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 ㅣ 창비시선 239
안도현 지음 / 창비 / 2004년 9월
평점 :
욕심이 생긴 것일까? 시에 무엇을 얻겠다고, 시인에게서 무엇을 얻겠다고? 시집을 건네들며 새삼스러울 것이 없어져버려, 아니면 사소한 것에도 감응하지 않는 내 심보만큼이나 무뎌진다. 서정적인 묘사에 이내 익숙해진 탓일까? 맘을 흔드는 시편들이 눈에 많이 들어오질 않는다.
어쩌면 시는 삶의 부수입인지도 모르겠다. 쓰려고 하면 쓸 수록 자신을 달아나는 것이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나도 얄팍해져, 있는 그대로 읽지 못하는 내모습이 더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모퉁이"에 맘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