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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을 읽고 리뷰를 작성해 주세요
그냥 - Just Stories
박칼린 지음 / 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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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뭐해?" "그냥~~"

[그냥]의 사전적 의미는
  • 1 더 이상의 변화 없이 그 상태 그대로.
  • 2 그런 모양으로 줄곧.
  • 3 아무런 대가나 조건 없이
  • 박칼린에게 있어서 '그냥'은 우리들이 의미하는 '그냥'이 아닌 것이다. 그녀의 도전적이고 열정적이며 자신감에 넘치고 당당한 모습 그대로의 '그냥'인 것이다.
    박칼린 !!!

    그녀는 단시간내에 우리들의 마음 속으로 쏙 들어왔다. TV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서 합창단의 의미도 모르는 사람들이 화음을 맞추고, 작은 동작을 함께 맞추어 가면서 하나로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시청자들은 감동을 받았다.
    그런데,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서 하나로 어우러지는데에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이 바로 박칼린 인 것이다. 그녀의 모습은 자신만만하고, 당당하고 열정적이었다.
    박칼린의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가 없었다면, '남자의 자격'에서의 합창단은 이루어 질 수 없었을 것이다.
     
    박칼린은 '명성황후', '페임', '아이다' 등의 오페라를 공연하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음악 감독을 맡고 있는 사람이다. 그가 자신의 생각들을 담은 에세이가 '그냥 :)' 이다. 박칼린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들 중의 두 가지는 '인연'과 '여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박칼린은 인연을 소중하게 여긴다. 그가 그동안 오페라의 캐스팅에서 보여주었던 이 사람은 언젠가는 오페라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박칼린 군단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과의 인연, 가족간의 인연, 그리고 작가 양인자, 그리고 이문열과의 인연들. 그것은 그녀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들이다.
    특히, 현재 이문열 작가가 중앙일보에 연재하고 있는 '리투아니아 여인'은 어쩌면 그녀와의 대화 속에서 얻은 내용들이 그 소설에 묻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끔씩 마주치게 된 인연인 것이다.
    그녀의 이야기중에 어머니의 고향인 리투아니아를 찾아가는 어머니의 이야기가 참 인상적이다. 어릴적에 떠난 고향을 찾아가는 엄마를 위해 신림동을 뒤져서 찾아낸 나무판에 십자가를 깎고, 그 가운데, 믹포빌을 상징하는 M자와 함께 그 피가 흐르는 가족들의 이름을 새긴 나무 십자가 이야기. 세심하고 열의에 찬 모습의 박칼린을 만나는 듯하다.

    또 한 가지 박칼린의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여행. 목적지없이 발길닿는대로 정처없이 떠나는 '구름투어'. 그것은 "규칙도 없고, 정해진 시간도 없고..... 바람부는대로'(P47) 가는 여행이다. 그런데, 구름투어에는 그녀의 삽살개도, 박칼린 군단의 일원들도, 시간이 되고, 마음이 있으면 언제든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녀의 병수집과 가면 콜렉션을 통해서도 그녀의 잔잔하고 아기자기한 모습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비싼 보석보다도 더 아름답고 예쁜 병들. 그리고, 자신이 여행하는 곳에서 하나, 둘, 사서 모으기 시작한 가면들.
     

     
    그런 모습에서 소박한 박칼린을 만날 수 있다.
    세상에... 그냥이란 없다. 곧 죽는다 하여도 그냥으로는 살지 말지어다. (P83)


    박칼린에게 '그냥'은 우리들의 '그냥'이 아닌 열정이고, 도전인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삶 그자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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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에 서는 기쁨 - 우리 인생의 작디작은 희망 발견기
    권영상 지음 / 좋은생각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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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판


