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술복제 시대의 미술작품

신ㅂㅣ화는 어떤 어휘들을 사용했느냐 하는 것과는 별 상관이 없다. 조금만 달리 보면 너무나 명백한 것을 쓸데없는 엉뚱한 설명으로 핵심을 흐려 놓는 데서 신비화는 비롯한다. 20

원작은 바로 그것이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점에서 나온다 이것은 어떻게 평가되고 정의되는가/‘예술작품‘은 가짜 종교성의 분위기로 포장된다. 예술작품은 마치 성물인 것처럼 이야기되고 제시된다. 27

미술이란 그것이 지닌 유일무이한 변함없는 권위를 통해 다른 형태의 권위를 정당화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미술은 불평등을 고상한 것으로 보이게 하고, 위계질서를 짜릿한 긴장감을 주는 것으로 만든다. 36

과거의 미술은 더 이상 과거에 대한 향수의 감정으로 바라보지 않을 때, 그 작품은 단순히 성스러운 유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원작에는 그 그림에 대한 어떠한 정보를 통해서도 느낄 수 없는 침묵과 고요함이 있다. 37 실제 물질 즉 물감에 스며 있어서, 보는 이는 그 물질성을 통해 화가의 몸짓이 남긴 흔적을 따라가 볼 수 있기 때문이다./세잔-세상의 삶에서 한순간이 지나간다. 그 순간을 있는 그대로 그리고 나머지는 모두 잊어버리는 것. 바로 그 순간이 되고, 예민한 감광판이 되는 것. 38

예술을 경험의 모든 측면과 관련시켜 보는 총체적인 접근방식과, 지배계급의 몰락을 아쉬워하며 이들에게 봉사하는 지식분자인 몇몇 전문자들의 비교주의적 접근을 구분하자는 것이다/이제 예술 이미지는 마치 언어처럼 우리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예술 이미지는 삶의 주류에 합류했는데, 이제 예술 ㅈㅏ체의 힘만으로는 더 이상 삶을 지배할 수 없게 된 것이다. 38, 39

이미지의 새로운 언어를 다르게 사용할 수 있다면, 이를 통해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다. 그 새로운 언어를 통해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영역의 경험들을 더 정확하게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말 이전에 보는 ㅎㅐㅇ위가 있다) 이때 경험이란 개인적 경험뿐 아니라, 과거에 ㄷㅐ한 우리의 관계라는 본질적인 역사적 경험을 말한다. 즉, 우리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경험, 우리 자신이 능동적인 주체가 될 수 있는 그런 역사를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는 경험 말이다. 40

4. 유화

작품들이 표현하는 명목상의 가치가 화가 본인에게는 별 다른 의미가 없었다. 화가 본인에게는 주문받은 그림을 환성하는 일 또는 그림을 파는 일이 더 중요했다. 진부한 작품은 서투름이나 무지함의 결과가 아니었다. 그것은 시장의 요구가 예술 자체의 요구보다 더 강했기 때문에 생기 결과였다. 103

유화시대의 전통 이전의 작품들 역시 부를 찬양했다. 그러나 여기서 부는 고정된 또는 신성한 사회적 질서의 상징이었다. 106

한스홀바인의 대사들이란 작품, 우리가 여기서 관심 갖는 것은 세상에 대해 이들이 취하고 있는 자세다. 이는 한 계급 전체가 일반적으로 취했던 자세다. 이 두 대사는, 세상이라는 것이 그들이 거주할 장소를 마련해 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계급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112

공적인 초상화에서는 반드시 거리가 형식적으로 강조되어야만 한다. 평균 수준의 전통적 초상화들이 대체로 딱딱하고 경직돼 보이는 것은 화가의 솜씨가 모자라거나 기술이 떨어져서가 아니다. 이 인위성은 초상화를 보는 방식 깊숙이 내재하는 성질이다. 초상화의 주인공은 아주 가깝게 볼 수 있어야 함과 동시에 멀게도 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현미경으로 어떤 표본을 보는 것과 유사하다. 114

신호ㅏ를 그린 그림들은 이 유화의 범주 가운데 가장 속이 비어 있어서 대부분 거들떠볼 가치조차 없는 것들이다./만일 그림이 상상력을 갖게 ㅎㅏㄴ다면 그림의 목적을 잘 수행한 것이 아니다. 이 그림들은 그것을 보는 관객이자 소유자인 ㅅㅏ람들에게 새로운 ㅊㅔ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이미 소유하고 있는 것을 다시 꾸며 주는 역할밖에 ㅎㅏ지 못한다. 118,119

