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예측 - 세계 석학 8인에게 인류의 미래를 묻다
유발 하라리 외 지음, 오노 가즈모토 엮음, 정현옥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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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 '다니엘 코엔'의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흥미롭게 읽은 책들이다.

그런데, 이런 세계적인 석학을 포함하여 8인의 석학들이 다가올 미래에 관하여 인터뷰한 내용이 담긴 책이 출간됐다.

이들의 초예측에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먼 미래도 아닌 가까운 미래에 대한 예측...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는 가까운 미래에 인공지능은 더 발전할 것이며 대다수의 인간은 경제적 가치를 잃고 무용계급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예측을 하기도 했다.

일상 속에서도 인공지능은 알게 모르게 우리곁에 있다. 인공지능이 이끄는 혁명의 한 가운데에 있는 우리들, '인공지능이 미래에 어떤 변화를 가져 올 것인가' 라는 예측은 우리들이 생각하는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향후 미래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주목되는 건 '인공지능'과 '격차'라고 하는데....

 <초예측>의 인터뷰어인 '오노 가즈모토'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는 세계적인 석학 8명에게 인류의 미래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그들이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궁금해진다.

석학들과 인터뷰를 하고 이 책을 엮은 '오조 가즈모토'은 국제 저널리스트이다. '놈 촘스키', '마이클 샌델', ' 짐 로저스' 등과도 단독 인터뷰를 했다고 하니 그가 던질 질문들이 깊이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건, 지금까지 내가 접하지 않았던 석학들 중에 '조앤 윌리엄스'와 '넬 페인처'가 지난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하게 된 요인을 분석한 내용이다.

두 석학의 분석은 대동소이하며 그들은 민주주의와 포플리즘의 귀환에 대해서도 간략한 의견을 내놓는다.

또한 '윌리엄 페리'는 동북아의 평화에 관하여 언급하면서 우발적인 핵전쟁 발발의 가능성도 존재함을 말한다. 그런데 마침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미정상 회담이 열릴 예정이기에 그의 예측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1) 인류는 어떤 운명을 맞이할 것인가 ; 유발 하라리

 ♠ 유발 하라리 : 예루살렘 히므리 대학교 역사학부 교수로 재직 중, 전문분야는 전쟁사

                      거시적 관점에서 역사를 연구

   

전문가들 조차도 미래를 명확하게 예측하기가 어렵다. 지금 당면한 변화는 과학기술이 초래한 결과이다. 인공지능이나 생명공학이 사회를 바꾸고 정치를 움직인다. 그 발전 정도에 따라 정치 구조 역시 극적으로 바뀔 것이다. 과학기술이 사회를 바꾸는 것은 사실이나 사회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까지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 향후 수십 년 안에 인류는 세 가지 위기에 직면할 것이다.

 1. 핵전쟁  2. 지구 온난화( 기후 변화): 테러의 위험 보다 더 위협적이다. 

 3. 과학기술에 의한 실존적 위기

21세기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의 발달로 무용계급이라는 새로운 집단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인간은 경제, 군사 시스템 등 전반에서 쓸모 없어질 것이다. 인공지능기술이 빠른 속도로 진화하게 되면서 인터넷뿐 만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 전반도 바뀔 것이다.

'유발 하라리'는 " 특정 가능성에 위기감을 느낀다면 바로 행동하라 !!  위기감을 느끼면서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면 예측은 아무 소용이 없다."   거시적 관점에서 역사를 새롭게 이해하고 통찰하라고 말한다

(2) 현대 문명은 지속할 수 있는가  : 재레미 다이아몬드

♠ 재레미 다이아몬드 : 생물학, 생리학의 진화 생물학에서 조류학, 인류생태학으로 연구영역을 넓힘, UCLA에서 지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 <총, 균, 쇠>로 퓰리처상 수상

   

저출산 고령화나 격차와 같이 전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와 그가 40년에 걸쳐 연구해 온 뉴기니 등의 전통 사회가 현대사회에 시사하는 점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재레미 다이아몬드의 예측은,

* 세계는 자원을 둘러싼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오히려 저출산은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다.

* 격차로 인한 세가지 유형을 예측

1. 신종 전염병의 확대    2. 테러리즘의 만연    3. 타국으로의 이주 가속화가 야기할 문제들

국가간의 격차가 확대되면 위와 같은 문제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선진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3) 인공지능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 닉 보스트롬

♠ 닉 보스트롬 : 분석철학, 물리학, 계산 신경과학 연구, 인공지능 연구자, 옥스퍼드 대학교와 스탠퍼드 대학교의 협업 기관인 전략적 인공지능 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다.