    집근처 뒷산을 오르내리면서 계절에 따라 변하는 모습에 작은 설레임을 느끼기도 하고, 옛 제자의 장성한 모습에 작은 기쁨을 느끼기도 하는 나에게 '뒤에 서는 기쁨'은 작지만 아름다운 인생의 모습들을 보게 해주는 그런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권영상'은 교사이면서 동시, 동화 작가이기도 하다. 이미 그의 동화와 동시는 <그 애 앞에 설 때면>. <실 끝을 따라가면 뭐가 나오지>, <들풀> 등이
    초중학교 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했다. 이해인 수녀는 그의 시를 다시 읽고 싶은 시라고 하기도 했다. 그만큼 그의 글들은 '투명하고 간결한 언어'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평가이고, 내가 본 그의 글들은 아주 서정적이다.
    그가 즐겨 찾는 뒷산의 모습이 눈에 선할 정도로 곱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그의 글 속에는 사람 살아가는 따뜻함이 담겨져 있다.
    예전에 근무하던 곳을 찾아 갔을때에 그 곳의 모습은 몰라보게 변했지만, 그 곳에서 우연하게 만나게 되는 여자 제자와의 만남. 책을 잘 읽는다고 아나운서가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선생님의 말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는 제자.
    또, 오래전 제자가 보내온 편지 한 통.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외교관이 되고자 공부를 했으나, 외무고시에서 2번의 낙방을 하고, 선생님을 원망했지만, 이어서 고시에 합격하여 외교관이 된 제자의 이야기는 작은 이야기들이지만, 훈훈한 마음을 느끼게 해준다.
    그러나, 저자도 이젠 50대 후반의 나이가 되었기에, 우리 사회의 아버지들과 같이 어깨가 축 늘어진 그런 모습을 자신이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이젠, 기억력도 가물가물해져서 열쇠며, 지갑이며, 잊어버리고 다니게 되고, 툭툭 내뺃는 아내의 한 마디가 정겹지만은 않게 들리게 되고, 하나뿐인 딸조차 때론 낯설게 느껴지는 나이가 된 것이다.
    그래서 40대에는 사막을 그리워했고, 사막에서 산다는 것에 대한 신비함을  느꼈으며, 50대가 되어서는 산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이다. 알프스산도 아닌, 히말라야 산도 아닌, 그저 시간날 때마다 들릴 수 있는 뒷산을 오르 내리면서 자연의 벗삼아  산을 거닐면서 삶의 순간들을 만끽하고, 삶의 지혜를 깨달아 가는 것이다.
    때론, 주말 농장의 벌레먹은 무, 배추를 보면서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벌레를 잡아 준 후에 무, 배추가 다시 푸르름을 찾으면 그 속에서 작디 작은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그런 작은 즐거움 뒤에는 우리 시대의 50대 가장들이 느끼는 서글품이 묻어 나기도 한다.
    나는 가족으로부터도 호감을 사는 인물이 아니다. 식구들과 좋은 대화를 나누는 방법도 모른다. 좋은 식사를 즐길 줄 모르고, 멋진 옷을 입을 줄 모르고, 통쾌한 유머를 구사할 줄도 모른다. 밥도 되지 않는 글줄을 위해 평생을 살아왔다.
    (...) 가족을 위해 살아오느라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못했다고 가끔 투덜댄다. 그러나 내가 해 보고 싶은 일을 하려고 몸부림쳐 본 적은 불행히도 없다. 그냥 먹고 사는 일에 스스로 노예가 되고 말았다. 그 사슬을 끊어 보려고 내가 번 돈의 일부를 그 일을 위해 써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다시 젊음을 산다면, "그땐 다를거야" 라고 말하지만, 다시 젊음을 되돌려 준대도 그렇게 못 살 사람이 나다. 나는 늘 인생을 그렇게 살아왔다. 그게 모두 내 어깨에 지워진 짐 탓이라고 변명하면서. (p16)


