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의 인생론 메이트북스 클래식 1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선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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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를 가장 처음 만난 건 그의 소설 <부활>을 통해서 이다. 중학교 시절이었기에 줄거리 위주로 읽었던 기억이 있지만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는 더 더욱 사회적 배경과 그 작품 속에 담긴 톨스토이의 사상을 알지 못했기에 지루하게만 느껴졌고, 결국에는 도중에 읽기를 포개했었다.

그런데, 작년에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를 보면서 톨스토이의 작품들을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런 저런 상황으로 깊이있는 책읽기가 힘들어서 미루고 있는 중이다.

가볍게 톨스토이의 작품을 읽으려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그리고 <톨스토이의 인생론>을 읽으면 좋다.

이 2권의 책은 그동안 몇 번을 읽었지만 다시 읽어도 마음에 되새길 문장들이 많이 있다.

 

톨스토이는 세계적인 대문호이지만 위대한 사상가이다. 그는 단편소설, 평론 등을 통해서 사랑과 믿음으로 가득 찬 삶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전파한다.

특히 장편소설 <안나 카레니나>에는 사랑과 결혼, 가족문제라는 보편적인 소재 이외에도 러시아 사회의 풍속과 내면생활이 잘 나타나있다. 러시아의 농노제 붕괴아 러시아 혁명이라는 역사적인 배경도 담겨 있다.

톨스토이는 백작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부모를 일찍 잃고 고모밑에서 성장한다. 16세에 까찬 대학교 동양어대학 아랍 터키어과에 입학하나 곧 자퇴를 하고 고향에서 진보적인 지주로서 농업경영과 농노 계몽을 위해 일하지만 실패하고 방탕한 생활을 하기도 한다. 한때는 원시 기독교 사상에 몰두하기도 하고 사유재산 제도와 러시아 정교를 비판하기도 하고 빈민구제 활동을 하는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한다.

톨스토이는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 사상에 까지 영향을 준 무소유, 무저항의 철학을 남긴 사상가이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톨스토이는 <톨스토이의 인생론>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 자신이 주기적으로 되풀이 해 읽을 책이자 모든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자부한다. 나의 <전쟁과 평화>, < 부활>, < 안나 카레니나>는 잊혀도 이 책 <인생론>만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영혼불멸할 것이다." (p. 183)

<톨스토이의 인생론>은 인생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하고 거기에서 얻은 사상을 현실에서 구현하려고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톨스토이는 이 책을 15년 간에 걸쳐서 썼다.

이 책에 대한 평가를 잘 나타낸 문장은 솔제니친의 말이다.

" 이 세상에서 단 한 권의 책만 가지라 하면 주저함 없이 이 책을 선택하리라!"라고 했다.

<톨스토이의 인생론>은 수많은 작품과 선집에서 사상들을 선별하여 엮었다. 그런데 원서를 그대로 옮기지 않고 번역서를 옮기기도 했다. 어떤 경우에는 완전히 톨스토이의 언어로 그 사상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는  폭넓은 독자들이 다양한 작가들의 위대하고 지적인 유산에 좀더 쉽게 다가가고 날마다 읽으면서 최고의 생각과 감정을 가질 수 있게 하려고 한 것이다.

믈론, 톨스토이가 직접 쓴 글들도 있고, 동서양의 작품과 선집에서 직접 선별한 내용을 그냥 발췌하지 않고 톨스토이 자신의 언어로 표현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톨스토이의 인생론에 담긴 글은 140편의 짧고 간결한 문장들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남는 것은 톨스토이가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현재의 중요성'이다.

현재의 삶에 최선을 다하라 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글들이 다수 실려 있는데, 그 글들이 가장 공감이 간다.

톨스토이가 말하는 인생은 그리 거창하지도 실천하기 힘든 것도 아니다. 충분히 마음에 새겨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것들이다.

현자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과 가장 중요한 사람과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현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 가장 중요한 시간은 현재다, 왜냐하면 인간이 자신을 지배할 수 있는 때는 지금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이는 현재 당신이 대하고 있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서 어떤 다른 사람과 상대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은 오로지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왔기 때문이다. " (p. 17)

 

" 진정한 지혜는 모든 것을 아는 지식이 아니라, 삶에 어떤 것이 필요한 지식이고 어떤 것이 덜 필요한 지식이며 어떤 것이 필요없는 지식인지를 아는 것이다. 가장 필요한 지식은 잘사는 방법에 대한 지식인데, 즉 악핵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최대한 선행을 하면서 사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쓸모없는 학문은 연구하지만 가장 중요한 지식에 대한 연구는 하지 않는다. " (p. 48)

 

" 행복이란 자기 자신만을 위해 바라는 것이고 선이란 자신과 타인을 위해 바라는 것이다. 행복은 투쟁을 통해 얻을 수 있지만 선은 겸손을 통해 얻을 수 있다. "(p. 68)

 

" 삶의 목적을 찾지 않고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인간이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삶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교양이 있다고 여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아주 높은 위치에 이르렀기 때문에 존재의 의미는 신경 쓰지 않는다며 자만하고 있다. " (p. 140)

 

" 모든 선한 것은 덕이다. 목마른 사람에게 물을 주는 것, 길에 있는 돌을 치우는 것, 이웃과 친구에게 덕을 행해야 한다고 깨닫도록 하는 것, 나그네에게 길을 가르쳐 주는 것, 이웃을 보고 미소를 짓는 것, 이 모든 것이 덕이다. - 마호메트 - " (p.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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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0-08-24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용도 좋아 보이지만 함께 실린 사진도 참 멋있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