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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론으로 사유한다. 그것은 벗어나는 일은 철학이나 정치의 한 맥락을 잡고 해석하여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아시겠지만, 그것은 자신을 요동시켜 그 그물의 사유찌꺼기를 말끔히 털어버리는 일이다. 그것은 또한 스칼라, 양이 아니라 벡터의 사유이기도 하다. 방향과 힘을 갖고 있는 흐름으로 고정된 세계의 사유를 뒤집어 엎는 일이기도 하다. 알고 이해하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습속들을 낱낱이 드러내어 재조립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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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조립의 문제 역시 잘못본 것이다. 다시 태어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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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년생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객체론들이 잘못 밟고 있는 지점들을 속속들이 알 수 있다. 친절하게도 역사의 선상에서 처음부터 되짚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차근차근 연습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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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보면 양자론과 맞닥뜨리게 된다. 로벨리, 양자 중력이론, 플랑크 길이와 다시 만난다. 얽힘과 캐런 바라드 또한 만날 수 밖에 없다. 밑절미 삼아 또 다시 탐색해보는 수 밖에 없다.
332 객체는 아무리 사소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어떤 식으로든 그것을 제작하는 과정과 관련되어 있다. 종종 사소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다. 우리가 객체를 관계적 과정으로 간주한다면 어쩌면 그로 인해 우리는 관찰 사건의 특이성에 더 주목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객체를 가능한 상태들의 총체가 결여된 비결정적 과정으로 간주한다면 어쩌면 이것은 우리로 하여금 진행 중인 특이한 변화에 더 민감하도록 고무할 것이다. 게다가 어쩌면 이런 운동적 해석은 운동 중인 물질의 진정한 참신성과 창조성뿐만 아니라, 그런 참신성의 공-생산자로서 과학자들의 역할을 더 정확히 반영할 것이다. 그들은 중립적 관찰자들이 아니라 운동적 조작자들이다.
333 폴 디랙은 객체를 고정된 특성들을 갖춘 이산적인 정적 양자로 간주하기보다는 오히려 관계적으로 구성되는 것으로 간주한다면 어떻게 될까? 위치, 속도, 각운동량, 그리고 전자기 퍼텐셜이 오직 다른 객체들과 상호작용을 통해서만 출현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리하여 우리는 전이-중인-양자를 설명하는 전적으로 상대론적인 양자론을 갖추게 될 것이다./ 디랙이 장과 입자를 수학적으로 통일했을 때 그는 시간과 공 334 간이 균질하지 않다는 특수 상대성 이론에 의해 제시되는 모형을 좇았다. 양자장은 그 진동 또는 들뜸이 이산적인 층위 또는 에너지 준위에서 입자가 출현하게 하는, 진동하는 기타 현처럼 작용했다. 디랙은 입자와 장을 동일한 움직이는 물질의 진동으로 간주했다. 그는 광자란 연속적인 비결정적 전자기장의 들뜸 또는 진동이라고 주장했다. 디랙은 이것을 ‘양자 전기역학’이라고 일컬었다.
335 1970년대 물리학자들은 기초 물리학이 여태까지 고안한 가장 성공적인 단일 모형에서 중력을 제외한 모든 관찰된 장, 입자, 그리고 힘을 통합했으며, 그 모형을 ‘표준 모형’이라고 일컬었다. 1973년에 과학자들은 이 모형을 완성했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그 모형은 다양한 실험에서 견지되었다. 오늘날 우리는 대략 열다섯 가지의 양자장에 관해 알고 있는데, 그 양자들은 전자, 쿼크, 뮤온, 중성미자, 그리고 힉스 보손을 비롯한 기본 입자들이다. 오늘날(물질에 관한 쿼크 이론 같은) 기본 입자들에 관한 모든 이론은 양자장 이론이다. 입자는 근저에 자리하는 장의 에너지 들뜸으로 여겨진다.(2013년 힉스장, 2017년 중력장)
336 중력이 가장 최근에 양자장 이론에 추가하고자 하는 부분이 된다. 양자 중력 이론은 장이론 방정식들을 사용하여 공간과 중력이 에너지의 양자 요동에서 출현함을 서술한다....양자 중력은 여전히 확증되어야 하지만, 많은 물리학자에게 그것은 미래의 통합된 ‘만물 이론’에 대한 가장 개연성 있는 후보이다.
