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지나가는 듯...일들이 틈을 주지 않고 다가선다.  맞바람이 분다. 일의 한녀석은 뒷그림자를 길게 남긴다. 지금 잔바람이 소용돌이 치고 소리내며 빠져나간다. 일들이 이렇게 뫔을 빠져나갈 때 즈음이면 마음이 몸을 밀어내고 쭈욱 비는 공간이 생긴다. 허전함일까. 꼭 그렇지는 않겠지. 오목한 그릇처럼 또 다른 일을 받아안을 뫔공간이란 여백이 생긴거겠지. 가끔 녀석들로 눈물을 찔끔 남길 때도 있지만, 이렇게 미리 그 감각을 짚어내는 것도 일과 사귀고 헤어짐의 경륜때문이겠다.  네가 또 어떻게 다가설지 몸을 감싸고 돌아갈지 모르겠지만, 어느 덧 말미다.

 

 뱀발. 도서관에서 빌린 몇권의 책이다. 주말을 함께 났으면 좋으련만, 책읽기도 많이 뜸한 가을과 겨울이 아니었나 싶다.  추스리고 여운과 여백이 아름다운 겨울이다. 겨울 맛!! 도 제대로 봐야지... ...으능정이에서 투표 독려 자원 활동 한번 더~~~ 챙기고  끝.

 

 

빨간 일의 가장자리

 

 

보라색 향기를 타고 날라온 일은 눈보다 먼저 코끝에 와있다. 보라빛에 노을 한올, 땀 소리 한점에 일들은 초록이다. 일은 나뭇잎을 단다. 날개처럼 펴다접다를 되풀이 한다. 온몸을 던진다. 난다. 어 정말 나네. 아 사뿐히 내려안기도 한다. 일은 불빛도 머금어 반짝인다. 까만 밤, 흐린 날 안개등처럼 점멸한다. 아 빨강. 빨간 불빛은 마음 틈에 조금씩 내려앉아 찰싹 붙어버린다. 일틈과 마음틈이 단단하다. 아귀가 들어맞다. 해야한다는 몸보다 먼저 헤아리는 일들은 맛있다. 몸에 지문으로 남는 일들은 빨갛다. 빨간 일들이 따듯해져 아랫목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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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토론회를 같이 본다. 합이 9명. 시끌벅적한 순대집 tv앞에 귀를 쫑긋세운다. 테이블마다 소리가 쟁글빠삭거린다. 같이 보는 티브이 가족단위가 넘어서니 묘하다. 테이블의 손님은 바뀌고 바뀐 손님 틈을 타 볼륨업, 후반전에 다다르자 한층 토론의 열기가 후끈거린다. 몇달전에 나오는 공약집, 몇달 동안 회자되는 선거이야기. 뭐 하지말라는 것이 이렇게 많은 네가티브 관리주도의 선관위. 정치는 말과 논쟁과 토론을 먹고 살텐데 생각만 해도 선거법을 들먹이는 현실이 어이가 없다.

 

2030

 

 
집집마다 현수막 걸기  "이번에n 꼭 투표"
차량스티커/블로그 배너달기/인증샷/ 울타리에 갇히거나 굴러다니는 이야기가 나오다가

 

남문대첩이야기가 나온다. 솔로들끼리 우르르 달려가서 손잡고 부킹. 촌스러울까? 어른들이 보기에는 19금, 아니 20금으로 하고 귀 밑이나 이마 밑 은밀한? 곳에 직인을 찍고서 오면 부킹을 해주는 개념나이트 오픈!!

 

20살 설레일까? 개념있는 친구들끼리 부킹!!  투표하고 인증 그리고 개념나이트로 오라

 

 

SNS 펀질

 

 

 

뱀발. 안간힘을 쓴다. 다른 모든 물음을 접자. 2030의 뫔을 흔들 수 있을까. 하는데 까지 하자. 할 수 있는데까지 해야겠지. 토론회 관전이 끝나자 주어담을 말들이 한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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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안위와 가족의 안락만 요구하는 제도권의 교육에는 사회가 없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인권과 인격교육은 오간데 없다.  자신들과 연결된 문제를 한번도 어른들과 토론하거나 체험할 수 없다. 문제들을 보이지 않게 감추려는 안위가  불안한 상황보다 낫다고 어른들은 여긴다. 봉사활동도 그 구조적인 맥락을 여쭈지 않는다. 적선이나 보다낫다는 위계를 바탕으로 자족감을 주는데 그친다. 어린이를 어른과 동일한 한표나 시민으로 마음을 놓아두지 못한다.

