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힘 - 개정판
고재열 외 지음 / 북바이북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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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몽테뉴는 "나는 매일 많은 사람들의 글을 읽으면서 산다. 그런데 그들의 학식에는 관심이 없다. 오직 그의 사람됨을 알고 싶을 뿐"이라고 했다는데,

난 글을 읽어서 글쓴이의 사람됨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면서 많은 사람의 글을 읽는다.

물론 책으로 만들어져 나온건 일정 수준 이상이니 차치하고,

알라딘 서재에 올라온 글들을 읽다보면 나의 취향이라는 것이 생기기 마련인데,

난 잘 쓴 글도 좋지만, 따뜻한 글이 더 좋더라.

개정판 서문을 쓴 장동석 님의 말씀대로라면 삶으로 살아낸 글 정도가 되겠다.

 

사실, 요즘에야 자신이 글을 쓴다고 인식하지 못해서 그렇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 스토리, 밴드 등 수많은 글쓰기에 노출되어 있다.

난 위의 것들은 안 하지만 이곳 알라딘 서재에 가끔 리뷰를 올린다.

알라딘 서재에 시덥잖은 글을 올리면서 '왜 쓰는가' 작가의 입장에서 할 얘기는 별로 없어주시고,

책을 읽은 독자의 입장에서 몽테뉴 식으로 얘기해보자면,

사람됨을 알고 싶다는 목적 따위는 없지만,

사람됨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끔 쓴 사람들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이고,

그들이 그런 글을 통해서 뿜어내는 온기만으로도 오늘을 살아가는 힘을 얻으니까 난 오늘도 글을 읽는다, ㅋ~.

 

독자들 마다 취향이 다 다를 것이고,

난 개정판 서문 '글을 쓰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쓴 장동석 님이 그랬고,

'인터뷰어가 가져야 할 몇 가지 자세'를 쓴  지승호 님이 그랬으며, 

정조와 불량선비 강이천으로 알게 된  백승종 님이 그랬다.

다른 글들은 내 취향을 반영하여 내 관점에서 바라봤을때 그런 것이니 지극히 주관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 제목이 '글쓰기의 힘'이란 건 고려하지 않는다면,

글쓴이의 개성이 드러나지 않아,

사람됨은 고사하고 온기마저 짐작할 수 없었던 사람들도 존재했으니까 말이다.

 

이젠 내가 나이가 들어 에고가 강해져서 그런지 모르지만,

적어도 글쓴이의 개성 내지는 체온이 담긴,

그런 삶으로 살아낸 따뜻한 글들이 좋은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동안 인터뷰 글들로만 만난 지승호 님의 경우 글의 온도를 가늠할 수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하여 인터뷰가 아닌 그의 글을 보게 됐다.

참 좋았던 그의 글 한 대목을 옮겨 보자면 이렇다.

 

질문을 던진 후 상대방이 생각을 정리할 때까지 차분히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간혹 침묵을 못 견디는 인터뷰어도 있는데, 때로는 침묵 역시 진지한 대화의 한 방법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ㆍㆍㆍㆍㆍㆍ인터뷰 글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인 만큼 인터뷰를 기록하는 행위는 보수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몇 시간을 만나고 와서 '나 이 사람 이렇게 판단해. 이렇게 생각해'라고 하기보다는 '제가 본 것은 이 정도까지입니다'라고 하는 겸손한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210~211쪽)

 

친구에게 카톡으로 이 책을 이렇게 소개했다.

 

옴니버스인데 글빨 좋은 사람들건 괜찮고

ㅇㅇㅇ같은 건 보기도 싫다.

근데 지승호가 압권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 이유를 깨달았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어도,

적어도 난 삶을 온몸으로 통과하며 살기 위해서, 책을 읽고 리뷰를 쓴다.

 

제대로 살거나 잘 살기 위해서...라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사람 사는 세상의 적당한 온기를 느끼며 더불어 살기 위하여.

앞으로도 더디더라도 그렇게 읽고,

읽은 소감을 찬찬히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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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8 15: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9 1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8 15: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9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9 1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8 16: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9 1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6-10-18 20:16   좋아요 1 | URL
알라딘 들어오면 서재 브리핑에 떠오르는 많은 글들 중 꼭 챙겨 읽어보는 알라디너 중 한 분이 바로 양철나무꾼님입니다^^
님의 글은 차가운 듯해도,따뜻함을 숨기고 있어서 좋아요!!
저의 취향은 또 이런 것인가봐요^^

양철나무꾼 2016-10-19 10:44   좋아요 0 | URL
쑥스럽지만 싫지않은 특급 칭찬이십니다.
감사히 받겠습니다~^^

나뭇잎처럼 2016-10-19 19:04   좋아요 0 | URL
워낙 매력적인 말들이 넘치는 세상이라 느린 글을 더디게 읽는 게 더 좋더라구요. 양철나무꾼님이 몸으로 쓴 천천한 글 응원할게요. ^^

양철나무꾼 2016-10-21 17:51   좋아요 0 | URL
어떤 때는 빠른 듯하고,
매력이란 것도 넘치는 세상이라,
나혼자 느리고 더디게 가는 것 같아 불안해질때도 있어요.
하지만 느리고 더디더라도 함께 갈 수만 있다면요~^^
그렇게 그렇게 함께 나아갈 수만 있다면 말이죠~^^

2016-10-19 2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6-10-21 17:54   좋아요 0 | URL
말씀하신 인터뷰 특강 샀습니다.
제가 지금 읽은 허지웅 과 연결되는 꼭지가 있어서 완전 신났습니다~^^

님이야말로 내내 건강하시고 좋은 글들로 많이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꾸벅~(__)

yureka01 2016-10-19 21:19   좋아요 0 | URL
명문장의 끌림보다는 마음이 따뜻한 훈훈함....나이들어가나봐요..눈물이 많아지는 글이 좋더라구요.

양철나무꾼 2016-10-21 17:57   좋아요 1 | URL
전 제대로 나이가 들어가는지,
눈물이 많아지는 글이나 드라마만 좋아야 하는데,
아무 글이나 아무 드라마나 읽거나 보다가,
심지어 개그 코드여도 울컥하는 경향이 있답니다~ㅠㅠ

2016-10-21 2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주말에 영화 '럭키'를 봤다.

자세한 얘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생략하기로 하고,

언젠가 봤던 영화 '킹스맨'이랑 닮았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뭐~(,.)

