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한자락 봄볕은 유난히 짙었다.

 가끔 봄구름이 다가와 스친 듯 다녀가길 몇 번,

 겨울 볕도 섞길 여러 번,

 어젯밤은 무슨 꿍꿍이셈인지 밤구름이 유난히 짙다.

 

2.

 봄비가 오른다

 벚꽃은 연분홍으로 붉어지고,

 개나리는 이미 취해 진노랑으로 붉고,

 새순은 막사발로 얼마나 들이켰는지 연초록으로 붉다 

 목련은 아직 덜 취해 말곳말곳,

 온몸으로 취해 제 색으로 붉은 봄을 새 하얀등으로 저어하고 있다.

 

3.

 봄볕은 봄구름 속에 色色 酒精으로 빚어져

 봄비로 오른다.  봄들이 흐릿 얼콰하다.


 **  점심, 도서관에 잠깐 들르러간 길, 봄비에 짙어지는 꽃잎과 새순들이 얄밉다. 허-ㄹ.

 *** 어느세상이라고 이리도 짙어지는지..... 속 탄다. 이놈들아, 봄비 이젠 그만들 내려쌓지만 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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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6-04-04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쨋든 글은 아름답습니다 ^ ^

파란여우 2006-04-06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 덜 깨셨구랴. 괜히 꽃잎에게 원망은^^

여울 2006-04-06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어쨌든 봄은 아름답군요. ㅎㅎ
속삭이신님 카피는 레프트 No copy the right !!
파란여우님, 역시 눈치 채셨구랴~ (근디, 억울한 디 왠지??!!! 갓끈 맨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