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 박사의 북극 대탈출 저학년을 위한 스토리텔링 과학 2
게리 베일리 지음, 레이턴 노이스 그림 / 개암나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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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놀란 박사가 이번엔 북극에 갔답니다(시리즈 첫 번째 책은 『놀란 박사의 무인도 대탈출』로 무인도에서의 생존을 이야기합니다.). 북극 탐사를 갔는데, 놀란 박사가 서 있던 빙붕이 갑자기 떨어져 나감으로 놀란 박사는 홀로 빙산에 남게 되었답니다. 대원들은 박사가 홀로 남겨진지도 모르고 돌아갔고 말이죠. 이제 북극에 홀로 떨어진 놀란 박사는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까요?

 

이 책, 『놀란 박사의 북극 대탈출』은 북극에 홀로 남겨진 놀란 박사를 통해, 북극에 대한 다양한 과학적 정보와 지식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놀란 박사가 홀로 남겨져서 겪어 나가는 스토리가 기본적인 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스토리와 과학적 정보전달이 적절하게 섞여 있는 책입니다.

 

솔직히, 놀란 박사의 스토리가 그리 재미있다거나 흥미진진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과학적 지식만을 전하게 된다면 자칫 딱딱할 수 있을 텐데, 이처럼 이야기가 함께 병행됨으로 그런 딱딱함을 많이 상쇄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 책의 주요 목적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과학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며, 과학적 지식을 자연스럽게 전해주고자 함에 있을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그 목적을 충분히 이루고 있다고 여겨지네요. 저희 딸아이(초2)도 이 책을 읽어보더니, 재미있다며, 1권(『놀란 박사의 무인도 대탈출』)을 찾아서 읽네요. 아직 딸아이는 1권을 읽지 않았거든요. 전 아이에게 이런 책이 있다는 것만 알려주고는 딸아이 책상 옆 책꽂이에 꽂아뒀더니, 이렇게 2권을 재미나게 읽고 나선 1권을 자신이 알아서 찾아 읽네요.

 

그리고선 북극에 대해 알게 된 정보를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는 모습이 참 예쁘기만 하네요. 이렇게 딸아이에게 자연스레 북극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전해줄 수 있는 이 책이 참 고맙고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북극에 대한 과학적 접근을 쉽고 흥미롭게 할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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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 꿈 - 완결판
리처드 바크 지음, 공경희 옮김, 러셀 먼슨 사진 / 현문미디어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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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읽었던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을 거의 30년 만에 다시 읽었다. 책을 읽은 나이의 차이일까? 아니면 그 세월의 간극 때문일까? 막연히 이 책에 대해 가지고 있던 느낌과는 많이 다른 느낌으로 읽게 되었다(사실, 읽었다는 기억만 있지, 세세한 부분은 잘 생각나지 않는 게 사실이다.). 물론, 책 자체에 새로워진 부분이 있다. 처음 출간되었을 때에는 없던 4장이 2013년도에 새롭게 작가에 의해 추가되었다(이 부분은 처음부터 썼던 부분인데, 당시 출간할 때는 4장을 빼고 출간했다고 한다. 그러다, 작가 역시 잊어버리고 있다 새롭게 원고를 발견하여 이번에 새롭게 추가했다고 한다.). 『갈매기의 꿈』이 1970년에 초판으로 출간되었다고 하니, 43년 만에 완결판으로 새롭게 출간된 셈이다.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는 구절로 유명한 『갈매기의 꿈』은 여태껏 꿈에 대한 내용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이 책은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현실에 안주하지 아니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비행에 푹 빠져 다른 갈매기들은 도달하지 못한 또 다른 차원의 경지를 누리게 되는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의 이야기는 오늘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저 물고기나 잡는데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삶의 기쁨을 찾고, 노력하고, 결국 누리게 되는 그 모습은 오늘 우리로 하여금 현실에 만족하기 보다는 꿈을 향해 힘껏 날갯짓을 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새롭게 추가된 4장을 읽으며, 저자가 말하고자 함은 그저 꿈에 대한 것만이 아님을 생각해보게 한다. 저자는 특히, 4장을 통해, 종교의 변질을 말하고 있다(사실, 4장뿐 아니라 그 앞의 내용에서도 문득문득 그런 느낌을 받게 되었는데, 4장에서는 확연하게 느끼게 된다.). 예수를 연상시키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조나단은 이제 많은 갈매기들에 의해 신격화되기에 이른다. 문제는 신격화하는 이들이 멋진 예식순서를 만들고, 하나의 집단을 만들어가면서 조나단을 경배하는 일에는 열심이지만, 정작 조나단이 보였던 삶의 자세, 그 삶의 이상과 노력하는 모습은 상실하기 시작했다는 거다. 그들에게서 이제 비행은 또다시 멀어졌다. 열심히 날갯짓을 하는 것보다는 열심히 조나단을 경배하는 일이 최선의 가치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는 오늘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물론, 오늘 교회는 예수님을 예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하지만, 그 예배의 행위가 그저 또 하나의 우상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예배의 행위는 가득하지만, 정작 예수가 보였던 희생과 삶의 모습들을 삶 속에서 상실한 모습은 아닌지. 이는 본질을 상실한 형태만 남게 된 화석화된 종교의 모습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물론, 4장의 내용은 종교만의 문제로 해석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삶의 모습도 이와 같진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 뭔가 꿈이 있고 비전을 품고 나아가던 삶이 어느 순간부터 삶의 변질을 가져온 것은 아닌지. 이제는 꿈과 이상은 상실되고, 또 다른 헛된 것들에 붙잡혀 살아가는 모습은 아닌지 저자는 4장을 통해 우리에게 묻고 있다. 만약 변질되었다면, 아무리 한 때 우리에게 아름답던 꿈이라 할지라도 이젠 헛된 것이 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높이 올라 멀리 바라보던 순간이 있었다 할지라도, 그 순간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 그저 빛바랜 추억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사실, 많은 이들이 젊은 시절엔 아름답던 꿈을 꾸고, 이상을 품고, 그것들을 향해 날갯짓을 하지만, 점차 나이가 들어가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변질하는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하지만, 그렇다 하여 이 땅에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또 다른 갈매기들이 삶에 의문을 품고, 더 높이 멀리 날려는 날갯짓을 할 테니 말이다.