영화를 보고난 느낌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꾸준함은 힘이 세다' 정도가 되겠다.

 

 

 애노희락의 심리학
 김명근 지음 /

 개마고원 /

 2003년 10월

 

 

 

 배를 엮다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4월

 

하려는 얘긴 영화 '럭키'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요즘 사상 체질을 융 심리학의 직관, 감각, 감성, 사고와 연결시켜 해석하려한 '애노희락의 심리학'을 읽고 있어서 였을게다.

언젠가 한번 읽다가 집어던진 '배를 엮다', 이 책을 다시 읽게 된 이유를 굳이 정당화 하자면 말이다.

이 책의 맛은 뭐랄까,

아무 재미도 없는 재미라고 할 수 있겠다.

주인공의 삶은 독특하긴 하지만,

전혀 두드러지지 않는 삶을 산다고 할 수 있겠는데,

그게 또 나랑 닮아서,

나에겐 독특하게 느껴지지도 않을 뿐더러 새로울 것이 없었다.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담담하게 따라가다가는 끝부분에 가서 허를 찔린 듯 감동의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ㆍㆍㆍㆍㆍㆍ마지메는 지금까지 줄곧 '특이한 녀석'이라는 부류에 있었다. 학교 생활에서도 회사 생활에서도 늘 따로 놀았다. 가끔 호기심과 호의로 말을 거는 사람이 있어도, 마지메의 응답이 너무 엉뚱한 탓인지 희미하게 미소를 짓고 바로 가 버린다. 마지메 본인은 진지하게 마음을 열고 응대한다고 하는데 도무지 잘되지 않았다.

그것이 고통스러워 책을 읽게 되었다. 아무리 말을 못해도 상대가 책이라면 침착하게 깊고 조용히 대화할 수 있다.또 하나, 학교 쉬는 시간에 책을 펴 놓고 있으면 친구들이 괜히 말을 걸지 않는다는 이점도 있었다.ㆍㆍㆍㆍㆍㆍ아무리 지식으로서의 말을 모아 보아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 하는 것은 여전했다. 허무하지만 어쩔 수 없다. 마지메는 자신이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포기와 함께 받아들였지만, 사전편집부로 이동한 뒤로 욕심이 났다.

"미짱은 직장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은 거로구나. 친해져서 좋은 사전을 만들고 싶은 게야."

다케 할머니의 말을 듣고 마지메는 놀라서 얼굴을 들었다.(45~46쪽)

'대도해'라는 사전을 만드는 팀에 합류하게 된 '마지메'의 얘기이다.

마지메가 자신이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포기와 함께 받아들였듯이,

나 또한 일상에서 사람들이랑 친해지고 싶다던가, 나를 상대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의지를 '스스로'를 '따'시킴으로 접었었다.

이 말은 해석하기에 따라선 친해지고 싶거나 나를 전달하고 싶은 사람을 못 만났었다는 말과 일맥상통하기도 한다.

"말로는 알고 있어도, 실제로 삼각관계에 빠져 보지 않고는 그 쓴맛도 괴로움도 충분히 자신의 것이 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것이 되지 않은 말을 바르게 뜻풀이할 수 없겠죠. 사전 만들기를 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과 사고思考의 지치지 않는 반복입니다."(72쪽)

흠뻑 담굼질하여 온몸을 통과하며 느낀 것만이,

그게 쓴맛이든 괴로움이든 자신의 것이라고 할 수 있듯이,

말로 아는 것과 온몸으로 체감하는 것은 다르다.

그런데 경우에 따라서는, 경험을 글로 기록한다는 것은,

경험을 글로 기록하여 사전을 만든다는 것은,

경험과 기록 사이에 시간 차가 생겨버리게 되면,

죽은 문장이나 쓸모없는 단어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

단어를 수집하고 용례를 만들고 사전으로 만들어낸다는것은 적어도 십수년이 걸리는 지루한 일인데,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마음만 먹으면 컴퓨터나 핸드폰을 통하여 거의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그간의 노력이 허사다.

"영업부에서는 할 일이 정해져 있었고, 기본적으로는 혼자 서점을 돌면 됐거든요. 도달해야 할 목표가 명확해서 내가 노력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속 편하다고 하면 편한 쪽이었어요. 그런데 사전을 만드는 건 그렇지가 않아요. 전원이 같이 생각하고, 연구하고, 작업을 분담할 필요가 있어요."

"그게 어디가 문제인 거냐?"

"나는 생각하는 건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무엇을 생각했는지 남한테 설명하는 걸 잘 못해요. 단적으로 말해 사전편집부 안에서 겉돌고 있어요."

그런 마지메의 말이기 때문에 니시오카는 위안이 됐다. 요령이 없어 거짓말도 빈말도 못하고 진지하게 사전을 생각하는 능력밖에 없는 마지메의 말이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 나는 필요한 사람이었다. (171쪽)

컴푸터나 인터넷의 발달로 모든 일에는 요령이 필요한 것 같고, 그건 시간과 동의어처럼 들리지만,

정작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요령이 없어 거짓말도 빈말도 못하지만, 진지하게 자신이 맡은 일을 해가는 능력'이라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말이다.

더디더라도 자신만의 속도를 잃지않는 것,

누구 다른 사람에게 혹하여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는 능력 말이다.

사전을 잘 만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영업을 잘 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저마다 제각각 잘할 수 있는 것이 다르다.

그렇게 사람이 제각각 다르다고 하여, 다른 것을 틀리다며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 일도 아니다.

수고. 오늘은 우리 집에 있어. 몇 시든 상관없으니 서두르지 말고 와. 기다릴게.

니시오카는 미소 지으며 내용을 두 번 읽었다. 이모티콘은 하나도 없다. 레미의 문장은 평소와 다름없이 건조했다. 그래도 음성 지원이 되는 것 같다. 따뜻한 뭔가가 전해진다.

문자와 말의 신기함이다.(187쪽)

그동안 나는 글로 씌어진 문자와 말은 다르다고 생각했었고,

글은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고 여겼었다.

하지만, 이젠 글이 마음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거나, 전달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고,

진심을 담고 있으면 글이고 말이고에 상관없이,

따뜻하고 차가움 따위 온기의 정도를 적절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겠다.

때문에 컴퓨터가 발달하고 인터넷의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 마냥 좋지는 않다.

십수 년 공을 들인 사전의 단어와 용례들이 요즘 신조어에 밀려 사어가 되어버린다면 너무 허무할 테니까 말이다.

