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데르센 메르헨

특별판, 한정판, 기념판 등등 모양새가 훌륭하신 책들은 일단 구입하고 본다는 소생의 도서구매정책에 따라 일단 구입했고, 나아가 이단 읽는 것은 언제가 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안데르센은 특이하고 기이한 사나이였다. 마이클 부스는 안녕치 못한 영혼이라고 했는데 적절한 표현인듯, ‘마이클 부스의 유럽 육로 여행기를 보고 알았다. 양성애자였고,자신이 사랑한 여성과 남성에게 구애했지만 모두 거절당했고, 아마도 평생 동정으로 늙어 죽었을 것이고, 마스터베이션의 기록을 자신의 일기장에 암호로 남겼던 사나이. 친구였던 연하의 남성에게 거절당하고 쓴 동화가 인어공주라고 한다. 왕자는 그 연하의 남성이고 공주는 안데르센이라는 것이다. 아시다시피 동화에서 공주는 왕자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한낱 포말이 되어 스러졌다. 책이 크고 좋다. 그림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조금 아쉽다.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2,33,34,35,36

흉중에 품은 의욕만큼 진도가 잘 안나가 이러다가 늙어죽기 전에 민음사 문학전집 벽돌깨기를 완성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기도 하지만, 역시 우공이산의 정신으로 느리지만 소처럼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기로 다시 다짐. 쉬지 않는 것이,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우보천리 아닌가. 경주에서 이긴 놈은 거북이가 아니었던가(뭐 승부를 보자는 것은 아니지만) ‘양철북백년의 고독은 두 번째로 읽는 것이지만 내용이 워낙 특이해서 그래도 재미있게 다시 읽었다. 그런데 마담 보바리역시 한번 읽은 것이지만 이게 내용을 알고 있으니 보바리가 불륜으로 빠지면서 무너지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읽어 내기가 조금 힘이 들어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다.

 

3. 진리의 발견

이 책을 다 읽는데 한 6개월 정도 걸린 것 같다. 처음에 케플러 부분을 읽을 때는 햐!!! 뭐 이런 책이 다 있나. 신세계를 발견한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열심히 읽었는데, 점점 갈수록 이야기가 복잡해지고 조금 어려워지는 것 같더니만 급기야 에밀리 디킨슨에 와서는 햐!!!!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 그 경이롭다는 시들은 이해가 도통 안되어 까만 것이 글자다 하며 간신히 읽었다. 레이첼 카슨부터 다시 술술 잘 읽혔다. 침묵의 봄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카슨의 이름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카슨이 이렇게나 대단한 인물이고 이렇게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는지 처음 알았다. 바다 삼부작을 살것인가 말것인가 그것이 고민입니다. 

 

4. 다락방의 미친여자

하도 여러분들이 읽고 계셔서 일단 구입해서 어제 이단 서문을 읽어봤습니다. 벽돌책이니만큼 서문도 상당히 길더라는. 에밀리 디킨슨을 광장공포증으로 진단하는 이야기가 잠깐 있었는데, 뭐 잘은 모르지만 그녀의 경우에는 광장 공포증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밀실 애호증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민음사 벽돌깨기 사업과도 연관되므로 천천히 차근차근 읽어볼 작정입니다. 이 책도 한 반년은 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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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11-27 19: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고 계신다니, 유독 반갑습니다!! ㅎㅎ

붉은돼지 2022-11-27 22:10   좋아요 1 | URL
다락방은 알라디너의 필독서!!! ㅋㅋ
 

1. 폴 오스터라고는 읽은 것이 <뉴욕 삼부작> 하나밖에 없지만, 그리고 앞으로 폴 아저씨의 책은 더 읽을 계획도 없지만(미안해요 폴, 읽기로 약속해버린 다른 책들이 너무 많아서 당분간 당신을 만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그렇거나 말거나 어쨌거나 저쨌거나 나는 나 자신과 몰래한 약속이 있어서 이 특별판 세트를 구입했다. 예쁘다.

 

2. 민음사 문학전집 31<아메리칸>을 읽었다. 헨리 제임스의 책은 처음이다. 지금은 32<양철북 1>을 읽고 있다. 32번부터 38번까지는 예전에 이미 한번은 읽은 책들이라 복습한다는 생각으로 읽어야지 했는데.... 양철북을 읽어보니 몇몇 거시기한 장면을 빼고는 기억나는 것이 거의 없는 것이 뭐 처음 읽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 같다. 소설의 무대이자 그라스의 고향이기도 한 단치히. 독일어로 단치히이고 폴란드어로 그단스크라고 하는데, 폴란드 땅이지만 주민은 대부분 독일계라고. 히틀러가 단치히 반환을 구실로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2차대전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상하게 '단치히'라는 발음이 마음에 들어 혼자 몇 번 불러봤다. 단치히, 단치히...  한번 가보고 싶다.     

