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사랑의 변천사(ing)
흔들리지 않는 사랑은 없다



 

아무생각없이 봤는데, 심보가 생긴다. 가시자ㅇ미님 글에 보태고 싶기도 하구 말이다. 

뱀발.  

1. 먼댓글에 엄한 소릴 적었죠. 사랑-결혼-섹스. 불과 십여년, 이십여년 전과 지금은 많이 다르죠. 사랑. 결혼. 섹스. 어쩌면 현실과의 관계가 너무도 엄연해 그 심연에 침잠하지 않기도 합니다. 시대마다 다른 경로를 그리고 있겠죠. 늘 지금 당연하다고 하는 것도 시간의 함수에 예민하게 변합니다.  사랑이란 병을 앓는다고도 했고, 이상한 취급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고, 동성애라면 유럽에서 19세기 중반에는 사형이었다 합니다.  

2. 그런데, 우리가 거의 무의식 중에 찾는 사랑이란 것을 의심해봐야하지 않을까요? 개인이 없어진 사회에서 더욱 갈구하게 되는 그것이 따져볼만한 꺼리일까하고 말입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다구요. 아니 그런 것도 존중하는데요. 언제나 사랑이 영원하다 일편단심이다. 사랑하는 그(녀)로 한정되어있는 것에 대해 말입니다. 사랑이란 로망? 아니 지금과 유사한 패턴을 만들어낸 것은 몇백년된 일이 아닙니다. 그 파급력은 연애소설이죠. 책으로 엮어진 사랑의 패턴은 지금도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지요. 하이틴소설이나 인터넷소설귀여니부터....저변이 가장넓은 독자를 확보하고 재생산되고 있죠.  

3. 사랑이란 것이 손아귀에 꽉 쥐면 쥘수록 물처럼 스르르 새어나갑니다. 마치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 같은 그것이 다가서면 설수록 물안개처럼 사라지다니 말이죠. 그래서 의심도 해야되고, 나를 점유하고 있는 생각의 그늘이 어떤 것인지? 몸뚱아리를 꽉 잡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의심해봐야 되는 겁니다. 

4. [7급공무원] 이 끝나고 차니와 나에게 묻는다. 재 미 있 었 어 요. 라는 격식을 차린 말씀만 전할뿐. 아무 생각이 없어야 되는데, 아무 생각이 자꾸 침범해버렸다. [박쥐] 생각만 잔뜩이었나. 하하. 함께한 분들에게 욕먹을 이야기지만 돈들이고 보기 아깝다. 아무생각없을땐 그런대로 ... 

5. 장미님 이야기처럼 어쩌면 지독히도 비개인화되고, 개인에 버둥대는 단면을 보여주기에 이런 중독의 습속은 늘 저변을 스멀스멀 잠식하고 다니는 것은 아닐까? 개인에게 구하면 구할수록 건질 것은 하나도 없음에도 말이다. 중독된 로망과 개인을 감싸고 있는 다른 맥락을 보지 못할 때, 끊임없이 같은 사랑을 죽을 때까지 반복하는 것은 아닐까? 나이의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개인이 없는 사회의 개인에 대한 욕망은 허구이면서도 현실이다. 개인에 함몰하지 말고, 새로운 변화, 변신은 어쩌면 장미님 이야기대로 로망을 만들지도 모른다.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일이 로망의 지속력에 힘을 실어준다는 사실. 사랑의 잔존수명을 길게 한다는 사실이 아이러니 한 것만은 아닐 것 같다. 

6. 사랑을 시작하고 사랑을 끝내고 있는 지금 수많은 사람들. 잡으려고만 하지말고, 당신의 손아귀의 힘이 너무 들어가는 당신의 경직성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일. 그것이 모두가 아니라 당신을 변화시키는 요소 가운데 하나일 수밖에 없음을. 그럴때에만 커질 수 있는 요상한 것일 수도 있겠다. 그렇게 배회시킬 때 어쩌면 그로인해 풍요롭게 열정도 품게 만들고 좀더 시간이란 것을 보태는 수도 있을 것 같다.  

7. 다른 사람들. 다른 시간들. 다른 시대들의 맥락에도 귀기울여보는 것도 손해볼 일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당신의 지금에 덧셈을 하는 것이 무엇인가하는 사실이다. 당신이 좀더 넓고 풍요로워진다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보다 더 아끼고 싶을 것이다. 사유의 영역에서 공유의 영역으로 조금은 더 다가서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것이 누이좋고 매부좋은 경험의 축적일는지도 모른다. 지금 당장 아무것도 보이지 않더라도 서서히 빛이 바래는 지점에 한번 이 이야기들이 기억나면 좋겠다. 늘 거기에서 출발해도 늦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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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9-05-09 0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영화리뷰보다 훨씬 더 심오한 이야기를 해주신 것 같네요. 5번을 보면서 제가 하지 못 했던 생각을 하고는 고개를 끄덕이고 있습니다. ^^

여울 2009-05-17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더 다르게 생각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요. 장미님의 생각때문인데...좀더 다르게 생각하는 분들의 코멘트가 있으면 좋을텐데. [사랑]이라는 단어가 너무 깊숙히 불안한 구석도 없이 사람들 마음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것 같아요. 흔들리면 좋을텐데. 원래 그런 것만 아니었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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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식

사라진님글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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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뱀발. 서경식님이 궁금하여 (평화,디아스포라...의 그물로만..) 책소개를 왔다갔다해본다. 그러다보니 익숙한 닉네임이 걸린다. 친철하게도 갈팡질팡하지 않고 갈 수 있는 길을 닦아놓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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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대를 건너는 법
    from 木筆 2009-05-13 11:43 
    [시대를 건너는 법] 한겨레출판, 심야통신 - 재일조선인의 한사람으로서 일본과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지를 도며 내가 느낀 이 시대의 위기에 경종을 울릴 작정이었다. 곤란한 시대를 건너는 법 - 전쟁의 세기를 넘어 평화의 세기로 가려면, 가혹한 시대를 의연히 버텨낸 내 어머니 같은 마이너리티들의 '지혜'를 잊어서는 안 된다. - 전쟁 체제로 전락해가고 있는 지금의 일본에서 지식인의 책임을 자각하고 저항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은 너무 적다. 동료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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