생각해보니, 혼자 산다면 '사전'따위에 공들일 필요가 없겠다.

'스스로'를 '따'시키니 어쩌니 해가며 쿨한 척 하지만,

결국엔 더불어 하는 세상을 꿈꾸며 자기 자신을 꾸준히 인정받고 소통하고 싶어 하는 제스츄어에 다름 아니니까 말이다.

이 책은 그러니까 말의 바다를 건너는 배인 '사전'을 만드는 사람들의 얘기인데,

나는 같은 단어를 놓고도 자신의 입맛에 맞게 해석하려는 사람들의 얘기로 읽은 걸 보면 말이다.

여자가 중시하는 것이 '자신을 얼마나 소중히 하는가'라는 걸 수많은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성실하네요"라고 여자가 말하면 대부분의 남자는 무시당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나 어쩐지 여자는 '성실함'을 진심으로 최상급 칭찬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게다가 그 '성실함'의 내실이 '나한테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고 나한테만 자상하게 대해 주는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124쪽) 

 

사전을 만들면서 말과 진심으로 마주서게 되고서야 나는 조금 달라진 느낌이 든다. 기시베는 그렇게 생각했다. 말이 갖는 힘, 상처 입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지키고 누군가에게 전하고 누군가와 이어지기 위한 힘을 자각하게 된 뒤로, 자신의 마음을 탐색하고 주위 사람의 기분과 생각을 주의 깊게 헤아리려 애쓰게 됐다. (258쪽)

 

그동안 전자책이 나왔다고 해도 귓등으로도 안 들었었다.

대도해가  '정이 깊었지만 떠날 때는 깨끗한 여자 같은 종이를 만들라고요. 어떻습니까, 이 비유. 미끈거리는 손맛이라는 걸 잘 표현했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263쪽)라며 종이 사전을 고집하듯, 종이 책만을 고집했었다.

 

 

 

 

 

 

 

 

 

그런데 '알라딘 크레마 사운드'란다.

소리체계로 어떤 방식을 취하는지 모르겠지만, 호기심이 생긴다.

요즘 테레비전 오락 프로를 봐도 그렇고, 드라마를 봐도 그렇고,

너무 외로워 핸드폰이랑 대화하는 사람들이 종종 등장하는데,

그들이 폰과 대화를 보고 있으면 공감과 소통에 실패하여 어긋나는 것이,

소싯적의 나를, 또는 '배를 엮다'의 '마지메'를 보는듯 여겨져서 어쩌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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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0-17 17:23   좋아요 1 | URL
제가 무척 좋아하는 덕목이 꾸준함입니다..^^비록 잘하지는 못하더라도 스스로 즐기는 낙으로 삼고..일종의 자신만의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이라면 오래 했으면 좋겠더군요...사진 한 15년 쯤 찍으니.그 느낌 한두개로써는 도저히 모르죠... 게다가 사진을 공부하고 사진때문에 다시 책의 세상으로 빠져들게 되고, 무엇보다도 카메라 들고 돌아 다닐 때가 제일 행복해요..사진에 몰두하여 아름다움 빠져들고 사유할 수있는 행복... ㅎㅎㅎ하기야 중독의 꾸준함은 피폐함이 밀려들지만 의미와 가치의 꾸준함은 뭔가 세상에 없는 걸 만들거든요...영화도 꾸준히 보고 영화책 많이 읽다보면 영화평론가도 할 수 있거든요..물론 꾸준할려면 자신이 먼저 좋아해야 한다는거니까요..싫은 걸 억지로 할 수는 없죠.

양철나무꾼 2016-10-18 14:55   좋아요 0 | URL
사진을 하는 것도 사전을 만드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전이 글들을 벼리는 작업이라면,
사진은 빛을 벼리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미립이 난다고 하죠?
한가지 일을 강산이 변할 정도로 한 사람이라면,
자신이 먼저 좋아해야 하는 건 물론일거예요~^^

2016-10-17 18: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6-10-18 15:07   좋아요 2 | URL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일본 영화가 원작이라죠.
암튼 유해진에 힘입어 만들어진 영화이지 싶어요.
유해진이 아니라면 어느 누구도 유해진 만큼의 시너지는 이끌어내지 못했을 것 같아요.

제가 `킹스맨`을 얘기한건 말이죠~,
보셔야 압니다~여~ㅅ!^^

푸른희망 2016-10-17 19:42   좋아요 1 | URL
전 배를 역다

참좋아합니다 밋밋하고 재미없음이 주인공 마지메와닮은 책의 매력이지요
언어와소통 공감 그리고 꾸준함
요즘 제 화두입니다

양철나무꾼 2016-10-18 15:10   좋아요 1 | URL
네, 푸른 희망 님~^^
저도 좋았어요.

밋밋하고 재미없는 재미, 쌀밥을 꼭꼭 씹어먹는 느낌이랄까요~?

전 요즘 말 안하고 감정을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없을까와 눈빛을 보면 알 수 있잖아...사이에서 망설이고 고민 중이랍니다~^^

AgalmA 2016-10-17 21:09   좋아요 1 | URL
김건모가 술 취해서 시리랑 얘기하던 거 보고 웃프던데...
침착하게 대화할 수 있는 상대가 책인 거 저도 동감.
사전 만드는 작업과 장의사는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말의 마무리와 남아있는 이에 대한 마무리를 동시에 한다는 점에서. 두 직업 다 그 사람의 노력과 희생이 필요한 남다른 직업이죠.
오랜만에 양철나무꾼님 만나 말 거니까 좋아요^^ 어어, 넘어지진 마시고요ㅎ

양철나무꾼 2016-10-18 15:16   좋아요 1 | URL
김건모 말고도,
혼술남녀에서 박하선도 폰이랑 대화를 나눠요.
폰의 그걸 `SIRI`라고 하는군요?

네, 저도 agalma님이랑 댓글로 수다 떠니까 좋아요~^^

넘어지는 건 유해진 식의 몸 개그이고,
전 엉.뚱.한데다가 무게중심이 낮아,
넘어지는 쪽으론 비교적 안전하답니다~^^

마르케스 찾기 2016-10-18 23:57   좋아요 2 | URL
일본문학은,, 왠지 닫힌, 막힌, 억압된, 너무 짜맞춰서 가지런한 답답한,,, 개인적으로 잘 공감되지 않아서, 나쓰메소세키와 하루키, 류등 몇 작가외엔 별로 찾아 읽지 않았지만,,
˝배를 엮다˝,, 접해 보고 싶네요.