     

인류의 운명은 초지능이 도래하면서 크게 바뀔 것이다. 지금은 인공지능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이다.

초지능이 인류를 지배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그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기술적으로 통제하는 방법을 찾아 내야 한다.

닉 부스트롬이 센터장으로 있는 옥스퍼드 대학교 산하 인류 미래 연구소에서는 아래와 같은 연구를 하고 있다.

* 인공지능이 우리의 미래를 파괴할 가능성은 얼마나 있는가?

* 과학기술이 어떤 식으로 인간의 본질을 바꿀 것인가?

* 인구 멸종의 예상 시나리오

1. 자연재해에 따른 멸종 - 한 세기 안에는 가능성이 희박하다.

2. 인간 활동에 의한 멸종 (핵무기, 생물무기, 인공지능 등의 과학 기술에 의한 멸종)  : 자연재해에 의한 멸종 보다는 확률이 높다.

'닉 보스토롬'은 예상 보다 인공지능의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예측의 정정이 필요함을 말한다.

(4) 100세 시대는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 : 린다 그래튼

♠ 린다 그래튼 : 런던 경영대학원 (비즈니스 스쿨) 교수,인재론, 조직론의 세계적인 권위자,싱가포르의 인적자원 전력 자문을 맡고 있다.

    

100세 시대, 예전의 삶의 단계는 교육 - 일 - 은퇴 3단계 모델이었는데, 그런 시대는 막을 내렸다. 청장년기에는 일, 노년기에는 은퇴라는 삶의 방식은 통용되지 않는다.

미래를 위한 새로운 인생 전략, 즉, 제2의 인생, 제 3의 인생을 계획하고 실행해야 하는 때가 됐다. 나이와 상관없이 적절한 사정에서 이뤄지는 재충전과 재교육이 필요하다.

주택, 현금, 예금 등의 유형 자산 보다 건강, 동료애, 변화에의 대응력과 같은 무형 자산이 훨씬 중요하다.

평생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변형자산 : 자신에 대한 이해나 변화를 돕는 다양한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인지해야 한다. 여가시간을 재창조하는데도 투자해야 한다.

100세 시대 기업이나 국가의 리더 역할도 중요하다. 정년제 폐지, 국민이나 근로자를 지원할 수 있는 규범이나 제도를 마련해서 실행해야 한다.

국가 차원에서는 어른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구축해야 한다.

(5) 기술이 인간을 행복하게 해주는가 : 다니엘 코엔

♠ 다니엘 코엔 : 프랑스 경제학자이자 사상가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저자

  

경제성장이 행복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은 아니다. 향후 50년 내 인공지능이 거대한 혁명을 일으킬 것이다. 인공 지능을 이용해 생산할 수 있는 가치는 무한할 것이다. 그혜택은 누구에게? 그 질문의 답은 극히 일부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미래는?

경제성장과 행복, 과학기술의 상관관계를 생각해 본다. 인공지능이 발달할수록 소수에게 부가 집중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생산할 수 있는 가치는 무한하지만, 인공지능을 소유한 자와 그러지 못한 자 사이의 격차은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니엘 코엔은 인간과 로봇이 결합된 사이보그 세상에서 우리가 진정 원하는 행복은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말한다.

(6) 무엇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가 : 조앤 윌리엄스

♠ 조앤 윌리엄스 : 캘리포니아 대학교 헤이스팅스 로스쿨 교수이자 학교 산하 워크라이프 법률 센터 의 설립자 겸 소장, 지난 사반세기 동안 여성의 지위 향상에 관한 논의마다 핵심적인 임무를 수행했다.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트럼프, 그런데 거기에는 그런만한 이유가 있었다. 트럼프의 강력한 지지층인 백인 노동자 계급의 결집이다. 미국의 백인 노동자 계급은 전후 미국 경제 성장력의 원동력이 되었다. 제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미국 전체 인구의 53%에 해당한다. 그들은 전형적인 중산층이다. 그런데, 왜 그들이 트럼프에게 표를 던졌을까?