 

3.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는 사유의 방을 꼭 한번 관람하고 싶었지만 궁벽한 변방에 은신하고 있는 관계로 아직까지 가서 보지는 못했다. 전언에 의하면, 사유의 방에 있는 두 개의 사유상은 옅은 어둠 속에서 깊은 사유를 하고 있다고 한다. 78호와 83. 무슨 인조인간 시리얼 넘버 같다. (국보에 번호를 붙이지 않기로 했다는 보도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 83호를 구입했으니 78호도 곧 장만해서 내 책장의 한 칸을 비워 사유의 책꽂이 칸으로 만들고 싶다.

 

4. 요즘 고구마 과자가 너무 맜있다. 책 읽으면서 살금살금 먹다보면 어느새 한 봉지 뚝딱. 배가 불룩해진다. 가격도 싸다. 우리 동네 마트에 990원이다. 요즘 나의 최애 간식이다. 옛날에는 오란다를 더 좋아했는데 요즘은 이에 자꾸 뭐시기 찐득하게 끼이는 것이 조금 거시기하지만 그래도 맛은 여전히 달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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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22-09-24 1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양철북 1권 읽고 포기중인 1인 ㅎㅎ, 폴오스터 저거 이뿌긴하네요. 구 열린책들 자간이 극악이던데 이 책은 좀 나은가요?

붉은돼지 2022-09-24 22:28   좋아요 2 | URL
도선생님의 심오한 저작들도 성큼성큼 완독하시는 쿠키님이 양철북을 포기하시다니오 아아아아 말이 안됨 ㅋㅋㅋ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은 정말 누구 눈알을 빼먹으려는지 너무 촘촘꼼꼼해서.....햐 정말 이 출판사 편집자님은 이런 소리 많이 들으셨을 텐데 정말 도대체 무슨 생각이신가 이런 생각도 했었습니다만 이 책은 그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민음사 전집에 비하면 조금 빡빡한 듯한 느낌입니다요.

stella.K 2022-09-24 2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갑자기 고구마 과자 먹고 싶네요.
저희는 우리집 가장이 오징어 땅콩 과자와 아이비만
벌써 몇달째 딥따 사고 있습니다.
안 달아서 평소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최근 넘 집착적으로
사고 있습니다. 아마 이렇게 먹고 향후 5년은 안 먹어도 될 것 같습니다. 질려서...ㅠ

붉은돼지 2022-09-24 22:32   좋아요 1 | URL
오징어 땅콩도 정말 맜있죠, 조금 짭짤하지만요. ㅎㅎㅎㅎ 아이비는 담백하고 조금 퍼석한 느낌..아 뭐든지 책 읽을 때나, tv를 볼 때나 눈으로 뭐시기를 집중할 때는 입으로는 또 뭐든지 오물오물거릴게 있어야 합지요..오징어땅콩이든 고구마과자든 말이죠..

서니데이 2022-09-24 23: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구마도 맛있고 소라과자도 맛있어요.
83호의 모형은 근사하네요. 그리고 생각했던 것보다 큰 것 같아요.
붉은돼지님 사진 잘 봤습니다.
좋은주말 보내세요.^^

붉은돼지 2022-09-25 11:40   좋아요 1 | URL
아 소라과자도 있어요...꽈베기도 있었네...ㅎㅎㅎㅎㅎㅎ 하여튼 이 옛날 과자들 맛있습니다. 사유상은 크기를 재보니 14cm 정도 되는군요. 여러가지 색상이 있어요

hnine 2022-09-25 0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유의 방, 한번 가보세요. 78호, 83호 대신 반디와 반야로 불러보면 어떨까요. 애칭 공모전에서 당선된 이름이랍니다.
반가사유상도 사유상이지만 사유의 방 자체와 소리 등이, 박물관 어느 전시나 작품과 다른 느낌을 준다는게 제 소감이어요.

저에게 고구마형 (포장지에 그렇게 써있네요.) 스낵과 오란다는 조심해서 손대야 하는 간식이랍니다.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거든요 ㅋㅋ 오란다를 아직 즐길수 있는 치아가 있다는 것을 감사해야해요. 치아 부실한 사람들은 저거 못 드시더라고요.