 

4장이 새롭게 추가됨으로 인해, 『갈매기의 꿈』은 이제 젊은이들이 꿈을 품고 나아가도록 독려하는 메시지 뿐 아니라, 중년의 안정된 삶 이후에 꿈과 이상이 변질된 모습은 아닌지 점검해 보게 하는 메시지도 품게 되었다. 그렇기에 젊은이들뿐 아니라, 중년이후 역시 이 책의 겨냥 독자층이 되었다. 이렇게 한층 풍성해진 내용으로 우릴 찾아온 『갈매기의 꿈』을 아직 읽지 않은 젊은이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볼뿐더러, 어린 시절에 읽었던 독자라 할지라도 『갈매기의 꿈』을 새롭게 다시 읽어봄으로 중년의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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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탄생 바다로 간 달팽이 17
정명섭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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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약간은 낯선 느낌이 드는 우리 추리 소설을 읽었다(우리 소설가들이 쓴 추리소설 역시 꽤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추리소설이라고 하면 요즘은 일본작가들이 더 대세인 것이 사실이다.). 정명섭 작가의 연작탐정소설인 『명탐정의 탄생』이란 책이다. 이 책은 연작소설로 4편의 단편들로 구성되어져 있다. 주인공은 민준혁과 안상태 콤비다. 민준혁은 20대 청년으로 추리소설가 겸 탐정이다. 사실 실제 직업은 백수다. 그리고 또 한 친구는 중2 남학생으로 안상태란 친구다. 안상태는 우연히 민준혁을 만나 민준혁을 돕는 조수가 된다. 공식 직함은 개봉동 소년특공대 대장이란 직함을 가지고 있다(물론, 부하 대원은 하나도 없지만).

 

이 둘이 만나 함께 사건을 풀어나가는 이야기들 4편이 『명탐정의 탄생』에는 실려 있는데, 두 편은 민준혁이 화자로, 또 두 편은 안상태가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과연 이 둘이 해결해 나갈 사건들은 무엇일까? 그 사건들은 일가족 독살사건, 실종된 문방구 아저씨를 찾는 일, 대머리 치유캠핑에 참석한 사람들의 머리카락이 사라지는 사건, 고교시절 학교 남학생에 성폭행을 당하고 은둔형 외톨이가 된 여자아이의 실종사건, 이렇게 4가지 사건을 다루고 있다.