하층 계급의 생활장면들을 묘사하는 소위 ‘장르화‘는 신화 그림과는 정반대인 것처럼 생각되어 왔다. 말하자면 고귀한 ㄱㅓㅅ 대신 저속한 것으로서, 이 ‘장르화‘의 목적은 이 세상의 덕성은 사회적이고 금전적인 성공으로 보상받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데 있다...이런 그림은 이제 막 부르주아지가 된 사람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있었다. 그들은 그 그림 속에 ㄱㅡ려진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해서가 아니라, 그 장면이 예시하고 있는 도덕적 기준을 긍정했기 때문에 그 그림을 좋아했던 것이다. 121

풍경은 유화의 범주에서 가장 논란이 적은 부분이다./자연의 양상들이 과학적 연구의 대상이 되기는 했지만, 전체로서의 자연은 소유의 대상이 될 수 없었다.125,126

지난 사 세기 동안 생겨났던 매너리즘, 바로크, 신고전주의, 사실주의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양식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유화의 전통 자체가 하나의 유산으로 남긴 것은, 그것의 모델은 세상을 향해 난 창이라기보다는 벽 안에 소중하게 박아 놓은 금고에 더 가깝다. 즉 가시적인 사물들을 한데 모아 저장해둔 금고. 128
렘브란트 자화상 130-131

7. 광고

광고는 절대로 현재에 관해 얘기하지 않는다. 어쩌다가 과거에 관해 언급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항상 미래를 얘기하고 있다/우리는 광고라는 시스템 전체를 마치 철따라 변하는 기후의 한 부분인 양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우리는 우리 자신이 광고를 스치는 게 아니라, 광고가 끊임없이 우리를 스치고 있다는 인상을 갖는다. 150,151

모든 광고가 서로 다른 광고 내용을 더 믿음직스럽게 만들고 효과있게 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그 자체가 하나의 언어로서 언제나 다 함께 공통된 제안을 하고 있다./그것은 우리 각자에게, 무엇인가를 더 사들임으로써 우리 자신이나 우리의 생활이 변하게 될 것이라고 제안한다. 152

이제 광고 자체와 그 광고가 선전하고 있는 것들로 얻을 수 있는 쾌락과 이익을 혼동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광고란 실제 그 자체에 기생한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과연 무엇이 그들을 남들의 선망의 대상인 것처럼 느끼도록 만들어 주는가. 그건 바로 ㄷㅏ른 사람들의 선망이다. 광고란 어떤 대상이나 사물에 대한 것이 아니고, 인간의 사회적인 관계에 대한 것이다. 153

광고를 보는 구매자들은 그 광고의 상품을 구입하면 이루어질 수 있을 법한 자신의 모습을 부러워하게 된다. 155

사람들이 학교에서 배운 역사, 신화, 그리고 시는 광고가 주는 매력을 만들어내는 데 이용될 수 있다./광고를 보는 구매자와 세계와의 관계는, 유화를 소유한 사람과 세계와의 관계와는 아주 다르다 162, 164

유화는 시장을 통해 돈을 버는 사람들에게 호소하는 것이었다. 광고는 시장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호소하는 것이다./모든 광고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에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돈이 전부이고, 돈을 벌어야 불안감이 사라진다. 166

만일 당신이 이 상품을 살 수 있다면 당신은 이성으로부터 사랑받게 될 것이고, 살 수 없다면 사랑을 덜 받게 될 것이라는 식이다. 광고에 의하면 현재란 불충분하다고 단정적으로 얘기된다. 유화는 영원히 남는 기록이라고 생각되어 왔다. 그림이 그 소유자에게 주는 ㄱㅣ쁨 중 하나는 그것이 자신의 현재 이미지를 미래의 후손에게 전해 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유화는 자연히 현재 시제로 그려져 있다. 168

광고의 진실성이란 광고가 주는 환상이 그 광고를 보고 물건을 사는 사람들이 품는 환상에 얼마나 적절하게 들어 맞느냐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광고는 본질적으로 현실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백일몽에 적용된다. 169

개인적인 행복의 추구는 만인의 권리로 인정되었다. 그러나 실제의 사회적 환경은 개인으로 하여금 무력하게 느끼도록 만들고 있다/의미없는 노동시간의 연속으로 이루어진 끝없는 현재는 꿈속의 ㅁㅣ래에 의해서 ‘상쇄돼 버린다.‘ 이 미래의 꿈 속에서 노동하는 순간의 피동성은 상상적인 행동에 의해 대치된다. 백일몽 속에서 피동적인 남녀 노동자는 능동적인 소비자로 ㅂㅏ뀐다. 노동하는 자아는 소비하는 자아를 선망하는 것이다./광고는 소비를 민주주의의 대체물로 만들어냈다. 무엇을 먹을까, 무슨 옷을 입을까, 무슨 ㅊㅏ를 탈까 하는 선택은 의미있는 정치적 선택을 대치하고 있다. 광고는 ㅅㅏ회 내부의 비민주적인 모든 것들을 은폐하거나 보상해 주는 일을 돕는다. 173