    그리고, 자신의 일상 속에서 추억 속의 아버지가 지금의 자신의 모습과 너무도 닮아 있음을 느끼게 되기도 하고, 그것은 추억 속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며, 고마움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뒤에 서는 기쁨'은 동시, 동화 작가인 권영상이  쓴 첫 산문집이라고 하는데,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은은한 파스텔톤의 색깔처럼 잔잔하고 작은 느낌들을 가지게 해준다. 그리고, 책을 읽다보면, 우리의 아버지들을 떠올리게 해준다. 그리고, 우리의 자녀들도 떠올리게 해준다.
    그리고, 작은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작은 감동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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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네 살이 어때서? - 노경실 작가의 최초의 성장소설
    노경실 지음 / 홍익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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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우(?) 열네 살 소녀, 연주.
    그가 살아온 날은 365일* 14 살 = 5,110 일인 것이다.
    열네 살, 그것은 '그냥, 그냥, 그대처럼 한 존재이다.' (p7)
    그렇기에, 이 이야기는 열네 살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이자, 그들의 일기장 속의 한 부분이 될 수도 있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어른들은 그들이 편리한대로 말한다. 때론, '이제 너희들도 열네 살이잖아' 라고 하기도 하고, 때론, '겨우 열네 살인데, 너희들이 뭘 안다고?' .....
    그러나, 열네 살의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나이가 되면 꿈이 이루어질 줄 알았고, 예뻐질 수도 있을 줄 알았고, 공부도 잘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자신의 미래를 꿈꾸기는 하되, 이루어지기엔 힘겹게만 느껴지고, 공부도 그다지 흥미롭게 느껴지지 않고, 첫사랑의 느낌은 있으되, 그것이 사랑이라는 확신도 없고, 그냥,그냥 힘겨운 날들의 연속인 것이다.
      이 소설은 열네 살, 연주와 그의 단짝 친구 민지를 통해서 본 열네 살 소녀들의 성장통을 그들의 일상 속에서 작가는 섬세하게 그려나간다.
    연주가 꿈꾸는 아이돌 가수가 되고자하는 희망, 그리고 학교 생활, 가정 생활, 그리고 엄마와의 관계.... 연주 부모님의 이혼, 연주의 첫사랑이자 짝사랑인 기섭의 이민.... 열네 살 소녀가 겪을 수 있는 꿈과 사랑, 기쁨과 슬픔, 공부... 이런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조금씩 커가는 청소년의 모습을 그려나간다.
    연주 엄마의 열네 살 시절은 어땠을까?
    엄마의 열네 살은 어디로 갔을까? 엄마는 그때에 뭘 하고 살았을까? 인생에 있어서 열네 살이 가지는 의미는?
    엄마의 열네 살이 그랬듯이, 연주의 열네 살도, 그저 지나가는 한 순간의 연속 중의 한 부분일 것이다.
      청소년들이 자주 느끼는 감정중에 '기분이 나빠서', ' 째려봐서' 라는 단순하다면 단순한 느낌이 어떤 사건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에 대한 담임선생님의 말씀이 학생들의 마음에 큰 깨달음을 줄 수도 있겠기에 적어본다.

    "너희가 앞으로 수많은 일과 감정의 변화 속에 있게 될텐데, 내가 읽어준 신문기사들처럼 명분없는 일로 너희의 인생을 우울하게 만들지 않기를 바란다. 인생은 셀 수 없이 너희를  째려볼 것이다. 겨우 그 정도밖에 못 사느냐? 넌 겨우 이것밖에 안 되느 인간이냐? 등등의 조롱으로 말이다. 또 삶은 너희를 기분 나쁘게 째려 볼 것이다. 네가 뭘 하게써? 네가 뭐 대단하다고? 네가 하는 게 다 그렇지 뭐! 하면서(...) 너희가 울든, 웃든, 노력하든, 포기하든, 주저 앉든, 다시 일어나든.... 시간은 단 한 번도 멈추거나 쉬거나 요령피우지 안호 계속 앞으로, 앞으로마 가고 있다는 것을" (p164~165)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1,2 학년이 된 열네 살 청소년들.
    어른들이 보기엔 믿음직하지도 않고, 어설프게만 생각되지만 그래도 이들은 나름대로의 자신의 꿈을 가꾸어 나가기도 하고, 인생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나이임에는 틀림없다.