 

사건이 진행되는 가운데, 민준혁의 어리숙한 모습이 두드러진다. 탐정이라 말하기엔 참 부끄러운 추리력이 돋보인다. 오히려 중2 안상태보다도 감각적인 면에서 떨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이야기가 하나씩 진행되어져 가면서 점차 탐정으로서의 틀을 갖춰가는 느낌도 갖게 한다. 물론 여전히 편안한 동네 바보형 이미지가 있긴 하지만 말이다.

 

이 둘이 해결해나가는 사건들이 참 재미있다. 우리의 추리소설도 이젠 일본 작가들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으리란 생각이 들만큼 글의 짜임새가 탄탄하며 흥미진진하다. 연작소설인 만큼 앞으로도 계속될 준혁과 상태의 탐정 활약이 기대되어진다.

 

아울러 탐정소설이면서도 청소년소설을 지향하는 만큼 요즈음의 청소년들의 힘겨움도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예를 든다면, 3번째 이야기인 「죽음의 캠프」는 대머리로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치유캠핑이 그 무대다. 그런데, 이 캠핑에 참여하는 이들은 주로 청소년들이다. 한참 푸르고, 가장 건강해야 할 시기의 청소년들이 갖은 고민으로 인해 원형탈모로 고생하고, 이를 치유하기 위해 캠핑에 참여하는 것. 요즘 청소년들을 짓누르는 무게가 얼마나 힘겨운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입시의 압박에서 힘겨워하는 청소년들이 이런 재미난 탐정소설을 읽음으로 잠시라도 그들의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다면 좋겠다. 아울러 청소년소설로 분류되어 있지만, 성인들이 읽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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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 봐라 - SNS 스타 작가 최대호의 울트라 스페셜 에디션
최대호 지음, 최고은 글 / 넥서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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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독특한 책을 만났다. 최대호 작가의 『이 시詩 봐라』란 책인데, 먼저, 이 책의 장르가 어디에 속할까를 생각해봤다. 책 제목으로 본다면, 시집인 것 같은데, 왠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면 에세이집일까? 에세이라기엔 너무 짧은 글들이다. 물론, 요즘 추세로 본다면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진 에세이집이라고 보면 적당할 듯하다. 거기에 그림들이 함께 실려 있는 그림에세이라고 한다면 틀리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책 표지에는 이렇게 이 책을 정의하고 있다.

 

SNS 스타 작가 최대호의

『읽어보시집』보다 더 유쾌하고 더 달콤한 반전 시집!

 

그러니, 시집이다. 다소 독특한 시집! 뭐, 독자 입장에서 자신 생각대로 생각하면 될 듯.

 

또한 이 책의 가장 독특한 점 가운데 하나는 손 글씨로 책 전체가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멋지게 잘 쓴 글씨체도 아닌, 다소 못 쓴 글씨체(뭐, 남 말 할 처지는 아니지만.^^)로 이루어진 책이니, 멋진 활자를 기대하시는 분들은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 시(또는 에세이)들은 책의 소개처럼 유쾌하다. 그리고 때론 달달하다. 또한 작가의 스타일이 반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반전을 통해, 독자에게 유쾌함을 전해주는 글들이 상당히 많다. 예를 든다면 이런 글이 있다.

 

앞의 3연은 달달하다. 하지만, 마지막 연에서 반전이 있다. 진짜 되고 싶은 건, 먹는 것을 쉬지 않는 그대에게 언제쯤 먹는 것을 쉬느냐고 묻고 싶은 것이다. 상당수의 글이 이런 식이다.

 

 

연인과 데이트 하는 날, 이 날마다 남자는 떨린다. 독자는 당연히 사랑하는 여인을 만날 생각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아니다. 오늘은 또 얼마나 많은 지출이 있을까 두렵고 떨린 것이다(조잔한 녀석^^). 이처럼 반전을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잔잔한 웃음을 전해 준다. 그러니, 우린 그의 글을 읽고 웃으면 된다. 옛 코미디 프로도 있지 않은가. <웃으면 복이 와요> 작가의 반전 유머를 통해, 많이 웃고, 많은 복을 받길.

 

또한 달달함을 빙자한 반전 유머를 말하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예 대놓고 달달한 표현들도 많다. 이런 달달함은 때론 애틋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특히, 실연 후의 감정을 표현하는 글들이 그렇다.).