럭키는 아직 못보고ㅋ
원작인 열쇠도둑의 방법만 봤는 데,, 럭키도 보려고 수요일 내일 오전으로 예매했죠ㅋㅋ
˝수요일 오전˝ 조조상영의 극장은 한산해서 좋습니다.
가끔 혼자서 볼 때도 있는 데, 그땐 전 좌석을 다 대여한 재벌이 된 것 같아요ㅋㅋ 화, 목은 아줌마들이 서넛 모여 냄새나는 간식 잔뜩 사들고 떠들며 보니,, 그때를 피해서 봅니다ㅋ

친구신청을 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댓글 답니다 ^^
쓰신 리뷰들도 찬찬히, 잘 읽고 갑니다. (리뷰들 찬찬히 다 읽은 것 만 좋아요를 누르느라,, 시간이 꽤 걸렸네요ㅋㅋ)

양철나무꾼 2016-10-19 10:18   좋아요 2 | URL
전 장르소설을 엄청 좋아하는데, 일본 장르소설은 잘 못 읽어요.
님이 말씀하신 그런 이유를 포함해서 말이죠~^^
그런데 그런 이유때문에 간과하기엔 가끔가다 흙 속의 보석같은 작품들이 있더라구요.
유메 마쿠라 바쿠 같은 경우엔 `신들의 봉우리` 같은 경우 제 인생의 책이라고 설레발을 치지만 음양사 같은 경우는 정서 상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소설이더라구요.

전 좌석을 대여한 재벌이란 말이 재밌어서 깔깔거리고 웃었습니다.

친구신청은 말이죠.
최규석도 그렇고 공통분모가 존재한다 싶어서,
친해지고 싶어서 말예요, ㅋ~.

마르케스 찾기 2016-10-20 08:53   좋아요 2 | URL
6천원으로 재벌 놀이 하는 거죠ㅋㅋ
최규석님,,,, 혼자 분노했다가 같이 아파했다가 웃다가 반성도 하고ㅋㅋ
만화가 주는,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친근함에 놀라고, 깊숙히 울리며 공감되어 놀랐던 작가님이셔요ㅋㅋ
쓰신 글들이 참 좋았습니다 좋아서 좋아요를 눌렀어요ㅋㅋ
 
고수를 찾아서 - 개정판
한병철 지음 / 뿔미디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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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고수'라는 단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

가끔 달인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그저 '내공이 보통이 아니시군요'정도로 내 뜻을 전달한다.

 

이 책의 451쪽에 보면 고수와 하수를 구분하는 근거로 '공력'을 드는데, 그게 내가 말하는 내공과 일맥상통하지 않을까 싶다.

공력은 외공과 내공으로 나눈다는데,

외공이 무엇인가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만, 내공이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설명해 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단다.

향싼 종이에서 향내가 나고 생선 싼 종이에서 비린내가 나듯, '내공은 외공으로 발현'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빈수레는 유란스럽게 라도 자신의 존재가치를 알려야 살아남을 수 있는 법이고,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것은 이삭이 여물었기 때문이다.

 

몸을 움직이는 걸 엄청 싫어하기 때문에,

이 책을 무림의 고수들만을 다루고 있는 책인 줄 알았다면 시작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소싯적 장르소설을 읽게 된 계기가 무협지가 시발점이어서 인지,

아님 내 안에서 매순간 대결본능을 불 태우며,

그동안 살아왔던 삶의 매순간순간을 전투적(?)으로 살아서 인지, 재미있게 읽었다.

 

어떤 의도로 기획되고 만들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읽으면서 느낀 것은,

이 책의 내용들이 무술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삶 전반에 걸쳐 통용되는 것이라는 것이다.

 

보통 무술의 종주국 하면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정도를 들 수 있는데,

저자 같은 경우, 중국에 그리 호의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잘못된 판단은 아닌데,

어느 누구보다 가까이서 다양하고 깊숙하게 접해봤기 때문에 주저없이 의견을 피력하는 것일 게다.

 

과거 중국 공산화 이후에 한국에 들어와 살던 중국 화교들은 중국 무술이 자신들의 생의 수단이될 수 있음을 간파했고, 한국인들에게는 조금씩 변형시킨 무술을 가르쳤다. 간단히 말하면 고의적으로 기술을 변형시켜서 잘못 가르쳐 주었다는 뜻이다.

그 이유는 중국 무술의 진전을 전해 주면, 자신들의 생계 수단이 사라질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토의 정통 쿵후와 한국 내에서 전파된 중국 무술의 형태가 조금 달라지게 되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68쪽)

 

중국이라는 나라는 한국과 조금 달라서, 소개와 꽌시(關係, Relation)가 없으면 잘 만나 주지도 않고, 만나더라도 수박 겉핥기 식의 인사와 덕담만 나누다 끝나게 된다. 이게 중국인들의 인간관계의 특징이다.(177쪽)

 

반면, 일본의 경우 '오륜서'의 '미야모토 무사시'를 엄청 추앙하고 숭배한다.

 원래 기적이라는 것은 믿는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것이다. 합리적으로 생각한다면 그냥 택시 운전하는 어떤 노인이 택시를 태워주었다는 것만이 이성적인 진실이지만, 무사시가 나를 택시에 태워 주었다고 믿고 살아가는 것이 인생은 더 재미있다.(371쪽)

이것은 아무래도 국민성이나 무술의 종주국 따위를 놓고 비교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추구하고 전수받아 행하는 무술을 최고라고 생각하는 자부심에 관한 것이지 싶다.

 

이 책이 아쉬웠던 것은 '마르스'라는 잡지를 만든 사람이라는데,

문장의 호응관계가 적절하지 않거나 비문 따위가 눈에 띈다는 것이지만,

군데군데 글이 맛깔스러운 것이 필력은 돋보인다.

 

하지만, 내가 저자를 높이 살 수 있었던 건,

검을 얘기하며 살심(殺心)을 얘기하는 부분에서,

사람의 목숨을 먼저 배려했다는 것이고,

아래 문단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결코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인과의 관계보다 멋지다, ㅋ~.

