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매력
어디에 있는 것일까 없는 것은 아니고 잡히지도 않는데 분명있다. 그렇다고 같은 높이에서 반짝이는 것도 아니다. 각각 자리잡고 있는 것 같은데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물살같다.
무엇인가 열심히
무언가 묵묵히
말투 속 깍듯함
문턱없는 무거리감
높지만 억세지 않은 말맵시들.
그(녀)들이 무언가에 빠져 자신을 잃어버릴 때 반짝거리다 사라졌다 샘솟았다 흘러갔다
2. 쓸데
쓸개를 뗐다. 나이도 들어 간과 들러붙어 잘 떨어지지 않아 용을 쓰셨다한다. 의사선생 절반의 말이 뻥이거나 만일을 준비하는 말인 걸 안다. 하지만 귀엽기도 하다. 신혼의 맛을 전하듯 나쁜 말과 나쁜 점만 먼저 말해 하나하나 지워가는 일이 그닥 나쁘지 않다. 쓸개가 쓸데가 없단다. 딸과 쓸모까지 덧붙이니 쓸쓸하다. 그래도 오십줄을 용쓴 쓸개의 영혼이 아쉬워졌다. 밤새 그자리가 찌릿찌릿 꿈쩍꿈적했다. 마지막 이별을 고한게다. 쓸데를 남기고 가버렸다.
볕뉘
0. 급체 뒤 이것저것 여기저기를 확인해보다 결국 택시를 불러 응급실로 찾아갔다.
1. 그래도 회복속도가 빨라 세 나절은 일찍 퇴원을 했다.
2. 입원기간 중에 몇 권의 책을 보고 감사인사를 했다.
3. 다신 속 여기저기를 헤짚는 수면내시경들과 전신마취는 못할 듯하다.
4. 몸에 충격이 커서 부는 바람에도 흔들거린다. 잘 챙겨야겠다.
5. 문지 500선은 필사노트가 있어 따라해보다. 좋다. 12편의 시도 시집도ㆍㆍㆍ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