 

 

추워지는 계절, 달달함이 그리운 분들은 직설적 표현으로 가득한 달달함에 한 번 빠져보는 것도 좋겠다.

 

또한 삶에 위로와 용기를 주는 글들도 있다.

 

작가의 글들이 다소 투박하고, 다소 가벼울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안에 작가의 사색과 고민, 그리고 삶을 향한 통찰력이 담겨 있다. 그러니, 편한 마음으로 읽고, 가벼운 마음으로 웃으면 된다. 여기에 덤으로 마음에 와 닿는 구절들이 있다면 꼭꼭 가슴에 여며두고 말이다. 작가의 말처럼 읽는데 5초이지만, 공감 가는 구절들이 있다면 5일 동안 그 여운을 즐기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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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짜고 때로는 쓴 역사 속 소금 이야기 이야기 역사왕 6
설흔 지음, 정승희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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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주제로 역사를 바라보고 풀어내는 시리즈인 설흔 작가의 <이야기 역사왕> 시리즈 여섯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이번엔 ‘소금’이란 주제로 소금과 연관이 있는 역사를 이야기로 풀어내고 책으로, 『때로는 짜고 때로는 쓴 역사 속 소금 이야기』란 제목입니다.

 

소금과 연관된 역사 속의 이야기를 네 편 들려주고 있습니다. 왕인 삼촌을 피해 숨어 소금장수가 되어 고생하다가 왕이 된 미천왕(을불) 이야기, 일본의 왕을 ‘염노(소금 만드는 노예)’로 삼겠다고 농담을 했다가 죽임을 당한 신라 장군 석우로 이야기, 대마도 정벌에 큰 공을 세우느라 소금을 만들지 못한 소금 만드는 사람들의 세금 문제로 고민한 세종대왕 이야기, 소금 가격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고민하고 연구하여 소금 창고를 제안한 정약용 이야기가 그것입니다.

 

소금장수 을불의 이야기는 참 유명한 이야기죠. 왕족의 신분에서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이 천하게 생각하는 소금장수가 되었지만, 그런 상황에도 삶의 기품을 잃지 않았던 을불의 이야기는 힘겨움을 딛고 성공한 인생의 대표적인 모델이기도 하죠. 특히, 미천왕이라면 고구려라는 나라의 기틀을 마련한 훌륭한 왕이라는 평가를 받으니 더욱 멋져 보이네요. 오늘 우리의 삶이 힘겹다 할지라도 삶의 기품을 잃어버리지 않아야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고요.

 

석우로라는 신라 장군은 왕자의 신분이었대요. 아버지가 왕이었고, 게다가 장인도 왕이었으며, 나중에 아들도 왕위에 오르게 되는 진정한 로얄 패밀리 출신이네요. 이처럼 집안도 좋은데다가 석우로 장군은 실력도 있었대요. 전투에서 열 번 싸우면 아홉 번은 이길 만큼 뛰어난 장군이었대요. 그런데 이렇게 뛰어난 장군이 입이 너무 가볍다는 단점이 있었고, 결국 입을 잘 못 놀려 죽게 되었다고 하네요. 언제나 입 조심해야겠어요.

 

무엇보다 멋진 건 세종대왕과 정약용의 마음이랍니다. 많은 수의 소금 만드는 사람들이 대마도 정벌에 함께 나서 공을 세웠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소금을 만들지 못했대요. 일 년에 나라에 바쳐야 할 소금양은 정해져 있는 데 말입니다. 그래서 한 신하가 그 해의 소금 징수량을 절반으로 줄여줄 것을 상소하자, 세종대왕은 그럴 수 없다면서, 올해에는 소금을 하나도 바치지 말라고 했대요. 물론, 모든 소금을 공제해 줄 수 없다는 신하의 반대에 부딪혀, 나중에는 대마도 정벌에 나선 사람들의 세금만을 전량 면제해주는 것으로 결론 났다는데, 역시 세종대왕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은 너무너무 멋지네요.

 

정약용 역시 유배생활을 하는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백성들을 위해 소금 값을 안정시켜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소금창고를 짓는 방법을 연구하였다고 하네요. 이런 모습들이 진짜 정치하는 모습이 아닐까요? 이처럼 진정으로 국민들을 위하는 그런 정치를 이 시대에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 정치야말로 소금처럼 세상을 맛깔나게 만들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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