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먼 저편 - 약속시간에 앞서, 근처 서점을 들러 얇은 책 3권을 골라든다. 월평동 네거리 롯데리아에서 커피 한잔시켜 먼 저편의 제목 목차와 번갈아 보다. 울컥 울컥 가슴이 미어진다.  새로운 인간/돈/권력의 악취/내안의 파쇼.  살아숨쉴 수밖에 없음에... 요즈음 동네화두인 계급적 자살과 문득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2. 교회의 역사 - 벗이 고등학교때 교회청년회장을 하다, 헌금 지출의 사회적약자를 위한 비중을 늘리라고 하다 짤렸단다. 제일 마지막 개혁대상이라구 하던 말씀이 잔상에 남는다.

3. 일터 - 칭찬/사람방정식 유행에 맞추어 도서관에 대출하여 보는데, 칭찬기술은 별 내용이 없다.  휴먼이퀘이션은 3번째 재독이다.

 

4. 고전읽기는 늘 마음에 짐인가? 범우문고판을 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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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신랑 - 새신부 초청 합동 토론..

(열기) 새신부가 한턱 쏜다지만, 식구 다섯이 떼를 지어가니 마음이 편치 않다. 흥부네 식구도 아니구. 식솔들이 늦었지만, 왕성한 식욕들이라 주린배를 채우려 할터이니. 쯧~. 연이어진 만만치 않은 식구, 안가네, 안여사네. 불쑥 커버린, 광대뼈하며 골격이 어느새 청년으로 변한 모습을 보니 두영이 모습과 많이 겹쳐진다. 알지님 가족으로 이어진 등장에 어느새 예약석은 많이 비좁다. 새신랑-신부가 시끄러운 분위기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아, 한마디 거든다. 잘 새겨듣고 분리하여 듣다보면 소음과 정보가 분리되어서 나타나고, 좀더 흠뻑 취하면 아이들의 소리가 교향곡이나 다름없다고. 물론 아이 둘이상의 내공이 필요하지만 말이쥐~

(내기) 신랑들과 대물림 노땅들과 일순배하고 대물림사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니 새삼스럽다. 누구누구가 대물림 짝꿍입네 말하니 쑥스럽기도 하구. 5년뒤 탁이처럼 불쑥 커버릴 사춘기 아이들 생각과 겹쳐, 꼭 잊지 않고 건너가는 모옹의 환갑잔치이야기에 실소를 하고만다. 매서운 추위는 오늘은 잠잠하고 봄바람의 훈풍마저 맴도는 밤으로 이어진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음식점 경계를 넘어서길 반복해. 장소가 비좁은 느낌이다. 1차 해산이다.

(달기) 새신랑-새신부강 있는 밤은 늘 활기가 있다. 아파트의 툭터진 공간이 아니라, 문풍지 바람에 살랑거리거나, 따듯한 아랫목이면, 엄마옆에 기대 신랑-신부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면 얼마나 기분좋을까? 그런 기분으로 신랑-신부이야기를 들어보자. 문제출제는 대물림표 문제은행에서 엄선된 문항만 추려서, 하지만 대답이 어설풀 경우, 난이도를 조정해가는 최신식 인공지능 출제위원도 엄선된다. 첫 문답이 사뭇기대된다. 하지만 생뚱맞게도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은?”이다. 평이하면서도 난이도 높은 질문? 장소와 시간이 맞지 않아 얼마나 많은 대물림 커플이 난감해 했던가? 아니면, 기억조차 아련하여 바가지 꽤나 긁혔을 그런 주제이다. 이런 난이도 높은 질문에 대학축제 뒤 트럭뒤에서~ 라구 즉답을 하구. 곧 이어진 신부의 대답도 솔직, 담백하다. 사귀기 이전이었다구. 그 일 때문에 맘고생한 것이나.. 한마디의 표현이 그 날카로운 찰나의 기억을 생생히 보여준다. “제일 힘들었던적은?” 대물림이 신부를 놓아주질 않아, 매번 허구헌 날 새벽이구. 아무튼 목요일이 두려워 졌다?구. 새벽에 내려온 적도 있다구 하네요. 역시 사랑의 힘은 커~ 크다~(암! 누구도 택시타구 내려온적이 있다지 서울서~ 술김인지~ 사랑땜신지~쯧~)