그들은 경제의 중심에 있었던 사람들이지만 이제는 빈곤층으로 전락하거나 그들의 자녀들이 경제적으로 부모 세대 보다 힘들어졌다. 말하자면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세대이다.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면서 그들은 오히려 흑인들 보다 차별을 받는 계급이 됐다고 생각한다. 오바마의 엘리트다운 행동과 말, 그런데 백인 노동자 계급은 전문직, 관리직에 종사하는 엘리트층에 적대감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힐러리가 패배한 요인이 있다. 트럼프는 부모 세대에서 자신의 힘으로 재산을 축정한 부유층으로 아메리카 드림을 이뤘다. 그것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가장 큰 요인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통해 사회불평등, 사회 계급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7) 혐오와 갈등은 사회를 어떻게 분열시키는가 : 넬 페인터

♠ 넬 페인터 : 미국 역사가 협회 및 미국 남부사 학회 회장을 역임, 프린스턴 대학교 명예 교수이자 미국 과학 아카데미 회원, 전문분야는 미국사, 인종에 관한 책을 다수 썼다.

  

7장의 내용도 6장의 내용과 많은 부분이 겹친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통해서 본 미국 사회에 관한 이야기이다. 물론, 인종문제가 대두된다.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이 되면서 백인 공화당 지지자들은 백인들이 차별을 받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힐러리가 대패한 원인 중의 하나는 여성 혐오이다.

미국은 남녀평등국가 같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 보면 철저한 남성 중심 사회이다. 트럼프 정부하에서 정체성 정치가 행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는 백인 우월주의에 호소해 대통령에 선출된다.

(8) 핵없는 동북아는 가능한가 : 윌리엄 페리

♠ 윌리엄 페리 : 통신 및 군 기술 분야의 연구원, 민간 회사 경영진, 카터 행정부 국방부 차관, 클린턴 행정부 국방부 장관, 스탠퍼드 대학교 명예교수로 재직 중, 퇴임 후에도 핵없는 세상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8년 북한의 김정은은 한반도 전체의 비핵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북한은 비핵화에 상응하는 경제 지원을 받기를 원하고 있다. 또한 북한의 체제 존속과 안전 보장 문제를 해결해 주어야 한다.

이를 계기로 동북 아시아 정세에 커다란 전환점을 이룰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우발적인 핵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은 존재하고 있다.   

*** 책의 내용은 이렇게 '오노 가즈모토'가 다양한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8인에게 인류의 미래를 묻고 답을 얻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인터뷰어인 '오노 가즈모토'가 일본인이기에 인터뷰 중간 중간 일본의 현상에 대한 질문들이 나오게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일본의 사회현상들을 몇 년 후에  뒤따라 가는 경우가 있기에 그런 질문은 우리가 미래에 겪게 될 문제들이기도 하다.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가능성 중에 인공지능에 관한 문제는 과학 공상소설이나 영화 속에서나 일어날 미래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자칫 우리의 미래에 벌어질 수 있는 인간과 지구의 종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닉 보스트롬'의 인터뷰 내용을 보니 인공지능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는 미래의 예측들을 방지하기 위한 '인류미래 연구소'의 연구'가 있다고 하니 어느 정도는 안심이 된다.

인간의 수명과 관련하여 '린다 그래튼'이 예측하는 미래는 정말로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 아니 벌써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이다. 어느새 우리곁으로 온 100세 시대,요즘은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100세 시대를 실감한다. 그래서 4장의 내용은 '풍요로운 노후를 위해서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린다 크래튼'은 구체적으로 방안을 제시한다. 이에 대한 개인, 사회, 국가의 제도 마련과 실행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6장과 7장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는 것을 분석하는 내용을 통해 미국 사회의 변화와 상황을 살펴본다. 이 부분은 서로간의 갈등을 통해서 앞으로 어떤 정책들이 수립되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하게 해 준다.

8장의 동북아의 핵과 관련된 예측은 현재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미 정상 회담이 곧 열리기에 많은 기대를 해 본다. 완전한 비핵화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인류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희망한다.

책의 분량은 그리 많지 않고, 8명의 석학들이 주제에 따라서 각각의 예측을 하기 때문에 읽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 오노 가즈모토'는 각 주제에 따라서 선정한 석학들에게 그들의 저서나 생각을 중심으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석학들은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그 내용이 간결하게 정리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이 한 권의 책을 통해서 향후 다가올 미래의 예측을 쉽게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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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선 2019-09-24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내용 잘 보고 갑니다.
하루밤 사이 더 멀리 더 크게 미래를 보게 될 것이다.^^

라일락 2019-09-24 19:4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