 침략과 을 거치면서 한 때는 어려움도 많았던 중국이지만, 중국인들은 결코 여기에서 무너지지 않고 이제는 또다시 세계 속의 강대국으로 용이 꿈틀거리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함께 G2로 불릴 정도로 가파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내용의 중국의 근대사를 한 권의 채색된 만화로 읽을 수 있는 '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 중국편'은 오래전에 구입하여 읽고 또 읽고 하던 '먼나라 이웃나라와 함께 또 얼마나 여러 번 읽게 될지 모르겠다.
사회과목이나 역사과목을 싫어하는 자녀부터 어른들 모두까지 함께 읽을 수 있는 유익한 만화책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