 

용기없는 사회는 보신과 가족이란 틀에 갇혀 오늘도 국민과 공민의 제조를 방조한다. 부산교육대학교 교수와 교육시민운동 대표를 맡고 있는 심성보저자는 인권, 참여, 평화의 학습을 통한 민주적 시민 되기 길잡이란 두꺼운 텍스트를 선보인다. 인력자원 개발 전문가들이 말하는 정치와 공공의 문제에 멀리떨어진 개인이 아니어야 한다. 공공의 문제와 사회의 문제, 불편을 이야기하고 감내하는 삶의 기술을 만들어내는 비판적 일꾼이 없는 현실을 드러낸다. 그렇다고 인권만을 요구하는 시민이 아니라 인격을 또 다른 비행을 위한 한쪽 날개로 삼는다.

 

교양교육을 통한 민주시민교육, 봉사학습을 통한 민주시민교육, 학생의 능동적 참여를 통한 핀란드의 민주적 시민교육 꼭지를 살펴본다.  재산을 대물림하는 안위의 삶. 아이들에게 공부만을 요구해 결국 부메랑처럼 서로의 삶을 갉아먹는 삶. 유엔 아동권리 협약은 물론 노동권, 사회권에 대해 살면서 한번도 토론하거나 문제삼거나 삶에 적용시켜보지 못한 불행한 세대들. 권리도 의무도 그저 뜬구름처럼 하늘에 있는 것이라고 여기고 교육수혜를 받지 못하는 세대. 소비자와 고객의 권리만 계급장처럼 달고 현실의 문제는 한발자욱 진전도 없는 삶.

 

용기없는 교육, 용기없는 삶, 불편을 가로지르는 교육의 물꼬를 터야한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자본의 봉이 되어버리는 삶만 투덜투덜 할 뿐 하나도 나아지지 않는 현실에 포위된 것은 아닌가? 당신의 자식과 당신의 친구들과 불편을 말하고, 부당을 말하고, 감정의 바닥과 현실의 바닥을 드러내는 연습이 필요한 것은 아닌가?

 

당신만의 자식, 당신만의 아내, 남편이 아니다. 다 우리 자식이자 우리 안의 한 구성원이자 사람이다. 사람답게 살자고 만들어놓은 사회가 괴물이 되어 우리 일거수일투족을 아무 생각없게 만들어 놓은 것은 아닌가. 옴짝달싹하지 못한다.

 

두꺼운 책으로 뒤통수를 맞는다. 아프다. 그래서 허우적거리는 당신을 보면 이 책으로 당신 뒤통수를 사정없이 후려칠 것이다. 아픔에 밀려 용기가 집의 문을 박차고 가출하도록 말이다. 제도라는 틀을 벗어버리고 아이들과 청소년들과 어른이 들이 1:1로 만나 어른으로 자랄 수 있도록... ... 아직도 여전히 시민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다.

 

 

민주시민교육 책갈피

 

실천적 문제 해결, 일의 공적 차원, 공적 일의 이념 그 자체에 대한 관심을 중시하는 제3의 '비판적 시민성'이 요청된다. 이 이념은 권리를 중시하는 로트의 자유주의 관점도 아니고, 공적 미덕을 강조하는 고전적 공화주의적 관점도 아니다. 제3의 비판적 시민성은 점점 더 복잡한 아이디어와 점점 더 세련된 기술을 점점 복잡한 문제들에 적용시민다. 복잡한 공적세계가 당면한 문제를 숙고를 통해 해결하고 협종적 작업을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 이런 이념에 근거한 비판적 시민은 고객이나 소비자 또는 봉사자나 단순한 투표자가 아니고, 문제를 집단적으로 해결하고 공적 생산물을 창출하는 '비판적 일꾼'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인적자원 개발 전문가들은 젊은이들을 관리해야 할 문제아, 봉사를 받아야 할 고객, 지식의 소비자로 취급하면서 그들의 재능과 잠재력을 제한할 뿐 아니라, 정치와 공공 문제에 관심을 멀리하도록 하는 경향이 있다. 405

 

자원봉사활동과 봉사학습의 차이를 도덕적 차원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자원봉사활동 voluntarism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지향하고 있는 반면, 봉사학습 service learning은 도움을 주고받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심화시키는 배려적 관계를 지향하고 있다. 자원봉사활동은 개인의 인격 형성과 자비심의 개발에 목적을 두는 것에 중점을 두는 반면, 봉사학습은 개인과 사회의 변화에 목적을 두는 것(장애시설에 대한 조사와 분석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처음에는 봉사로 시작하엿지만 땀 흘리는 노작 과정을 통한 인격의 변화와 몸소 변화를 체험하는 '존재의 학습'이 이루어진다. 414

 

