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과 날줄같은 책 - 수평적인 부분에 집중해서 읽을 때 미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수직적인 직조로 놓친 부분을 쉽게 이어나갈 수 있을 듯싶다. 저자의 역량에 순탄한 재접근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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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유리창, 차창밖에서 잡히는 창안. 뿌옇거나 김이 서려 제대로 볼 수 없다. 선명한 색감만 몽환적으로 드러나며, 몸짓을 통해서야 안의 모습을 추측해낼 수 있다. 눈이 온다. 음악 역시 실선은 없다. 경계가 모호하며 넓다. 따듯함이 배여 뭉실뭉실 떠다니는 주홍구름같다. 그렇게 음과 수채화같은 배경 속. 밖으로 끊임없이 밀어낸다. 따듯함과 날카로움. 칼날같은 실선의 사랑과 한번뿐인 삶들을 되묻는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사람이 왜 선물인지. 사람은 때로 빛인지.

발. 점 찍어둔 영화를 보았다. 퀴어영화란 선입견을 벗을 수 있었다. 창 안을 보려 애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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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에 채색 - 색을 칠하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한다. 보색계열을 엇갈려 칠하고 원하는 색으로 가기까지 만만치 않은 과정이 필요하다. 몇주 진도도 나가지 못하고 궁금했는데 오늘에서야 배운 여러가지가 일목요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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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6-02-19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네요?^^

여울 2016-02-20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요. 넘어야할 산이 많아요 ㅎㅎ
 

16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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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ulp 2016-02-17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백이 참 예쁘네요. 어디 피었나요?

여울 2016-02-17 21:19   좋아요 0 | URL
네 꽃들은 부산하네요. 한창인듯하네요. 봄햇살 받자마자ㆍㆍ
 

마음

얻을 수 있을까
얻는다면 내것인가
가까이 다가와
내 것인 것처럼
내 것인 양

얻을 수 없어
이름표를 붙이는 순간 달아나는
쥐면 쥘 수록 빠져나가

아무것도 없는 안개

얻을 수 있을까 얻을 수 있어
지샌 밤
옴켜쥐지 않으려
내 것이 아니라 네 것
우리라는 꼬리를 붙이자
바투 다가서는 내 것

다 모르지만 다 아는 거. 다 아는 것.

 

발.

 

1. 일터에서 새로운 분들과 대면식 겸 식사를 같이 했다. 서울서 오는 손님일정에 맞춰 반낮술을 시작하니 해가 저물즈음에 끝내는 회식이기도 하다.  새로운 손님이 세분, 아는 사장님들 세분인데다가 주고받고 한 분들도 있어 약간  취지가 올라왔다고 할 수 있다.  대리기사분에게 몸을 맡기고 중간에 내려 500번 버스를 탔다. 버스 이동 중에 생각이 났다. 마음은 소유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이다. 소유하려고 애쓸 수록 마음은 빠져나가거나 나의 수위가 높아져 흘러나가는 것이란 생각이 잡혔다. 마음을 애결복걸하면 안된다는 걸 말이다. 가까울수록.

 

2. 일찍 잠들었다. 라디오 취침예약을 하고....이렇게 흔적을 남기고 잠든 것인데. 글을 쓴 흔적만 남지를 않았다.

 

3. 사람들은 말한다. 사람도, 삶도 마음도 추상적이라고 한다. 빛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려면 스펙트럼을 통과하는 가시광선을 살펴볼 수 있다. 하나하나 분석해서 살필 수는 있지만 정작 빛은 잊어버린다. 사람들 마음을 어떻게 읽느냐고 하지만  사람들은 그 속은 자세하게 모르지만 마음이 있는지, 떠나버린 것인지 오고있는 것인지는 느낀다. 마음 속을 헤아리는 것보다 마음이 있고 없음은 더 잘 파악할 수 있다.  사회적 삶이 말라버린 지금. '삶' 역시 구름같다. 따지고 따지다보면 구름 속을 헤매는 것 같다. 하지만  년백만원, 오백만원, 천만원, 오천만원, 억대의 삶은 그려진다. 사회적으로 비교되는 삶은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고 품평을 할 수 있다. 그래서 곁의 삶을 헤아리고 통증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사람도 그러하다. 사람을 남길 수 있을까. 처음도 사람이요. 끝도 사람이다.  사람을 믿는다는 것은 씨앗을 뿌리는 것이고 관계를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역시 모호하다. 사람을 어떻게 챙겨야 한다는 것인지 어떤 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인지 세세히 살필 수록 오리무중이다. 일틈 사이로 갈라진 마음들이 쉽게 복원되는 것도 아니다. 일로 틀어진 관계는 서운하고 소원하다. 어떻게 그 인간들과 대면하라는 것이라고 하는 후회막심한 일들이 다시 생각난다. 하지만 일들의 기복들도 그 관계들로, 그 사람들로 인해 맺어졌다. 인정하지않고 믿지 않으면서 일들이 제대로 된다는 것은 로또만큼 어려운 확율일 것이다. 믿고 인정하고 인정하고 믿고 하는 수밖에 없다. 관계의 그물을 회복하는 수밖에 없다. 그런면에서 처음도 사람이고 끝도 사람이다. 사람을 보는 일에 대해 논어에서는 시,관, 찰로 나누어서 말한다. 봐야할 것, 응시해야 할 것, 느껴야할 것을 구분하고 있다. 찬찬히 들여다보는 것이 시작이다. 곁의 사람도, 삶도, 마음도.....교감의 동원, 공감의 동원이라는 말이 끌린다. 일상의 의례에 느낌을 가져가고 올 수 있는 것도 근본은 성실함일 것이다. 모임에 대한 예의이기도 할 것이다. 느낌을 주고받으려면 그 만큼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사적인 것에서 공적인 것으로 너머가는 가교. 사회적 삶에서는 만남에 자신감이 붙어야 한다. 그래야 시작할 수 있다. 어떤 것도 새롭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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