광고는 꿈을 제조해내지 않는다. 광고가 ㅎㅏ는 일은 단지 우리 각자에게, 우리는 ㅇㅏ직 남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지 않고 있지만 장차 그렇게 될 수 있다고 ㅇㅣ야기해 주는 것이다. 173

광고에서는 본질적으로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다. 광고는 그것 이외에 마무 일도 생겨나지 않을 때만 효력이 있다. 177

광고가 보여주는 것들은 모두 장차 어떤 사람에 의해 획득되기를 ㄱㅣ다린다. 획득한다는 것은 다른 모든 행동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고, 소유하고 있다는 느낌은 다른 모든 느낌을 없애 버린다. 광고는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매우 중요한 정치적 현상이다...그것은 획득할 수 있는 능력 이외에는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는다..모든 희망이 한데 모이고, 동질화되고, 단순화된다. 그렇게 모인 희망들은 정체불명이긴 하지만 강력하고, 물건을 살 때마다 반복되면서 마력적인 약속이 된다/자본주의는 다수의 관심을 가능한 좁은 범위 안에 가두어 놓음으로써 그 생명을 이어 나간다...오늘날에 와서는 발전된 국가들에서 무엇이 바람직한 것이고 무엇이 바람직하지 않은가에 잘못된 기준을 부여함으로써 이를 달성하고 있다. 178

볕뉘

0. 존 버거의 에세이를 이어보고 있다. 보이지 않는 언어, 말하기 이전에 바라보기 등 통찰이 단순하면서도 놀라워 그 결을 더 느끼고 싶은 연유다. 이 책도 그러하다. 마지막장 광고는 우리의 증상을 광고라는 매체를 통해 번지는 것이 왜 인가 자명하게 이야기한다. 왜 민주주의는 소비를 통해 갇힐 수밖에 없는가라는 것도 어느 책들보다 간결하고 깊은 깨달음을 준다.

1. 유화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한다. 회회사가 미의 시대별 변천같은 모호한 궤변으로 피해가지말고 부르주아가 갖은 소유목록을 확인하는 것에 일차적인 시선을 두어야 한다고 못박는다.

2. 삶과 구조에 깊은 사유와 노력이 돋보인다. 생각의 틀을 어디서부터 마련할 것인가란 지침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다음 사진의 이해를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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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자를 위한 선물-“인간답게 지내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합니다. 그런 확고하고, 분명하며, 활기찬 것을 의미하죠....어떤 일 앞에서도 활기차게 지내는 것이요...인간답게 지낸다는 것은 거대한 운명 앞에 스스로의 삶을 즐겁게 던지는 것이지요.”(친구가 감옥에 있는 자신을 애도하는 편지에 대한 답장) 15자유는 언제나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자유여야 한다. 정의라는 관념에 대한 열광때문이 아니다. 정치적 자유가 지니는 유익함이나 총체성, 그리고 사람들을 정화시키는 힘은 모두 이 본질적인 특징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정부 관료들만을 위한 자유, 당원들만을 위한 자유는-절대 다수라고 하더라도-전혀 자유가 ㅇㅏ니다. 볼세비키의 위험성을 ㅇㅖ견한 로자의 단상) 16 현대 노동자들의 투쟁은 역사의 일부이고, 사회적 진보의 일부이며, 역사 한가운데서, 진보 한가운데서, 싸움의 한가운데서, 우리는 반드시 싸워야만 함을 배운다” 19 “나는 있었고, 지금 있으며, 앞으로도 있을 것입니다” 23

당돌함-나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고아들끼리의 공모를 제안한다. 우리는 서로 윙크를 ㄴㅏ누고, 위계를 거부한다. 모든 위계를. 우리는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세계를 무시하고, 그럼에도 여전히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는 당돌하다. 27
넘어지는 기술에 관한 몇 가지 노트 –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지 못하지만 그걸 깨닫지 못한다. 무언가에 쫓긴 채, 그들은 자신들의 삶을 뒤쫓는다 30 매번 넘어질 때마다 그는 새로운 사람이 되어 일어난다. 같은 사람이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인 어떤 사람.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날 수 있게 하는 비밀은 바로 그 복수성이다/심지어 반격을 할 때도 그는 유감스럽다는 듯이 평정심을 잃지 않는다 37

