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샘과 시바클럽 시공 청소년 문학
한정영 지음 / 시공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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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녀석들이 나타났다. 바로 ‘시바클럽’이란 녀석들이다. 발음이 참 요상하다. 잘못하면, 씨발클럽이나 씨바클럽이 된다(실제 이야기속에서 그렇게 말하는 녀석들이 나온다.). 시바는 솔로몬과 연관이 있는 지혜의 여왕이다. 그러니, 시바클럽은 그 지혜를 좇아가는 셈이다. 과연 어떤 지혜일까? 바로 두 사람의 진면목을 알아내 고발하려는 거다. 콩글리쉬 영어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짝퉁샘과 학교 일진 태극간의 수상쩍은 관계를 알아내 고발하려는 것.

 

그렇다면 시바클럽의 회원들은 누구일까? 태권소녀이자 일진 태극의 오랜 절친이었던 분식집 딸인 미소. 반장이자 우등생이며, 태극의 숙제 셔틀을 하기도 하는 세민. 역시 태국의 셔틀을 했으며, 비비탄총 덕후인 다림. 이렇게 세 명이 시바클럽의 회원이다. 과연 시바클럽은 학교 일진인 태극과 짝퉁샘 간의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까?

 

청소년소설인 이 책, 『짝퉁샘과 시바클럽』은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를 꼬집고 있다. 학교폭력을 이야기하는가 하면, 다문화 가정의 비애를 이야기하기도 하고. 월남전으로 인해 남겨진 상처 라이따이한을 언급하기도 한다. 뿐 아니라, 대형유통업으로 인해 죽어나가는 소상공인들의 실태도 고발하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제3금융의 돈을 빌려 쓴 채무자들의 힘겨움에 대해서도 고발한다. 뿐인가! 소위 있는 집 부모들의 학교에서의 갑질도 여러 차례 보여준다.

 

이처럼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이 이야기 속에 잘 버무려져 있는데, 이들 모두를 종합해 본다면 결국엔 약자의 아픔, 약자가 세상을 살아가는 힘겨운 투쟁을 그려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들 약자들의 반란이 멋져 보이는 소설이다.

 

태극은 태권도 국가대표선수를 꿈꾸던 다문화 가정 아이다. 하지만, 그런 그의 가정에 불어 닥친 경제적 위기와 가정의 파탄은 꿈을 소멸케 만든다. 아울러서 자신을 괴롭히는 물리적 폭력 앞에 태극은 그들을 무찌르고 자신이 일진의 자리에 올라서게 된다. 이렇게 일진의 자리에 올라선 태극은 그동안 괴롭힘을 당하던 친구들을 암암리에 돕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자신의 유익을 위해 친구들을 괴롭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이 모든 일이 자신의 어머니를 구해내기 위해서라는 당위성이 있다 할지도, 태극은 이제 강자의 자리에 있다. 하지만, 그런 태극은 알고 보면 사랑하는 엄마를 구해내기 강자들에게 휘둘리는 약자에 불과하다. 그러니, 태극은 약자이면서 강자이고, 또한 여전히 약자로 남아 있게 되는 캐릭터다.

 

미소 역시 약자일 수밖에 없다. 분식집 사장이자 홀아비인 아빠와 살아가는 미소는 이미 출발부터 강자에 속하진 못한다. 날마다 김밥에 들어갈 단무지를 자르느라 손톱에 노란 물이 들어 친구들의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미소는 특출한 부분도 없는 전형적 약자다. 다림과 세민 역시 태극이란 힘 앞에 셔틀을 당해야만 하는 약자다. 하지만, 이들 약자들이 연대한 시바클럽은 태극을 어른들의 폭력 앞에서 구해내는 통쾌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짝퉁샘 역시 실력마저 의심받는 홀아비 늙은 평교사에 불과하다. 진급의 길이 막혀버린 늙은 평교사. 하지만, 그런 짝퉁샘은 자신의 과거뿐 아니라, 우리 역사의 어두운 면을 반성하며 바로잡아보려는 건강한 지성이자 위기에 처한 아이들을 돌보는 어른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처럼 약자들이 모여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짝퉁샘과 시바클럽』 이야기는 재미나다. 무엇보다 약자들의 반란에 응원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태극이 일진으로서 행했던 만행들, 그의 폭력의 혐의들이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비록 어머니를 구해내기 위해 돈을 모아야 하는 당위성, 그리고 자신의 가정에 불행을 초래한 H-마트와의 연관성에 대한 보복 등이 태극의 혐의를 모두 상쇄하는 것은 아닐진대, 여기에 대한 고민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약자들의 연대함이 통쾌한 일상의 회복을 만들어내기에 멋진 소설임에 분명하다. 이 땅에서 오늘도 힘겹게 살아가야만 하는 수많은 태극들이 자신들의 꿈을 향해 오늘도 힘차게 살아가게 되길 축복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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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은 얼마일까? 스콜라 꼬마지식인 16
김바다 지음, 윤진현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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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희는 햇빛을 좋아하는데, 요 며칠 햇빛이 사라졌습니다. 장마거든요. 어떻게 하면 햇빛을 볼 수 있을지 우비를 입고 길을 떠납니다. 하지만, 고양이도, 은행나무도, 비둘기도, 해바라기도 알 지 못해요. 장마가 지나야만 햇빛을 볼 수 있거든요. 다행히 보름 만에 비가 그쳤답니다. 진희는 오랜만에 나온 햇빛을 담뿍 받는답니다.

