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잎이 한잎 두잎 지더니, 어느새 벼락추위에 

눈꽃처럼 내리고, 

이렇게 붉은 달들만 지천으로 열리다. 마음도 이렇게 물들여 달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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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01026 부모님 배웅을 해드리고 번개짬을 채울 궁리를 한다. 검색을 해보니 인사동전시회 홈피도 시원치 않고 시립미술관도 야외전시 등이 당기지 않는다. 마침 간송미술관이 떠올라 찾아보니 기억을 잘못한 것인지 최영림 그림전시가 근처 같이 있다는 소식이고 때를 놓치면 기회가 없을 듯싶다. 덕수궁미술관도 막 시작하는 참이다. 오가는 길 책갈피 한모금 마시다 생각을 거듭하다나니 외려 그림생각만 가득하다. 

새구두와 어제 일터일로 입은 양복이 얇고 편치 않다. 발은 조여오고 하이힐의 고통이 어렴풋이 느껴진다.  

화폭의 선들을 그리듯이 음미하며 느낀다. 잔잔히 여운에 남는 그림은  되돌아보고픈 충동이 번갈아 일어 좋았다. 기획전이 외려 친숙하지만 생각지도 않은 친구의 면모를 다시보는 것처럼 새삼스럽다. 놀라움과 밖에 심어놓은 기우는 햇살의 파초와 국화, 수국이 잘 어울린다.

# 2. 

늦게 국수 한 그릇을 챙겨들고 최순우옛집을 물어물어가니, 알고 있던 최영림 그림전시회가 엽서전시회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 초라하고 아무것도 없다. 엽서전을 전시회로 알았으니 발걸음이 공중을 헛디딘 듯하다.

 

# 3. 

발품을 팔아 덕수궁으로 향해 나머지를 챙겨 본다. 도록도 챙기고 몇군데를 더 들르고 싶지만 아쉬움을 미뤄야한다. 물리도록을 아니지만, 마음 속으로 헤집고 들어오는 그림들로 인해 무척 배부르다. 불쑥 마음을 뚫고 등을 치며 이야기한다. 오늘도 다른 친구들을 만나니 새롭다. 

--#1, 2, 3 소회--------

  

# 4.  

잠깐 짬을 내어 [가을학교] 뒷부분 설명을 들었는데, 우연인지 위의 기획전시 시대 앞부분까지 이력과 그림을 보여준다. 바로크-고전주의-로코코-신고전주의--낭만주의-인상주의... ... 

>> 접힌 부분 펼치기 >>

# 5. 

저녁 참*회의와 추운 날 정종 한잔에 논의와 허전함들을 달래본다. 좀더 몸겹침이 많아지면 좋을텐데 하면서 풍성해진 논의나 설레는 일들을 추려보기로 한다. 어느 덧 또 다른 지점으로 달려나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엊그제 기억의 만월은 추위로, 연잎처럼 한쪽이 바스락거린다. 그래도 달님은 꿋꿋이 밤을 지키고 있다....... 그림도 마음도, 일흔적도 미루기로 한다.  버무린 생각들도 조금 더 비벼야 할 듯싶다. 

-참* 교*위 버전 1.1---

 # 6. 출근길 영하추위에 낙엽들이 우수수 우수수 떨어진다. 물이 채 마르지 않은 생잎들도 우루루 채우고 있다. 갑작스런 추위로 낙엽의 우아한 색깔은 기대하지도 못할 것 같다. 조금이라도 가을낙엽의 단풍을 기대한다면 기대를 아예하지 않는 편이 훨씬 실용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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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0-10-25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느낌이 드네요,,,BVST는 저도 정말 좋아해요~.^^

여울 2010-10-27 01:59   좋아요 0 | URL
이틀 자리를 비우고 지금 왔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어울리지 않네요. 감기 조심하시구요. 날이 조금이라도 풀렸으면 하네요. 그래야 노래맛이...
 


그리움

미루나무

남도에서

조팝나무


회상

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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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과 말이 낳는 논리의 함정들

# 0.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란 실험을 했어도 정작 그 산 사이에 있는 민주주의를 실험해낸적이 없다. 다 살아있는 것 바깥의 정신나간 가치를 포획해내기 위해 삶을 다 죽여버렸고 죽이고 있다. 수십억이 죽어나가며 여성이란 이유로 수백년간 차별이 당연한 것으로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 숱한 학문도 진리도 삶을 한번도 구해낸 적이 없다.


# 2. 학문이란 학이란 울타리를 둔 것으로 학문간의 소통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서로 소통을 하지 못하게 만든 것처럼, 모임과 모임사이도 유사한 것이 아닌가? 채우고 높이높이 키우려고만 할뿐 소통해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이다. 그렇게 보면 운동이 고정된 가치만을 가져오려고 할 경우 아무것도 이룰 것이 없다. 운동은 삶을 가져와야하고 존재를 모셔와야하고 울타리와 울타리의 껍질을 벗는 아픔을 경험하지 않고 이룰 것이 없다.

