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안위와 가족의 안락만 요구하는 제도권의 교육에는 사회가 없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인권과 인격교육은 오간데 없다.  자신들과 연결된 문제를 한번도 어른들과 토론하거나 체험할 수 없다. 문제들을 보이지 않게 감추려는 안위가  불안한 상황보다 낫다고 어른들은 여긴다. 봉사활동도 그 구조적인 맥락을 여쭈지 않는다. 적선이나 보다낫다는 위계를 바탕으로 자족감을 주는데 그친다. 어린이를 어른과 동일한 한표나 시민으로 마음을 놓아두지 못한다.

 

용기없는 사회는 보신과 가족이란 틀에 갇혀 오늘도 국민과 공민의 제조를 방조한다. 부산교육대학교 교수와 교육시민운동 대표를 맡고 있는 심성보저자는 인권, 참여, 평화의 학습을 통한 민주적 시민 되기 길잡이란 두꺼운 텍스트를 선보인다. 인력자원 개발 전문가들이 말하는 정치와 공공의 문제에 멀리떨어진 개인이 아니어야 한다. 공공의 문제와 사회의 문제, 불편을 이야기하고 감내하는 삶의 기술을 만들어내는 비판적 일꾼이 없는 현실을 드러낸다. 그렇다고 인권만을 요구하는 시민이 아니라 인격을 또 다른 비행을 위한 한쪽 날개로 삼는다.

 

교양교육을 통한 민주시민교육, 봉사학습을 통한 민주시민교육, 학생의 능동적 참여를 통한 핀란드의 민주적 시민교육 꼭지를 살펴본다.  재산을 대물림하는 안위의 삶. 아이들에게 공부만을 요구해 결국 부메랑처럼 서로의 삶을 갉아먹는 삶. 유엔 아동권리 협약은 물론 노동권, 사회권에 대해 살면서 한번도 토론하거나 문제삼거나 삶에 적용시켜보지 못한 불행한 세대들. 권리도 의무도 그저 뜬구름처럼 하늘에 있는 것이라고 여기고 교육수혜를 받지 못하는 세대. 소비자와 고객의 권리만 계급장처럼 달고 현실의 문제는 한발자욱 진전도 없는 삶.

 

용기없는 교육, 용기없는 삶, 불편을 가로지르는 교육의 물꼬를 터야한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자본의 봉이 되어버리는 삶만 투덜투덜 할 뿐 하나도 나아지지 않는 현실에 포위된 것은 아닌가? 당신의 자식과 당신의 친구들과 불편을 말하고, 부당을 말하고, 감정의 바닥과 현실의 바닥을 드러내는 연습이 필요한 것은 아닌가?

 

당신만의 자식, 당신만의 아내, 남편이 아니다. 다 우리 자식이자 우리 안의 한 구성원이자 사람이다. 사람답게 살자고 만들어놓은 사회가 괴물이 되어 우리 일거수일투족을 아무 생각없게 만들어 놓은 것은 아닌가. 옴짝달싹하지 못한다.

 

두꺼운 책으로 뒤통수를 맞는다. 아프다. 그래서 허우적거리는 당신을 보면 이 책으로 당신 뒤통수를 사정없이 후려칠 것이다. 아픔에 밀려 용기가 집의 문을 박차고 가출하도록 말이다. 제도라는 틀을 벗어버리고 아이들과 청소년들과 어른이 들이 1:1로 만나 어른으로 자랄 수 있도록... ... 아직도 여전히 시민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다.

 

 

민주시민교육 책갈피

 

실천적 문제 해결, 일의 공적 차원, 공적 일의 이념 그 자체에 대한 관심을 중시하는 제3의 '비판적 시민성'이 요청된다. 이 이념은 권리를 중시하는 로트의 자유주의 관점도 아니고, 공적 미덕을 강조하는 고전적 공화주의적 관점도 아니다. 제3의 비판적 시민성은 점점 더 복잡한 아이디어와 점점 더 세련된 기술을 점점 복잡한 문제들에 적용시민다. 복잡한 공적세계가 당면한 문제를 숙고를 통해 해결하고 협종적 작업을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 이런 이념에 근거한 비판적 시민은 고객이나 소비자 또는 봉사자나 단순한 투표자가 아니고, 문제를 집단적으로 해결하고 공적 생산물을 창출하는 '비판적 일꾼'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인적자원 개발 전문가들은 젊은이들을 관리해야 할 문제아, 봉사를 받아야 할 고객, 지식의 소비자로 취급하면서 그들의 재능과 잠재력을 제한할 뿐 아니라, 정치와 공공 문제에 관심을 멀리하도록 하는 경향이 있다. 405

 

자원봉사활동과 봉사학습의 차이를 도덕적 차원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자원봉사활동 voluntarism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지향하고 있는 반면, 봉사학습 service learning은 도움을 주고받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심화시키는 배려적 관계를 지향하고 있다. 자원봉사활동은 개인의 인격 형성과 자비심의 개발에 목적을 두는 것에 중점을 두는 반면, 봉사학습은 개인과 사회의 변화에 목적을 두는 것(장애시설에 대한 조사와 분석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처음에는 봉사로 시작하엿지만 땀 흘리는 노작 과정을 통한 인격의 변화와 몸소 변화를 체험하는 '존재의 학습'이 이루어진다. 414

 

자원봉사활동이 '약한 민주주의' 즉 개인에게 자기 이익과 최대의 기회 부여, 작은 정부, 자아실현과 자율성, 소비자 권리, 애국심 등에 의미를 두는 반면, 봉사학습은 학생들의 적극적 참여를 통하여 '강한 민주주의' 즉 신자유주의 거부, 공동선과 참여민주주의, 교육의 기회 균등 등에 목표를 두고 있다. 시민성을 '자기 이익'의 관점으로 볼 때는 약한 민주주의로 해석되고, '공동선'의 관점으로 볼 때는 강한 민주주의로 해석된다. 416

 

훌륭한 시민되기 (Morganett.R. S. 2001) 1. 핵심적 이슈에 대해 토의하고 논의하기  2. 바른 선택과 잘못된 선택을 인지하기  3. 다른 사람과의 대인적 기술을 개발하기: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기, 분노를 통제하고 조절하기(차분해지기) 4. 다른 생명체의 요구에 대해 책임지기: 환경을 돌보기 5. 가족과 지역사회에 소속감 갖기  6. 학급 규칙을 수용하고 이해하기: 학급과 학교의 생활에 헌신하기 7. 좋은 습관을 갖기: 자기 존중감 기르기, 책임감 기르기 8. 평화를 만드는 기술: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9. 자원과 돈의 사용에 대해 학습하기 10. 공동체 건설: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기, 돌봄, 참여, 자치, 친밀성, 소속감, 의사소통, 민주적 의사결정, 정의 실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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