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대 - 염상섭 장편소설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3
염상섭 지음, 정호웅 편집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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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화와 식민지 지배가 뒤엉킨 1930년대 경성에서 살아가는 한 대가족의 삶의 단면을 날카롭게 느려내고 있다. 봉건적 가치관과 졸부의 옹졸함을 보여주는 할아버지, 신종교인 기독교를 믿으면서도 속물적 이중성을 보여주는 아버지, 민족주의와 사회주의의 거센 조류 속에 우유부단하게 시대를 바라보는 아들이 부와 욕망을 둘러싸고 얽히고 섥혀 있다. 당시의 시대상을 찬찬히 잘 담아내고는 있지만, 중간중간 설교조의 문투가 많고, 인물들이 너무 주눅들어 있다. 은근히 보수적 사상을 드러내기도 하는데, 마무리는 쓰다가만듯 한 느낌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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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나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바스티앙 비베스 지음, 임순정 옮김 / 미메시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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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아주 인상적이다. 판화에 수묵화 기법을 곁들인 듯한 그림은 묵직한 깊이를 느끼게 한다. 그림 그리는 내공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한 소녀가 발레를 배우면서 성공하기까지의 오랜 기간을 집중과 생략을 통해 풀어가는 이야기 솜씨도 남다르다. 장편소설이나 영화로 접할 것 같은 이야기를 이런 독특한 만화로 그려낼 수 있다니... 등장인물들이 무게를 조금만 뺐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고, 동적인 춤의 맛이 정적인 그림으로 제대로 느껴지지 못하는 것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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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집
나카지마 교코 지음, 김소영 옮김 / 서울문화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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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40년대 일본의 한 중산층 가정에서 일어났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의 기억을 하녀의 시선으로 그려냈다. 아주 깔끔한 글솜씨와 촉촉하게 스며드는 이야기, 전쟁으로 치다는 사회상들이 제대로 잘 어우려져 있다. 주인공의 지독한 노예근성이 불편하기는 하지만 잘 쓰여진 러브스토리이다. 하지만 다른 소설이나 영화에서 한 번은 봤던 듯한 이야기 구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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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버마 - 금지된 자유의 땅 버마로 간 NGO 부부의 버마 견문록 카툰 클래식 12
기 들릴 지음, 소민영 옮김 / 서해문집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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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일원으로 버마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만화로 그렸다. 그림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욕심없이 깔끔하면서도 군부독재의 현실을 담담하게 잘 담아냈다. 프랑스 중산층의 시각에서 비참한 버마의 현실을 내려다보는듯한 시각이 불편하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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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 작품집 지만지 고전선집 505
김성한 지음, 김학균 엮음 / 지만지고전천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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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과 타락과 불의가 판치는 세상을 살아가는 지식인들을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며 주류 질서에 영합하곤 한다. 그런 지식인들의 모습을 지식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소설들이다. 눈높이가 상당히 높고, 이념과 관념으로 쓰여진 소설들이다. 그런데도 힘과 진정성이 느껴지는 것은 그런 현실을 비껴가거나 타협하지 않으면서 맞서려고 하기 때문이다. 시대상이 살아 있는 소설은 전형적인 인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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