스벤- 스칸디나비아에서는 여름이 되면 사람들이 나이에 상관없이 스스로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옷을 벗는다. 그렇게 햇빛과 물, 그리고 보상을 받는 몸이라는 세 계의 순수가 서로 접촉한다. 40 나는 늘 스벤이 ㅈㅏ신의 작품 소재를 택하는 게 아니라는 인상을 받았다...그의 소재들이 그의 후견인이 되었다. 해안선, 체리밭, 도시를 ㄱㅏ로지는 강, 펼쳐진 산맥, 옹이가 진 포도나무 가지, 친구의 얼굴. 44

만남의 장소 – 나의 두 손으로/과거와 미래로부터/두 개의 돌멩이를 집어 들어/그것들을 쥐고 달리지 59 이제 세상을 굴러가게 ㅎㅏ는 것은 눈앞에 닥친 다음 차례의 습득뿐이다. 다음 거래, 다음 융자, 소비자들의 경우에는 다음 구매..역사에 ㄷㅐ한 어떤 감각, 과거와 미래를 잇는 그 감각은 완전히 말살되었거나 있더라도 주변화되었다. 그 결과 사람들은 일종의 역사적 외로움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61 카시드는 역사를 마치 만남의 장소라도 되는 것처럼 드나든다. 그건 어떤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서가 ㅇㅏ니라, 함께할 이를 찾기 위해서다. 62

라 라라라 라라라 라 – 장ㅇㅓ의 치어들은 어떻게 바다 밑을 가로질러 포 강 어귀에 이르는 길을 찾아올 수 있는 걸까. 치어들이 뭔가를 기억하고 있는 거라면, 그건 자신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있던 일이다. 그들은 무엇을 따라 움직이는 걸까...즉흥 음악은 수백 개의 마음에 똑 같은 확신을 심어줄 수 있는 걸까. 그 음악은 자신의 깊은 곳 어디에 귀를 ㄱㅣ울이는걸까. 66 파브리치오 데 안드레 fabrizio de andre 의 어부 pescatore 도피중인 남자의 허기를 달래주며 피신시킨다...말 탄 경관은 다그쳐 묻지만 어부는 지는 ㅎㅐ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그 노래는 두 소절이 끝날 때마다 후렴구가 ㄴㅏ온다 라 라라라 라라라 라....70

노래에 관한 몇 개의 노트 – 노래에서 가사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설명은 너무 진부합니다. 가사는 노래가 자라는 씨앗 같은 거니까요 72 노래는 과거의 경험을 전한다. 하지만 그것이 불리고 있는 동안 노래는 현재를 채운다. 이야기도 같은 작용을 한다. 하지만 노래에는 노래만의 또 다른 차원이 있다. 노래는 현재를 채우는 동시에 미래의 어딘가에 있는 청자의 귀에 닿기를 희망한다. 노래는 앞으로 다가간다. 73 노래는 어떤 부재 앞에서 불려진다. 부재가 노래에 영감을 주고, 그 부재에 대해 노래는 이야기한다. 동시에 노래를 공유하면서 그 부재도 공유되고, 덕분에 덜 아프고, 덜 외롭고, 덜 고요한 것이 된다. 76 엘 두엔데는 ㅇㅓ떤 질, 공연을 잊을 수 없는 것으로 만들어 주는 울림이다...모든 예술은 두엔데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음악이나 무용, 혹은 시 낭송회처럼 예술이 자연스럽고 폭넓게 전달되는 곳에서는, 그것을 해석하는 ‘살아있는 몸‘이 필요합니다. 77 매번 불리어질 때마다 노래는 그것이 빌려 온 몸의 내부에 ㅈㅏ리잡는다 북의 울림통 안에 바이올린의 울림통 안에, 가수나 듣는 이의 ㄱㅏ슴 혹은 복부에. 노래의 본질은 목소리나 뇌가 아니라 내장기관에 있다. 82 희망이 정치적 어휘들을 낳는다. 흐ㅣ망이 없어지면 단어들도 없어진다. 87 노래는 유토피아를 그리지 않ㅇㅡ면서도 역사적 ㅅㅣ간을 두 팔로 감싸 안는다. 89
은빛조각- 이번 그림에는 열두 블록 정도 되는 지역을 덮고 있는 커다란 책이 그려져 있다. 책은 은빛 구름처럼 가볍게 빈민가 위를 떠다닌다. 99 그림의 시점은 ㄴㅏ머지 작품들과 똑같다. 보잘것없는 교외 지역의 모습이 보이고, ㅎㅏ늘에 그려 넣은 책장에는 책이 몇권 있다. 그중 한 권이 펼쳐져 있다. 알 수 없는 약어 같은 것은 보이지 않고 그 대신, 하늘 높이, 나뭇잎과 가지와 열매가 그려져 있다. 헬리콥터는 천사로 바뀌어 있다. ....지상에 있는 건물들의 사각형 창 하나는 그대로 영혼이 된다. 나는 아무 말도 못한 채 그 앞에 한참을 서 있다가 작품 안으로 들어갔다. ㅇㅖ술이란 그런 것이다. 102

