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시간 2008-2013
이명박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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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후기에는 " 《대통령의 시간》은 내 개인의 기록이면서 동시에 이명박 정부 5년을 함께했던 참모들과의 집단 기억이다. 다시 한 번 그 기억을 재조립하는 데 시간과 열정을 바친 참모들에게 감사한다. 그러나 그 모든 일과 기록의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내게 있다는 점도 분명히 해둔다." (p. 786)라고 쓰여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이명박의 회고록이라고 한다.

 

이 책을 출간 전부터 말이 많았다. 그리고 출간 후에도 그 말, 말, 말은 계속된다. 그래서인지 " 안 읽어본 사람들이 더 떠든다"라는 말까지 나왔다.

 

우리나라의 대통령들, 그들 중에 국민적 존경을 받는 인물이 있는가 살펴보지만 그런 대통령은 아직 존재하지 않다. 국민들의 서로의 정치적 이념에 따라서 존경하는 대통령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전국민적인 존경의 대상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퇴임 후에 수감생활을 한 대통령도 있고, 대통령의 친인척이 수감되기도 하면서 전직 대통령들 중에는 그 위상이 추락한 대통령도 존재한다.

 

그런 싯점에서 이 책의 내용은 TV 정치 프로그램 등에서 논란의 소지가 되는 내용을 발췌해서 진실을 찾는 내용의 보도들도 등장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런 부분들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는 의미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MB정부의 정책들에 문외한인 보통의 독자들은 그런 부분을 찾을 수 있기 보다는 이 책의 내용을 무조건 믿을 수 밖에 없는 오류를 범할 수도 있다.

 

물론, 그런 민감한 정치적 사안들에 대한 내용들에 나 역시 진실을 가릴 수준은 안된다. 쓰여진대로 읽고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이명박이 17대 대통령에 당선된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때에 국민들이 가장 원하는 대통령상은 경제 대통령이었다.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대통령을 원했다. 그런데 이명박은

 

' 경제를 살리겠다' 는 공약을 들고 나왔다. 그리고 그는 실물 경제 속에서 잔뼈가 굵은 최고 경영자 출신이었다.  그의 성공신화는 책을 통해서 TV 드라마를 통해서 너무도 자세하게 소개되어서 국민 대다수가 알고 있으니 그 부분이 크게 부각되었다고 본다. 그런데, 그가 집권하는 동안에 우리 경제는 얼마나 좋아졌을까....

 

     

 

MB의 자원외교만으로도  56조의 부채를 남겼다고 하니, 이 책의 출간과 맞물려서 나온 <MB의 비용 / 지식협동조합 좋은나라 저 ㅣ 유종일 외저 ㅣ 알마 ㅣ2015>에서는 MB정부의 " 그 탕진과 실정의 기록을 정교한 수치로 분석해낸다. 16인의 각 분야 전문가들이 MB정부가 발생시킨 문제들을 조목조목 짚으며 그 피해 금액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기업 실무 현장 출신 학자, 조세재정 전문가, 전 통일부 장관, 토목공학과 교수, 방송사 PD, 시민운동 활동가, 변호사, 과학자, 경영학자, 경제학자 등이 지혜와 통찰을 짜내 MB의 기만을 낱낱이 밝힌다. " (책소개글 중에서)

 

출판사 알마는 인문학 서적을 출간하는 회사로 잘 알려진 곳이니 이 책의 내용도 세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두 책을 비교해서 읽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대통령의 시간>을 살펴보면 이 책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MB정부와 정책을 둘러싼 이야기들을 이명박과 그의 참모들이 함께 만든 책이다.

 

첫 번째 장에서 그는 "나는 대통령을 꿈꾸지 않았다"고 말한다. 가난 속에서 끼니를 걱정해야 했고, 풀빵 장사를 해야했고, 야간 상고를 다녀야 했고, 대학은 꿈도 꿀 수 없었던 가정형편이었기에 그는 그런 꿈을 꾸지 않았다.

 

그러나 주위의 도움으로 대학에 가고 우여곡절 끝에 현대에 입사하여 정주영 회장과의 인연을 맺고 마침내는 경제계를 떠나서 정치계로... 그리고 1992년에는 제 14대 총선에서 민자당 전국구 국회의원이 되고.

 

서울시장이 되고, 드디어 17대 대통령에 당선된다.

 

여기에서 잠깐 얼마 전에 문제가 되었던 정명훈과 서울시향의 관계가 그가 서울시장으로 있을 당시에 서울시향을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만들기 위한 방안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여기까지는 그가 대통령이 되기 전의 이야기이고, 제 2장부터 본격적인 MB정부의 정책들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광우병사태는 MB정부 출범 시작부터 가장 큰 장벽이었고, 이어서 2008년 세계금융위기가 한국경제를 강타하게 되는 것, 한미관계, 한미 FTA, 대북관계, 4대강, 외교관계, 세종시 문제 등을 당시 상황 등을 중점적으로 설명하면서 그와 관련된 내용들을 담아내고 있다.

 

그렇다면 그는 왜 자신의 정권이 끝나자마자 서둘러서 이런 책을 출간하게 되었을까.

 

" 재임 5년의 정리는 시급한 과제였다. 그것은 교훈일 수도 있고 반면교사일 수도 있을 것이다. 임기를 마치면서 13권으로 된 <이명박 정부 국정 백서>를 발간했으나 그것은 정부의 공식기록이다. 나의 대통령 경험을 ' 내 목소리로' 기록하여 남기는 작업은 또 다른 차원의 임무이기도 했다. 기억이 용탈되어 희미해지기 전에 대통령과 참모들이 생각하고 일한 기록을 가급적 생생하고 또렷하게 남기고 싶었다. " (후기 중에서 p. 783)

 

그런데 국민들의 반응은 어떨까. 싸늘하다. 그것은 책의 판매가 부진한 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을 둘러싼 패러디와 조목조목 따져가면서 이 책의 내용을 반박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게다가 이 책은 아주 두껴워서 그 내용을 자세히 읽으려면 며칠을 끙끙거려야 하는데 책의 가격까지 만만하지 않으니 주머니가 가벼운 독자들은 외면할 수 밖에 없을 것같다.

 

그리고 국민들은 이미 MB정부의 정책들이 어떻게 이루어졌으며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는 듯하다. 그가 남긴 실책과 부채만이 국민들의 머릿속에 각인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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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5-07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