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포옹

볼 수 없는 것이 될 때까지 가까이. 나는 검정입니까?
너는 검정에 매우 가깝습니다.

너를 볼 수 없을 때까지 가까이. 파도를 덮는 파도처럼
부서지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서 우리는 무슨 사이입니까?

영영 볼 수 없는 연인이 될 때까지

교차하였습니다. 그곳에서 침묵을 이루는 두 개의 입술
처럼. 곧 벌어질 시간의 아가리처럼.

 

2. 따듯한 마음

얼어붙은 마음이 녹으면서
차츰 마음이 보이지 않습니다
더욱 외로워졌어요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헤아려지지 않습니다
너의 얼굴에 영원히 머무를 것 같은
미소는

미소가 사라지는 순간은
회오리처럼
마음이 세차게 몰아닥칠까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마음의 사막에
가득한


수수께끼의 형상으로
우리의 포옹
빛에 싸여
어둠을 끝까지 끌어당기며
서 있습니다 



3. 타인의 의미

살갗이 따가워
햇빛처럼
네 눈빛은 아주 먼 곳으로 출발한다
아주 가까운 곳에서

뒤돌아볼 수 없는
햇빛처럼
쉴 수 없는 여행에서 어느 저녁
타인의 살갗에서
모래 한 줌을 쥐고 한없이 너의 손가락이 길어질 때

모래 한줌이 흩어지는 동안
나는 살갗이 따가워

서있는 얼굴이
앉을 때
누울 때
구김살 속에서 타인의 살갗이 일어나는 순간에  

 

 

 

 

 

뱀발. 우연한 만남들. 이야기가 익고 마음이 익고, 몸이 익어...잔별처럼 경험으로 깜박인다는 느낌을 받는다. 생활의 흔적이나 삶의 흔적이 이만큼만 하다면, 그 체험에 또 다른 이야기와 마음과 몸을 넣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체험이 다른 경로로 자란다면 좀더 날선 가슴과 마음들이 눅눅하고 여려져 서로 섞일 수 있다면... ...11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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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하고 부드럽고 ...안온하고.... 참 좋은 느낌이다. 

이강블로그 blog.daum.net/coffe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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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naver.com/foune/110046400841 

 

 

 

 

문득 궁금해져 도서관에서 몇권 빌리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데 생각보다 알파벳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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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 시무식으로 이동중 [큰것에서 작은것으로]란 장을 본다. 천안구제역, 여수조류독감 돼지,소,닭 어느 하나 온전한 것이 없다. 바이러스는 박멸하는 것이 아니라 공존하는 것이다. 박멸의 속도가 빠를수록 진화의 속도가 빠르다. 슈퍼박테리아도, 항생제 등 화학약물에 의존하는 생태계는 위험하다. 어느 하나를 싹쓸이하는 바탕이 전제되어 있으므로 말이다.  책장을 넘기다보니 해조류 가운데 박테리아를 근접하지 못하게 하는 퓨라논이라는 물질을 만든다고 한다. 박테리아들이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살충제와 화학약물이 아니라 생태계에서 얻을 수 있는 이 물질은 여러가지로 유용할 수 있다. 유용하기에 제약회사나 기존 시장의 질서는 거꾸로 용납하기 힘들 수 있다. 항생제와 멸균제 시장을 잠식한다.

박테리아를 무력화시킨다는 것 자체가 공존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다. 박멸이나 절멸시키지 않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 말이다. 거머리나 구더기를 이용하는 민간요법 역시 또 다른 공존가능성이다. 물리만/화학만이 아니라 생태계의 노력을 이용하는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좀더 세세히 들여다봐야겠지만 콕 찜을 해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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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첩되는 일터모임 사이로 몸챙기기가 쉽지 않다. 한보따리 빌리고 묵힌 책들을 두고 휴식과 쪽잠들 사이, 책과 생각마실을 다녀오다. 하루는 눈도 익은 저녁 무렵 가벼운 산책을 하다.  목련, 은행, 단풍, 벚나무의 실루엣에 흠씬 마음을 주다나니 아련하다. 돌아오는 길 가로등에 비친 그림자들은 흰눈이 은은히 그림자 속에 되번지어 수묵을 친 듯하다. 4k 30'

#2. 처가 모임, 신년 인사겸 저녁을 함께하는데 시간은 접힌 듯 처사촌동생들 결혼소식이다.  

