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람시 산문집이 나왔다. 너무 얇고 부족하다. 옥중수고를 키워드로 풀어쓴 책들이 우르르 나오면 좋으련만. 그의 잣대로 현실을 다시 들여다보면 헤아릴 것도 넘치고, 우리의 치부도 너무 솔직하게 드러날 것 같다.
츠바이크의 릴케 소개가 너무나 아름답고 아려, 시집을 건네보았다.
작약
숨결이 올라온다. 걷고 달리고 정든 길을 지나니 몸기억이 후욱 스며오른다 싶다. 담장 아래로 아래로 내린다. 담장을 오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듯. 쭉쭉 바닥을 향해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