  한풀 선사와 내가 앞으로 어느 장소, 어느 시간에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르지만, 나는 지금도 한풀 선사와 멀리 떨어져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공간적 거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내가 그를 느끼고 있듯이, 그도 내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느끼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된 것 아닌가.(125쪽)

 

그동안 바둑이나 장기 따위도 그렇고 이런 무술을 향해서도, 전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런데 사람의 목숨을 이렇게 배려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의 그것이라면,

전쟁이 아니라 평화, 다시말해 '힘의 견제'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러고보니 바둑판이고 장기판이고, 무술을 대련하는 장이고, 전쟁터이고 간에,

대결이란 공력이 비슷할때 이루어지는 것이지, 한쪽으로 치우치면 의미가 없어진다.

 

그렇다면 공력의 차이, 고수와 하수의 차이는 무엇일까?

저자는 이렇게 얘기하는데, 난 완전 동의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저자도 책의 말미에서 노자를 멋들어지게 인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고수의 지도는 명쾌하다. 어리바리, 두루뭉술, 뜬구름 잡듯이 애매모호하게 가르치지 않는다. 그래서 고수 밑에서는 하루를 배워도, 여기저기서 어깨 너머 일 년 배운 것보다 낫다.

  괜히 뜬금없이 도교 얘기나 꺼내고, 윤리학 강의 같은 것이나 하는 지도자는 사이비일 가능성이 높다.

  간단히 생각해 보라. 무술 연습하기에도 부족한 게 인생이고 시간인데, 제자를 붙잡고 도교 얘기나 하면서 허송생활할 시간이 어디 있겠는가.

  그리고 도교 얘기하는 한국 무술인들의 대부분이 도덕경, 황정경, 옥추경 등을 읽어 보기는커녕 구경도 못 해 본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들은 공부 안 하고 하늘 쳐다보며 그저 멍하니 있는 게 도교적 생활로 착각한다.

  두 분 교수님들은 평소 생활이 검소와 무소유를 실천하며 유유자적하게 사시지만, 한 번도 도교 얘기나 애매한 표현은 하지 않으신다. 그래서 문 교수님의 흰머리가 더욱 도사 같다.(202쪽)

 

무엇보다 이 책이 좋았던 것은, 공력을 얘기하며 파동을 언급한 부분이었다.

어떤 책들은 보게 되면 물리학이나 양자역학 따위의 이론으로 접근하려 해서 너무 어려웠다.

그런데 이 책에선 몸소 겪은 체험으로 얘기하고 있다.

이해못할 것이 없다.

 

  그간의 공부에 의하면, 이런 공력을 발출하는 것은 파동이다. 하급의 발경 시범은 그저 몸의 무게중심을 맞추고, 뼈 골격을 일직선상에 맞춘후에 몸힘(整經)으로 밀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내경의 발출은 그런 눈속임이 아니다. 물리적 에너지를 가진 강한 초음파 진동 같은 것이 내 몸속으로 침투하는 것, 이것이 진짜 내공의 힘이다.

 이런 경지에 가려면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까지 진동하고, 그것을 느끼고, 그 진동이 한군데로 모이고 증폭되어야 한다.(454쪽)

 

무술을 연마하는 것도 그렇고, 고수가 되는 것도 그렇고,

혼자 살면 다 필요없는 것들이 아닐까?

그래서 인간은 더불어 어울려 사는 것일게다.

지극히 인간 중심의 편협한 사고인진 모르겠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렇게 믿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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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1 1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6-10-17 16:51   좋아요 2 | URL
그렇네요, 투명사회의 그 `한병철` 님과 동명이인이네요~^^
이런 종류의 책들이 많아서,
그리고 자신의 무술만이 `쾩오~`라고 자화자찬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말예요.

그래도 한병철 님은 수준 이상의 무술과 글솜씨를 구사하신답니다~^^

cyrus 2016-10-11 21:13   좋아요 1 | URL
저는 제 자신을 `재수`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가끔 `재수` 좋으면 고수 소리를 듣고요, 대부분은 `재수` 없어서 하수 수준에 불과합니다. ^^

양철나무꾼 2016-10-17 16:54   좋아요 1 | URL
저도 제 자신을 `재수`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그냥 재수도 아니고 이왕 이름 붙일 거 `왕`재수라고 생각합니다.
재수 좋으면 `럭키`하다는 소리를 듣고,
보통 대부분은 `왕 재수`라는 소리를 듣는데...그러려니 해요~^^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 깨달음의 실천 편 - 세상에서 가장 쉬운 주역 공부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김승호 지음 / 다산북스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사실 이전 책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기초 원리'편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그의 전작주의자가 되어 다른 책들을 건드리다 보니 이 책을 읽게 되었지만, 인터넷에서 우연히 이 사람의 사진을 봤을 때는 '사.짜.'인줄로만 알았다. 여기서 '사'라 함은 선비 士'가 아니라 사기꾼 할때의 그 '사'자임은 두 말할 것도 없다.

처음 이 책의 소제목 '세상에서 가장 쉬운 주역 공부'때문에 이 책을 신뢰할 수 없었는 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수많은 주역 관계 서적을 읽었지만, 하늘에 대고 맹세하는데 주역 책이 쉬웠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주역을 공자나 다산, 정이천 등 내노라 하는 선인들이 풀어쓴 것도 외계어 같았지만,
그걸 오늘날 이러고 저러고 토를 달고 해석하는 것도 긴가민가 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크게 고개를  주억여가며 수긍할 수 있겠다. 정말 쉽다.
그렇다면 혹자는 어떻게 어려웠던 내용들이 갑자기 쉬워지냐며,
이 책이 주역을 다 아우르지 못하고 설렁설렁 다루어서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텐데,
64괘의 내용을 일일이 나열한 것이 아니라 12개의 군주괘 위주로 원리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12괘의 운용 원리만 알고 나면 적용하지 못할 게 없고, 때문에 64괘 어느 하나 제대로 헤아리지 못할 것이 없다.
정수만 골라 냈으니 극도로 응축되었는데,
극에 이르면 오히려 가볍고 단순해진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듯,
무겁지않으나 진중하고,
동일패턴의 반복인 변화 속의 순환을 읽어내어 단출해진 대신, 깊이는 장난이 아니다.

이 책은 이렇게 시작된다.