붉은돼지 2022-09-25 11:55   좋아요 0 | URL
애칭 공모전도 있었군요. 반디와 반야 예쁜 이름입니다. 인터넷에 보면 사유의 방 아주 멋지게 정성들여 잘 만들어 놓은 것 같더라구요. 언제 꼭 한번 가봐야겠어요....맞아요 오란다는 저게 무슨 돌떵이처럼 아주 딴딴해서 조심조심 살살살살 먹어야해요.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09-25 1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뭔가 같은 나이대의 냄새가 물씬 물씬 풍기는 글이에요. 어디서 그런걸 느낀걸까요? 고구마 과자? 아니면 오란다가 이빨에 끼어서 싫은 느낌? ㅎㅎ
저는 한 때 폴 오스터 좋아해서 대부분의 책을 읽었는데 저 시리즈가 나왔네요. 소장용만으로 사기에는 부담이....그래서 그냥 그림의 떡으로 보고만 있습니다. 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은 저도 아직 못가봣는데 언젠가는만 하고 있네요. ^^

붉은돼지 2022-09-25 22:13   좋아요 2 | URL
아마도 제품의 생산년도가... 시니얼 넘버가 비슷하게 시작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 전에는 와아아아 내가 이만큼이나 나이를 많이 먹었나 깜짝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요즘은 뭐 그냥 저냥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그 세월동안 나름 책도 읽고 맥주 병뚜껑도 모으고 ㅎㅎㅎ 이것저것 한다고 했지만 역시 뭐하나 제대로 해놓은 게 없는 것도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역시 책 읽기를 좋아한다는 거 그거 하나는 참 잘되었다는 그런 생각을 또 해보고는 합니다. ㅎㅎ

은하수 2023-05-15 08: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폴 오스터 전집 보고 미련없이 구매했네요 폴 오스터도 열린책들 책도좋아하는데 한동안 잊고 있었네요
덕분에 좋은 정보얻고 돼지님께 땡투 남겼습니다^^

붉은돼지 2023-05-16 10:59   좋아요 1 | URL
저는 뭐 폴 오스터가 좋아 못살고 그러는 건 아닌데,,,,책이 예뻐서 그냥 충동 구매하고 말았습니다. ㅜㅜ
은하수님 땡투 감사합니다. ㅎㅎㅎㅎ
 

민음세계문학 도장깨기 사업이 대단히 느리게 소걸음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한 달 넘는 동안에 겨우 다섯 권 읽었다. 하지만 역시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잊지 않고 하고 있다는 사실 아닌가 이 말이다. 


27. <다섯째 아이>

 

레싱이 한 인터뷰에서 밝힌 이 소설을 착안하게 된 사건 두 가지. 하나는 방하시대의 유전자가 현재의 우리에게도 내려온다는 어느 인류학자의 글이었고, 다른 하나는 정상적인 세 아이를 낳은 뒤에 태어난 네 번째 딸 때문에 다른 아이들은 망쳤다는 어느 주부의 잡지 기고를 읽은 일이라고. 후속편인 <세상 속의 벤>2000년에 나왔다고 한다. 아직 번역은 안된 듯.

 

28. <삶의 한가운데>

 

아주 오래전에 윤이상과의 대담집 <상처입은 용>, 북한 여행기인 <또 하나의 조국>을 읽은 기억이 난다. 독일에서 녹색당의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던 린저는 거의 김일성 찬가를 부르면서 북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을 과도하게 찬양 미화했던 분이다. 이 소설 안의 액자소설은 나치에 저항한 루이제 린저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라고 하고 린저가 무슨 반나치 저항작가처럼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히틀러 찬양시를 쓰는 등 나치 부역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고 한다. 베스트셀러였다고 하지만 소설은 지루하다. 나나를 한평생 사랑한 남자 주인공에게 공감하기 어렵다.

 

29. <농담>

 

낙관주의는 인류의 아편이다! 건전한 정신은 어리석음의 악취를 풍긴다. 트로츠기 만세!” 여자 친구에게 보내는 엽서에 적은 악의 없는 이 농담 한마디로 주인공 인생이 정말 막장으로 내려간 이야기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만약에 박정희 정권 시절에 누가 김일성 만세!’라고 외쳤다면 그것이 과연 농담이 될 수 있나하는 생각도 든다. 게다가 그 사람이 평소에도 정권에 회의적인 소리나 하고 다니면서 행적이 조금 의심스러웠다면 아마 바로 간첩으로 몰려 감방에 들어갔을 지도 모른다. 농담도 분위기 봐 가면서 적당하게 해야하지 않을까? 선을 넘으면 곤란한 일이 생길지도...