자원봉사활동이 '약한 민주주의' 즉 개인에게 자기 이익과 최대의 기회 부여, 작은 정부, 자아실현과 자율성, 소비자 권리, 애국심 등에 의미를 두는 반면, 봉사학습은 학생들의 적극적 참여를 통하여 '강한 민주주의' 즉 신자유주의 거부, 공동선과 참여민주주의, 교육의 기회 균등 등에 목표를 두고 있다. 시민성을 '자기 이익'의 관점으로 볼 때는 약한 민주주의로 해석되고, '공동선'의 관점으로 볼 때는 강한 민주주의로 해석된다. 416

 

훌륭한 시민되기 (Morganett.R. S. 2001) 1. 핵심적 이슈에 대해 토의하고 논의하기  2. 바른 선택과 잘못된 선택을 인지하기  3. 다른 사람과의 대인적 기술을 개발하기: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기, 분노를 통제하고 조절하기(차분해지기) 4. 다른 생명체의 요구에 대해 책임지기: 환경을 돌보기 5. 가족과 지역사회에 소속감 갖기  6. 학급 규칙을 수용하고 이해하기: 학급과 학교의 생활에 헌신하기 7. 좋은 습관을 갖기: 자기 존중감 기르기, 책임감 기르기 8. 평화를 만드는 기술: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9. 자원과 돈의 사용에 대해 학습하기 10. 공동체 건설: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기, 돌봄, 참여, 자치, 친밀성, 소속감, 의사소통, 민주적 의사결정, 정의 실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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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엄마가 죽었다. 어쩌면 어제..."

 

죽지 말아야 할 삶, 신도 도덕도 의지도 버린다. 철학하는 뇌과학에 기댄다.  카뮈의 [이방인]의 첫대목은 뫼르소의 한마디로 시작한다. 태양 빛이 너무 고와 총을 겨누었다. 삶은 부조리하다고 한 카뮈의 삶은 어떠했지. 카뮈는 연극과 소설, 하고 싶은 일을 가지고 논 것은 아닌가.  삶을 신에 기대지도 않고 신념과 관념에 의지하지도 않는다.

 

폴 새가드는 두 아들을 남긴 아내를 잃고 이 책을 썼다. 젊은 날 한권의 책에서 시작한 관심사는 철학, 심리학, 신경과학 들까지 속속들이 꿴다. 철학만을 기대지 않는다. 종교에 기대지 않는다. 사실을 매개로한 연구의 집적물로서  욕구, 욕망의 체현하게 된 뇌과학으로 철학이 넘겨짚던 사유를 복기한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욕구는 관계, 능력, 자율로 대별된다. 우울에 침잠하거나 사이코패스가 아닌 이상 사람들은 관계를 맺고, 자신의 가진 능력을 확장하고자 하며, 스스로 주도하고자 하기 마련이다. 삶이라는 예술은 이런 추상적인 욕구와 욕망을 일상에서 사랑, 일, 놀이로 현실화시킬 수 있다. 우정과 관계의 확장시키고 하는 사랑. 좀더 넓고 몸에 배이면 강한 일들을 하고 싶어한다. 놀이처럼 타성에 젖지 않고 만들어가는 주도성들을 철학이란 당위로 말하지 않는다. 전두엽, 후두엽, 측두엽, 뇌간의 변화와 동향의 뇌과학으로 짚어낸다.

 

사랑과 일, 놀이의 결합이란 삶은 요원한가? 사람은 본디 그러하다. 그런데도 세상은 일로만 타율로만, 관계도 없는 고독하게 살아지는 존재로 삶을 대부분 마감한다. 생애주기에 따라 색깔이 다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일-놀이-사랑의 그물망은 살아가는 삶의 공감의 자장을 넓고 깊고 진하게 만든다는 것이 폴의 결론이다.

 

지금 여기의 세상은 낭떨어지다. 조금만 삐끗하면 자살과 죽음의 강으로 추락한다. 야생의 공간. 무자비함의 시공간. 신이 만든 세상. 구원하기 위해 시련을 주는 것이 아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종교에 귀의한다고 세상은 달라지는 것이 없다. 철학의 기름기를 빼고 현실의 알맹이를 들여다본다. 겉넘고 추론하는 것이 아니라 재현가능한 과학의 토대로 말한다. 삶은 사랑하면서 하고싶은 일을 놀이처럼 해야 서로 공진화할 수 있는 것이다. 본능에 충실한 토대를 근거로 관계를 만들고, 능력이란 재미를 담뿍 맛보며 서로의 삶공간을 열어주는 방법으로 새롭게 시작할 근거를 가질 수 있다.

 

"오늘 연애를 한다. 어쩌면 그 일을...함께...세상을 만든다." 라면서 삶의 부조리를 물리칠 희망을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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