 

이렇게 진희가 좋아하는 햇빛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아볼까요? 예쁜 그림책인 『햇빛은 얼마일까?』는 햇빛이 우리의 생활 속에서 어떻게 사용되어지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태양열은 물을 데워 난방에 사용되어지기도 하고, 태양광은 전기를 만들기도 해요. 요즘은 이처럼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햇빛 발전소를 주변에서 제법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태양열 조리기로는 맛난 요리를 할 수도 있데요.

 

그리고 우리의 몸은 햇빛을 봐야 비타민 D를 몸속에 저장할 수 있데요. 그래야 겨울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너무 지나친 일광욕은 피부암을 불러 오기도 하지만요. 모든 음식에 꼭 들어가야 하는 소금 역시 햇빛을 이용하여 만들어지네요. 무엇보다 모든 식물들은 햇빛을 받아 광합성을 하고, 잘 자라게 되고 말입니다. 진희가 좋아하는 마른 오징어도 햇빛에 말리게 된데요.

 

이처럼 이 책은 햇빛이 우리의 생활 속에서 얼마나 필요한지, 그리고 어떤 부분에 구체적으로 사용되어지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렇게 고마운 햇빛은 얼마일까요? 놀랍게도 공짜랍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정말 꼭 필요한 것들을 신은 공짜로 우리에게 주셨거든요. 그런데, 이것이 공짜라고 해서 우린 그 고마움을 잊고 살면 안 되죠. 이렇게 고마운 햇빛을 날마다 공짜로 누릴 수 있으니 참 감사하네요. 물론, 이처럼 고마운 태양도 수명이 있어요. 그리고 그 수명은 절반가량 이미 지났답니다. 하지만, 걱정하진 마세요. 아직 수명이 50억년 가량 남았거든요. 그러니, 어찌 보면 여전히 무한하다고 볼 수 있죠. 이렇게 무한하게 우리에게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햇빛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가요.

 

아울러, 이렇게 에너지로도 전환할 수 있는 햇빛을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국가의 장려정책도 필요하겠고 말입니다. 요즘 들리는 말에 의하면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뚝 끊겼다고 해요. 오히려 더욱 지원함으로 권장하고, 그래서 재생에너지 생산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데 말이죠. 참 안타까운 일이에요. 더 많이 권장해서 우리나라가 재생에너지를 통해, 에너지 강국이 될 수 있다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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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타이밍이야! 담쟁이 문고
정해윤 지음 / 실천문학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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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주제로 묶인 여섯 편의 단편소설을 묶은 소설집이 나왔습니다. 정해윤 작가의 『문제는 타이밍이야!』란 책으로 청소년소설입니다. 청소년소설답게(?) 모든 이야기의 서술자는 청소년입니다. 그러니 모든 사건의 관찰자가 청소년인 거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이야기의 사랑의 주체가 청소년은 아닙니다. 때론 할머니의 사랑도 있고, 엄마의 사랑도 있습니다. 이들 사랑의 이야기들이 때론 애틋하기도 하고, 때론 달달하기도 하며, 때론 아프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사랑들이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요? 어쩌면 사랑 자체가 가진 아름다움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작가의 힘이 아닐까 생각해보게도 됩니다.

 

여섯 편의 이야기는 대략 이렇습니다. 「안단테에스프레시보!」는 어느 날 갑자기 사랑에 빠진 할머니, 그리고 그로 인해 충격에 빠진 한 가정의 이야기입니다. 할머니의 사랑을 마땅히 응원해야 하겠죠. 하지만, 아빠는 그럴 수 없습니다. 사랑에 빠진 할머니와 이를 마땅치 않게 여기는 아빠간의 갈등이 해소되어지며 사랑의 결말을 향해 나아가게 되는 예쁜 이야기입니다.