이 책은 다른 책에서 말하지 않은 부분을 논하고 있는데, 바로 주역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수행의 목표를 밝힌다는 것이다. 인생이란 배우고, 그렇게 알게 된 것을 수행하면서 발전하는 법이다. 주역 공부 역시 단순히 괘상의 뜻을 이해하는 것으로 끝나면 안 된다. 그것을 몸으로 체득하여 마침내 천지의 운행과 합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알고 행하는 것, 그렇게 함으로써 깨달음은 점점 깊어진다. 이 책은 그 점을 강조하고 구체적으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또 하나, 이 책  은 괘상을 병법이나 일상생활에 적용한 사례를 보여주며 괘상의 본질을 심도 깊게 조명했다.주역의 괘상은 그 본질을 확연히 깨닫기만 하면 누구나 삶에 적용할 수 있다. 흔히 사람들은 주역 공부를 통해 최상의 지혜를 얻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사실 주역에는 그 이상의 섭리가 들어 있다. 바로 우리가 주역을 통해 천지의 운행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7~8쪽)

하지만, 내가 이 책이 좋다고 설레발을 치는 것은,
그동안 궁금해하던 9가 양의 대표가 되는 것, 6이 음의 대표가 되는 것과 관련해서 명확하게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구는 양의 대표인데, 실제 홀수의 대표인 3을 세 번 곱한 수이다.
육 또한 음의 대표이며, 짝수의 대표인 2를 세 번 곱한 수이다. 이는 주역에서 본 9와 6의 의미이다. 홀수의 대표가 1이 아니라 3이 되는 것은 1은 수를 일으키는 수의 기체基體가 된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는 역시 짝수의 대표이다. 세번 곱하는 의미는 삼변의 관념이 반영된 것이다. 삼변이란 '삼세판'이라는 우리의 일상적 속어 속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변화를 결정을 의미한다
.( '이창일'의 '주역, 인간의 법칙', 63쪽==>링크 )

언젠가 읽은 '이창일'의 '주역, 인간의 법칙'에 보면 이렇게 나오는데, 해설서인데도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 책에선 이 부분을 그럴듯하게, 적어도 내가 수긍할 수 있게, 밝혀놓고 있다.
9와 6이 양과 음의 대표라고 하지 않고, 주역원전에서 음양이라는 단어가 쓰이지 않고 6과 9가 쓰이는 것에 주목한다.

이런 논리 전개라면 '나는 그야말로 피눈물 나는 연구를 하던 중 하나의 단서를 찾았다.(98쪽)'라고 하는 공치사 정도는 눈감아 줄 수 있겠다.

단서는『천부경』에 나오는 "一析三極"이라는 말이었다. 하나가 갈라져 3이 된 것이고, 3은 즉 1이라는 뜻이었다. ㆍㆍㆍㆍㆍㆍ이즈음 나는 위상수학이라는 것도 공부했는데,『천부경』에 위상수학과 똑같은 결론이 나왔다.(101쪽)

지극히 무미건조한 사실의 나열일 뿐인데도, 내가 가장 감명을 받았던 부분은,
정보이론을 창시한 클로드 섀넌을 인용하여, '팔괘는 정보일 뿐이다' 라고 하는 부분이었다.

 정보는 뜻이 없고 구조만 있다. 섀넌은 정보의 구조를 비트(bit)라는 단위를 사용하여 규정했다. 그러나 정보가 영원히 뜻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나의 정보가 다른 정보와 비교될 때는 각각의 정보가 뜻을 갖게 된다.(107쪽)

 사물의 뜻은 다른 사물과 비교함으로써 분명해진다. 남과 비교하는 것이 우선이다. 자기 자신이 무엇인지는 비교를 하면 저절로 밝혀지게 된다. 만일 자기 자신을 알았다 해도 다른 사물과 비교되지 않으면 그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정보에 대하여클로드 섀넌이 말한 내용이 바로 이것이다. 이른바 정보에 뜻이 없다는 것이다. 정보가 고유의 뜻을 가지려면 비교가 이루어져야 가능하다.(44~45쪽)

고 하고 있다.

이렇게 정보를 주관을 개입시키지 않고 객관적으로 읽다보면,
사람 뿐 아니라 우주의 사물들도 이런 식으로 유지된다는 걸 알게 된다.
그래야 오래가기 때문이라는데, 순환을 놓친 사물은 쉽게 사라지는 연유도 짐작할 수 있겠다.

과학자들은 땅을 물질(物質, matter)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물질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설명하는 사람은 없다. 그저 눈에 보이고 만질 수 있고 무게를 잴 수 있는 그 어떤 것이 물질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뉴턴식으로 말하면 '서로 잡아당기는 존재'인데, 더 깊은 개념으로 이야기하면 음이라고 할 수 있다. 물질이 음이다. 음은 무게가 있고, 만질 수 있고, 부피가 있고, 서로 잡아당기고, 딱딱하고, 땅을 이루고 있는 존재다. 우리의 몸은 어떤가? 이것도 물질, 즉 음이다.
 우리의 영혼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물질이 아니다. 즉 음이 아니다. 음이 아니면 무엇일까? 양이다. 음이 아니면 양이고, 이 아니면 음이다. 세상은 복잡하지 않다.
 사람이 죽으면 몸과 영혼이 분리되기 때문에 각자 갈 길을 갈 수밖에 없다.이때 음인 몸은 땅이 잡아당겨 흙이 된다. 몸의 일부는 공기가 되는데, 공기도 우주 전체에서 보면 땅이다. 물질이고, 음이다. 우리의 몸은 아무리 깊게 말하고 돌려 말해도 물질이고, 땅이고, 흙이고, 음이다. 옛사람이 말한 것도 이런 의미다.
  영혼은 하늘로 올라간다. 이는 무슨 의미일까? 영혼은 물질이 아닌 양이다. 그래서 땅이 그것을 잡아끌 수가 없다.(47쪽)

그는 마찬가지 방법으로 無를 설명하고 있다.