    연주가 계산하듯. 우리가 85살을 산다고 해도 365일* 85살 = 31,025 일.
    우리가 살아갈 날은 많아야 3만 일인 것이다. 그중에 열네 살은 일부분에 속하는 것이고, 살아갈 날 들 중의 시작 단계인 것이다.
    내가 꿈꾸는 미래도 이런게 아닐까? 내가 무얼 꿈꾸든, 내가 무엇을 해내든... 그것도 사실 내 삶의 조각조각들. 알고 보면 별 볼일 없는 색종이 조각 같은 것들... 만화경 속의 "색종이, 셀로판지, 은박지, 금박지가 뒤섞이며 쉴 새 없이, 셀 수없이 다양한 세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또 나타나고 또 사라지고, 다시 나타나고 다시 사라지고 .... (p246)
    그래, 열네 살은 아직 시작일뿐이고, 앞으로 얼마나 많은 모습으로 변하고 표현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 아닌가?
    그러니, 열네 살 청소년들이여!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도 말고, 너무 서두르지도 말고, 차근 차근 꿈을 향해서 앞으로~~ 앞으로~~
     
    내 인생도 핑크색 ! 아니면 말고 1 색깔이 뭐든 상관말자 ! (p253)
    그래, 너무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도...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어...
    노경실 작가의 첫 성장소설인 이 책은 아주 사소한 열네 살 소녀의 일상 속에서 청소년들의 꿈과 고민과 생각을 예쁘게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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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수아비춤
    조정래 지음 / 문학의문학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세계를 향하여 '정치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룩해 냈다.'(p4)고 자랑을 한다. 세계적으로도 빠른 시일내에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말하곤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조정래 작가의 '허수아비춤'을 읽고 있는 이 시점에도 기업들의 비자금 비리를 파헤치는, 그리고 모 은행장의 비리는 줄기차게 뉴스의 한 장면을 장식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그런 사건들이 투명하게 처리될 것인지, 그리고 우리는 검찰의 수사를 믿을 수 있을 것인지 의아심이 생긴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보여주었던 각종 비리들도 그저 그렇게 끝나 버렸으니....

    과연, '허수아비춤'에서 지적하고 있는 '돈'의 위력은 학력이 높은 엘리트 계층에게는 더 지저분하고 더러운.... 심지어는 썩는 냄새가 진동하는 것이란 말인가.
    민주화 항쟁을 위해서 앞장 섰던 세대들이 지금은 경제의 비리의 한 가운데 있다는 것도 아이러니하기만 하다.
    '빌 게이츠'와 '워런버핏'처럼 자신의 부를 사회 환원하는 것을 바라지도 않지만, 기업의 재산을 개인의 재산으로 착각하는 행태는 무엇이란 말인가....
     
     대한민국 문단의 굵직한 문인, 조정래.
    그는 이미 대하소설인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지나온 과정을 섬세하고도 힘있는 필치로 그려내지 않았던가.
    몇 년에 걸쳐서 읽었던 조정래의 소설에서 미쳐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이런 대하소설을 쓸 수 있었던 작가의 성실함과 인내심은 또다른 그의 책인 '황홀한 글감옥'을 통해서 접할 수 있었다.
    그런 작가가 새로 쓴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의 뒤안길. 감추어져 있는 이야기이지만 사람들의 입에서 입을 통해서 퍼져 나가던 이야기들.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이 현실로 밝혀지면서 알게 되었던 기업들의 부조리와 비리들.
    어둡고도 씁쓸한 이야기들이 '허수아비 춤'을 통해서 너무도 섬세하고 확실하게 그려지는 것이다.
    '허수아비춤'의 첫 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느껴지는 대가의 유려하면서도 묵직한 필력, 굵직한 대하소설을 그렇게나 많이 썼으니 당연한 필치이기는 하지만.
    일광기업이라는 국내 굴지의 기업을 모델로 했지만 그것은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현주소인 것이다. 기업이 경영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권력에 아부하기. 뒷탈없는 돈대주기, 검찰은 기업들의 비호세력이며, 검사들은 비겁자이자 보신주의자들.