(맺기) 출산계획과 모유주유여부를 문답하니? 맞벌이로서 육아문제로 난감해 하구 있다. 아줌씨들 경험과 정보들이 봇물처럼 나온다. 보육비는 얼마다. 서울보다 지방이 훨 낫다. 남편은 서울 직장때려치고 대전에서 구하라. 직장에 탁아소가 있으면 가능하다. 애가 셋이면 좋아진다더라. 소젖 말고 모유를 꼬옥 챙겨라 등등. 산경험의 정보들이 잠시에 홍수다. 초입 남편들 이야기가 잠시 생각난다. 남자들이 드라마이야길 하겠는가마는 역시 딱딱~하다. 불황과 경제이야기. 신용불량 400만시대, 생활보호대상자 350만, 1/4-1/5가까운 사람들이 구매력이 없다. 수출이 되더라도 내수가 기를 펼 수 없지 않느냐? 신용회복법을 하든. 이와 겹쳐진 이야기들은 살인의 추억, 말죽거리 잔혹사, 실미도로 이어지는 70-80년대 반추영화가 잘 되는 이야기는 경제력이 있는 30-40대에 맞춘 연유도 있지 않겠느냐는 둥 횡설한다.

그리고 접어드는 시점에 시종 차분하고 부드러운 새신랑에 대한 사상?검증도 있었다. “노사모라는 이야기가 들리던데.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열정적인 활동도 있고, 현 노사모 알지님의 찬조발언도 있었는데. 보충발언이 있었군요. 땡초님과 마당이 거들었군요. 우리의 일상수준이 넘 대국적 관점과 거시적 관점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서울-수도권 집중만큼 정치평론의 수준이 대선,총선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구청의 예산도 몇천억원이 되는데, 구나 동단위로 눈높이와 말발의 수준이 낮아지면 얼마나 좋을까? 분권의 시대에 우리의 눈높이가 종합적이 되는 것은 어떨까? 대물림처럼 일상의 수준으로 녹아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당장은 바뀌지 않더라도 이런 노력과 병행하여 정치가 문화의 수준으로 하향 할 수 있다면... ...

이어진 고급주제에선 끝까지 굽히지 않는 격론도 있었다. NEIS로 관리상, 과학기술의 발전의 합목적성에 비추어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과 모성, 인권, 마이너리티 리포트 계열의 영화와 소수자 보호의 입장에서 격론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다솔아파트 한집에 있어 아빠, 엄마간에 이견 노출은 지난 안가에서 벌어진 대물림이 무엇이냐? 라는 해석차이와 접근방향에서도 차이가 있었는데. 오늘도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셨답니다.

(풀기) 아이들은 아이대로, 머리를 쿵찌어 울음보를 터뜨리기 몇 번, 상가에 밤새기 계모임에 나간 진규성. 문배주에 그윽해졌던 마음들, 선생님-교육에 대한 관심으로 후끈했던 분위기들. 세령이의 화려한 외출?과 깜찍한 모습. 남편들의 학교운영위 참석을 목놓아 외치는 언덕. 동반 마라톤을 주창하는 왕언니. 하루가 짙어집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네요. 못오신 분들 왕~ 부러우라고 흔적 남기네요. 부럽죠. 아쉽죠. 담에 오고싶쬬~. 빠지면 손해이자 왕따인거 아시죠.

1차 아리랑보쌈, 2차 우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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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보고-보고(동향,안건토의..)

갑자기 김규항의 참세상글 가치관이란 글이 생각난다. 하고자 하나 가치관이 바뀌지 않은 이상 또 다른 대물림의 반복이라구.  무늬만 바뀌다보면 어찌어찌 하다보면 바뀔까?

