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가의 시계 징검다리 동화 21
임제다 지음, 윤예지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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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이는 아빠로부터 ‘탐험가의 시계’를 받습니다. 아빠가 늘 가지고 다니던 금색 주머니 시계입니다. 아빠는 이 시계가 있으면 결코 길을 잃어버릴 염려가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길을 떠난 아빠가 이번엔 돌아오지 않습니다. 아빠에게는 이제 ‘탐험가의 시계’가 없는데, 길을 잃은 건 아닐까요? 이에 영이는 오빠와 함께 아빠를 찾아 모험을 떠납니다. 과연 영이는 아빠를 찾을 수 있을까요? 아빠가 준 ‘탐험가의 시계’는 이번 영이의 모험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도와줄까요?

 

영이는 이 모험에서 아빠가 들려줬던 반짝이 돌 세 개에 얽힌 비밀들을 밝혀내기도 합니다. 반짝이 돌들은 바로 물고기별의 아이들이었네요. 결국 영이는 물고기별의 아이들을 찾아준 거죠. 또한 이 모험에서 영이는 젊은 시절의 아빠를 만나기도 합니다. 영이는 신비한 시간 여행을 한 거죠. 또한 우산 쓴 사람들에게 둘러싸이는 위기도 처하게 되고, 도롱뇽 사람들의 공격을 받기도 합니다. 대나무 용사들이 나타나 영이를 돕기도 하고요. 과연 이들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이 동화 『탐험가의 시계』는 온통 환상적인 모험으로 가득합니다. 말 그대로 정말 환상 속에서 벌어진 모험들입니다. 그런데, 정말 영이의 환상에 불과할까요? 아님 실제 경험한 일일까요? 어쩌면 영이가 만난 우산 쓴 사람들은 영이네 집 뒷동산에 있는 그저 평범한 독버섯에 불과할지 모릅니다. 그리고 영이를 공격한 도롱뇽 사람들 역시 작은 웅덩이에서 노니는 도롱뇽에 불과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영이의 모험은 모두 상상 속에서 펼쳐진 허구일지도 모르죠. 물론 어쩌면 영이가 만난 정말 신비로운 모험일 수도 있고요.

 

하지만, 어찌되었든 영이의 모험은 언제나 모험을 사랑하는 영이에게는 진실의 세상이랍니다. 영이의 상상력이 마르지 않는 한 말입니다. 어쩌면 오늘 우리들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요? 우리의 상상력이 메말라 있다면 우린 결코 우산 쓴 사람들도, 도롱뇽 사람들도, 대나무 용사들도 만날 수 없을 겁니다. 시간 여행은 더욱 불가능하고요. 하지만, 우리의 상상력이 풍부하고 살아 있다면 말이 달라지죠. 우린 그 상상의 세계 속에서 진실한 모험을 하게 될 테니 말입니다.

 

오늘 우리 아이들에게도 ‘탐험가의 시계’ 하나씩 선물하고 싶네요. 그 시계를 들고 상상의 모험, 환상의 모험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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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비행사 동주 별숲 가족 동화 1
김소연 지음, 이경하 그림 / 별숲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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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김소연 작가의 마음속에 걸어 들어왔다는 동주를 저 역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작가의 『우주 비행사 동주』란 동화를 통해서입니다. 몸집이 작고 눈이 큰 아이, 동주는 외로운 아이입니다. 동주 곁에는 엄마도, 아빠도 없거든요. 오직 할머니 한 분 뿐입니다. 폐지를 주워 생계를 꾸려나가는 할머니. 술을 마시면 동주를 향해 폭력을 휘두르는 할머니. 이런 할머니와 살고 있는 동주의 삶을 색깔로 표현한다면 어떤 색일까요? 검은 색입니다.

 

동주는 자신을 찾아와 자신에게 미술치료의 기회를 준 선생님과 함께 그림을 그릴 때, 온통 검은 색으로 도화지를 채웁니다. 이게 동주의 마음이고, 동주의 현 삶이며, 어쩌면 미래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검은 색엔 작고 밝은 점들이 희미하게나마 그려져 있답니다. 동주가 그린 것은 우주거든요. 온통 어둡게 보이지만, 그곳엔 작은 별들이 반짝입니다. 비록 지금은 그 빛이 희미하여 잘 보이지 않지만요.

