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식스 카운티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제프 르미어 글 그림, 박중서 옮김 / 미메시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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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흑백판화를 보는 듯한 그림은 인상적이지는 않지만 색다른 만화의 맛을 준다. 삼대에 걸친 장대한 이야기를 담으면서도 상당히 절제된 대화를 통해 인문들의 내면적 고독을 살려내려고 노력했다. 만화의 새료운 형식에 대한 고민이 많이 담겨 있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극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이 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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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흩날리는 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4
기리노 나쓰오 지음, 권일영 옮김 / 비채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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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의 실종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하드보일드치고는 섬세하고 감각적인 여성적 감각이 뛰어나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짧은 쇼트들이 빠르게 전개되는 스실러 영화처럼 이야기를 이어가다가 산건의 전모가 조금씩 드러나면서 점점 힘을 잃기 시작했다. 결국 이야기는 다소 억지스럽게 풀려가고, 인간심리를 건드리는 작가의 노력은 헛돌기 시작했다. 그렇게 힘을 잃고 헛돌던 이야기는 마지막 반전으로 마무리되지만 너무 지쳐버려서 책을 읽는 이마저도 지쳐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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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여 잘 있어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9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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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세계대전에 직접 참여했던 헤밍웨이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전쟁 속에 피어난 사랑이야기다. 과거 헐리우드 영화에서 흔히 보여지는 마초들의 전쟁과 사랑 얘기다. 반전 메시지를 강하게 풍기면서도 소설 속의 전쟁은 잔혹함이나 비인간성보다는 스릴과 서스펜스가 너무 강하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은 마초적 남자에 순종하는 수동적 여성과의 낭만적 사랑으로 넘쳐난다. 헤밍웨이가 20대 시절에 썼던 초기작이라서 그렇다치더라도 등장인물들의 대화 수준도 너무 웃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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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9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민음사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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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기운이 움틀거리던 1890년대 러시아 사회를 아주 진지하게 살펴보고 있다. 부패한 귀족들, 적당히 체제를 유지하면서 안주하는 관료들, 가난과 차별에 고통받는 민중들, 세상을 바꾸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친 혁명가들의 삶과 철학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주고 있다. 장편소설인데도 이야기는 아주 간단하다. 그 간단한 이야기 속에서 러시아 사회에 어떻게 죽어가고 있고, 어떻게 새로운 기운이 나오고 있는지를 보여주고는 있다. 작가의 사상을 강하게 전달하려다보니 다분히 설교조의 글이 많아서 읽는 사람을 힘들게 한다. 신의 영향력이 줄어다는 시대에 근본주의 지식인은 은근히 신의 자리를 차지하고 싶어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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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 - 염상섭 장편소설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3
염상섭 지음, 정호웅 편집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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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화와 식민지 지배가 뒤엉킨 1930년대 경성에서 살아가는 한 대가족의 삶의 단면을 날카롭게 느려내고 있다. 봉건적 가치관과 졸부의 옹졸함을 보여주는 할아버지, 신종교인 기독교를 믿으면서도 속물적 이중성을 보여주는 아버지, 민족주의와 사회주의의 거센 조류 속에 우유부단하게 시대를 바라보는 아들이 부와 욕망을 둘러싸고 얽히고 섥혀 있다. 당시의 시대상을 찬찬히 잘 담아내고는 있지만, 중간중간 설교조의 문투가 많고, 인물들이 너무 주눅들어 있다. 은근히 보수적 사상을 드러내기도 하는데, 마무리는 쓰다가만듯 한 느낌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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