회원투표와 임원선거규정(안)이 주민투표제를 참고로 하여 신규로 제정한다는 점과 노력은 신선하다는 생각이든다. 회원의견조사란도 신선하다. 하지만 매월매월 사무처의 일은 가득차있다.

여유-재생산의 교육시스템은 열악함에 노출되어 있어, 아득하기만 하다. 과연 슈퍼맨처럼 모두 잘 해낼 수 있을까? 있을까?

4시간 가까이 지속된 회의. 짬이 없다. 지하실방은 답답하다. 피곤하여 맥주생각도 나질 않는다. 집에 돌아와 김빠진 피쳐생맥주를 한잔 따라마시다.  티브이앞에서 헤헤거리다보니 취기가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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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에 대한 짜투리 생각


“한살 더먹으니 두려우십니까?” “아이들이 불쑥 불쑥 커오니 가슴이 미어지십니까?” 당신은 시간에 중독되셨군요. 병입니다. 중증이시군요. “아직도 시간은 돈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무슨소리냐구요? “시간은 쏜살처럼 지나갑니까?” “30km, 40대가 되니 40km로 지나가십니까?” 그렇다구요. 그러면 시간에 중독되셨습니다.


‘나에게 시간이 나이먹음과 함께 같이 지나갈 뿐이군요. 전혀 되돌릴 수가 없군요.’ 어떻게 하지요. 돌릴 수도 없고, 이렇게 살다 가는 것 아닌가요?


그런데 우리처럼 시간을 이렇게 생각한지 얼마되지 않았다지요. 이렇다면 빨리빨리 벌고, 가고, 먹고 끝내면 되겠네요. 난 급하지 않다구요. 정말요. 빨리빨리 가야된다고요. 급해죽겠는데, 몸이 둘이여도 될 것이 없는데. 무슨 헛소리냐구요. 고속도로인데 빨리빨리 가야지 왜 서행하길 강요하냐구요. 그런데 끝이 보입니까? 오아시스가 보입니까? 신기루가???? 오르는지요? 세상에 대해, 삶에 대해 답을 할 수 있다면 가던 길을 가시지요. 하지만 혹시 고속도로가 움푹 움푹 웅덩이가 곳곳에 있다면 어떻게 하실 거지요. 빨리 가려다, 차 다 망가지고 몸망가지고 그렇겠죠. 정말 빨리가려면 어떻게 가야지요. 전후좌우 살피고 느릿느릿가야 제일 빨리갈 수 있겠지요.


백번 양보하여 시간은 직선으로 흐른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가기 위해서 천천히 순환하는 시간이 있어야, 느릿느릿 제대로 순환하는 시간이 있어야 지름길로 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너무 약해져있습니다.  한 아프리카 짐꾼과 동행한 여행객이 부지런히 부지런히 가고 있는데 쉬었다 가자고 하더랍니다. 왜냐구? 왜 그러시냐구? 너무 빨리 와서 자신의 영혼들이 쫓아오지 못한다고 쉬었다가자구 말입니다.


아직도 나이 한살 더먹어 두렵습니까? 팽팽한 젊음이 아쉽습니까?

한번 이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요? 조금 거슬러 올라가 세시풍속에 따라서 농사를 지었던 사람이라고 생각해보세요. 매년 순환합니다. 봄여름가을겨울, 아니 이것은 맞지 않지요. 절기에따라서 우리는 움직입니다. 절기마다 고저가 있고 잔치가 있고, 부지런을 떨때도 있지요. 한바퀴 두바퀴, 다람쥐 챗바퀴일까요? 풍물처럼 내고-달고-맺고-풀고 고저도 있고 장단도 있고 재미있습니다. 즐겁기도 하지요. 과정도 있고... ...