망각에 저항하는 법 – 그 정보들은 대부분 계획적인 교란에 불과하며, 진실로부터, 본질적이고 다급한 것으로부터 우리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것들이다/좌파든 우파든 정치인들은 마치 현재 상황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듯 계속 논쟁하고, 투표하고, 해결책을 의결한다. 그리고 그 결과, 그들이 하는 담론은 공허하거나 보잘것없는 일들에 관한 것들뿐이다/하나의 구경거리는 다른 구경거리로 아무 맥락도 없이 그저 멍할 정도의 속도로, 대체될 뿐이다. 그 사건들은 이야기가 아니라 충격으로 ㄷㅏ가온다/ 표류하는 언어들은 모든 것을 ㄱㅖ량화하고 본질, 혹은 질적인 면에 대해서는 좀처럼 언급하지 않는다/삶이나 고통받는 신체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다. 그것은 후회나 희망에 ㄷㅐ해서 이야기하지 않는다./시간은 선적인 것이 ㅇㅏ니라 순환적인 것임을 기억하자..우리는 선 위의 점이 아니라, 원의 중심이라고 ㅎㅐ야 할 것이다. 105-110

볕뉘. 책들이 서로 이어진다. 흔적을 옮기면서 에세이를 한 발걸음씩 일찍 기억했는데, 앞의 에세이가 뒤의 에세이를 물고 있었던 것 같다. 끝도 아마 앞을 물고 있겠다. 언어가 아닌 모든 언어들은 폐 깊숙히, 때로 내장 속 저릿하게...오감을 울리는 것이리라. 말도 글도, 그림도 음악도....모든 사물도 거꾸로 나를 안고 흘러가듯.....뭉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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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삶이란 원석을 캐려는 자(들의 두서없는 자취)들


죽기 전을 생각하기도 벅찬데 죽은 이후까지 사유할 여력이 있는가? 1)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 죽음과 체념을 곁에 두고 따져보아야 겨우 돋을 새김이 되는 삶. 삶을 오롯이 생각해본 자. 삶들을 사유하는 자. 지층 속에 묻혀있는 삶들이라는 광맥을 다시 찾기위해 스스로 카나리아처럼 폐허같은 광산으로 뛰어들던 자. 삶들이라는 광맥에서 좋은 삶이란 원석을 찾은 자. 하지만 자신의 삶은 그저 비참에 멈춘 자들.

좋은 삶들을 비껴가는 교묘한 기술 1000선이라는 것이 있다고 하자. 그것을 헤아려 버려보는 것이 조금 더 좋은 삶에 가까이 가는 게으르지 않은 방법일 수도 있겠다 싶다. 그래서 하나와 둘을 헤아린다. 나눈다. 너와나, 선과악, 정치와경제, 사회와문화, 예술과기술, 시간과 공간, 삶과 죽음, 이렇게 따로와 따로를 나누고 따로를 각자 따로 놀게 하는 것이다. 다음은 살림살이를 발라내는 것이다. 거기에 미학도 정치도 정의와 형평도 달라붙지 못하게 기름을 듬뿍 바르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에 벌어지는 모든 것을 사람2)이라는 프리즘을 통과하여 사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거다. 맛과 멋이라는 것도 발라내서 될수록 건조무미하게 냉혈하자. 너에게서 ‘나‘를 떼어내어 나란 개인이란 원자로만 세상을 그려보는 것이다. 그래서 또 ‘이성‘만으로 감정도 감성도 정서도 정념도 아예없는 것이라고 치자. 세상은 온통 회색이라고 단정해보는 것이다. 사물은 그대로 멈춰 버린 것이라고 해보는 것이다. 죽음의 강건너에 신이있고, 삶은 지금이 아니라 미래를 담보로 하는 것일뿐이라고 하자. 정치는 철학을 필요로 하지 않고, 과학은 철학을 필요조차 하지 않으며, 윤리는 정치를 품에 안기를 거부하자. 경제는 이 모든 것을 버리고 제멋대로 가게 하자. 삶이라는 것에는 진도 선도 미도 아예 관계조차 없는 것으로 치자. 그리고 따로따로 널어놓고 어느 것이 중한 지 신경쓰지 말자.

