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목 – 책 속에서 김환기화가를 다시 만나다. 백자. 달항아리.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색감에 반해 끌리게 되는 묘한 은은함. 매화향에 달려있는 마음. 매화 꽃술에 비치는 달빛.

2. 더블린사람들 – 제임스 조이스 입문. 그의 단편을 읽는다. 아껴아껴서. 엘리엇이 그랬다지. 더블린 사람들을 제일 먼저 읽으라고 말이다. 이 위대한 작가를 이해하는 유일한 길이다. 그 쫄깃함이란. 두근. 한문장 한문장. 아마 다 읽으면 봄끝이리라. 아껴서아껴.

3. 그림의 맛 – 배경을 그리고 주제와 부제를 나누고 세세히 원경과 중경, 근경을 그리듯이, 이제 국물과 양념, 조리순서를 나누게 되는 살림. 물감의 색을 맞추듯, 양념의 가지가지 구별이 될 쯤 요리가 그림이구나 하는 생각이 스민다. 그래서 이 책을 꼭 읽고 싶었나보다. 셰프의 맛과 플레이팅의 세계. 달콤함이 깊어간다. 그래 맞아. 그렇게 비교하면서 가보는 것이지. 유행이라는 것도 그렇게 어긋나면서 스며드는 것이라고 말야.

4. 파리의 우울 – 산문시라구 압축된 단편소설인데. 46세에 목숨이 다한 그의 삶의 태도를 볼 수 있다. 어, 그래 그래야지. 월트 휘트먼도 슬쩍 겹친다. 그 당당함과 열정이란. 야금야금. 밤은 선생이다의 황교수님 여전히 번역은 절묘하다. 다 읽으면 어떡하지. 오늘은 그만.여기까지.

5. 죽음의 한 연구 – 지난 여름 바닷바람을 맞으며 한 카페에서 읽은 대목을 잊을 수가 없다. 어찌 그리 방대하며 분야를 넘나드는지 추천한 이의 감식안을 되삼키며 읽는다. 두려워 아직 손이 가지 않지만 그 안을, 그 틈새를 ㅈㅏ꾸 기웃거린다. 이리 와봐, 와보라구...

볕뉘.

소설을 한 다발로 몰았다. 잡지처럼 보면 어떨까하는 책들을 따로 모았다. 조금씩 아껴 보고 있는 중이다. 일터 인사이동으로 가고 오는 사람들 환영회, 환송회도 오늘 저녁이면 말미다. 조금 더 대화의 주제나 이야기들이 방향을 달리했으면 좋겠다. 육아나 교육 상담에서 조금 벗어나야겠다. 뭘 하고 싶은지 고민이라도 슬쩍 섞는 친구라도 있으면 더 반갑겠다. 그래도 많이 나아졌다 안위를 하지만... 삶은 영락없는 것이 아니길 오늘도 바란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17-02-09 18: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더블린 사람들이 그렇게 좋은가요?
사춘기 때 범우사에서 나온 거 도전했다 덮고
여태 못 읽고 있는데 님 페이퍼보고 솔깃해 집니다.ㅎ

2017-02-09 2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7-02-09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영미 시인의 에세이 중에 <시대의 우울>이라는 책이 있는데, 보들레르의 파리의 우울이라는 제목과 비슷하네요. 실제로 보들레르에 대한 이야기가 책 내용중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여울님도 미술에 대한 관심이 무척 크신 것 같아요.

2017-02-09 2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