 

30. <롤리타>

 

변태 소아성애자의 넋두리. 건장한 어른 남자가 열두 살 미만의 어린 소녀가 좋아서 미치겠다면 정말 미칠 일이다. 그것이 분명 죄인 줄 알지만 성인(聖人)이 아닌 다음에야 본능을 통제하긴 어렵다. *을 붙잡고 절벽에서 뛰어내리거나 눈물을 철철흘리며 죄를 범하는 것 중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 어쩌면 이건 질병이므로 치료가 가능할 지도 모르니 전문가와 상담을 해야 하나?

 

단테는 아홉 살의 베아트리체와 사랑에 빠졌고, 페트라르카가 라우라와 미친 듯한 사랑에 빠졌을 때 그녀는 열 두 살이었다고 하며, 27세의 에드가 알렌 포는 13살인 사촌동생인 버지니아 클램과 결혼하는데, 결혼 문서에는 21세라고 허위신고 했다고 한다. 53세의 선지자 무하마드는 그의 가장 가까운 동지이자 조력자인 아부 바크르의 6살난 딸 아이샤와 혼인했다. 실제 성교는 9살에 이루어졌다고도 하지만 알 수 없는 일이다.(어쨋든 이 사건은 두고두고 이슬람의 조혼 풍속을 정당화하는 구실이 되었다.)

 

30. <야성의 부름>

 

민음사 전집에 30번이 두 권이다. 무슨 까닭인지 롤리타는 절판되었고 야성의 부름이 30번에 이름을 올렸다. <야성의 부름>은 주인공이 개인 이야기. 개가 들려주는 이야기다. 시튼 동물기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고,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데 시베리아 호랑이가 주인공인 소설도 있었다. 분량도 적당하고 감동도 있고 재미도 있다. 깔끔한 소설이다.

 

또 다른 소설 <불을 지피다>도 너무 유명한 이야기다. 예전에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죽음의 미학>편에 실렸있던 단편이다. 알레스카의 유콘강 근처에서 영하 50도인지 70도인지 하여튼 엄청나게 추운 곳에서 불 지피기에 실패해서 얼어죽는 이야기다. 두 번째로 읽는데 내용을 알고 읽으니 너무 가슴이 답답하고 막막해서 겨우겨우 간신히 읽었다.

 

사생아로 태어난 잭 런던은 40년의 길지 않은 삶이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 특이한 것은 1904년 러일전쟁 취재하는 종군기자로 일본을 거쳐 구한말 조선에 왔고 부산에서 평양을 거쳐 만주 단동까지 말을 타고 취재 여행을 했다고 한다. <1904년 러일전쟁 종군기, 조선사람 엿보기>라는 책도 나와있다. 읽어보진 못햇지만 일본은 강한 무사의 나라로 조선은 무기력한 나라로 묘사하고 있다고


해리포터 시리즈는 한 권도 읽은 것이 없지만 책이 예뻐서 충동 구매했다. 앞으로 이런 멋진 양장본이나 특별판, 무슨 기념판 등등은 웬만하면 구입하는 걸로 나 자신과 몰래 약속해버리고 말았다. 해리포터 마법 지팡이는 수년 전에 유니버설 스튜디오 갔을 때 우리 혜림씨가 사달라고 졸라서 구입했던 것이다. 짝대기 하나에 거의 5만원 넘었던 것 같다. 상자 뒤에 보니 메이드인차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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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9-03 14: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웬만하면 구입하는 걸로 나 자신과 약속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좋은 약속입니다. 화이팅!!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붉은돼지 2022-09-03 14:42   좋아요 1 | URL
뭐 아름다운 약속이죠, 몰래한 사랑도 아닌.... 몰래한 약속 ㅋㅋㅋㅋㅋ

붉은돼지 2022-09-03 14:41   좋아요 1 | URL
오오오오 왠만하면이 아니라 웬만하면 이군요

바람돌이 2022-09-04 14: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저는 해리포터 시리즈 다 가지고 있는데도 저 미나리마 에디션은 또 갖고 싶네요. 완전 사랑스러운....ㅠ.ㅠ

붉은돼지 2022-09-04 15:25   좋아요 0 | URL
미나리마 판은 무슨 팝업북 비슷한 게 나름 멋진데요.. 이게 2권까지 밖에 안나와서 다음편이 안나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ㅎㅎㅎ

yamoo 2022-09-07 2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8번 빼고 다 소장하고 있고 다 읽었슴돠~~
개인적으로는 잭 런던의 야성의 부름이 가장 재밌었습니다~

붉은돼지님의 세계문학 도장깨기를 열렬히 응원합니다!!