나란 주제넘은 생각이 세상을 망쳐왔고, 인류는 좋은 삶과 사회의 관계에 있어 진도를 나가 본적이 별반 없다. 삶과 사회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논리도 상황에 따른 것이지 그 종합적이나 정연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자유와 평등도 관계를 발라낸 나로만 생각을 출발시켜 온전하지 않다. 사회속에 관계를 전제로 하여 등식을 만든다면 그렇게 로망이나 진정한 자유주의자이며 평등을 추구하는 듯하지만 근거없는 논리가 되는 셈이다. 저 멀리 노예를 사람으로 본 묵자와 사람을 논리의 구조에 넣을때 무력해지는 연역,귀납의 논리가 허망해지는 것이다. 그것을 학문의 근거로 삼고 그것으로 사유하고, 그것으로 법체계를 만들고 국가를 만들었다. 그래서 본질적으로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이 될 수밖에 없다. 그 괴물에게 세상을 맡기고 있다.

그래서 사람(너-나-너)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사람과 삶밖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것만 생각에 넣어도 지금까지 갈지자로 걸어온 길은 다시 걸어볼 수 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느낄 수 있다. 자유라는 것도 나의 자유가 아니라 유적존재인 너에 비추거나 붙어있는 너-나의 관계, 그 관계맺음이나 결사로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 사람과 삶 속에서, 그 맥락을 돋궈낼 때 얼마나 그 자유가 위태롭고 싸가지 없음인지 느낄 수 있다. 평등도 그러하며, 하물며 국가라는 괴물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국가론에 다시 망치를 들어야 될지도 모른다.

주체가 구심력과 응집력이 없으면 자본이 우리를 따 시키는 속도가 더 빠르기에 자본주의를 잡아낼 수 없다. 자본주의 잡아 싸려면 기껏 혁명이란 이름으로 몇번만 포획해낸 느슨한, 삶을 자양분으로 갖는 열린 주체가 있어야 한다. 가치만 포획해서 유통하는 무리가 아니라 서로 삶을 기대는 존재들이 들어서야 하는 것이다.


# 1. 민주화 20년에 과기운동이 관점을 바꾸어내지 않는 이상, 자본의 색깔이 물들여지는 지점에 대한 고민과 과학기술의 사회적사용이란 저류를 바꾸려 하지 않는 이상 활동은 매몰될 수 밖에 없는 것은 아닌가? 그리고 국가과학기술위의 최근 논의처럼 대행 조직을 만들면 마치 잘 될 수 있는 것 같은 환상에 사로잡힌다. 운동이 원점을 논의할 능력이나 토대를 잃어버리고 현실의 급급한 급류에 휘말려가는 일만 붙잡게 되는 것은 아닌가. 법제화를 하는 논의의 기본발상은 수도 서울처럼 집중의 집중을 고민할 뿐 분산의 분권을 고민하지 않는다. 기껏 정책이란 것이 책상머리에서 나오는 정책일 뿐이며 인류학자가 민속지를 연구하듯 실상을 알아내려는 노력조차 없다. 늘 기술의 자본에 사로잡혀 그것을 국가가 대행하는 것이 근본문제이며, 그 기술과 과학의 사회적 사용이라는 질문을 다시 던져야 한다. 연구원을 과학기술노동자로 이름을 붙이며 결속을 했듯이 지난 이십년이상의 시간은 관점의 근본적인 전환을 요구한다.  



# 3. 민주화 20년은 똑같이 자본화 20년의 다른 이름이 아니다. 얼마나 미세하게 조정되며 국가가 정밀하게 물이 드는지 다시 보고, 또 다른 시각으로 다른 문제를 만들어야 된다. 학문처럼 자신의 관점을 넘어서 통채로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노조문제만, 과학문제만, 환경문제만, 여성문제만이 아니라 학문처럼 자신의 시야를 버릴 때만 자신의 문제가 보일 수 있다. 어떤 문제도 모임과 모임사이로 연결될 수 있으며 관점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울타리와 우물 밖을 보려고도 하지 않는 것이다. 몸의 눈을 만들려고도 하지 않고, 시도도 하지 않는다.  


  뱀발. 참* 모임이 있었고 이른 시간에 뒤풀이를 시작한다. 1차가 끝날 무렵 친구가 이야기가 고프단다. 어려운 얘길 듣고 싶다고 지난 몇번의 만남을 먼저 정리해서 이야기 앞마당을 마련한다. 그렇게 이야기를 시작했고 개인사를 보태고 중간에 1차자리의 참*위원장 이야기를 보태어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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