337 양자장 이론은 비결정론적이다. 어떤 장의 최저 에너지가 영도 아니고 어떤 결정적 양도 결코 아님을 깨달았다. 양자장에는 이른바 ‘양자 요동’이라는 매우 작은 비결정적 진동 상태가 있다. 이런 요동 상태는 이 상태에 있지도 않고 저 상태에 있지도 않기에 엄밀히 따지면 객체가 아니다. 양자 진공은 텅 빈 공간과 유사하기보다는 오히려 충만한 공간과 유사한다. 338 돌발적으로 생겨나고 사라지는 물질과 반물질의 일시적인 입자들로 들끓고 있다. 이 ‘가상입자’는 가상적이지도 않고 입자도 아니라 오히려 장 자체의 실재적이고 비결정적인 운동적 진동이다.
338 이런 요동의 운동을 ‘난류성 소용돌이’로 서술하고, 그것이 양자장 이론의 방정식에 미치는 효과를 ‘섭동 이론’으로 서술한다. 진공 요동은 단지 입자를 ‘교란’하는 것만은 아니다. 입자는 장의 진동이다. 양자장 이론에서 모든 물질은 어떤 지점에서 진공으로부터 생겨나는 요동이다. 사살상 양성자와 중성자의 질량 대부분은 해당 질량의 1퍼센트를 구성한 따름인 쿼크들에서 비롯되지 않으며, 오히려 그것들의 비결정적 진동 요동들 또는 ‘가상 입자들’의 움직임의 결과이다. 자연은 진공을 혐오하지 않는다. 자연은 진공을 경애한다.
340 주위의 진공이 요동하면서 움직이는 대야 속의 물의 파동처럼 자신에 반응함에 따라 그것은 자신의 입자들의 준안정한 상태를 교란한다. 이런 역반응은 디랙이 자신의 방정식에 결코 전적으로 만족하지는 못했던 이유 중의 하나이다. 장들이 관계적인 동시에 끊임없이 벼화하고 있다면, 각각의 변화는 모든 장 관계를 거듭해서 계속 변화시키고 있다. 전자의 실재는 파동이 아니라 상호작용을 통해서 현시되는 방식이다.
341-342 양자장에 생겨나는 들뜸은 그 장 표면에 “선회하는 소용돌이 선회” 또는 “거품”을 형성함으로써 그 장이 자신 및 다른 장들과 상호작용하게 한다. 변환 사이클에서 자신으로 되돌아오는 ‘고리’를 형성하거나 고리 양자 중력은 시공간 자체의 본질적 “알갱이”적인 짜임새를 구성한다. 이런 양자장 고리의 회집체는 물리학자들이 ‘스핀 거품 네트워크“를 만든다.
343 사물들이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관계들이 사물의 개념을 정초한다. 양자역학의 세계는 객체들의 세계가 아니라 오히려 그것은 사건들의 세계이다. “객체는 한결같은 과정이다” 파도가 바다로 또 다시 용해되기 전에 잠시 그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돌은 잠시 그 구조를 유지하는 양자들의 진동이다. 객체는 장의 창발적 면모이다. “가상 입자들의 매개적 교환을 통해서 자신(그리고 다른 입자들)과 내부작용한다. 그러므로 이처럼 무한히 많은 가상적 내부작용의 에너지-질량은 전자의 질량에 무한히 이바지한다. 이렇게 해서 양자 객체론은 비결정적 되먹임 효과로부터 구축된다.