붉은돼지 2022-09-08 10:05   좋아요 0 | URL
28번은 패스하셔도 될 듯합니다. ㅎㅎㅎ
야성의 부름 재미와 감동이 있는 깔끔한 한 편이었습니다.
저도 야무님의 그림그리기 열렬히 응원하겠습니다. ㅎㅎㅎ
 

요즘은 괴테를 읽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니 뭔가 조금 있어 보이는 듯도 하다. 하지만 왠지 플라톤을 읽고 있소.”(소련군의 탱크가 처들어 오는 긴박한 와중에도 두브체크는 사무실에서 플라톤을 읽고 있었다고 누구한테 들은 것도 같은데....) 혹은 소포클레스를 읽고 있소.” 보다는 조금 격이 떨어지는 듯도 하고, “헤세를 읽고 있어요.” 보다는 조금 나은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물론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많겠지만요.

 

어쨌든, 민음사 문학전집을 순서대로 읽다보니 괴테를 계속 읽게 되었는데,,,,감상을 말하자면 그 유명한 <파우스트>는 무슨 외계어로 쓰여졌는지 이해불가에 더럽게 재미없고, 더 유명한 <베르테르의 슬픔>은 공감 일도 되지 않고(내가 뭐 그리 푹 쑤시고 찔러도 피 한방울 안나오는 메마른 인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나만의 생각인가???), 다만 조금 덜 유명한 <빌헬름의 수업시대>는 그런대로 읽을 만 하더라는 감상입니다. 이런 것도 뭐 감상이라고 할 수가 있나?

 

여하튼, 소생의 원대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벽돌깨기 사업은 착착착착은 아니고 느릿느릿 백년하청으로 꿈지럭꿈지럭 무슨 지렁이 기억가듯 진행되고 있다. 지난 51521<파우스트 1> 읽기 시작해서 한 달도 더 지났는데 이제 26<이피게니에. 스텔라>를 시작했다. 한 달에 겨우 5. 이러다가는 한 십 년은 족히 걸릴 듯하다. 하지만 다른 읽을 책도 무지하게 많고, 생계도 꾸려나가야 하고, 고양이 똥도 치워야 하고 나름 할 일이 많으니 어쩌겠는가 다만 포기하지 않고 우공이산의 정신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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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06-22 23: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진로에서도 저런 걸 주는군요?!?!

붉은돼지 2022-06-23 00:09   좋아요 2 | URL
당근에서 만냥 주고 샀어요. 제가 스노우볼도 모으거든요 ㅋ

서니데이 2022-06-23 0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보다 스노우볼이.^^
두꺼비와 코끼리인데 둘다 파란색이라서 세트로 보여요.
사진 잘 봤습니다.
붉은돼지님 좋은하루되세요.^^

붉은돼지 2022-06-23 09:23   좋아요 2 | URL
정말 세트 같죠? 소주 맥주 말아서 소맥 한잔ㅋㅋㅋㅋ
서니데이님 즐거운 하루 되세요^^

그레이스 2022-06-23 09: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파우스트 읽을때 오디오책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저는 희곡을 읽기 어려워해서,
책으로 읽고 이동 중에는 오디오로 듣고,,,

우공이산!
제가 좋아하는 말입니다^^
언젠가는 민음사전집이 다 옮겨지겠네요.

붉은돼지 2022-06-23 09:32   좋아요 2 | URL
맞아요 희곡은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왠지 읽기가 조금 어려운 것 같아요. 오디오북도 좋은 방법이군요...그런데 일반 소설 오디오북은 성우 한 명이 죽 읽어주는 형식이던데....희곡은 배역마다 사람이 다르게 나오는 건가요? 무슨 라디오 드라마처럼 그럼 재미있겠는데...그럴러면 비용이 또 많이 들겠죠 ㅎㅎ 10년 보고 열심히 일겠습니다. 우공의 정신으로....아!!! 십 년 뒤면 내가 몇 살?????? ㅜㅜㅜ

