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줍잖은 유물론에 침잠했던 기억의 반추, 그 자리에 온갖 종류의 흙과 거름을 섞는다. 행여 다시 필까? 세상을 다양하게 보고 사고하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느낀다. 늦깍기 철학 공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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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호모에렉투스
박동환 지음 / 길(도서출판) / 2001년 3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2005년 03월 22일에 저장
구판절판
묵자, 그 생애.사상과 묵가
김학주 지음 / 명문당 / 2002년 6월
20,000원 → 18,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00원(5% 적립)
2006년 01월 06일에 저장
구판절판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고병권 지음 / 그린비 / 2003년 3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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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정치론
베네딕트 데 스피노자 지음, 김호경 옮김 / 책세상 / 2002년 8월
6,900원 → 6,210원(10%할인) / 마일리지 3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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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代式 橋梁(현대식 교량)

                           김 수 영
  

現代式 橋梁을 건널 때마다 나는 갑자기 懷古主義者가 된다
이것이 얼마나 罪가 많은 다리인줄 모르고
植民地의 昆蟲들이 二四시간을
자기의 다리처럼 건너다닌다
나이어린 사람들은 어째서 이 다리가 부자연스러운지를 모른다
그러니까 이 다리를 건너갈 때마다
나는 나의 心藏을 機械처럼 중지시킨다
(이런 연습을 나는 무수히 해왔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反抗에 있지 않다
저 젊은이들의 나에 대한 사랑에 있다
아니 信用이라고 해도 된다
[선생님 이야기는 二十년 전 이야기이지요]
할 때마다 나는 그들의 나이를 찬찬히
소급해가면서 새로운 여유를 느낀다
새로운 歷史라고 해도 좋다

이런 驚異는 나를 늙게 하는 동시에 젊게 한다
아니 늙게 하지도 젊게 하지도 않는다
이 다리 밑에서 엇갈리는 기차처럼
늙음과 젊음의 분간이 서지 않는다
다리는 이러한 停止의 증인이다
젊음과 늙음이 엇갈리는 순간
그러나 速力과 速力의 停頓 속에서
다리는 사랑을 배운다
정말 희한한 일이다
나는 이제 敵을 兄弟로 만드는 實證을
똑똑하게 천천히 보았으니까!
<1964.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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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07-05-28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옮긴이는 후기를 이 시로 시작하며 마무리하고 있다. 식민의 잔재와 경험은 몸과 마음에, 아니 상상력 속에 뿌리깊이 남겨져 있다. [선생님 이야기는 이십년 이야기이지요] 스스로도 이십년은 너무 당연했고, 몸과 마음은 異物感을 느끼지 못했고, 그로 인해 그 언저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몸과 마음으로, 너무도 당연해 상상력도 도망가지 못하는 신세. 이렇게 서걱거린다. 김수영시인이 이 시를 쓴 지 10여일 뒤에 제가 태어났지만, 여전히 이 시는 가슴을 치는군요. 여러분에겐 현대식 교량이 무엇일런지~. 이 시대엔... ...
 

 

탈-자본주의로 읽으며


선명해질 듯하면, 다른 개념으로 뭉개져서 미끌어지고, 미끌어져서 아무것도 아닌 듯 싶지만, 고개돌리면 어렴풋이 남아있는 흔적이 있다. 호미 바바에 오면 더 정신분석학 냄새가 풍겨와 졸리기까지 한다. 흔적이 덕지덕지 붙어있어야 지나온 경로와 스스로 존재에 대해 확인할 수 있듯이 다른 각도로 보고, 흔적을 남기길 바라고 있다. 튼튼히 축적된 일상의 가치와 몸의 기억 때문에 곧 그것은 눈길 밖으로 빗겨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각지대의 것이 실제로 몸에 뿌리를 내리고 있을지 모르는데, 우리의 가치체계는 너무나 확고하고 무의식까지 질서정연하므로 그 실뿌리를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치부하게 된다.




일 상


“아~ 심심해!“ “ 뭐, 놀만한 거 없을까?“


1) 선택지 - 네가 해 볼 수 있는 것은 이러저러저러이러 한 것이 있고, 이것저것저것이것을 하면 이러저렇게 재미있으므로 네가 원하는 저것이것을 해보고... ...

 

2) 만들지 - 네가 만들어 재미를 느낄 수 있으려면, 이러저런 것을 경험해봐야 하는데 네가 힘들어도 이것저것저것이것을 꼭 해봤으면, 그러면 너와 내가 다음에 대해 나눌 수 있는 것이 이것저것이 될 것 같아. 만약 경험하고 ‘차이’가 있다면 그것으로 더 재미있는 것을 구상할 수 있지는 않을까?



English와 english


 - ‘수동적 식민’과 ‘자발적 식민’의 차이가 무엇일까? ‘인문’없는 영어강독? 자발적 식민화를 밟고 있는 것은 아닌가?  끊임없이 ‘개인’으로 내면화하는 일?


 

자 본


서발턴(하위 주체)으로 부르조아는 사회에 ‘자본’이란 위계를 이식해 놓으므로 불과 2-3세기만 전 지구적 소통체계와 무의식적 내면화 구조를 만들어내었다. ‘자본’을 대체하여 다른 어떤 것, ‘사회’나 ‘인간’을 넣어 치환가능한 일인가? 또 다른 위계를 만들지 않을까? ‘균열’을 내는 일이 가능한가? 치환하려는 노력은 무색했던 것은 아닐까? 대위법, 다른 관점에서 상흔을 남기는 일? 상처가 쌓여 나타났다 사라지더라도 미시권력을 만들어내는 일, ‘소외된 주체’의 코드, 그물로 공고한 체계에 던지는 일?


경계는 없고, 타자도 없다


자본에 대한 식민화의 경험 - 상상력을 빼앗고, 꿈을 한계짓는다. 꿈은 자유롭지 않다.

경계가 없는 것을 경계를 만들어서 경계의 끝단은 늘 모순의 결절점이 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호함을 만들어낸다. 인식론적 폭력이 오히려 더 무섭고 오래가게 되는 것이다. 그 시선으로만 대상을 보게 만들고 나머지 것을 잘라내어 버리게 만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송합니다요. 정리되면 쉽게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굳이 읽어주실 필요까지 없습니다. 제 흔적일뿐 양해바라구요.  오월 마무리 잘하세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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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 후배 결혼식을 핑계삼아, 유니와 기차여행. 영주시내, 소수서원, 부석사를 들렀다. 3시간반, 3시간...새벽에 출발한 것이 밤이 이슥해서야 돌아왔다. 지루해하던 유니도 삶은 계란 - 식당열차를 이용하니 아쉬움이 밀려오는 듯

오붓한 여행길, 소수서원도, 부석사도 좋았다.(사진은 내일)

소수서원 뒤란에서 한참을 서성였고, 적작약(함박꽃)과 맑은 햇살이 잘 어울렸다. 부석사도 움찔거릴 정도로 소문만큼 선이 좋았다. 돌아오는 기차...김천으로 해서 연착에 에둘러 돌아왔지만, 일몰도...이것저것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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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7-05-27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상의 특급기차를 타고 꽃의 나라에 다녀오셨군요.
함박꽃은 볼수록 화려해서 눈도 마음도 붉게 물들죠. 저기 어디쯤 파란여우가 촐랑~^^

여울 2007-05-28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래는 여수 작약밭이라 하더군요. 해지는 모습이 근사하죠. 합성한 것도 아닌데 저런 경치가 나오긴 좀처럼 힘들겠죠. 통일호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무궁화열차타고 환상의 여행을 했습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