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의 박봉 씨 - 경계시선 14 문학과경계 시선 14
성선경 지음 / 문경(문학과경계)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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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임앞서 짬이나 동네서점에 들렀다가 "박봉"이란 단어가 눈에 띄어 골랐다.


 제1부 경상도 사투리, 보리한톨, 수박을 먹으며, 보리개떡을 먹으며, 비빔밥을 먹으려 - 아무것도 아닌 일상에서 아무것도 아닌 삶을 실어놓으면서도 비빔밥처럼 맛갈나고 향이 우러난다. 장기판 졸과 같은 존재인 보리한톨이 척박한 어디에선가 살아 썩어져 시퍼렇게 눈을 뜰 보리한톨.  한여름  평상에 앉아 오물오물 수박을 베어물며 아홉시 뉴스에 나오는 세상을 조막조막 수박씨처럼 뱉어낸다.   도시락이 없어 보리개떡을 마른 버짐 번진 플라타너스 뒤편 급수대에서 벌컥벌컥 들이키는 어린이의 모습은 과거가 아닌 늘 우리곁에 있는 결식어린이가 겹쳐진다. 어쩌면 세상이 붉다하는 고추장이나 온톤 쉬어빠졌다고 하는 김치쪼가리나, 그저 떠도는 밥풀같은 우리들이 큼직한 놋숟갈로 비벼질 때 제맛이 나는 것처럼 시인의 맘은 우리의 맘은 똑같을 지 모르겠다.  쥐뿔도 없는 우리들이 살아갈 방편인지도 모르겟다. 제2부 서른 살의 박봉씨는 맘을 울컥거리게 만든다. 자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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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심리학 하룻밤의 지식여행 4
딜런 에반스 지음, 이충호 옮김, 오스카 저레이트 그림 / 김영사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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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룻밤 지식여행 시리즈 몇권 맛을 보았는데, 이책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다. 인간에 대해서, 특히 행동으로 이끄는 마음모듈을 진화의 시각에서 축적된 학문적 흐름과 사례들에 대한 설명으로 흐름을 따라가는 것만으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것 가운데 자폐증-네살미만은 남의 행동이 신념과 욕구가 다르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하며-의 근거와 최신 논의 성과들인 촘스키의 언어학습 이론 등은 인간이 어떻게 침팬지와 다르며 짧은 시간내에 자리를 잡게 되었는지? 한편으로 지방과 당의 과다섭취의 이유를 인간이 아프리카에서 벗어나 살아남기위한 진화의 한 방편이었는데, 현재는 너무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방과 당때문에 문제를 일으킨다고 한다. 남자가 여자에 따라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까지 어쩌면 당연해보이는 것들을 신선하게 볼 수 있다.



수백개, 그 이상에 대한 마음모듈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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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으로 서성이다.

곁에 술이 붙어있고,

 

출근길 눈물이

그렁그렁해진다.

올가을, 초겨울 왠 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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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 창비시선 239
안도현 지음 / 창비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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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이 생긴 것일까? 시에 무엇을 얻겠다고, 시인에게서 무엇을 얻겠다고? 시집을 건네들며 새삼스러울 것이 없어져버려, 아니면 사소한 것에도 감응하지 않는 내 심보만큼이나 무뎌진다. 서정적인 묘사에 이내 익숙해진 탓일까? 맘을 흔드는 시편들이 눈에 많이 들어오질 않는다.

어쩌면 시는 삶의 부수입인지도 모르겠다. 쓰려고 하면 쓸 수록 자신을 달아나는 것이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나도 얄팍해져, 있는 그대로 읽지 못하는 내모습이 더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모퉁이"에 맘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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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녘에는 쑥부쟁이
김정강 지음 / 정민미디어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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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 흔적을 쫓다보면, 어느새 야생화와 길거리 꽃들의 사연을 듣게 된다.  조팝꽃에 한섞인 울음도 듣게 되고,  붉은 피를 툭툭 토해내는 불꽃같은 열정도 보게 된다. 그냥 서정과 계절의 빠른 아름다움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얕지만 짙은 여운이 드리워져 있다.

조팝꽃/장미화염/

(산발하여 떠돌아다니는)민들레/

(은장도를 품은) 탱자꽃/

(제 아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는) 낙화가 맘을 오래잡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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