 

『우주 비행사 동주』를 통해 우리가 함께 꿈꾸게 되는 동주의 미래에는 이 점들이 점차 커지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비록 동주의 삶이 지금은 온통 어둡고 외롭고, 때론 고통스러운 순간이라 할지라도 동주는 자신의 인생을 세울 용기가 있거든요. 동주는 할머니와 떨어져 보호시설로 가게 됩니다. 하지만, 동주가 할머니에 대한 미움과 원망을 품고 떠나는 건 아닙니다. 동주에게 가족은 할머니 한 분 뿐이거든요. 그래서 동주는 지하철에서 신문지를 잔뜩 수거하여 할머니 몰래 고물상에 팝니다. 그리고 그 돈을 모으죠. 이 돈은 할머니가 자신을 찾아올 수 있도록 차비를 마련하는 거랍니다.

 

그러니, 동주는 비록 작고 여린 아이이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라고 여겨지네요. 결국 동주는 홀로 멋지게 서게 될 겁니다. 그리고 동주의 인생은 멋진 항해가 될 것이고요. 앞으로 동주가 그려나갈 인생그림에는 어두움만이 아닌, 밝게 빛나는 별도, 그리고 그 우주 공간을 멋지게 항해할 동주의 우주선도 그려지게 될 겁니다.

 

그래서 이 동화, 『우주 비행사 동주』는 어둡고, 슬프게 시작하지만, 그것이 다는 아닙니다. 밝은 미래를 희망하게 됩니다. 오늘 이 땅에 있는 또 다른 수많은 동주들의 앞날이 이렇게 되길 소망해 봅니다.

 

세상을 사는 우리는 누구나 칠흑처럼 어두운 우주를 헤매 다니는 작은 우주선들입니다.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갈지 아무도 모르지만 우리는 용감히 항해를 해 나가지요. 그 용감한 항해가 바로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멋진 존재라는 걸 밝혀 주는 일일 겁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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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거 (아니)야 풀빛 그림 아이 54
크리스토퍼 와이엔트 그림, 강소연 글 / 풀빛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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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안) 작아』의 강소연 작가의 두 번째 그림책이 나왔네요. 이번엔 『내 거 (아니)야』란 제목의 그림책입니다. 『넌 (안) 작아』에서 나왔던 복실이들(꼭 곰돌이처럼 생겼지만, 그냥 복실이라고 부를게요.)이 이번에도 또 나오네요.

큰 복실이가 의자에 앉아 뜨개질을 하고 있는데, 작은 복실이가 그 의자는 자신의 것이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큰 복실이가 앉아 있기 전에 자신이 먼저 그 의자에 앉아 있었다는 거죠. 이에 큰 복실이는 지금은 자신이 앉아 있으니 자신의 의자라고 주장합니다. 이에 작은 복실이는 꾀를 내어 큰 복실이가 일어나게 만든 후, 의자에 잽싸게 앉는답니다. 이젠 자신이 앉았으니 자신의 의자라고 말하면서요.

어떻게 될까요? 둘은 결국 서로 의자를 갖겠다고 다투게 됩니다. 어쩌죠? 저러다 큰일 날 텐데 말입니다. 걱정이네요. 게다가 서로 갖겠다고 다투는 녀석들의 얼굴들, 참 밉네요.

다툼의 끝엔 아무도 승자가 될 수 없답니다. 둘 다 넘어졌거든요. 다툼은 둘 모두 지게 만드는 거죠. 저 표정 좀 보세요. 조금 바보 같지 않아요? 모든 것을 잃은 것 같은 표정. 저 표정이 오늘 다툼으로 인한 우리의 표정이 아니면 좋겠어요.

이렇게 둘 다 넘어진 후에야 둘은 정신을 차립니다. 이젠 서로 미안하다고 말하며 상대를 향해 손을 내미네요. 그리고선 언제 다퉜나 싶게 함께 놀러 가고요. 이제 이 빈 의자는 누구의 것이 될까요? 여러분이 앉겠다고요? 네. 앉아도 됩니다. 하지만, 혼자만 앉아야 한다고 주장하진 마세요. 함께 나누면, 함께 누릴 수 있고 반대로 혼자 가지려 하면, 혼자만 누리게 되거든요.