맞다. 그 광부들은 역사란 삶들의 지층에서 이렇게 살아지는만 하는 삶들을 캐내어 광미로 버렸다. 지구 저 반대편으로 지축을 가로지르며 좋은 삶을 캐던 막장은 닫혀 있고, 또 다른 갱구로 이어지고, 또 다른 갱구는 지표면으로 돌출되려고 하거나, 다시 파는 이들로 이 지구 별 안은 뜨끈하다. 그 가운데 한 사유의 광부를 골라본다. 정신과 육체를 나누지 않은 자, 감성과 이성을 나누지 않은 자, 신과 인간을 나누지 않은 자인 그는 규폐증에 걸려 생사를 넘나들며 그 책의 결을 벼리고 벼렸다. 사후에 겨우 출간된 그의 책에는 이런 문구가 남겨져 있다.

“자유인은 결코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며 그의 지혜는 죽음이 아니라 삶에 대한 성찰이다.” – 스피노자 [에티카]

1) 공자 논어 2) 비코

느낌말: 전체성이나총체성,통째로사유하기,예술로서의삶,서사로서나,사회적자아,달의이면보기,삶의반복,이분법에서벗어나기,진리는계절을탄다,반지성주의,고독은삶의최소근력,세계-내-존재,자아-내-타자,관계-내-존재

볕뉘.

0. 뫼비우스의 띠에는 안과밖이 없다. 안과밖으로 사유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었던 셈이다. 사물은 정지해있을까 운동하고 있을까? 뉴튼의 고전역학이 아인슈타인의 양자역학으로 달라진 것이 없다. 정지가 극히 작은 부분이었고, 뉴튼이 또한 극히 작은 부분이었다. 시공간은 공간과 시간으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나눠서 생각하는 순간 시공간을 이해할 수 없다.

1. 증상으로서 자본주의는 끊임없이 외로움과 고독을 양산한다. 하지만 실존으로서 최소한의 고독을 채우지 못한 자는 삶의 근력을 확보할 수 없다. 하나의 명사로 모든 학문은 제대로 사유할 수 없다. 그래서 명사에 명사를 이어서 사유한다. 그것조차 되지 않아 감정과 정서를 불려들여 새롭게 사유한다. 어쩌면 경계는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모든 것을 통째로 무너뜨려야 새로운 사유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따라가본다. 물 위에 난 길들로, 바람에 사라지는 길들로 접어든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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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부 정서의 기원과 본성에 대하여

스피노자의 윤리 개념은 고대인들의 그것에 더 가깝다. 그가 자신의 윤리적 탐구를 통해서 규명하기 원한 것은 인간에게 있어서 최상의 삶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러한 삶을 사는 데 장애가 되는 ㅇㅛ소들을 우리가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이었다. 145

인간에게는 어떤 종류의 삶이 최선의 삶이며 어떻게 우리는 그러한 삶에 다다를 수 있는가를 밝히는 것 146

나는 인간 행동을 조롱하거나 한탄하거나 증오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려고 조심스럽게 노력해왔다. 그리고 이러한 목적을 위해서 나는 사랑, 증오, 분노, 시기, 야망, 동정 및 정신의 다른 동요들과 같은 정념을 인간의 악한 본성이 아니라 인간 본성 자체에 속하는 것으로 간주했다. 147

인간 존재는 자연의 일부이며, 인간 정서는 자연적 사건들이다. 148

우리 본성으로부터 따라 나오는 어떤 것이 생길 때 우리가 능동적으로 행동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상상지의 관념은 수동적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이러한 상상의 관념과 대조를 이루는 것은 공통관념이다. 이 관념들은 모드ㄴ 것의 적합한 원인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어떤 것이 나의 정신 안에 있는 적합한 관념들로부터 따라 나올 때는 언제나 나는 능동적이다. 나는 능동적으로 행동한다/인간 정신이 더 능동적이면 능동적일수록 인간 정신은 적합한 관념들을 더 많이 가지며, 덜 능동적일수록 인간 정신의 관념은 외부 ㅅㅏ물들의 관념에 더 많이 의존한다. 149

