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유리창, 차창밖에서 잡히는 창안. 뿌옇거나 김이 서려 제대로 볼 수 없다. 선명한 색감만 몽환적으로 드러나며, 몸짓을 통해서야 안의 모습을 추측해낼 수 있다. 눈이 온다. 음악 역시 실선은 없다. 경계가 모호하며 넓다. 따듯함이 배여 뭉실뭉실 떠다니는 주홍구름같다. 그렇게 음과 수채화같은 배경 속. 밖으로 끊임없이 밀어낸다. 따듯함과 날카로움. 칼날같은 실선의 사랑과 한번뿐인 삶들을 되묻는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사람이 왜 선물인지. 사람은 때로 빛인지.

발. 점 찍어둔 영화를 보았다. 퀴어영화란 선입견을 벗을 수 있었다. 창 안을 보려 애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