    돈은 귀신도 부린다. 하물며 그깟 사람쯤이야. (p69)
    돈이 있는 곳에 구정물이 고이고....
    대기업과 검찰의 관계는 '악어와 악어새'와 같은 존재.
    '정경유착' '경권유착' '경법유착' '경언유착' '정언유착' '권언유착'
    상위 몇 %에 해당하는 좋은 머리를 가진 어르신들.
    대한민국 엘리트 집단인 그들은 민주화 혁명의 주역들이었고, 이제는 경제의 핵심에 앉아 있는 사람들. 그러나 그들은 세속적인 성공을 향해서 재벌들의 비자금, 탈세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그들은 재벌총수의 노예이자, 물질주의의 앞잡이, 돈과 물질에 대한 욕암으로 가득한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허수아비가 되어가고 있다.
    그들의 두되는 기업의 비자금을 숨기기 위한, 권력에 아부하기 위한 그런 두뇌였던가.
    돈을 따라서~~ 권력을 따라서~~ 비리를  따라서~~
    바람에 흔들리는 허수아비들.
    그대들이 골든 클래스라는 자부심으로 살아가는 대한민국.
    그런 대한민국의 국민임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억(億)
    '상상만으로 존재하는 숫자'라고 한다.
    그러나, 요즘은 '억(億)'이 별거 아닌 세상이 되었지만, 이 소설의 비자금의 액수는 그 '억'을 넘어 '조'단위로 표현된다. 이 엄청난 숫자놀음에 '허수아비춤'이 소설이고, 그 소설의 한 장면이기에 '허구의 세계이니까, 상상의 세계이니까~~'
    그러나, 소설의 내용들이 진실의 일부임을 입증이라고 하듯이. 대기업의 비자금 비리는 오늘도 매스컴의 장식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검찰의 수사는 늦장 수사에, 법정 판결은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한 공이 컸고, 잠시도 소홀리 할 수 없는 국민경제에 더 이상 부담을 주어서는 안되기때문이라는 명문이 당당하고 뻔뻔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p403)
    그래도, 양심적인 지식인은 있지만, 그런 지식인을 흔들어 대는 것이 또한, 비리 기업인들과 그 핵심세력이기에.
    '허수아비춤'의 결말부분에서 나타나는 순탄하지 않을 것같은 '전인욱'의 앞날과 잽싸게 새로운 기업으로 갈아 탄 '강기준'의 행동이 우리사회의 단편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여 씁쓸하다. 그리고, 아직 경제 민주화가 이루어지려면 험난하고 먼 여정이 필요함을 암시해 준다.
     
    '허수아비춤'의 작가가 생각하는 그 비리의 요체는 경제적 부패, 특권층의 경제적 부패에 있다. 작가는 이것을 또한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요약해 놓았다.
    '이 땅의 모든 기업들이 한 점 부끄러움없이 투명경영을 하고, 그에 따른 세금을 양심적으로 내고, 그리하여 소비자로서 줄기차게 기업들을 키워 우리 모두에게 그 혜택이 고루 퍼지고, 또한 튼튼한 복시사회가 구축되어 우리나라가 사람이 진정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되는 것, 그것이 바로 '경제 민주화'다. (p440~441
    )- 해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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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리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권미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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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울로 코엘료, 그를 '마법의 이야기꾼'이라고 표현을 했다. 그러나, 그는 소설가뿐만 아니라, 작곡가, 록스타, 극작가, 저널리스트 세계적인 음반회사 중역을 지내기도 한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들은 전세계 160여 개국, 71개 언어로 번역되어 1억 1천 5백만부가 넘는 판매를 기록했다고 하니, 전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는 작가이다.


    나도 그의 작품을 여러 권 읽었다. '연금술사'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오 자하르' '11분' '피에트라 강가에 앉아 나는 울었다''흐르는 강물처럼'....
    나는 그중에서 '피에트라 강가에 앉아 나는 울었네'를 읽고 참 많은 감동을 받았던 것이다. 그 이야기의 줄거리도 겨우 생각 날 정도로 오래전에 읽었던 책인데,내가 아직 파울로 코엘료를 잘 알지 못하던 때에 읽었기에, 작가의 특색을 파악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상당히 애잔하면서도 깊이있는 이야기였다는 생각만은 아직도 가지고 있다. 이 책 역시, 사랑과 신의 영성, 이런 이야기였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다. 겨울바람은 빰 위를 흐르는 내 눈물을 얼렸고, 얼음처럼 강물 속으로 떨어지는 눈물은 나를 두고 강물과 함께 흘러갔다. 눈물은 이 강이 다른 강과 만나는 곳, 그리고 그 강이 다시 또다른 강과 만나는 곳, 내 마음과 눈이 미치지 못하는 머나먼 곳, 마침내 바다와 만나는 곳까지 흘러가리라.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중에서)
    그런데, 독자들이 그의 책 중에서 가장 많이 읽은 책은 아마도 '연금술사'가 아닐까 한다. 자신의 꿈을 찾아 나선 한 소년의 이야기라고 간단하게 말 할 수 있겠지만, 그 속에는 '자아 발견'의 여정이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브리다' 스물 한 살 소녀의 '자아 발견의 여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다'를 작가는 피에트라 수도원에서 우연히 들은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서 썼듯이, '브리다'도 역시 1986년에 작가가 모든 것을 버리고 순례길에 나섰다가 순례길의 한 코스를 관할하는 '브리다 오페른'으로부터 자신이 걸어온 영적 탐색의 길을 들려주는 것에서 소설의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브리다. 브리다는 마법을 배우기를 원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산에서 마법사를 만나게 되고, 시내에서 위카(마녀)를 만나게 된다.