 

「사랑의 레시피」는 오랜 시절 서로 티격태격하며 성장한 두 소년소녀가 어느 날 상대를 향한 자신들의 사랑의 감정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마치 첫사랑의 풋풋함과 서투름을 느끼게 해주는 사랑 이야기네요. 맞아요. 사랑은 어쩌면 가까운 데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의 감정이 어쩌면 다른 감정들로 감싸여 감춰져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틀라스 콤플렉스」는 머리보다 힘쓰는 것을 좋아하는 병승이란 남자 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얄미운 여자 반장에게 이용당하는 사랑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현지라는 아이의 모습이 참 얄밉고 괘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병승이의 모습이 참, 바보 같고, 이용당한 그 사랑이 아프기만 하지만, 그럼에도 사랑을 통해 성장해 가는 병승의 모습이 멋져보기도 한 이야기입니다.

 

「첫사랑 뽀샵 중」은 동네 약국 아저씨를 짝사랑하게 된 여자아이의 이야기입니다. 혼자 마음에 품고 있던 아저씨가 엄마와 사랑에 빠졌답니다. 아프고 황당하고 억울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사랑하는 엄마의 아름다운 사랑을 위해, 자신의 첫사랑을 뽀샵 하는 아이의 모습이 참 예쁜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속에서 첫사랑의 아픔을 뽀샵하는 장면은 이렇습니다.

 

미솔이는 처음 붙였던 밴드부터 떼기 시작했다. 밴드를 붙였던 자리가 도드라졌다. 그곳은 마치 바늘로 콕콕 찍어놓은 듯 아주 작고 미세한 구멍들이 생겨나 있었다. 상처를 감쌌던 상흔처럼 첫사랑은 그렇게 흔적을 남겼다. 미솔이는 그 작은 구멍들을 살살 문질러 보았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라는 듯 구멍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았다. 봄볕이 무르익던 날 마지막으로 붙인 빨간색 밴드까지 떼고 나자 수첩이 홀쭉해졌다. 하지만 밴드가 차지한 자리만큼 수첩은 아직 들떠 있었다. 미솔이는 수첩을 미리 준비한 상자에 넣어 장 깊숙이 보관했다.(116-7쪽)

 

우리네 사랑의 상처는 이처럼 아무리 잊으려 해도 사랑의 밴드가 붙어 있던 그 자리만큼 당분간은 들떠 있게 될 겁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수첩은 다시 눌려 그 들뜬 빈자리를 눌러 메우겠죠. 혹 사랑의 상처로 고통당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힘내세요. 곧 그 빈자리는 새로운 사랑이 찾아와 채워질 테니 말입니다.

 

「나이롱 파마」는 아이들이 각자의 삶의 무게로 힘겨워하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각자 자신의 삶의 무게가 누군가에게는 그토록 원하는 모습일 수 있음을 생각하게 해 주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 모두는 나이를 떠나 각자 삶의 무게로 힘겨워합니다. 그런데, 이런 삶의 무게를 서로에게 기댈 때, 그 무게가 더욱 커지는 것이 아니라, 이상하게도 사라져버리게 된다는 진실을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마지막 「문제는 타이밍이야!」는 시련의 상처를 멋지게 극복해가는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이 이야기에서의 타이밍이 잘 맞는 건, 아이의 사랑이 아닌, 부모님의 사랑이지만 말입니다. 이야기 속에서 사랑의 상처를 입은 언니가 하는 말이 참 멋지네요.

 

세상의 모든 사랑은 첫사랑이래. 왜냐하면 말이지, 같은 사람하고 두 번 다시 사랑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모든 사랑이 첫사랑인 거지.(174쪽)

 

사랑의 상처가 있지만, 그럼에도 그 상처가 아물어 또 다른 첫사랑의 행복이 이야기 속의 아이에게 그리고 오늘 이 땅의 청소년들에게도 임하길 바랍니다.