343-344 양자 되멱임의 또 다른 중요한 사례는 얽힘이다. 얽힘은 “양자역학을 특징짓는 하나의 특질이 아니라 오히려 유일한 특질, 즉 양자역학을 고전적 사유 노선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도록 강제하는 특질이다. ”우리는 계 전체를 살펴보아야 하는데, 그 이유는 그것의 상이한 부분들이 서로 얽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349-350 양자장들이 진동하고 상호작용함에 따라 그것들은 공간과 시간을 형성한다. 고리 양자 중력의 방정식에서 우리는 에너지를 플랑크 길이라는 양화 가능한 최저 한계까지 모형화할 수 있다. 이것은 어떤 알려진 입자 또는 가능한 실험 측정값보다 상당히 더 작다. 플랑크 길이 아래서는 에너지 요동이 근본적으로 비결정적인 것이 되기에 우리가 그것을 관찰학자 할 때 요구되는 광자 에너지가 너무 강력하여 블랙홀이 생성될 것이다. 이런 까닭에 플랑크 길이를 양자론의 ‘자연적 차단’으로 서술한다. 양자 ‘고리’ ‘방울’ 그리고 ‘거품’의 내부에는 접근할 수 없는 방대한 “미시 블랙홀들의 바다”가 존재한다고 추측하는 이론가들도 있다. /에너지는 플랑크 길이 아래에서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매우 근본적으로 비결정적인 것이 되기에, 알려진 물리 법칙들은 붕괴하게 된다. 351 예를 들어 플랑크 길이 히하의 크기를 갖는 상자 속에 입자 하나를 넣는다면 그 위치의 비결정성은 그 상자의 크기보다 더 클 것이며, 그리고 그것의 질량은 플랑크 길이의 두 배가 되는 반경을 갖는 블랙홀을 산출할 것이다. 이 반경을 가로지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플랑크 시간의 네 배일 것이다. 이런 초강력 에너지 상태에서는 공간의 용동과 곡률이 매우 비결정적인 것이 되기에 우리는 양자 중력 이론을 사용하더라도 그것들과 관련하여 유의미한 것을 전혀 계산할 수 없다.
351 운동적 조작자는 텅 빈 공허가 아니라 들끓고 있는 생성적 비결정성이다. 플랑크 길이 아래로 진입하는 블랙홀의 핵심에서 에너지와 운동량은 사라지지 않으며, 오히려 빛조차 빠져나갈 수 없을 정도로 비결정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블랙홀은 에너지를 파괴하는 우주적 진공이 아니라, 에너지를 풀어서 다시 엮는 직조기다. 매우 작은 플랑크 크기의 블랙홀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시공간을 대단히 불안정한 거품투성이의 것으로 만드는 엄청난 비결정적 양자 요동의 원천일 수 있다.
352 플랑크 길이 아래에서 양자 비결정성은 더 상위의 설명이 없는데, 왜냐하면 그것은 물리학에 알려진 모든 예측 방법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의 해석에 따르면 우리는 비결정성을 ‘무작위적’인 것, ‘결정론적’인 것, 또는 ‘확률론적’인 것이라고 일컫지 말아야 한다. 이것들은 근대적 객체론에서 수입된 관념들이다. 나의 논점은 비결정성이 우리에게 다른 방향을 가리키리라는 것이다. 물질/에너지의 움직임이 객체들로 환원될 수 없고, 오히려 객체들의 내재적이고 총체화될 수 없는 조건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전적으로 실행 가능한 해석이다.
355 물질의 역동성은 새로운 사물들을 세계에 생성한다는 의미에서 생성적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세계들을 산출한다는 의미에서도, 세계의 진행중인 재배치에 관여한다는 의미에서도 생성적이다. 신체는 단순히 세계에서 자기 자리를 차지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신체는 단순히 특정한 환경에 처하거나 자리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환경과 신체는 내부작용을 통해서 공-구성된다. 신체는 존재하는 것의 중추적 부분이거나 역동적 재배치이다.
356 에너지, 엔트로피, 그리고 얽힘은 플랑크 상수 아래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들은 점점 더 비결정적인 것이 될 따름이다. 객체는 더 작은 근본적인 단위체들에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이런 비결정적 접힘의 운동적 조작에서 생겨난다.
358 새로운 운동적 객체론을 향한 길은 비결정적인 얽힌 운동을 결정론, 무작위성, 또는 확률로 설명하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오히려 자연을 근본적으로 운동적인 것으로 재해석하는 것이다. 양자과학은 운동 중인 물질의 패턴들을 무언가 다른 것에 의한 궁극적인 설명을 추구하지 않고서 추적함으로써 완벽하게 잘 작동한다. 운동적 장은 물질의 움직임을 어떤 더 심층적인 원리 또는 근본적인 측정 단위체로 설명하지 않은 채로 공-창조하고, 그 지도를 그리는 내재적 장 또는 범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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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겹쳐져서 읽을 필요성을 느낀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