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폴 오스터라고는 읽은 것이 <뉴욕 삼부작> 하나밖에 없지만, 그리고 앞으로 폴 아저씨의 책은 더 읽을 계획도 없지만(미안해요 폴, 읽기로 약속해버린 다른 책들이 너무 많아서 당분간 당신을 만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그렇거나 말거나 어쨌거나 저쨌거나 나는 나 자신과 몰래한 약속이 있어서 이 특별판 세트를 구입했다. 예쁘다.

 

2. 민음사 문학전집 31<아메리칸>을 읽었다. 헨리 제임스의 책은 처음이다. 지금은 32<양철북 1>을 읽고 있다. 32번부터 38번까지는 예전에 이미 한번은 읽은 책들이라 복습한다는 생각으로 읽어야지 했는데.... 양철북을 읽어보니 몇몇 거시기한 장면을 빼고는 기억나는 것이 거의 없는 것이 뭐 처음 읽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 같다. 소설의 무대이자 그라스의 고향이기도 한 단치히. 독일어로 단치히이고 폴란드어로 그단스크라고 하는데, 폴란드 땅이지만 주민은 대부분 독일계라고. 히틀러가 단치히 반환을 구실로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2차대전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상하게 '단치히'라는 발음이 마음에 들어 혼자 몇 번 불러봤다. 단치히, 단치히...  한번 가보고 싶다.     

 

3.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는 사유의 방을 꼭 한번 관람하고 싶었지만 궁벽한 변방에 은신하고 있는 관계로 아직까지 가서 보지는 못했다. 전언에 의하면, 사유의 방에 있는 두 개의 사유상은 옅은 어둠 속에서 깊은 사유를 하고 있다고 한다. 78호와 83. 무슨 인조인간 시리얼 넘버 같다. (국보에 번호를 붙이지 않기로 했다는 보도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 83호를 구입했으니 78호도 곧 장만해서 내 책장의 한 칸을 비워 사유의 책꽂이 칸으로 만들고 싶다.

 

4. 요즘 고구마 과자가 너무 맜있다. 책 읽으면서 살금살금 먹다보면 어느새 한 봉지 뚝딱. 배가 불룩해진다. 가격도 싸다. 우리 동네 마트에 990원이다. 요즘 나의 최애 간식이다. 옛날에는 오란다를 더 좋아했는데 요즘은 이에 자꾸 뭐시기 찐득하게 끼이는 것이 조금 거시기하지만 그래도 맛은 여전히 달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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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22-09-24 1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양철북 1권 읽고 포기중인 1인 ㅎㅎ, 폴오스터 저거 이뿌긴하네요. 구 열린책들 자간이 극악이던데 이 책은 좀 나은가요?

붉은돼지 2022-09-24 22:28   좋아요 2 | URL
도선생님의 심오한 저작들도 성큼성큼 완독하시는 쿠키님이 양철북을 포기하시다니오 아아아아 말이 안됨 ㅋㅋㅋ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은 정말 누구 눈알을 빼먹으려는지 너무 촘촘꼼꼼해서.....햐 정말 이 출판사 편집자님은 이런 소리 많이 들으셨을 텐데 정말 도대체 무슨 생각이신가 이런 생각도 했었습니다만 이 책은 그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민음사 전집에 비하면 조금 빡빡한 듯한 느낌입니다요.

stella.K 2022-09-24 2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갑자기 고구마 과자 먹고 싶네요.
저희는 우리집 가장이 오징어 땅콩 과자와 아이비만
벌써 몇달째 딥따 사고 있습니다.
안 달아서 평소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최근 넘 집착적으로
사고 있습니다. 아마 이렇게 먹고 향후 5년은 안 먹어도 될 것 같습니다. 질려서...ㅠ

붉은돼지 2022-09-24 22:32   좋아요 1 | URL
오징어 땅콩도 정말 맜있죠, 조금 짭짤하지만요. ㅎㅎㅎㅎ 아이비는 담백하고 조금 퍼석한 느낌..아 뭐든지 책 읽을 때나, tv를 볼 때나 눈으로 뭐시기를 집중할 때는 입으로는 또 뭐든지 오물오물거릴게 있어야 합지요..오징어땅콩이든 고구마과자든 말이죠..