 

여섯 편의 단편소설들을 읽으며 느낀 가장 큰 느낌은 마치 동화와 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느 단편소설은 읽다가 내가 지금 청소년소설을 읽고 있는 건지, 동화를 읽고 있는 건지 잊어버릴 때도 있을 만큼 동화의 느낌이 많았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청소년소설에 따스함을 불어넣어주는 작가만의 또 하나의 힘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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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풀턴 - 만들기를 좋아한 아이 위인들의 어린시절
마거리트 헨리 지음, 오소희 옮김 / 리빙북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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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로버트 풀턴 - 만들기를 좋아한 아이』는 기독교적 관점과 올바른 윤리를 강조하는 리빙북 출판사에서 출간되고 있는 <위인들의 어린 시절> 시리즈 가운데 하나로 금번에 새롭게 번역되어 출간된 책입니다(리빙북에서 나오는 책들을 읽어보면, 이 출판사는 아마도 퀘이커교와 연관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로버트 풀턴이란 인물은 발명가이자 화가였습니다. 그의 가장 위대한 업적은 증기선 클리어먼트 호를 성공적으로 개발하여 시험운행에 성공한 점입니다. 그의 업적으로 인해 증기선이 미국 전역의 강과 바다를 연결함으로 미국 산업 혁명의 토대가 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증기선을 그가 처음 발명한 것은 아닙니다. 다른 발명가가 있지만, 증기선을 상용화시키고 실제 산업전선에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에 성공한 것이 그의 업적입니다. 그가 영국으로 넘어가 생활할 때에는 영국을 위해 잠수함을 만들기도 했다고 합니다(물론, 잠수함 역시 그가 처음 개발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새롭게 실용화시키기 위한 개발이라고 보면 좋을 듯합니다.).

 

로버트 풀턴이 클리어먼트 호를 제작하고 시험 운행할 때만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그를 비웃었다고 합니다. 배 위에 무거운 기계를 싣고 물 위에 띄우는 바보가 어디 있느냐는 거죠. 또 많은 사람들은 돛배면 충분하다고 비웃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풀턴이 만들던 클리어먼트 호를 사람들은 모두 ‘풀턴의 실패작’이라고 부르며 비웃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온갖 비웃음에도 굴하지 않고 결국엔 클리어먼트 호를 성공시키고, 그로 인해 엄청난 산업혁신을 불러온 위대한 인물이 바로 로버트 풀턴입니다. 그의 어린 시절을 이 책은 이야기 합니다.

 

무엇이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생각하고, 직접 만들기를 좋아하던 풀턴(당시 연필이 희귀하여 거의 사용하지 못하던 때에, 폴턴은 직접 연필을 만들어가서 선생님을 놀라게 하기도 합니다.), 학교 가는 것보다 대장간에서 물건 만들기를 더 좋아하던 풀턴의 어린 시절의 모습들을 통해, 우리 아이들 역시 꿈을 향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를 배우게 되리라 여겨집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을 향한 폴턴의 열정을 발견함으로 그 열정이 우리 아이들의 열정이 되길 원합니다. 뿐 아니라, 풀턴의 성실하게 일하고 땀 흘리는 어린 시절의 모습도 우리 아이들에게 도전이 되리라 여겨집니다.

 

솔직히 리빙북에서 계속 출간되고 있는 <위인들의 어린시절> 시리즈는 예스러운 분위기를 느끼게 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요즘처럼 멋진 디자인으로 표지가 장식된 책들이 가득한 시대에 독자들의 선택에서 외면 받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울러 그 내용 역시 예스러운 것 역시 사실입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금세 그 내용에 빠져들게 되고, 리빙북 출판사만의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될 겁니다. 물론 저도 이 시리즈는 『나다나엘 그린』과 이 책, 『로버트 풀턴』 두 권을 읽은 것이 다입니다. 하지만, 이 묘한 매력은 다른 책들을 궁금하게 만들고, 읽고 싶은 갈망을 품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뿐더러 위인들이 한참 잘 나갈 때의 모습을 우리에게 전해 주는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에 그들이 꿈을 품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그런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기에, 이런 책을 아이들에게 읽게 한다는 것은 분명 커다란 매력임에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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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강아지 - 어른을 위한 동시
이순영 지음, 최지혜 옮김, 조용현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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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잔혹동시’라 하여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시집이 다시 새롭게 개정판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있던 동시는 삭제하고 몇몇 동시를 더 추가하여 개정판으로 나온 겁니다.