 

 

 



#3. 박노해의 신작시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김행숙의 [타인의 의미], 박이문선생님의 [고아로 자란 코끼리의 분노] 시를 겹쳐본다. 박이문님의 시는 외려 청춘의 시같고, 박노해의 시는 여전히 비장미가 서려있고, 김행숙님의 시는 곰익어 있다. 느낌이 다른 듯 좋다. 순서와 서열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다 일상을 다독이고 뜨끔거리게 만들고 기대게 만들어서 서로 좋다. 안타깝지만 [해어진마음에 꽃이핀다 ] 느낌이 일지 않는다. 선교용으로 많이 팔리기는 하였지만 말이다. 



#4. 이경신의 [철학하는 일상] 담담한 필치로 일상을 실험하면서 바꿔가는 삶을 담았다. 앎과 삶, 그 사이 함을 넣었다. 누구나 쉬울 듯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렇다고 자신의 함을 꼭 해야한다고 당위를 넣지 않아 좋다. 2009년과 2010년 봄이 나기 전까지 일다의 잡지?에 연재한 것을 바탕으로 했다. 꼭지마다 참조한 책소개를 넣었고 많은 부분 겹쳐서 좋았다. 걷기와 자연의 교감에 대해 더 공감 폭이 크기도 하고 말이다.  



#5. 박성숙의 [독일교육이야기]를 보면 느끼게 되는 것이 우리의 교육이 겉만 핥게 한다면, 그들의 교육은 깊이를 느끼게 한다. 교과에 있어 몸에 익을때까지 익숙하게 만드는 과정이 있다. 그런면에서 보면 우리 교육이란 것은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가기도 전에 멈춘다. 미술비평도, 철학도, 요리와 생물, 성교육부터 더 이상 손과 발 몸으로 내려가지 않는다. 삶의 양이 아니라 질에 있어서도 감질나게 하지도 못하고 아예 낯설게 만들어 물리게 만드는 것이 목적인 듯한 평은 과도한가? 



#6. [반자본발전사전]은 생각보다 못한데, 1992년의 저작이기 때문인 듯하다. [요구]편이 이반 일리히라 그 장을 전후로 살펴보는데 번역이 매끄럽지 않은 것인지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 
 


#7. 루쉰의 [야초], 이런 류의 글은 다시 쓰지 않겠다고 했다한다. 산문시로 느껴지는데 비통함과 침통함은 어쩌면 저기 박이문님의 느낌과 닿아있다. 숲을 거세해 코끼리를 죽인 벌로 부모없이 자란 코끼리의 반격으로 시작하는 시는 낯설고 어쩌지 못하는 지금을 담아내고 있다. 비루함, 절망저켠을 그려낸다. 답답하고 쓰리다.

#8. 그리고 [이론이후]와 [유아기와 역사]는 겹쳐읽으며 중간을 넘어서고 있다. [이론이후]는 무척 경쾌하게 읽힌다. 그 속도감은 적절하면서도 톡톡튀는 비유이기때문 인 것 같다. 동시대를 살면서 이론이 집어내야할 것을 조목조목, 시대의 흐름과 비교정리해두었다. 흥미진진하기도 하여 테디 이글러의 책들을 더 보고픈 생각이 든다. [유아기와 역사]는 여전히 어려운데 그래도 논지가 흔들리지 않아보여 참고 읽다. 인류는 유아기를 벗어나지 못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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