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민하지 마라. 폭로는 한 번으로 족한 것이다.
'글의 우물' - 난 그곳에서 노오란 민들레와 함께 서성인다. 서성였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래도 냉정과 이성을 되찾고 싶기도 했다. 서성이면 서성일수록 우울과 낙담과 절망은 남의 것이 아니었다. 평을 해내는 것보다 직면하기가 더 어렵고 곤란하다는 사실만이 곧추 나를 쳐다본다. 글의 우물에 꽃잎이 서린다. 우박처럼 내렸다. 동심원처럼 퍼지는 것은 무엇일까. 객관과 이성이 없는 나는 마음을 쳐다본다. 어쩔 줄 모를 수밖에....소장학자의 마음이 일렁인다. 돌아봐야 하는가. 아직인가. 글쎄. 어쩌면 안다는 것이 자만일지도...손목에는 4*16의 구슬이 맴돈다.

볕뉘. 저자는 촛불부터 일련의 흐름을 되묻고 있다. 국가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접어라. 신자유주의는 자유주의의 새로운 버전이다. 주체를 다시 호명하고 불러세워야 한다. 그 주체는 노동자로 갇히는 것이 아니라 실업자를 다 포함하는 말이다. 노동권을 불러들여라. 자본론은 정치경제학이 아니라 실업에 대한 글로 다시 읽어야 한다는 프레드릭 제임슨을 인용한다. 모두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 목에 가시처럼 걸려있다. 아프다.