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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아 플라스 드로잉집
실비아 플라스 지음, 오현아 옮김 / 마음산책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실비아 플라스 드로잉집>
미국의 시인이자 소설가 실비아 플라스를 소설이 아닌 드로잉북으로 먼저 만났다. 짧은 인생을 치열하게 살다간 시인이라는 단편적인 사실만 알고 있을 뿐이지만, 그녀의 그림에서는 그런 치열함을 느낄 수 없다. 책에 수록된 편지글과 일기를 함께 읽어보면 그녀가 무척 다정다감한 사람이었다는걸
알게 되고, 오히려 시를 지으며 받았던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풀수 있었던 하나의 장치가 그림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편안하게 다가오는 그림의 소재들을 보아도 알 수 있다. 황소, 엉겅퀴, 풀꽃, 영국의 풍경들, 그리고 남편과 갔었던 스페인과 파리의 풍경과 사물들을 보면 그녀가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했단 사실을 체감하기가 몹시 힘들다. 외형적으로는 모범적이고, 시인으로서 작가로서 성공적으로 보이는 삶이었지만, 1950년대를 살아가는 여성으로, 아내로, 엄마로서 강요된 삶은 그녀에게 심리적 고통을 안겨주었고,
그렇게 열정적으로 좋아했던 그림에서도 진정한 위안을 찾지 못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감수해야할 심적고통이 훨씬 더 컸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