 

이 그림책은 자신만 알고, 모든 것이 자신의 것이라 주장하는 것이 어떤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지, 그리고 함께 나눔이 얼마나 큰 즐거움을 선물하는 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나눔의 행복을 아는 아이들이 될 수 있다면 좋겠네요.

 

이런 이야기가 있죠. ‘나’뿐인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고요. 우리 그런 나쁜 사람이 되지 않길 바라요. 내가 더 갖겠다는 마음이 결국 다툼을 가져오게 되고, 다툼이 우리의 삶을 망가뜨리니 말입니다. 우리의 손이 날 향해 움켜쥐려는 인생이 아니라, 남을 향해 펼쳐질 수 있는 인생이 되면 좋겠네요. 그렇게 될 때, 세상은 보다 더 아름다워지고, 보다 더 따스해지며, 보다 더 살 맛 나는 곳이 될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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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묻힌 도시의 연인
한지수 지음 / 네오픽션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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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수 작가의 신작 『파묻힌 도시의 연인』을 읽게 되었다. 한지수 작가의 작품을 처음 만난 건 『빠레, 살라맛 뽀』이었다(물론 그 이전의 책들도 있지만, 난 아직 읽진 못했다). 『빠레, 살라맛 뽀』란 소설을 참 재미나게 읽었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펼쳤는데, 느낌이 달랐다.

 

『파묻힌 도시의 연인』은 고대 로마의 도시였던 폼페이, AD 79년에 베수비우스 산의 화산 활동으로 사라져버렸던 도시 폼페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화산 활동이 벌어지기 직전의 폼페이는 온통 죄악으로 가득한 도시다. 성적 문란, 정치적 타락, 탐욕의 만연함 등 온통 어둡고 방탕함이 가득한 도시다. 그러한 도시에서 어느 날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희생자는 당시 폼페이에서 잘 나가던 고급 창부인 쿠쿨라라는 여인인데, 사인은 독살. 과연 누가 그녀를 죽인 것일까? 소설은 쿠쿨라 뿐 아니라, 계속하여 수많은 희생자들이 발생하며, 과연 누가 무슨 이유로 이러한 엽기적 살인을 벌이는 지를 추적하게 한다.

 

이처럼 살인 사건으로 시작하여 범인이 누구인지를 찾아가는 작업으로 소설의 한 축이 전개된다. 하지만, 진짜 소설의 축은 살인사건이 아니다. 그건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이다. 바로 베루스라는 오줌장수와 플로시아라는 세탁소 안주인 간의 사랑이야기. 그리고 베루스를 둘러싸고 있는 신분의 비밀이 소설의 커다란 축이 된다.

 

한 청년과 유부녀의 사랑 이야기라니, 그렇다면 이는 불륜의 사랑이다. 하지만, 그 사랑이 더럽다거나 불쾌하지 않다. 도리어 독자는 이들의 사랑을 응원하게 될 만치 이 둘의 사랑은 아름답다. 소설 속에서의 폼페이는 온통 문란한 성적 행위들이 가득하다. 폼페이가 마치 성경의 소돔과 고모라처럼 심판의 도시가 된 이유가 타락한 윤리에 있음을 느끼게 할 만큼 작가는 폼페이의 타락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성적으로 타락한 도시, 탐욕에 이성을 잃어가는 도시, 사치와 방탕이 가득한 도시가 폼페이다. 이런 도시에서 불륜의 사랑인 베루스와 플로시아의 사랑은 도리어 순수하고, 순박하고, 애틋하게 느껴진다.

 

당시 폼페이의 여인들은 검투사 애인을 두는 것이 유행이었다. 왜냐하면 죽음을 마주한 자가 풍기는 병적인 매력을 도리어 즐겼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뛰어난 검투사 애인을 두는 일은 더더욱 몸살 나는 유행이었다. 늘 죽음을 곁에 둔 검투사의 연인들은 그 아슬아슬한 삶과 죽음 경계를 탐닉하는 데에 온 몸과 마음을 쏟았다.(165쪽)

 