그러니 하나의 운용원리, 공식만 알면 공식에 대입시키지 못할 것이 없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분수 문제를 풀려면, 통분과 약분, 유리화 과정만 제대로 지켜주면 나머지는 식은 죽 먹기로 풀리고 나중엔 응용도 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내가 주역 책을 읽고 주역을 공부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주역공부란 원래 괘상을 이해하는 것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괘상을 실행하고 또한 괘상의 교훈을 처세에 활용해야 한다. 공자가 그렇게 했다. 괘상을 외우고 단순히 이해만 한다면 깊이가 없어 주역을 크게 깨닫지 못하게 될 것이다. 주역은 지식이 아니라 지혜다. 그리고 또한 지혜를 넘어서 실행해야 할 적극적인 교훈이다.ㆍㆍㆍㆍㆍㆍ괘상을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를 많이 응용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괘상을 하나씩 실천한다는 것이 괘상과 일체를 이루는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공자가 바로 이렇게 했던 것 같다. 아는 것을 실천하면 앎이 더욱 충실해지는 것은 어느 분야에서나 마찬가지다. 실천이란 다름 아닌 연습을 말하는데, 이를 통해 몸과 마음이 하나로 통일 되는 것이다. 사물을 머리로만 이해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몸으로 체득해야만 깊어질 수 있는 법이다.(278~280쪽)

나가는 글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이 책은 군데군데 다 좋지만,
그래서 내가 이렇게 설레발을 칠 수 있는 것이지만,
내겐 '9양과 6음' 부분 만으로도 무엇과 바꿀 수 없는 깨우침이었다.

가을이다.
읽기 좋은 계절이고 실천하기 좋은 시절이다.
그렇게 읽고 행하다보면,
문득 가을은 깊어져 있을 것이고,
책읽는 눈은 그윽해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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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8 1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6-09-28 13:46   좋아요 1 | URL
편한대로 좋은대로 하시면 될거예요.

저는 요즘 눈이 침침하고 쉬이 피로하여져서, 그 좋은 책 읽는게 고문 같아요.
즐길 수 있을 때 맘껏 즐기시길~^^

yureka01 2016-09-28 14:40   좋아요 0 | URL
아 그럼 역술가 될 수 있겠어요.
제 사주도 좀 봐주실수 ^^복채 드려야겠( 아 농담이구요 ㅋㅋㅋ)

독서의 분야도 다양하고 깊은 느낌이랄까요..
사실 이런 책 잘 안보는 시대이긴 한데 말이죠..ㅎㅎㅎ

2016-09-28 14: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8 1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8 15: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6-09-28 15:52   좋아요 1 | URL
고대 인도철학 중 삼키야(samkhya:수를 헤아린다는 뜻) 철학은 우주가 두 개의 실재, 푸루샤(의식)와 프라크리티(겉으로 드러난 물질 영역)으로 이뤄졌다고 보는 이원론을 가지고 있는데, 서양의 이원론과 닮아 있으니.... 우리는 세상을 비슷하게 해석하면서 수정해 나가는 과정 속이구나 싶더군요.
아, 주역 책 사 놓고 못 보고 있어요ㅜㅜ 새벽에 읽으란 소린 집중을 하라는 말씀이렷다~흐음

양철나무꾼 2016-09-28 16:03   좋아요 1 | URL
우와~, 그 어렵다는 인도철학까지~~~!!!

전 언제고 기회가 된다면, 인도와 인디언의 그것들을 좀 공부하고 싶은데,
아직은 아니예요.
설익어서 그것들까지 들어오면 완전 혼란스러울 것 같습니다~--;

암튼 인도와 인디언의 그것들은 신비로운 느낌이 드는 것이 완전 흥미롭습니다~^^

책읽는나무 2016-09-28 16:50   좋아요 1 | URL
이책은 실천편이로군요??
새벽에 혼자 읽어야만 쉽다는거죠??
전 정말 쉬울까?내리 의심만^^
나무꾼님처럼 내공이 어느정도 있어야 쉬운게 아닐까!!!싶기도 하고요^^

비가 추적추적 옵니다!!!!

양철나무꾼 2016-09-29 14:47   좋아요 1 | URL
어제 하루종일 추적추적 내리던 비가 그쳤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주네요.
이제 좀 있으면 `추워, 추워`를 입에 달고 살 거 같다는~--;

저도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뭐 쉬워야 얼마나 쉽겠어...했거든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다른 책들이 필요없겠다 싶더군요.
개인적인 팁을 말씀드리자면, 먼저 입문편을 따로 읽지않고,
이 책을 먼저 읽어 아웃라인을 정리하셔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거 같다는 거~^^
그리고 유튜브에서 이 분 이름 치면 강의가 쭈루룩 뜨는데, 그걸로 워밍업 하셔도 좋을 거 같다는거.

아마, 유튜브 강의라도 듣게 되시면,
나무꾼 내공 있다던거 다 구라였어...하시게 되실지도~(,.)

2016-09-30 1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6 1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인도에 갈 때 당신이 가져가야 할 것
윤승철 지음 / 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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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컨대 난 무인도가 필요없는 사람이다.

어디에서든지 주변을 배경으로 흐리게 지워내고 홀로 오롯하게 앉아 있을 수 있다.

무인도는 고사하고 여행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이다.

익숙한 것으로부터의 일탈은 가벼운 경쾌함을 동반한 설레임이 아니라, 살 떨리는 두려움인걸 보면,

일부러 스트레스를 자초할 일이 아니다~--;

 

이 책의 저자 '윤승철'은 '내가 무인도를 찾는 이유'라는 글 꼭지에서,

내가 무인도를 다니는 이유는 나만의 세계에 혼자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방에 혼자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 때문이다. 그게 전부다. 그리고 여기에서 파생된 이유들이 따라온다. 혼자 있으니 누군가의 것을 뺏으려 하지 않아도 되고 경쟁하지 않아도 되며 신경쓰거나 눈치를 볼 필요도 없다. 그럴 일조차 일어나지 않는 곳이고, 내가 나서서 무엇을 억지로 할 필요도 없는 곳이다. 바쁠 필요도 없고 딱히 무엇을 꼭 하지 않아도 되니 마음이 평화로워지며 내게 더 집중할 수 있는 것도 좋다.  감사한 사람들을 떠올리거나 사두고 읽지 못한 책을 읽는다.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도 주어진다. 물론 다 벗고 뛰어들 수 있는 자유도 함께.(233쪽)

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윤승철을 향하여, 무인도를 찾으려 들지 말고 마음부터 고쳐 먹으라고 한마디 하고 싶다.

一切唯心造라고 마음 먹기에 따라 해골바가지의 물을 먹고도 해갈할 수 있는 것이니까 말이다.

그가 무인도를 찾는 이유는 폼나게 얘기한 것이고,

그냥 혼자 자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는 여력과 여건이 된다고 하면 그만이 아닐까?

 

 

 

이 사진은 아무래도 설정샷이겠지만,

무인도에 갈때 이런 것들을 가지고 갈 수 있다면 완전 럭셔리 라이프겠다, ㅋ~.