그레이스 2022-06-23 09:46   좋아요 2 | URL

저는 유튜브에서 찾았는데 말씀하신 그런 종류었어요
라디오극 같은 효과음도 있고

stella.K 2022-06-23 10: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해야하는데 우공이산...ㅠ 저도 해 보겠슴다. 우공이산. 😂

붉은돼지 2022-06-23 10:09   좋아요 2 | URL
스텔라 님의 우공이산을 응원합니다. 우공우공우공 ㅋㅋㅋㅋㅋㅋ

moonnight 2022-06-23 11: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붉은돼지님^^

붉은돼지 2022-06-23 12:29   좋아요 2 | URL
존경하는 문나잇 님!! 감사합니다. ^^

유부만두 2022-06-23 12: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베르테르에게 공감을 하는 게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18세기의 인셀에게 문학이라는 옷도 과하지 않나 …. 싶어요. ;;;

붉은돼지 2022-06-23 12:36   좋아요 2 | URL
인셀이 무언가 찾아봤습니다. 자발적 비혼, 요즘은 여성혐오를 지칭한다고 나오네요 음..
저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무척 아름답고 슬픈 사랑이야기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읽어보니 참....슬프기는 슬픈데...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병에 관한 이야기같더군요..
그리고 괴테 여성 편력을 죽 보다가 전에 어디선가 보기도 했던 것 같은데...
70넘은 영감님이 19살 처녀를....허....코가 막혀 콧방귀도 나오지 않습니다.

바람돌이 2022-06-23 12: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민음사 전집 도장깨기라니.... 너무 많잖아요. 조금 적은 걸로 하시지... ㅎㅎ 어쨌든 붉은 돼지님 위대한 경로를 격하게 응원합니다.

붉은돼지 2022-06-23 12:41   좋아요 2 | URL
옛!! 감사합니당~~ 너무 많긴 많죠 그래서 10년을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10년 뒤에는 아마 민음사 전집도 500권 쯤 나올 것이고 한 해에 50권씩 읽으면 10년이면 500권......그러면 저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도장깬 돼지가 되는 겁니다....아마 이런 돼지는 거의 유일무일할 것이라는, 음하하하하하하하.... 역시 관건은 포기하지 않기, 끈기, 꾸준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mini74 2022-06-24 17: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다 만 책들입니다 ㅠㅠ 전 테라의 그 숟가락오프너가 갖고 싶어 기웃거리는 중입니다ㅎㅎ스노우볼도 탐나네요. 진로 처음엔 두꺼비가 이니라 원숭이가 마스코트였다거 하더라고요. 아무리봐도 두꺼비로 잘 바꾼거 같아요 ~ 붉은 돼지님 저도 파이팅! 응원합니다 ~~

붉은돼지 2022-06-25 10:51   좋아요 1 | URL
맞아요 그 숟가락오프너 한 번 해보고 싶더라구요.ㅎㅎㅎㅎ 진로가 처음엔 두꺼비가 아니고 원숭이였더군요..처음 알았습니다. 원숭이 라벨 구할 수 있으면 좋겟는데(뭐 지금은 어디서 구경하기도 어려울 듯).....제가 술병 라벨로 모으거든요 ㅎㅎㅎㅎㅎ 쓸데없는 것들 모으는 게 취미 ㅎㅎ

transient-guest 2022-06-29 1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착실히 진행 중이니 책이 나오는 건 한계가 있어서 언젠가는 다 이루실 겁니다 저도 언젠가 도전해보고 싶네요

붉은돼지 2022-06-29 14:49   좋아요 2 | URL
필생의 과업이라고 하면 좀 그렇지만 어쨌든 세월대로 한번 읽어보려고 합니다. 500권 10년 예상하고 있는데요, 그러면 2031년, 그때 내 나이는 ㅎㅎㅎㅎㅎ

yamoo 2022-07-07 07: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민음사 도장깨기라...거기 벽돌책도 아주 많아요..ㅎㅎ
저는 민음사본 한 30여권 읽은 거 같아요. 근데 괴테는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재미가 없어서 몇 페이지 읽다가 덮었어요.
미션 완수하시면 정말 대단하신 거에요^^ 드럽게 재미없고 지루해서 시간낭비같다는 생각이 들곤해요. 그래도 꾸역꾸역 읽고나면 뭔가 생각할 거리도 많고 그러면 좋은데 괴테책은 그런 것도 없으요~ 최근 읽은 다섯째아이와 비교해봐도 괴테 책은 읽는 거 자체가 신경질 납니다..ㅎㅎ