얼마나 폼페이가 타락한 도시였는지를 보여준다. 그런데 그런 매력을 주기 위해 죽음과 마주한 청년이 있다. 바로 주인공인 베루스다. 하지만, 베루스의 이런 선택은 왠지 타락한 사랑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도리어 사랑을 얻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으로 느껴져 애틋하다. 그리고 그런 베루스의 선택에 아파하는 플로시아의 모습 역시. 이 둘의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솔직히 소설의 도입부분에서는 집중하기 어려웠다. 왠지 산만한 것 같은 도입과 특히 익숙지 않은 이름의 수많은 등장인물들로 인해 개인적으로는 쉽게 몰입하지 못했다. 하지만 소설이 전개되는 가운데 나도 모르는 사이 이야기 속으로 깊이 빠져들어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 소설은 로맨스 소설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단순히 로맨스로만 그치지는 않는다. 역사의 비극적 사건을 배경으로 보여주는 거대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당시 폼페이라는 도시의 어두운 정치상이야말로 어쩌면 화산으로 인한 자연의 심판의 이유가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 정치가 타락하면 망할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 폼페이의 정치는 향락과 공포의 정치였다. 오늘 우리의 정치는 어떤 모습일까? 왠지 공포 정치로 돌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는지.

 

아울러 오늘 우리의 성문화 역시 폼페이를 책할 수 있을까? 타락한 사랑이 가득하기에 도리어 아름답게 느껴지는 한 쌍의 연인, 그들이 만들어 가는 사랑이야기를 올 가을 한 번 들여다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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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드리안을 본 적이 있니? - 추상 회화의 선구자 피트 몬드리안이 만난 세상, 안데르센 상 수상작 예술톡
알렉산드로 산나 글.그림, 이현경 옮김 / 톡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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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파랑새)에서 예술가에 대한 또 한 권의 그림책이 나왔네요. 이번엔 네덜란드 출신의 피트 몬드리안에 대한 그림책입니다. 아마 몬드리안이란 이름이 조금은 낯설지라도, 사각형 도형 안에 원색으로 칠해진 추상화는 많이들 본 적이 있는 그런 화가랍니다.

 

물론, 몬드리안이 처음부터 그런 사각형에 원색을 칠하는 그림을 그렸던 건 아니고요. 이 책은 몬드리안의 작품들을 몇 점 소개함으로서 화가의 눈으로 본 세상이 어떤지를 보여주고 있네요.

예를 들면, <햇빛 속의 풍차>(1908년)라는 작품을 통해, 화가가 본 풍차는 어떤 모습인지, <아마릴리스>(1910년)라는 작품을 통해서, 화가가 본 꽃은 어떤 모습일지를 생각해보게 한답니다. 이 <아마릴리스>란 작품은 제목을 알고 나니, 아~ 하며, 왜 화가가 꽃을 이런 모습으로 그렸는지 알게 되네요.

 

그 외에도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여름, 제일란트의 모래 언덕: 모래 언덕 Ⅵ>(1910년경), <붉은 나무>(1908년), <빨강과 하양의 구성 No.1>(1938년), <큰 바다 5>(1915년), <뉴욕 시티 Ⅰ>(1941-1942년), <빅토리 부기우기>(1942-1944년) 이랍니다.

마지막 작품인 <빅토리 부기우기>(1942-1944년)는 몬드리안의 유작으로, 재즈 음악인 ‘부기우기’를 추상화로 형상화 시킨 작품이랍니다. 몬드리안은 재즈 음악인 ‘부기우기’를 참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의 말년의 작품들 가운데는 이처럼 음악인 ‘부기우기’를 그림으로 추상적으로 형상화시킨 작품들이 많답니다. 바로 이 작품들에서 그 유명한 원색의 사각 추상화들이 나옵니다. 마지막 작품인 <빅토리 부기우기>는 작가가 미국으로 건너가서 활동하며 그린 작품인데, ‘부기우기’를 들으며, 춤을 추는 모습들을 형상화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미완성이지만, 이 그림을 보면, 춤을 추는 사람들이 보이나요? 솔직히 전 잘 안 보이는데, 모르죠. 여러분 눈에는 보일지 말입니다.

 

작가의 눈으로 사물을, 또는 음악을 바라보는 훈련을 하다보면, 우리 아이들도 이처럼 세상을 멋지고, 남다르게 표현할 수 있으리라 여겨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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