 

그런데, 그가 쓴 글들은 필 충만하여 감성이 뚝뚝 떨어진다.

시인이 사진을 곁들여 만든 책은 아무래도 뭐가 달라도 다르지 싶다.

첫날은 바닷물로 밥을 했습니다.(54쪽)

이 문장을 읽다가 '허걱~!' 숨이 멎는 줄 알았다.

맛은 별개로 하고 밥이 제대로 되었을까?

밥이라고 먹을 수 있었을까?

 

역시 시인이라서 좌절스러운 결과를 놓고도 멋스럽게 말을 한다.

한 번 더 넣어준 물까지 다 졸아갈 즈음에는 역시 밥은 어떻게 먹느냐, 어디서 먹느냐, 어떤 물로 만드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뜸을 들인다고 말하듯 더 풍성한 밥이 되게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너무 많은 아픔을 가지지 않은 물을 넣어야 합니다.

반찬도 없이 흰밥을 힘껏 불어가며 먹는 저처럼 또 외로운 곳에서 먹어야 합니다. 속이, 마음이, 사람이, 나의 존재가, 어떤 것이라도 좋으니 역시 뭔가가 부족할 때 더 맛깔나나봅니다.

  그렇다고 요리사처럼 매번 황금비율을 재량할 수도, 시인처럼 언제든 외로워질 수도 없으니, 우리는 밥을 지을 때마다 뜸이라도 들이나 봅니다.(55쪽)

 

여기까지 읽다가 딴지걸기를 중지했다.

그는 '시인'이고, 시인은 언제나 외로워질 수 있다고 역설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의 글들은 아주 훌륭하지만,

내가...나이를 먹을수록 에고가 강해지는지,

아니면 세상이 눈물겹도록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몸으로 터득해서 그런 것인지,

몰입하기가, 몰입은 고사하고 공감하기조차 쉽지 않다.

이런 류의, 신변 잡기 위주의 아름답기만 한 글들을 받아들이기엔, 너무 무뎌졌나 보다.

 

혼자 있고 싶다고 하여 모두 무인도에 갈 수 있는 건 아닐게다.

그런 사람들에게 一切唯心造를 권한다.

 

추석 무렵 시댁 근처 앞바다에서 발견한 혼자 있는 갈매기.

나무 부표 위에 홀로 앉아 있지만, 너울거리는 파도, 살짝 흐린 하늘이 전부 친구가 아닐까?

갈매기는 외롭지 않을 것 같았고,

바다를 바라다 보고 있었던 나는 '홀로' 외로워서' 오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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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9-22 18:57   좋아요 1 | URL
무인도에 가게 되면 스마트폰 없어도 참을 수 있는데, 책이 없으면 진짜 심심할 것 같아요. ^^

양철나무꾼 2016-09-23 10:0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오래전 얘기지만~,
전 무인도는 아니었지만 말이 안 통하는 나라에서, 책 한권 없이 자발적 유배를 경험한 적이 있어요.

저자는 시인인데 밤하늘의 별을 보고 소금을 뿌려놓은 것 같다고 하는데 좀 구태의연하다 싶었어요.
심심하면 하루키나 김연수 따위,무기력할때는 클래식 음악 따위를 얘기하는데,
너무 멋져서, ㅋ~.
시인보다는 독서처방사나 독서치료사를 추천하고 싶더라구요~^^

근데 전 요즘 책보다는 스맛폰이 금단 증세가 심하더구요~--;

꿈꾸는섬 2016-09-22 20:19   좋아요 1 | URL
저는 무인도에 가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살았는데 윤승철작가 만나고나서는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 호사를 누린다기보다 자신이 생각하는 인생을 맘껏 살아보는 청춘이 부럽더라구요.
감상에 빠져 미사여구만 화려한 허세 가득한 청년과는 거리가 먼 순수한 청년의 열정이 엿보이더라구요.^^

양철나무꾼 2016-09-23 10:18   좋아요 1 | URL
저도 이 분이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 호사를 누리진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자기만의 세계에 혼자 있기 위한 방법이라면 다른 방법도 있으리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얘기는 진정성의 문제가 아니라, 깨달음의 깊이에 관한 것이었으니까요.
뭐랄까,
동굴이 깊을수록 소리의 울림도 깊어진다고 해야 하려나?
(아, 말로 설명하기 어렵네요~--;)

아무리 꽃중년인척하는 저이지만,
제가 하는 무인도타령은 책임회피가 될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그의 청춘이 저도 몹시 부러웠지만 말입니다~^^

나와같다면 2016-09-22 21:32   좋아요 1 | URL
Stay with me 도 잘 들었습니다..

양철나무꾼 2016-09-23 10:20   좋아요 1 | URL
일부러 트랙백해서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님의 간단한 댓글이 `Let`s cheer up~!`하는 것처럼 들려,
이 아침 기분 좋아졌습니다.

초딩 2016-09-22 22:38   좋아요 2 | URL
아 외로운 짝대기를 생각했는데
갈매기가 주인공이었네요 :-)

양철나무꾼 2016-09-23 10:27   좋아요 2 | URL
외로운 짝대기 주인공일수도 있고 갈매기가 주인공일수도 있고,
만조의 바다 또는 흐린 하늘,
저 사진 속에는 제가 담아내지 못한 `바람`이 주인공일수도 있을 거예요.

때로는 저들 모두가 제각각이라는 자신의 경계를 지워내서,
`자기만의`라던가 `혼자`라는 걸 지워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립간 2016-09-23 07:46   좋아요 2 | URL
`자발적 가난`은 `가난`이 아니라는 말에 `가난`에 적합한 단어가 무엇일까 생각했었습니다.

양철나무꾼 2016-09-23 10:34   좋아요 2 | URL
님의 프로필 소개글을 보면서도 느낀 거지만,
님은 경계가 분명하고 쫌 논리적이신듯~^^

제 개인적인 견해를 말씀드리자면,
`자발적 가난은 가난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가난을 체험하지 못한 사람이거나 성인이 틀림없습니다.

삶이 얼마나 치열하고 치사한지를 알게 된다면,
이렇게 극도의 상반된 수사는 구사할 수 없을테니까 말예요.

짧은 댓글인데, 생각해볼 `꺼리`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__)

2016-09-26 2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6-09-28 13:48   좋아요 2 | URL
제가 님께 이리 사랑받는걸 보니 감지덕지,감개무량하여서,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봅니다.
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