붉은돼지 2022-07-07 13:08   좋아요 1 | URL
아 마침 지금 27번 다섯째 아이 읽고 있습니다. 대책없이 아이 많이 낳은 부부 이야기 같던데....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민음사 세계문학에 정말 벽돌 책도 많고... 레미제라블은 4권인가 5권인가 그렇더군요.ㅎㅎㅎㅎ 어쨌든 10년 계획으로 꾸역꾸역 읽어볼 생각입니다.

yamoo 2022-07-08 08:55   좋아요 0 | URL
근데, 그거 다섯째아이 다 읽으시면 많은 걸 생각하실 수 있을 거에요. 첨에 좀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는데, 생각할 지점들이 너무 많았고 가족의 본질과 양육에 대해 심도있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작은 분량이지만 강력한 책 중 하나 인듯합니다. 제 인상은 그랬어요^^
 

김동리의 생애는 그 자체가 뭐 소설 이상이고 한 편의 막장 드라마입니다. 감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나무위키의 내용과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여러 신문 기사들의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김동리(1913~1995)

 

해방후 한국 문단에서 시는 미당, 소설은 동리 아닌가 생각한다. 뭐 정치적 성향은 별론으로 하고 말이다. 나무위키에 의하면 동리의 혈통은 조선 사림의 거두로 영남학파의 시조로 추앙받는 김종직에 닿아 있다. 점필재의 17대손이라고 한다. 한학자이자 동양철학자 범부 김정설(1897~1966)은 동리의 친형이다. 이분이 또 대단하신 분이다. 김지하는 생명사상과 관련하여 우리 민족 유사이래 3대 천재로 원효, 최제우, 김범부를 호명하고 있다. 동리는 16년 연상인 이 형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범부가 지은 책 중에 <화랑외사>가 있고 동리의 신춘문예 당선작이 <화랑의 후예>였다.

 

동리는 결혼을 세 번 했다. 첫 번째 부인은 김월계이고, 두 번째 부인은 소설가 손소희(1917~1987)이고, 세 번째 부인은 소설가 서영은(1943~)이다. 김월계와는 1940년 결혼해서 1966년 이혼했다. 슬하에 51녀를 두었다. 1937년 동리는 경남 사천의 광명학원 강사로 있었는데 당시 하숙집 딸이 김월계였다. 진주의 한 성당에서 식을 올렸는데 그때 주례가 만해 한용이었다고 한다.

 

1948년 서울 명동에서 전숙희와 손소희가 마돈나 다방을 차리고 있었다. 당시의 다방은 지금과는 달라서 인텔리 사교 살롱같은 곳이었다. 한무숙이 소설을 쓰려는 손소희에게 김동리를 소개해 주었다. 손소희 역시 유부녀였지만 어쨌든 동리와 눈이 맞고 말았다. 전쟁 중에 동리는 북한군이 점령한 서울에 숨어 있었는데, 이때 손소희가 위험을 무릎쓰고 헌신적으로 보살폈다고 한다. 1953년에 부산에서 동리는 손소희와 살림을 차리고 동거를 시작했다. 이 때 본부인 김월계가 손소희를 찾아와서 머리 끄댕이를 붙잡고 어쩌고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한바탕 난리를 친 적이 있는데, 이게 또 당시 신문에 특종기사로 보도되어 가판대에서 기록적으로 팔렸다고 한다. 그렇거나 말거나 이왕지사 이렇게 된거 손소희는 동리의 집안 살림 경제을 도맡아 처리하면서 남의 서방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동리가 문학가로, 문화 권력으로 출세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동리는 손소희의 내외조에 힘입어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서라벌예술대학장, 대한민국 예술원 회장 등을 역임하며 승승장구하게 된다.

 