 

과연 어떤 시들이었기에 논란이 되었던 걸까(물론 가장 논란이 된 시는 제목만 실리고 내용은 빠진 백지로 실려 있지만 말입니다.) 궁금한 마음으로 책장을 펼치며, 꼬마 시인의 시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초등학생이지만, 어린이의 시라고 느끼지 않을 그런 시들이 가득하기에 먼저 놀랐습니다. 역시 천재 시인이란 타이틀을 붙이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

 

시집을 읽고 동시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동시와 어린이 시는 구분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어린이들이 쓰는 시들을 동시라고 말하지만 엄격하게 동시가 아닌 어린이 시(또는 아동시)로 구분해야 한다는 거죠. 동시란 어린이가 쓰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 동심으로 돌아가 쓴 시라는 겁니다. 물론, 꼭 어른들이 아니어도 되리라 여겨집니다. 이런 정의에서 동시와 어린이시를 구분하는 이유는 동심은 가득하지만, 서툰 표현들로 인해 어린이시라고 구분하리라 여겨집니다. 한마디로 시로서의 격(?)이 떨어진다고 보기 때문이겠죠. 그렇다면, 비록 나이가 어린 어린이의 시라 할지라도 시의 격이 있다면 동시라 말할 수 있겠죠. 그런 입장에서 본다면, 이 시집 『솔로 강아지』는 동시라 말하기에 충분하리라 여겨지네요.

 

단, 동심이란 부분이 문제입니다. 동심을 무엇으로 정의 내려야 할까요? 동심이란 말 그대로 어린이의 마음입니다. 여기 어린이의 마음은 그렇다면 오늘날의 어린이들이 품고 있는 마음은 모두 어린이의 마음이라고 해야 할 까요? 이렇게 본다면, 이 시집 『솔로 강아지』는 분명 동시가 맞습니다.

 

하지만, ‘동심’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이렇습니다.

 

<어린아이의 마음. 또는 어린이와 같은 순진한 마음.>

 

다시 말해, 단순히 어린아이들이 품고 있는 마음만이 동심은 아니라는 겁니다. 순진한 마음, 천진난만하고, 순수하며, 때 묻지 않은 마음을 동심이라고 정의하고 있다는 거죠. 이렇게 접근할 때, 『솔로 강아지』에 나오는 수많은 작품들은 어쩌면 동심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바로 여기에서 독자들의 불편함이 출발하고 있다고 여겨지네요. 물론, 논란의 대상이 되어 그 내용을 삭제한 시 뿐 아니라, 그 외의 상당 시 역시 위에서 살펴본 사전적 의미의 ‘동심’과는 거리감이 있어 보이거든요.

 

물론, 이렇게 동심을 파괴하게 만든 사회구조적인 문제에 핵심이 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시를 동시라고 정의하고 있기에 많은 독자들에게 불편함을 주었던 것은 아닐까요? 만약 천재 꼬마 시인의 시집이라고 하였다면 어땠을까요? 그랬다면 어쩌면 요즘 학생의 입장으로 느끼는 문제들에 대한 시적 접근이라고 칭찬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비록 그 안에 암울함이 있고, 때론 끔찍한 표현이 있다 할지라도 그 모든 것이 문학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허용이 될 수도 있을 테니 말입니다.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어른을 위한 동시>라는 타이틀보다는 작품성 있는 ‘시’에 초점을 맞췄더라면 하는 아쉬움 말입니다. 분명 시에 논란의 여지가 있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논란이 된다는 것은 원래의 시집을 지지하는 이들도 많다는 의미거든요. 그 시집을 그대로 살려내며, 독자들을 만날 수 있는 방안 모색이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이 드네요(물론, 출판사의 고민이 얼마나 컸을지는 상상이 가지만 말입니다.).

 

또 하나 언급하고 싶은 것은 나에게 불편하다고 해서 그것이 옳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더 위험한 접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런 접근이야말로 현대에서 여전히 한 가지 소리만을 강요하며 자신들만의 바벨탑을 쌓으려는 움직임이니까 말입니다(요즈음 국정화 시도처럼 말입니다.). 비록 나에게 불편함이 있다 할지라도 그 불편함 이면에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시인의 시적 통찰력과 시인이 발견한 진실이 담겨 있음도 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아울러 아이들이 동심이 파괴되었다면, 아이들의 동심을 파괴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어른들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지, 책을 절판시켜야 한다고 외치는 것은 조금 아니지 싶습니다.

 

아울러 이러한 논란으로 인해 혹여 시인의 마음에 치유할 수 없는 상처가 되지 않길 바랍니다. 오히려 이런 논란이 시인을 더욱 튼튼하고 강하게 만드는 유익이 되길 소망해 봅니다.

 

참, 세상에는 어둡고 힘겨움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밝고, 아름답고, 따스한 현실도 존재하죠. 다음번에는 조금 더 밝은 동시들을 독자들에게 선물해 준다면 어떨까 하는 개인적인 바람을 품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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