하지만 요즘 시간들은 어떤까요? 밋밋합니다. 재미도 없고, 갑자기 주어진 시간을 어쩔줄 몰라합니다. 돈버는 기계처럼 일에만 친숙해져 있어, 도대체 어쩔 줄을 모르겠어요. 티브를 보아야 할지, 잠을자야할지? 이 어색한 분위기? 우리의 단면은 아닐까요? 이 시간은 뭔가 다른 것 같아요. 과정은 별반 필요로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결과만? 그래 그래서 어쨌다는거야? 하고 협박하지요.


빨리빨리, 목적지에 빨리가려고만 하는 우리의 이런 시간개념이 흔들리고 있어요. 어쩌면 자본주의도 “시간은 돈이라며” 혁명적 변화로 이런 급성장을 해 왔지만, 틀림없이 이 개념을 수정할 것 같아요. 왜냐 이렇게 부리다가는 돈이 안되요. 돈이 안되는 일들을 자본주의 속성상 하겠습니까?


시간은 만들 수 있습니다. 친구와 만남도 이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어요. 공동체에 기여하고 싶다면 이제 새로운 시간축을 만들 수 있답니다. 직선 말고 이왕이면 내고-달고-맺고-푸는 선순환의 시간을 가미해주세요. 아이들과 시간축을 둘 수도 있고, 대물림하구 시간축을 새롭게 둘 수도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정당도 말입니다. 열심히 하란 말을 절대못하겠구. 즐기면서, 조금씩 조금씩 쌓아가는 맛을 보태면 좋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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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대물림 모임 가운데 모임의 정체성 유지에 대해 논의가 2시간여 가까이 반복되기에 문득 든 생각을 모아본다.(스케치)

1. 모임 성격/ 방법/회원 처지에 대한 이해

 - 모임은 이런 것이다 규정을 지어야 되고, 그 틀에 맞춰 운영해야 되는 것이다.

( 생각이 다르거나, 모임의 성격을 달리하는 사람들은?  정치조직도 아니구, 군대처럼 목적조직도 아닌데. 모임을 이끄는 사람들의 자기주도의 성향이 오히려 모임을 지지부진하게 할 수 있음을 확인해야...)

 - 풍물/우리것을 아끼고 배우는 모임아닌가? 그렇지 않으면 계모임으로 가야 되는 것 아닌가?

( 대물림사가 처녀-총각시대/결혼 및 육아전념시대/처녀총각-육아공동시대를 15년에 걸쳐 왔다. 시간 및 마음에 대한 여유로 출발하여 이어져 온 것이 아닌가? 개인에 대한 열정으로 순간적으로 챙긴다구 모임이 잘 되는 것이 아니었다. 꼭 규정을 먼저 짓고 움직여야 되는 것인가? 자발적인 것이 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구. 잘 되면 덧붙여 모임들도 잘 꾸려지는 것이 아닐까? 여유없는 시대에서 애들키우고 좀더 여유가 있어지는 것은 아닌가? 잘 될 것이다.)

- 자발적인 모임이 과연 가능한가? 계모임도 어떤 모임도 희생하는 사람이 있어 꾸리고 해야 되는 것 아닌가? 2달에 한번 모임한다고 제대로 되겠는가?

(대물림은 다른 모임보다 분담이 잘 되었고, 자발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2달에 한번 절기모임때 하고싶은 사람들이 제대로 준비할 때, 규모보다 같이 참여하는 과정이나 재미가 있을 때 되는 것이지? 그리고 준비제대로 안되면 안하면 되는 것이지 굳이 강제할 필요가 있을까?)

-처녀총각-육아전념공존시대에 따로 해보려고 해도 되지 않았다. 늘 대물림 고참병들의 그늘이 있어, 새로운 시도에 대해 걸림돌로 작용한 것은 아닐까?

 

2. 패러다임의 변화 - 전혀 다른 틀과 사고필요. 무엇을 해야하는 시대에서 어떻게 할까?의 시대가 공존하고...점차 무게중심이 어떻게로 나아가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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