정신적인 ㅅㅏ건들은 신체적인 사건들이 일어나게 ㅎㅏ는 원인이 아니며, 신체적인 사건들은 정신적인 사건들이 일어나게 ㅎㅏ는 원인이 아니다. 오히려 두 ㄱㅐ의 원인과 결과의 계열이 서로 ㅅㅓ로 정확히 평행하게 달려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151

코나투스 – 각각의 것은, 힘이 닿는 한, 자신의 존재를 보존하기 위해 노력한다. 153

물체가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이려고 노력한다고 말하는 것은 단지 물체는 자연스럽게 그렇게 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 우주에 존재하는 각각의 사물, 외부로부터 악영향을 받지 않는 한, 계속해서 존재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한다. 155

그것의 실존은 비율의 유지에 있고, 따라서 우리는 그것이 자연적으로 그리고 필연적으로 비율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그러므로 그것은 자연적으로 그리고 필연적으로 존재를 보존하려는 경향이 있다. 157

스피노자는 존재를 보존하려는 한 사물의 노력을 능동적인 힘 내지 역량으로 간주한다./모든 것은 언제나 존재를 보존하려고 노력한다고, 그리고 어떤 것도 외부 원인에 의하지 않고는 파괴될 수 없다. 159,160

이 노력이 정신에만 관계될 때, 그것은 의지라 불리지만, 정신과 신체 모두에 관계될 ㄸㅐ, 그것은 욕구라 불린다. 그러므로 욕구는 바로 인간의 본질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인간의 본성으로부터 자기 보존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 필연적으로 따라 나오며, 따라서 인간은 그러한 것들을 하도록 결정된다..그 욕구를 의식할 때 그것은 욕망이라 불린다는 것이다. 162

어떤 종류의 ㅍㅏ괴적인 요인들과 ㅁㅏ주친 결과로, 정신의 활동 역량이 감소될 때 더 낮은 상태의 완전성으로의 이러한 이행이 슬픔이다. 정신이 더 높은 수준의 역량으로 이행할 ㄸㅐ, 그것은 기쁨이라 불린다. 164

욕망, 기쁨 및 슬픔은 스피노자 ㅇㅣ론에서 세 가지 기본 정서다. 그것들은 어떤 관념들 및 각기 다른 정서와 결합하여 그 밖의 감정들의 목록을 거의 끝없이 산출할 수 있다./세 가지 기본 정서로부터 그 이상의 감정들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은 끝이 없다. 165

스피노자는 인간을 ‘부딪치는 ㅂㅏ람에 일렁이는 바다 위의 파도처럼...외부 원인에 의해 여러 가지 방식으로 흔들리는 존재(우리는 결말과 운명을 알지 못하기에 동요한다. 166

선이란, 내가 이해하기로는, 모든 종류의 기쁨, 그리고 기쁨을 가져다주는 모든 것이다...그리고 악이란 모든 종류의 슬픔이다. 168

제q4부 인간 예속 혹은 감정의 힘에 대하여

에티카는 어떤 삶이 인간 존재에게 최선의 삶인가 그리고 ㅇㅓ떻게 개인은 그런 삶을 방해하는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가를 설명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170

자유롭다는 것은 자기-결정적이라는 것-오로지 자신의 본성의 필연성으로부터만 존재하는 것, 그리고 자기자신에 의해서만 행동이 결정되는 것이다. 172

3부에서 논의된 대부분의 정서는 우리가 주위 사물들에 의해 자극받을 때 우리 안에 생긴 수동적 정서(정념)다. 173

실ㅈㅔ로는, 대부분의 시간 정서를 생기게 하는 외부의 영향은 활동하는 우리의 역량보다 더 강하며, 우리는 느낌, 정서 혹은 행동을 제어하지 못한다. 반대로, 우리의 정념이 우리를 지배하지만, 우리는 정념을 거의 이해하지 못하며, 심지어 그 영향을 의식하지 못한다..이것이 스피노자가 우리를 ‘파도에 동요하고 부딪히는 바람에 휘둘리는‘ 존재라고 말할 때 그가 주목한 ㅅㅏ태다....이러한 상태를 ㅇㅖ속이라고 부른다. 174

어떤 인공물에 대해 만약 그것이 그것을 생산한 장인의 계획이나 의도에 전적으로 부합한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그것이 ‘완전하다‘고 말한다....만약 부합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불완전하다고 일컬어진다. 174 자연 속에 있는 어떤 것도 객관적으로는 그 자체로 완전하거나 불완전하지 않다 176