1966년 본부인 김월계와 이혼한 후, 손소희와 따로 결혼식을 올렸는지 혼인신고를 했는지는 찾아봐도 기록이 없다. 어쨌든 1966년 이후에 김동리-손소희 커플은 떳떳한 부부가 되었지만 동리는 이때 이미 새로운 여인을 찾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1968년경에 동리는 서영은을 만난다. 당시 현대문학 실기 강사였던 박경리가 서영은의 습작소설을 보고 김동리를 한번 찾아가 보라고 권했다. 1943년생인 서영은 그때 이십대 중반이었고 김동리는 오십이 훌쩍 넘은 나이였다. 문학계에 있어서 동리의 위치로 보나, 둘 사이의 연차로 보나, 더구나 동리는 재혼한 유부남이었고 서영은은 이십 대의 처녀였으니 이 불륜 사건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손소희는 자신 역시 불륜으로 이루어진 관계라서 업보로 생각했는지 아니면 원래 성격이 대범해서 그런지 서영은을 묵인 내지 관용했던 것 같다. 1973년 김동리 손소희 부부가 <한국문학>을 창간했을 때 편집장 이문구가 서영은을 경리 및 편집기자로 채용했고, 서영은이 문단 후배이니 손소희는 서영은을 그런대로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서영은의 증언에 의하면 손소희는 서영은에게 동리 곁에 있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1987년 손소희가 죽고 그 이듬해에 서영은은 동리와 어느 절간에서 단촐한 결혼식을 올린다. 20여 년을 음지에서 숨겨진 여인으로 살아오다가 이제 정식으로 부부가 되었지만, 남편은 1990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5년을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다가 죽었다. 서영은이 동리와 법적 부부로 건강하게 같이 지낸 기간은 3년에 불과했고 그후 5년은 똥오줌 받아내는 식물인간 병수발이었고, 동리가 죽은 후에는 전처 소생 자녀들과 재산을 둘러싼 진흙탕 법정 분쟁을 겪었다. 서로의 상처를 물고 뜯고 울고 불고 할퀴는 지옥도가 펼쳐졌다. 서영은은 이 와중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수모와 치욕을 겪고 결국 재판에서도 패소해서 거의 빈털터리로 쫓겨났다고 한다. 그 기구한 사연은 당시 여성잡지에 수없이 오르내렸다. 동리 자식들 측의 변호인은 김평우였다. 김동리의 차남으로 박근혜 탄핵심판에 참여한 바로 그 변호사다.

 

동리는 김월계와 사이에서 51녀를 두었다.(손소희와 서영은에게는 자식이 없었다) 자식들이 모두 재주와 능력이 있어 신문기자, 법관, 외교관, 대기업 임원 등으로 입신 양명했다. 차남 김평우는 1945년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와 판사생활 후에 변호사 개업했고 나중에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박근혜측 변호인단에 참여해 진상을 부려 구설에 오르내렸다.

 

2014년에 서영은은 김동리와 자신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자전적 소설 <꽃들은 어리로 갔나>를 펴냈다. 여러 신문에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서영은은 동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이는 인색했고, 폭군이었고, 이기적이었다. 그리하여도 그 남자는 운명이었고 애뜻했다.“ 동리에게 심한 폭력을 당하기도 했다. 살의의 가까운 주먹으로 맞아서 피투성이가 된 적도 있다고 한다. 소설에 묘사된 동리는 소유한 것을 잃을까봐 전전긍긍하는 사람, 그의 소유란 젖동냥에서 비롯된 생래적 결핍감을 채우고 또 채워서 쌓이게 된 잡동사니들이었다. 그에겐 아내도 소유해야 할 대상이었다.“ 그토록 혹독한 시련에도 불구하고 동리의 어떤 부분이 두 사람을 끈끈하게 맺어줬느냐고 물었을 때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우린 몸이 잘 맞았어요

 

미당은 동리 산소의 비문에 이렇게 적었다. ”무슨 일에서건 지고는 못 견디는 한국 문인 중의 가장 큰 욕심꾸러기, 어여쁜 것 앞에서는 매양 몸살을 앓던 탐미파 중의 탐미파, 신라 망한 뒤의 폐도에 떠오른 기묘하게도 아름다운 무지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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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2-05-12 17: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영은 작가와의 관계에 대해 알고서 꽥-_- 하고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탄핵심판에 등장한 김평우 변호사에 이어져서 또 놀랐던@_@;;; 친구에게 저 사람이 김동리 아들인데 말이야 하며 주절주절 설명했던 기억이@_@;;;

붉은돼지 2022-05-12 19:35   좋아요 1 | URL
정말 꽥! 하고 놀랄 일이지요 참... 알라딘으로 검색해보니 김동리 문학전집이 33권이나 되는데 또 한번 놀랐습니다.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역마> 같은 소설은 참 괜찮았다는 기억이 있습니다. 경주 출신으로 화랑의 후예라는 부심이 있었는지 신라 관련 역사소설도 많이 썼더군요.

moonnight 2022-05-12 19:39   좋아요 0 | URL
와 그렇게나 많나요? 저는 무녀도, 등신불 밖에 모르겠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