    브리다의 특별한 경험, 브리다는 자신의 전생까지 다녀오는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로부터 영적인 것들을 배우게 되고, 일생에서 꼭 찾아야 할 소올메이트를 찾게 된다.
    "마법은 다리야" 마침내 그가 말했다. "눈에 보이는 세계에서 눈에는 보이지 않는 세계로 건너가게 하는 다리. 두 세계로 부터 배움을 얻게 하는 다리" (p32)
    "무엇을 성취하든 자신의 소올메이트를 찾지 못하면 불완전하지" (p89)
    "살아간다면 어느 한 순간, 우리 모두는 모두 자신의 소울메이트와 만나고 그를 알아보지."(P155)
    "자신의 소올 메이트를 만나야만 생과 우주를 이해할 수 있으니까 "(p242)
    브리다는 마녀 축제에 참가하여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면서 자신의 운명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제 그녀는 자신이 마녀임을 자각했다. 그녀는 수세기에 걸쳐 마녀의 기술을 배워왔고, 이제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이날 밤 이후 지혜는 그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될 것이다. (p342)
    브리다는 마법을 통해서 자신의 운명을 찾게 되고 사랑을 알게 되는 것이다. 파울로 쿄엘로의 소설이 그러하듯이 이야기의 배경이나 줄거리는 우리의 일상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이야기들인 것이다. 연금술사의 산티아고가 사막을 헤메이고, 브리다가 자신의 전생을 만나고, 마법을 배우기 위해서 여정을 떠나듯이....그리고, 그 여정에서 자아를 찾을 수 있고, 운명을 알 수 있고, 사랑을 찾을 수 있었음을.
    파울로 코엘료는 소설을 통해서 우리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우리가 삶 속에서 찾아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가를. 그리고, 운명과 사랑에 대한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이 담겨 있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운명을 찾기 위해서 얼마나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가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소설은 작가가 1990년에 썼고, 그당시에는 브라질과 영어권, 스페인어권에서만 출간되었다가, 작가 자신이 절판시켜 버렸던 책이라고 한다. 그런데, 2008년에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서 재출간되었다고 하니, 베일속에 가려진 전설의 이야기처럼 사람들의 입에만 오르내릴 뻔한 소설인 것이다.
    작가는 작품 속에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들려준다.
    태양전승에서 가장 중요한 가르침 중 하나는 사랑이다. 사랑은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잇는 유일한 다리이다. 그리고, 하루 하루 우주가 인간 존재들에게 전하는 가르침을 번역한 유일한 언어이기도 하다. (p345)
    꽃 속에 사랑의 진정한 의미가 들어 있기때문에, 사람들은 꽃을 선물해. 꽃을 소우하려는 자는 결국 그 아름다움이 시드는 것을 보게 될거야. 하지만 들판에 핀 꽃을 바라보는 사람은 영원히 그 꽃과 함께 하지. 꽃은 오후와 저녁 노을과 젖은 흙냄새와 지평선 위의 구름의 한 부분을 담고 있기때문이야. (p346)



    아직, 코엘료의 작품 중에 읽지 않은 작품이 있다면, 깊어가는 초겨울 밤에 읽어 봄은 어떨까?
    그렇게 한다면,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세계가 하나가 되어서 우리앞에 펼쳐지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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