나는 좋음이란 우리가 ㅈㅔ시한 인간 본성의 모델에 더 가까이 접근하는 데 수단이 된다고 확실하게 인식하는 것이라고 이해한다. 그리고 나쁨이란 앞서 언급한 모델을 재현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확실하게 인식하는 것이라고 이해한다. 177

개인에게 있어서 좋은 것은 더 큰 역량, 활동성, 기쁨 및 자유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178

감정은, 신체와 관련되는 한, 신체의 활동 역량에 있어서의 변화다. 만약 내가 아픔이나 슬픔에의해 영향을 받고 있다면, 나의 활동 역량은 감소되고 있는 것이다 그 슬픔을 억제하거나 제거하기 위해서는 나의 역량의 크기가 커질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반대 방향으로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179

상상의 관념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글자 그대로 우리의 신체가 변용되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180

미래의 것에 대한 상은 현재의 것에 대한 상보다 더 약하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것에 대한 감정은 미래의 것에 대한 감정보다 더 강할 것이다/일어나는 것이 확실하다고 알고 있는 것들과 관련된 감정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과 관련된 감정보다 ㄱㅏㅇ하다/선과 악에 ㄷㅐ한 참된 인식으로부터 생기는 욕망은 ㄷㅏ른 수동적 감정의 힘에 의해 빈번하게 억압되고 압도될 수 있다/기쁨에서 생기는 욕망은, 다른 사정이 같다면, 슬픔에서 생긴 욕망보다 강하다 182-183

스피노자는 ㄱㅐ인의 역량을 그의 덕과 동일시하며 개인이 존재 보존 노력에 있어서 더 많은 성공을 거두면 거둘수록, 그는 덕을 더 많이 갖게 된다고 결론내린다. 185

‘적합한 원인‘과 ‘능동‘에 대한 정의를 사용함으로써, 그는 정신은 적합한 관념을 가지는 한에 있어서만 능동적으로 행동한다고 말할 수 있다/그는 존재를 보존하려는 노력을 이해하려는 노력과 등치시키고 있다. 187

겸손은 보통 전통적으로 덕으로 간주되지만, 스피노자는 명백하게 이것을 거부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후회는 좋은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스피노자는 그것과 상반되는 충고를 한다. 왜냐하면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는 ㅅㅏ람은 이중으로 불행하거나 무능하기 때문이다. 198
볕뉘

0. 시간이 많이 흐르고서야 흔적을 남긴다.

1. 우리는 파도에 동요하고 바람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존재라고 한다. 그 수동성으로 인해 숱한 정념에 출렁거리고 감정에 동요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는 의지, 욕구, 욕망을 구분한다. 정신에만 관련되는 것을 의지, 정신과 신체에 관련되는 것을 욕구, 욕구를 의식할 때 그것을 욕망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다시 욕망, 기쁨, 슬픔를 세가지 기본 정서로 규정짓는다. 활력에 도움이 되는 덧셈을 기쁨이라고 하고, 뺄셈이 되는 것이 슬픔이라고 말이다. 이를 기준으로 부수적으로 생기는 모든 감정들을 설명해낼 수 있다고 한다. 그는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로 평생을 앓았다. 그러기 위해 이성만이 아니라,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그렇지 않은 감정들을 살피고 살폈다. 좋은 삶들을 방해하는 것들을 하나씩 지워나갔다. 어쩌면 그의 논리는 명약하고 상쾌하다. 군더더기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2. 많은 철학자와 사상가들의 흔적을 쫓다가 다시 그 자리로 온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또 다른 걸음일 것이다. 수많은 덧셈들....곱셈의 문턱으로 수렴하는 지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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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애목록‘

1.

퇴근길 눈여겨 본 전지된 모과 잔가지를 출근길 셋. 조팝가지 셋. 정리하다 떨어진 꽃잎 세송이. 꽃 하나. 모과잎 하나.

2.

복숭화 꽃 중가지 셋. 가지(소) 셋. 낙화 하나

3.

개나리 특대 3 대 4. 중 4. 소 5. 낙화 2

4.

열외 - 벚꽃. 진달래. 산수유

5.

드로잉 다섯. 기대기대 둘. 기다림 여섯. 설레임 일곱.

6.

찬 봄 둘. 해 봄 셋. 그래도 읽어봄 넷. 뜬 봄 하나. 열봄 하나. 안해 봄 둘.

군말. 그래도 책들이 많이 다가오고 가고, 꽃들을 미리 맞아 설레이고, 친구들도 새로 사귈 수 있는 나날인 듯. 어김없이 봄도 내리막 꽃들이 오프에서 활짝피기 전에 흔적을 남겨본다. 네가 있어 정신없는 봄이라구.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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