서니데이 2022-09-24 23: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구마도 맛있고 소라과자도 맛있어요.
83호의 모형은 근사하네요. 그리고 생각했던 것보다 큰 것 같아요.
붉은돼지님 사진 잘 봤습니다.
좋은주말 보내세요.^^

붉은돼지 2022-09-25 11:40   좋아요 1 | URL
아 소라과자도 있어요...꽈베기도 있었네...ㅎㅎㅎㅎㅎㅎ 하여튼 이 옛날 과자들 맛있습니다. 사유상은 크기를 재보니 14cm 정도 되는군요. 여러가지 색상이 있어요

hnine 2022-09-25 0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유의 방, 한번 가보세요. 78호, 83호 대신 반디와 반야로 불러보면 어떨까요. 애칭 공모전에서 당선된 이름이랍니다.
반가사유상도 사유상이지만 사유의 방 자체와 소리 등이, 박물관 어느 전시나 작품과 다른 느낌을 준다는게 제 소감이어요.

저에게 고구마형 (포장지에 그렇게 써있네요.) 스낵과 오란다는 조심해서 손대야 하는 간식이랍니다.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거든요 ㅋㅋ 오란다를 아직 즐길수 있는 치아가 있다는 것을 감사해야해요. 치아 부실한 사람들은 저거 못 드시더라고요.

붉은돼지 2022-09-25 11:55   좋아요 0 | URL
애칭 공모전도 있었군요. 반디와 반야 예쁜 이름입니다. 인터넷에 보면 사유의 방 아주 멋지게 정성들여 잘 만들어 놓은 것 같더라구요. 언제 꼭 한번 가봐야겠어요....맞아요 오란다는 저게 무슨 돌떵이처럼 아주 딴딴해서 조심조심 살살살살 먹어야해요.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09-25 1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뭔가 같은 나이대의 냄새가 물씬 물씬 풍기는 글이에요. 어디서 그런걸 느낀걸까요? 고구마 과자? 아니면 오란다가 이빨에 끼어서 싫은 느낌? ㅎㅎ
저는 한 때 폴 오스터 좋아해서 대부분의 책을 읽었는데 저 시리즈가 나왔네요. 소장용만으로 사기에는 부담이....그래서 그냥 그림의 떡으로 보고만 있습니다. 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은 저도 아직 못가봣는데 언젠가는만 하고 있네요. ^^

붉은돼지 2022-09-25 22:13   좋아요 2 | URL
아마도 제품의 생산년도가... 시니얼 넘버가 비슷하게 시작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 전에는 와아아아 내가 이만큼이나 나이를 많이 먹었나 깜짝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요즘은 뭐 그냥 저냥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그 세월동안 나름 책도 읽고 맥주 병뚜껑도 모으고 ㅎㅎㅎ 이것저것 한다고 했지만 역시 뭐하나 제대로 해놓은 게 없는 것도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역시 책 읽기를 좋아한다는 거 그거 하나는 참 잘되었다는 그런 생각을 또 해보고는 합니다. ㅎㅎ

은하수 2023-05-15 08: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폴 오스터 전집 보고 미련없이 구매했네요 폴 오스터도 열린책들 책도좋아하는데 한동안 잊고 있었네요
덕분에 좋은 정보얻고 돼지님께 땡투 남겼습니다^^

붉은돼지 2023-05-16 10:59   좋아요 1 | URL
저는 뭐 폴 오스터가 좋아 못살고 그러는 건 아닌데,,,,책이 예뻐서 그냥 충동 구매하고 말았습니다. ㅜㅜ
은하수님 땡투 감사합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